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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난 님의 서재입니다.

천로행(天路行)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김유난
그림/삽화
본인
작품등록일 :
2024.01.15 22:19
최근연재일 :
2024.03.15 22:5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6,274
추천수 :
45
글자수 :
254,396

작성
24.02.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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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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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28. 탕자 (2)

DUMMY

그렇게 나와 공손학, 청헌, 그리고 팽 소저는 심봉사의 안내에 따라 청해루에 입성했다.


우리 계획은 단순했다. 심봉사를 따라다니다 익숙한 목소리를 찾으면 방에 들어가 팽현광을 데리고 나올 심산이었다.


나는 어렵지 않게 현광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일전에 채화를 만나기 위해 한번 들어와 본 적 있던 청해루였으니까.


내 기억에 비추어, 대충 예상하던 청해루의 분위기가 있었다.


내가 왔을 적 청해루는, 높은 천장에 메아리가 울리던, 어둡고 조용하고 한산한 건물이었지.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때는 한낮이었고, 술을 마시러 온 자는 나밖에 없었지.


‘그러고 보니 한밤의 청해루를 와보는 것은 처음인데···.’


젠장.


오늘은 아주 많이 낯선 모습이군.


- 삐리리리 삐삐 삐리리


- 쿵 짜작 쿵 쿵


일단 청해루 내부는 매우 시끄러웠다.


어찌나 시끄러웠는지, 내 바로 옆의 청헌과 공손학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아 서로의 귀에 소리를 질러야 했을 정도였다.


청해루는 가운데가 오 층까지 뻥 뚫린 구조였는데, 중앙부에서는 열댓 명의 악단이 모여 시끄러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쉴 새 없이 고금을 켜고 북을 치고 퉁소를 불어 제끼니, 건물 전체에 음악 소리가 웅웅거렸다.


청해루는 당연히 어두운 건물도 아니었다. 형형색색의 야명주가 복도 천장에 수십 개가 달려 있어, 낮에 왔을 적보다 훨씬 더 밝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미친 듯한 인파였다.


이거야 원. 저잣거리 중앙로보다 더 많은 자들이 득실거리잖아!


돈 몇 푼을 모아 온 듯한 멀끔한 청년들도 보였고, 딱 봐도 가진 게 돈밖에 없는 늙은이들까지, 참으로 다양한 얼굴들이 복도에 가득 차 떠밀려 왔다.


청헌과 공손학은 불안한 표정으로 팽 소저의 앞뒤로 밀착해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걸어갔다. 그들은 어떻게든 팽 소저가 이 지저분한 광경을 보지 못하도록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곁눈질로 팽 소저의 표정을 슬쩍 확인했다.


면사로 얼굴을 가려 그녀의 표정을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가벼운 발걸음과 손짓을 보니, 처음 보는 광경에 꽤나 신이 난 모양이었다.


나도 지금의 상황이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냥 이렇게 휩쓸려 다닐 수는 없었다.


‘빌어먹을. 방 안의 말소리가 하나도 안들리잖아!’


내가 최전방에서 일행을 이끌던 심봉사를 향해 외쳤다.


“어이 심봉사. 이래 갖고는 도저히 사람을 못 찾겠다. 여기 너무 시끄럽잖아. 방 안의 목소리가 하나도 안 들린다!"


”맞소, 우리 현광 공자의 목소리가 워낙 호방하셔서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이건 너무 시끄럽소!“


청헌도 나의 말에 동조해 외쳤다.


”으음···.“


우리 말을 들은 심봉사가 복도에 멈춰섰다.


“그래도 어쩔 도리가 없어요. 모르는 방을 함부로 열었다간 여기 총관에게 쫓겨날 거란 말이오.”


“으음···. 망할!“


나는 순간적으로, 문이란 문은 모조리 열어젖히고 총관이란 놈까지 패버린 후 현광을 찾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니 이는 무리였다.


지금도 복도가 이리 혼잡한데, 싸움까지 벌어지면 얼마나 더 난장판이 될 것인가. 그 난리통 가운데 현광을 찾고 소저를 무사히 지켜낸다? 그것은 아무리 봐도 불가능했다.


“젠장, 무슨 좋은 방법이 없느냐? 이래서는 손님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내가 그렇게 투덜대던 그때, 소저를 후방에서 호위하던 팽가의 호사 청헌이 입을 열었다.


“꼭대기 층부터 돌아보는 게 어떻소?”


“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나와 공손학이 회의적인 표정을 짓자, 청헌이 조목조목 근거를 들어 우리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본래 이런 대형 기루는 돈을 많이 써 제끼는 순서대로 방을 배치하지요. 일명 조판 제도라고 하는데···, 아무튼 오 층이 가장 돈을 많이 쓴 손님들일 거요. 현광 공자는 돈이라면 썩어나실 테니, 적어도 사 층 위쪽으로 방을 잡지 않았겠소?”


”호오···.“


“게다가 상부 층은 방이 넓고 사람이 적어서, 이곳만큼 시끄럽지는 않을 테니, 현광 공자의 목소리가 들리면 우리가 여럽지 않게 분간할 수 있을 거요.“


”자네···, 제법 아는 게 많군!”


나와 공손학, 그리고 팽 소저까지.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청헌을 바라보았다.


이 아저씨. 보기와는 다르다.


얼굴만 봐서는 고지식하고 강직한 무인으로만 보이시는데···, 소싯적에는 춤바람 좀 흘리셨나 보군.


나는 청헌을 향해 엄지를 척 세워 보이고는, 심봉사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이, 방금 우리 어르신 하신 말씀 들었지? 꼭대기 층으로 바로 간다!“


”무슨 소리요? 꼭대기 층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오.“


내 말에 심봉사 놈이 정색을 했다.


“야 이 촌놈 새끼야. 언제부터 하북 팽가가 강호에서 ‘아무나’ 같은 소리를 들었느냐. 정주 도성 전체를 갖다 바쳐도 감히 비빌 수도 없는 곳이 팽가이니라.”


내가 으르렁거리며 말했지만 심봉사 놈은 요지부동이었다.


“팽가고 나발이고, 사 층부터는 방을 예약하신 손님만이 입장 가능하단 말이오.“


”···좋아. 그럼 어찌하면 되겠느냐? 지금 바로 오 층에 올라가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남는 방을 예약하시는 수밖에 없소. 사 층 제일 싼 방이 은자 일곱 냥부터 시작하는데···, 괜찮으시겠소?“


심봉사가 아주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 빠악!


나는 곧장 놈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겨우 은자 일곱 냥에 팽가의 행사가 정체된다면, 이는 강호의 웃음거리일 터! 당장 앞장서라 이놈아!“



* * *



그렇게 우리 일행은 심봉사의 안내를 받아 청해루 오 층에 이르렀다.


물론 예약금을 지불하고 올라온 것은 아니었다.


후후. 천하에 해로운 풍속을 퍼뜨리는 이런 날강도 같은 놈들에게 돈을 뜯길 수는 없지.


삼 층부터는 복도가 조금 한산해졌다. 보아하니 주먹을 좀 휘둘러도 그리 큰 소란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고 상황을 파악한 나는, 부담 없이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한 방에 한 놈씩.


차근 차근.


무력을 사용하자 일이 쉽게 풀렸다. 사 층 계단부터 검은 장포를 차려입은 험상궂은 놈 너댓을 조용히 잠재우니, 어느새 우리는 오 층에 당도해 있었다.


“뭐 이 새끼야. 흑표방 선배께서 기강 좀 잡으시겠다는데. 무슨 불만 있느냐.”


“···아닙니다···.”


주먹 한방에 건달들을 간단히 기절시키는 나의 모습에 심봉사 놈도 아주 얌전해졌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꼭대기 층은 청헌의 말대로였다. 그곳에 이르니 시장통 같던 일 층의 번잡한 분위기는 어느새 찾아볼 수 없었다.


일 층 악단의 연주가 지붕 아래로 은은하게 울려 퍼졌고, 어디서 향을 피우는지 산뜻한 국화향이 가득했다. 척 보기에도 무지하게 비싼 병풍과 백자에 담긴 난이 여기저기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었다.


반대편을 보니, 값비싼 비단 경장을 입은 사내 둘이 긴 담뱃대를 하나씩 물고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저들을 일 층에서 보았더라면 분명 병신 놈팽이처럼 보였을 텐데, 이곳에서 마주치니 천지의 도리를 논하는 명협들처럼 보이는군.


물론 감탄만 하고 있을 순 없었다. 우리는 지금 이곳에 올라온 목적이 명확했으니까.


“야 심봉사야, 난 진심으로 더 이상 주먹을 쓰고 싶지 않다. 혹여나 우리를 막아서는 놈이 있으면, 지금부턴 네가 알아서 잘 둘러대도록 해라. 알겠냐? 내 주먹이 힘은 좋은데 정확도가 낮아서···, 이렇게 계속 휘두르다간 언제 네놈의 아구창을 날릴지도 모를 일이거든. 물론 실수로 말이다.”


”아, 알겠습니다!“


나의 진심 어린 걱정에 감동한 심봉사가 부동자세로 대답했다.


”이놈이 예의를 밥 말아 먹었구나. 선배님의 말씀이니 존명으로 대답해라.“


”조, 존명!“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청헌과 공손학을 향해 손짓을 보냈다. 그들은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누비며 방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들 역시 나의 헌신적인 주먹질에 감동을 느꼈는지, 혹은 약간의 경외감을 느꼈는지···. 아무튼 청해루에 진입하던 때보다는 상당히 빠릿해진 모습이었다.


심봉사가 우릴 미심쩍게 쳐다보는 흑표방원에게 열심히 무언가를 둘러대는 동안, 청헌과 공손학은 빠른 속도로 이 방 저 방을 옮겨 다니며 현광을 수색했다.


'좋군. 아주 좋아.'


내가 그렇게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 내 곁에 남아있던 소저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저는 팽진설이라 합니다. 공자께서는 존함이···.”


”곽가 자명이오.“


“아하, 그러고 보니 아까 저도 살짝 들었네요! 헤헤.”


“그렇소?”


“네, 하북 오성상단 곽 대인의 아드님이라 들었습니다.”


“맞소.”


“······.”


내 떨떠름한 반응에 팽진설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비장의 무기를 꺼내듯 얼굴을 가린 면사를 걷어내어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


확실히 대단한 미인이 될 재목이긴 하다만···,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냐.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소저. 답답해도 이곳에선 얼굴을 가리시오. 괜히 시끄러운 일에 휘말릴 것 같군.“


내가 무표정하게 말하자, 진설이 토라진 표정으로 면사를 다시 내려 얼굴을 가렸다.


”쳇. 꽤나 쌀쌀맞으시군요.“


”무슨 할 말이라도 있소?“


”아니 그냥···, 신기해서요. 공자께서 방금 주먹으로 한 방에 하나씩 때려 눕히시는 걸 봤으니까.“


”팽가의 소저께서 이게 신기하게 보셨다니, 그게 더 이상하게 들리는군.“


“무슨 말씀이시죠?”


“팽가엔 신력(神力)만으로 한 방에 소를 때려잡는 괴물들이 즐비하지 않소?“


”저도 그렇게 듣기만 했어요. 직접 본건 이번이 거의 처음이네요. 내 주먹도 그리 강했으면 좋으련만. 우리 집에는 그렇게 주먹으로 패줘야 할 자들이 참 많거든요!? 현광 오라버니가 계실 땐 쥐죽은 듯 있던 놈들이!“


진심이 담긴 그녀의 말에 내가 피식 웃었다. 팽현광이 사라지고 집안에 활개치고 다니는 놈들이 마음에 영 들지 않는 모양이군.


그런데 그때였다.


사내의 우렁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뭐냐?! 왜 남에 방에 들어 오고 지랄이야!? 아니다! 잘 들어왔다, 이놈들!“


기루 오 층의 방 어딘가에서 울린 목소리였다.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 같기는 한데···.


“너네 여기서 일하는 놈들이지?! 내가 누군지 알어?! 내가 얼마를 냈는데, 뒤질라고···!”


기억 속 그리운 누군가의 목소리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기억 속의 목소리가 중년인의 풍화된 걸걸한 목소리였다면, 지금은 맑은 청년의 목청이었다.


나와 진설은 곧장 목소리가 울린 곳을 향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오 층 중앙의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방이었다. 미닫이문은 열려있었고, 슬쩍 안을 들여다보니 공손학과 청헌이 어깨가 딱 벌어진 청년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보아하니 잔뜩 취한 청년은 기루의 접대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니 공자님···, 저희는 청해루 직원이 아니고 팽가의···.“


“야! 됐고!! 니들 총관 불러와라! 어!? 누가 누군지 알 필요도 없으니까! 어!? 내가 오늘 밤에만 은자를 서른 냥을 썼다. 어!? 술맛도 더럽게 후진 주제에 계집들 얼굴이 왜 이 모양이냐!?“


“공자님, 저 모르시겠습니까? 저는 가주원의 집사로 있던···.“


”이놈아!! 네가 누군지 안 궁금하다니까?! 나한테 돈 받아 간 총관 놈이나 데려와라! 당장!!“


“···공자님, 팽가의 체통을 제발 좀!!”


그렇게 공손학과 청헌이 사내를 붙잡고 소란을 피우고 있는 사이.


나는 얼굴 한 가득 미소를 띠운 채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오랜만이오. 팽형.


나와 만났을 때는 완전히 절주하신 상태였던가. 술에 취하신 모습은 처음 보는군.


그나저나 어린 시절 개망나니였다 말씀은 여러 차례 하셨으나···.


“닥쳐라 이 늙은 놈아! 주제에 어디서 훈계질이냐!? 그 나이 처먹고 돈도 없으니···, 어!? 기루에서 용돈이나 받아먹으며 사는 주제에! 어!?“


꼬락서니를 보니···, 말씀하시던 모습보다 좀 더 지랄 맞으셨소.


“썩 꺼져라, 이 못생긴 년들. 내가 입술을 칠하고 궁장을 입으면 너희보다 예쁘겠다!”


팽현광은 급기야 발로 술상을 뒤엎었다. 술잔이 널브러지며 바닥을 적셨다. 기녀들이 비명을 지르며 방을 뛰쳐나갔다.


흥분한 팽현광의 양 팔을 공손학과 청헌이 붙잡았지만, 워낙 힘이 좋은 현광이다보니 두 사람의 발이 공중에서 허우적거렸다.


팽현광의 난동에 주변에 장식된 화병과 병풍까지 쓰러지며 방 안은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다.


“총관! 총관 데려와 이 씨바···!!”


“···오랜만이오. 팽형.“


보다못한 내가 팽현광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퍽 씁쓸했는지, 순간적으로 팽현광의 난동이 수그러들었다.


팽현광이 한동안 나를 응시하더니 입을 열었다.


”오호라, 니가 총관이냐?“


”······.“


망할. 이거 완전히 술에 머리통이 절여져서 대화가 전혀 안 통하는군!


팽현광이 양 팔을 휘휘 저으며 내게 다가왔다. 팔에 매달린 공손학과 청헌이 안쓰럽게 버둥거렸지만 겨우 둘로는 현광의 완력을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야 총관, 개새끼야! 내가 얼마를 썼는데 대우가 이따위냐?! 너 임마, 후회할거다. 나를 그냥 돈 몇 푼 가진 파락호쯤으로 보나 본데, 나는···, 엉?”


그때, 현광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몸부림이 잦아들었다.


방금까진 나를 당장에라도 뽑아 내다꽂을 기세였는데, 그의 눈망울이 갑자기 사슴과 같이 순해졌다.


갑자기 왜 이래. 이 미친놈이.


“패, 팽형? 갑자기 뭐요?”


나도 갑작스런 그의 변화에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이 인간이 날 알아보는 건 아닐 텐데. 우린 이십 년 후에나 만나서 친해질 사이인데!’


그런데 자세히 보니, 팽현광의 시선은 내 왼편의 어딘가에 쏠려있었다.


“어···, 어···, 혹시.“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면사를 걷어내고 얼굴을 드러낸 팽진설.


- 풀썩.


수년 만에 아끼던 여동생을 만난 팽현광.


그가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의 몸부림이 멈추었고, 공손학과 청헌은 드디어 그의 양 팔에서 해방되었다.


“오랜만이어요. 오라버니.”


팽진설이 현광을 향해 환하게 미소지었다.


‘사건이 이렇게 진정되는 모양이군.’


이리도 떠들썩한 첫인사라니.


팽형, 정말 못 말린다니까.


공손학과 청헌도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때, 팽현광이 한껏 감동 받은 얼굴로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 그래. 네 이름이 무엇이냐···? 얼굴이며 몸이며, 흠잡을 데가 없이 아름답구나. 방금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느냐? 나는 너를 본 순간 다짐했느니라. 너와 합방하여 자손을 낳아 다시금 명가의 전통을 이어···.”


아니, 뭐라는 거야, 이 미친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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