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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난 님의 서재입니다.

천로행(天路行)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김유난
그림/삽화
본인
작품등록일 :
2024.01.15 22:19
최근연재일 :
2024.03.15 22:5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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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5
추천수 :
45
글자수 :
254,396

작성
24.02.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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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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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4. 저잣거리 혈투 (3)

DUMMY

피튀기는 살육전이 벌어지던 저잣거리는, 어느새 숨을 죽인 듯 고요해졌다.


무기를 휘두르던 이들은 마치 어린 아이가 어미에 안기듯 바닥에 몸을 기대었고, 쏟아지던 빗물마저 조심스레 대지 위를내려앉았다.


그리고 어느 기와지붕 위로, 옆구리에 죽비(竹篦)를 꽂아 넣은 사내가 등장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다란 유삼(儒衫)을걸친 그는, 머리가 희끗하게 세었지만 여전히 청년과 같은 안광을 내뿜고 있었다.


몸을 꼿꼿이 세운 채 무심한 눈으로 저잣거리에 널브러진 몸뚱이들을 응시하던 사내는, 천천히 허공 위를 걸어 저잣거리 중앙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 건달 놈들아. 쓰레기 같은 놈들끼리 이리도 죽여주니 참 고맙긴 하다만···, 그래도 각자 목숨은 중히 여겨야 할 것이아니더냐. 쯧쯧.”


혀를 차며 중얼거리던 사내는, 죽비를 들어 바닥에 널린 몸뚱이들을 좌우로 나누었다.


흑표방과 적사방의 몸뚱이가 한데 뒤섞인 가운데, 그의 죽비가 휘둘러질 때마다 몸뚱이들이 양편으로 휙휙 날아갔다. 숨이 붙은 흑표방원은 흑표방 무리에 던져놓고, 적사방원은 적사방 무리에 던져 서로를 떼어놓았다.


그렇게 몇 번을 휘두르던 사내가, 뒤를 돌아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어이 거기. 멍청히 서 있지 말고 좀 도와라. 작금의 소란은 모두 네놈 때문에 발생한 일 아니더냐.”


사내의 눈길이 향한 곳에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한 명의 사내가 서있었다.


아까부터 어지러이 나뒹구는 몸뚱이들 가운데 홀로 서서 그를 올려다보던 사내.


곽자명이었다.


”그렇게 하지요. 죽방선생.“


그렇게 대답한 곽자명. 그는 흑표방과 적사방이 한 무더기로 모인 자리로 걸음을 옮겨, 좌우로 몸뚱이를 던져 옮겨 두 건달패를 서로 떼어놓았다.


”내 존재를 알고 계셨나 보오.“


떠보는 듯한 자명의 말에, 죽방선생이 답했다.


”알고 말고. 나는 정주에서 밤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있다. 너처럼 요란을 떨고 다니는 놈을 내가 모를 수 있겠느냐.“


”소인은 곽자명이라 합니다.“


”그 이름도 알고 있다. 얼마 전 죽성가를 때려 부순 놈···. 하북 곽가의 양자라 했지?“


죽방선생의 말에 자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굳이 저를 소개할 것도 없겠소. 이미 다 알고 계시는 모양이니.“


말없이 몸뚱이를 옮기는 죽방선생. 자명이 주변을 돌아보며 놀랍다는 듯 물었다.


”그런데 선생께서는 지금 시간을 멈추신 거요? 어떻게 내리던 빗방울마저 멈출 수가 있는 거지?“


”웃기는 녀석이군. 시간이 멈추었다면 네놈이 어찌 그렇게 입을 놀릴 수 있겠느냐. 삼라만상을 주관하는 신선이나 되어야 그런 일을 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짐작컨대, 흑량계(黑亮界)를 펼쳐 이 저잣거리에 모인 자들의 내공을 흡수해 공간을 차단하신 모양이군.”


자명의 말을 들은 죽방선생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명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선생의 화광신공(和光神功)이 대단한 무공인 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런 요술과 같은 일까지 벌일 수 있는 줄은 몰랐소.“


죽방선생이 눈썹을 찌푸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놈. 나를 알고 찾아온 모양이군. 이 모든 소란을 피워댄 것도 나를 찾아내기 위함이었고?“


”그렇소.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찾아왔소이다. 종약 선생.“


”······!!“


이 자는 누구인가.


나의 이름을 알고 있다니!


종약이 한동안 말없이 자명을 응시했다.


”재밌는 놈이군. 여기까지 나를 찾아온 이유는 무엇이냐?“


“나의 스승께서 명하셨소. 선생을 찾아가 첫째로는 배움을 청하고···.”


자명은 말을 잠시 멈추고는, 발아래 놓인 적사방원의 몸뚱이를 들어 던졌다.


“둘째로는 선생의 도움을 받아, 천마를 추적하라 하시었소.”


자명의 진지한 말에 종약은 눈썹을 씰룩거리더니, 별안간 폭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웃기는 놈이구나! 미친놈은 아닌 듯 보이는데 기묘한 헛소리를 내뱉는구나! 천마라고?! 그것은 삼백 년 동안 불리지 않은 이름이다. 아니면 육십 년 전 요량에서 세를 일으킨 자를 말하는 것이냐? 그 또한 네놈이 태어나기도 전에 무림맹에 찢겨 죽었다!“


천마(天魔).


그것은 한 인물을 특정해 지칭하는 말은 아니었다.


정파와 사파를 초월해 마도(魔道)를 걷는 이 중, 무림의 공적이 될 만큼 강대한 힘을 가진 자가 나타나면, 그는 자연스레 천마라 불리었다.


강호의 역사에 기록된 바, 천마라 불리는 이는 주기적으로 등장했다. 역사를 통틀어 여덟 명의 천마가 있었고, 모두 강호를 손에 넣기 위해 세력을 일으켰으며, 모두 무림맹에 의해 진압되었다.


”나는 천마라는 자에 대해 알지 못하오만, 나의 스승께서 그리 말씀하셨소. 선생께서는 앞으로 천마라 불릴 자를 이미 목도(目睹)하셨다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지 알 수가 없구나. 하하하.”


종약은 그렇게 자명을 비웃으며 또다시 죽비를 휘둘러 흑표방원과 적사방원 사이를 헤집었다. 영 진지하지 못한 그의 태도에 곽자명 역시 조금 짜증이 났다.


“···건달패들을 떼어 놓는 일은 얼추 끝난 것 같소.”


“그런 듯하군. 이놈들이 깨어나면, 더 싸울 일은 없을 것이다. 본래도 진짜 싸울 마음은 없었던 놈들이니. 이만하면 충분히 피를 봤다 생각하고 서로 물러날 것이다.”


“그렇다면 다행이오.”


“너도 수고했다. 덕분에 일을 덜었다.“


”선생은 이제 어쩔 생각이요? 내가 선생을 따라간다면 받아줄 생각이 있소?“


자명의 물음에 종약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아니. 정리가 끝났으니, 널 죽일 생각이다.“


종약의 급작스런 선언에도 자명은 담담했다.


”···이유를 알 수 있소?“


”본래 내 정체를 아는 놈은 모두 죽이는 것이 원칙이니라.“


”선생의 정체를 알아내 죽은 자가 있소?“


”아니. 네놈이 처음이다.“


”그럴 것 같았소. 그렇담 그 원칙도 지금 방금 세우셨겠군.“


그렇게 말한 자명은 바닥에 떨궈진 검 한 자루를 주워 들었다.


검날에 새겨진 네 글자. 흑운뇌검(黑雲雷劍).


날카롭게 벼려진 어두운 흑갈색의 검날.


흑표방주의 검이었다.



* * *



뭐, 어쩔 수 없지.


대충 이렇게 일이 흘러갈 줄은 예상하고 있었다.


처음 만난 상대와 무예의 길고 짧음을 대보는 것은, 강호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까.


이는 종약 선생으로서도, 내가 어떤 놈인지 알아보는 가장 간편한 방법일 것이다.


진심으로 휘두르는 검에는 강호인의 모든것이 담겨있었다.


살아온 행적이 어떠한지.


어떤 검도(劍道)를 좇으며 살아왔는지.


더 나아가 경지에 오른 이들의 대결로 넘어가면, 검을 섞는 것만으로 서로가 추구하는 도리와 가치관까지 나눠볼 수 있었다.


아마 종약 선생 역시, 이를 위해 나와 검을 섞고자 하는 것이겠지.


“그럼, 나 역시 교무(交武)를 사양하지 않겠소.”


그렇게 말한 나는 인근 번루의 지붕으로 뛰어올라, 종약의 흑량계가 펼쳐진 영역에서 벗어났다. 영역을 벗어나자 다시금 시원한 빗줄기가 내 얼굴을 때렸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나는 종약에 대한 내 짐작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미처 나의 발이 바닥에 자리를 잡기도 전, 기를 숨긴 종약이 순식간에 나를 향해 도약해 다가왔다.


그가 죽비를 휘두르자 시커멓게 형상화한 강기가 하늘에서 쏟아졌다. 나는 재빨리 검을 횡으로 수 차례 휘둘러 검은 강기를 흩어냈지만, 그 순간 종약이 펼친 시커먼 기경파(氣硬波 : 기가 파도와 같이 형상화한 것.)가 검은 뱀과 같이 내 다리를 덮쳤다.


이는 필시 한 방향만 막아서는 막아낼 수 없는 공격!


- 파바바밧!


나는 곧바로 삼십육검진(三十六劍陳)을 펼쳐서야 밀려 들어오는 종약의 공세를 겨우 흩어낼 수 있었다.


나는 땅에 다리를 딛고 서서, 허공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종약을 정면으로 노려보았다.


“이 망할 노인네가···.”


방금 나를 향했던 종약의 공격. 온 힘을 다해 검진을 펼치지 않고 어설프게 대응했다면 발목이 잘려 나갔을 터.


“호오, 천하삼십육검(天下三十六劍)이냐. 종남파에서 검의 기본을 배웠나 보구나. 그나저나 나의 기경파를 그리도 정확하게 간파하다니, 나이에 비해 실전 경험이 꽤나 있는 모양이군!“


“···장난질은 적당히 하시오. 선생과 목숨을 놓고 싸울 생각은 없소.”


노기가 서린 나의 말을 들은 종약이 여유롭게 미소지었다.


”천마를 잡겠다면서. 그따위 마음가짐으로 되겠느냐.“


”······.“


나는 종약을 노려보며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종약의 화광신공(和光神功).


화광(和光)이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빛을 감추는데 초점이 맞춰진 무공이었다.


이는 종약이 북명신공(北冥神功)과 미지의 비급을 결합해 창안한 무공으로, 손을 사용해 내공을 실재화하는 수법(手法)과 형상을 은폐하고 상대를 속이는 암술, 보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내가 천하오검(天下五劍)이라 불리던 시절. 설중화향에서 그를 마주쳤을 때도, 나는 불쑥 지나치는 그의 기척을 제대로간파할 수 없었다.


아무 뜻 없이 지나치는 그를 마주한 천하오검 곽자명도 그러했을진대, 그때보다 내공과 무예가 훨씬 얕은 지금의 나로서는 그의 변화무쌍하고 현혹적인 공격을 막아낼 방도가 없어 보였다.


방금의 공격은 간신히 파훼했지만, 앞으로 들어올 공격들을 모두 흘려내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


그렇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다름 아닌, 전력을 다해 선제공격 하는 것!


그렇게 판단을 마친 나는 곧장 태양청검(太陽淸劍)의 초식을 펼쳐, 천지의 기운을 모아 흑검 위에 얹었다.


푸른 빛이 검을 휘감았고, 곧이어 나의 몸 전체가 푸르게 빛을 발했다. 나는 발을 움직여 서서히 걸음을 밟으며 허공 위에선 종약의 헛점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 초식은 또 무엇이냐. 분명 종남의 것은 아닌 듯한데, 어디서 재밌는 걸 익혀 왔구나.“


”······.“


나는 말없이 바람에 스치는 종약의 옷자락을 노려보다 지붕을 박차고 도약했다.


직광격검식(直光擊劍式).


내가 종남의 격검식(擊劍式)과 무당의 양의태극검(兩儀太極劍)을 결합해 창안한 무공 일월광검(日月光劍) 중 일부로, 내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기술이었다. 이 초식 덕에 백일존자라는 별호도 붙었으니.


이는 마치 빛의 운행처럼 일직선으로 묵직하게 찌르는 검이었다. 상대가 좌우로 몸을 틀어 공격을 흘려내더라도, 나를 둘러싼 빛은 흰 뱀과 같이 그를 휘감을 것이고, 뻗어나간 나의 검은 경로를 바꾸어 또다시 직선으로 나아갈 것이다.


- 촤 락!


빛과 같은 속도로 날아드는 나의 검 앞에, 종약은 검은 안개 속으로 몸을 숨겼다.


나는 검을 곧게 세워든 채 검은 안개 속을 쾌속으로 지나쳤다. 검이 지나간 자리에 안개가 걷히며, 내 주변으로 뿜어져 나간 빛이 오른편의 어느 한 지점을 가리켰다.


나는 곧장 땅을 박차고 다시 날아올라 직광격검식을 내질렀다.


- 카아앙!


내 검 끝을 종약의 죽비가 막아섰다. 나는 물러서지 않고 검을 세워 그대로 그의 몸을 밀어냈다.


내력의 심후함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내 쪽이 한 수 위였다.


종약의 몸이 뒤로 밀려나며 어느 석조 건물에 충돌했다. 천지가 진동하는 굉음이 울렸다.


종약에게 약간의 타격을 주었으나, 여기서 끝내서는 안되었다. 여전히 공세를 이어갈 수 있는 지금, 확실한 성과를 거두어야만 했다.


나는 곧장 허공에 천휘공참(天揮攻斬)을 펼치며 종약을 향해 뛰어들었다.


천휘공참은 나의 필살칠계(必殺七計) 중 하나로, 사마곤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일격을 날릴 때 사용했던 초식이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푸르게 빛나는 백로의 형상이 내 주위로 흩날리며 날아올랐고, 선명한 백색 검강이 종약을 향해 내질러졌다.


- 콰아앙!


그러나 나는 내 공격이 땅에 닿는 순간 곧장 깨달았다.


방금의 공격은 완전히 허공을 갈랐고, 나는 종약의 행방을 놓치고 말았다. 전력을 다한 나의 검이 결국 그에게 이르지 못했다.


“헉, 헉···.”


젠장. 벌써 지치는군. 내력을 많이 소모한 것도 사실이었으나, 그보다 더 빠르게 몸이 지쳐갔다.


그래. 이게 바로 종약 선생의 북명신공이었지. 어둠 속에서 상대의 내력을 조금씩 빼앗는 이 술법.


“젠장, 이거 일이 복잡해지는구만. 이보쇼 선생. 어서 나와서 한번 그 죽비를 휘둘러 보시오. 이제는 선생의 차례이니.”


나의 공세는 끝났다. 이젠 종약의 변화무쌍한 화광신공을 내가 막아내야 할 차례였다.


“······.”


종약은 대답이 없었다.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온 정신을 집중해 종약의 행방을 좇았다.


“참으로 곧고 밝은 검이로다.”


그때, 나의 등 뒤에서 종약의 목소리가 청아하게 울렸다.


나는 몸을 위아래로 비틀며 도약해 목소리를 향해 검강을 내질렀다.


“허나. 네게 어울리지는 않는다.”


나의 검은 또다시 허공을 갈랐고, 이번에는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허공을 사뿐히 딛고 여유롭게 옷을 터는 종약을 노려보았다.


”헉, 헉···. 그게 무슨 말씀이오?“


“죽성가에서 그자가 떠들던 것을 나도 다 들었지.”


그가 나를 내려다보며 눈을 찡그렸다.


“너는 죽은 아비를 버리고 도망친 자가 아니더냐. 하늘의 도를 어긴 패륜아가, 어찌 밝고 곧은 검으로 스스로를 치장하려하느냐. 하늘을 속이지 말고 돌이켜···.”


“······!!”


종약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이성을 잃고 그를 향해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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