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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카네 님의 서재입니다.

혼돈을 칭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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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카네
작품등록일 :
2020.02.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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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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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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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필연 혹은 우연 (3)

DUMMY

“알아서 하게.”


케네디는 술잔을 기울여 바닥에 남은 씁쓸함을 털어 넣었다.

기사를 향해 지킬 의리는 없었다.


검은 안개 속에서의 일은 한 때의 대단한 무용담에 그칠 일이다.

옛 지인, 모험가 길드장이 암암리에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함구하고 조사가 끝난 뒤에 밝히자며.

케네디도 그 점에 대해선 동의했다.

쉽게 믿을만한 이야긴 아니었다. 적어도 이상 현상이 고대신 때문이었고 한 명의 남자가 그걸 막았다는 것은.

행방불명되기 전에 서로의 목숨을 지키던 사이가 아니었다면 주점에서 그 재담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란 충고를 했을 거다. 팔이 한 짝 날아간 것으로도 관심 끄는 게 부족하냐며.

그만큼 놀랍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일이었다.

모험가가 아닌 촌놈들은 모험가를 꿈꾼다. 현실을 모른 채.

그리고 현실속의 모험가도 흘러 들어오는 소문과 이야기속의, 위업을 이루는 자가 되기를 꿈꾼다.

신과 용, 마왕과 마신, 온갖 신화적인 것들의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견주길 바란다. 한 나라의 국운, 어쩌면 세계 전부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자리에 끼었으면 하고 바란다.

동경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신화적인 것들 가운데 하나인 고대신, 그리고 루히의 이야기 속에 끼어들어 보니 품었던 꿈은 무참히 깨졌다. 포말조차 남기지 않는 형태로.

포기하는 건 아니다. 그는 모험가로 남는 걸 선택하였으니.

그저 루히가 가는 길은, 자신의 길과 다름을 깨달았을 뿐이다.


“어차피 선택하는 건 자네 몫 아닌가. 다만 이별의 순간이 조금 더 앞당겨 지겠군.”


서로 가는 길이 달랐다. 익히 알면서도 입 밖으로 꺼내니 착잡한 심정이었다.

차일피일 미뤄두고, 조사 결과 숲에서 검은 안개를 다시 확인했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농담이었는데 그걸 믿느냐며 웃었을 거다. 사실 지나가던 산적 놈들에게 탈탈 털리고 노예로 팔려갔다가 간신히 몸값을 벌어냈다는 소릴 하면서.

그만큼 깨고 나서 금방 잊힐 간밤의 꿈에 불과했다.

루히는 함께 하고 싶으나 함께 해선 안 되는 자였다. 보폭을 쫓아가단 넘어질 거다. 앞서가는 루히의 바지춤을 잡는다면 이번엔 그 부끄러움에 재기하지 못하리라.


루히는 그저 아무 말 않고 고민하다 응어리를 풀어내듯 말을 뱉었다.


“그 말이 맞소. 당신은 좋은 사람이지만 함께 하기엔 많이 부족하오. 그리고 당신에게도 해야 할 일이 있겠지.”


손으로 틀어 막힌 입이 불편한지 바동거리는 봄바르다의 모습을 한 번 훑고는 마지막으로 벨트리온을 바라본다.

그는 여전히 꼭지 끝까지 달아오른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런 귀찮은 짓 말고 죽일 마음으로 달려드시오. 그러면 상대해주겠소.”


그만두라는 경고는 했고 상대는 무시했다.

죽일 마음으로 달려든다면 그에 응해줄 뿐. 조금 귀찮아지겠으나 이미 은자의 숲에서 나온 뒤로 마주한 숱한 것들 위에 하나쯤 더 얹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었다.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런 게 인생이니.

그저 다음을 기다리는 차가운 시선이다. 안에는 한 점의 살의가 없었으며 마찬가지로 자비심조차 없었다. 어깨너머에 들러붙어 수명이 다한다면 기계적으로 낫을 휘두르는 사신과 같았다.

끝을 향해 타내려가는 수명 줄을 붙잡은 사람은 벨트리온. 자신의 손에 든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포기하려 한다.

기세가 부풀어 오르고 벨트리온의 입이 살짝 열렸다. 적의를 넘어 살의에 닿으려하며 “그래, 좋아.”하고 자신의 마지막 유언을 뱉으려 했다.

하지만 그의 신은 그를 굽어 살피는지, 그 유언을 멈춰주었다.


콰아앙!


저 멀리, 하늘 꼭대기까지 닿을 정도로 커다란 폭음과 함께 건물이 흔들렸다. 우르르 하는 땅울림에 벽이 삐걱대고 마력등불을 섞어놓은 불빛이 이리저리 날뛴다.

발밑이 휘청하고 흔들릴 정도의 진동에 루히와 벨트리온을 향하여 여러 종류의 시선을 보내던 자들 가운데 몇이 더러운 마룻바닥을 구르기도 했다.


“뭔가!”


벨트리온이 소리를 내지르고 술집 한쪽 구석에 앉아 기회만 살피던, 로브를 뒤집어 쓴 자 가운데 한 사람이 벌떡 일어났다.


“이 기분은······.”


오늘 낮, 파문처럼 퍼져나간 마력도 대단하였으나 그에 견줄 수 있을 마법의 후폭풍에 소리를 내지른다.

항시 감각을 열어놓는 마탑의 마법사, 프틸라가 어깨를 떨었다.

호수의 기슭에 던진 돌이 만든 물살이 건너편까지 당도하듯, 마법이 빚은 현상은 마나를 흔들어댄다.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흐릿해지나 그는 예지와 예견을 담당하는 비전 학파의 마법사. 감응력을 갈고닦아 구체화의 수준까지 올린 그였기에 그 미약한 파장만으로도 굉음과 울림이 마법에 의한 것임을 알아차렸다.


“마법! 분명, 마족이 쓴 거다!”


외침에 동석하고 있던 늙수레한 마법사들이 분개한 목소리를 냈다.


“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리기로 했을 텐데!”

“마족의 역함을 모르는 불캇슈들이 일을 그르쳤겠지!”


불캇슈, 마법의 재능이 없는 무능한 자들. 영주님께 부탁한 원군이 오기도전에 일을 터트린 모양이었고 더군다나 한꺼번에 치자는 약속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왜냐면 그들이 아직 여기 이 장소에 있었으니까.


벨트리온은 칫 하고 혀를 찼다. 흥이 식었다.

햄튼은 그의 도시. 드러난 적을 상대하는 것 또한 ‘영주’의 일이다.

앞에 있는 잠정적인 적에게서 시선을 떼고 외친다.


“조용! 햄튼의···, 주인이 말하니까, 입 닥쳐! 싸워야 하는 책무를 진 자, 싸울 수 있는 자는 지금 당장 나를 따라와!”


우렁찬 목소리에 들불처럼 달아올랐던 혼란이 바로잡힌다. 설혹 그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내더라도 그는 기사였다. 적어도 목소리에 실린 무게가 남달랐다.


한 구석의 경비병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아있던 마탑의 마법사들도 약조가 있으니 따라 일어난다. 그리고 길드의 모험가 몇이. 가면의 흉터에서 온 자들이. 심지어 정보길드의 사람들조차 앉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고 남은 사람은 봄바르다를 보살피는 케네디밖에 없었다.

케네디는 한숨을 푹 쉬곤 허리춤의 아밍 소드를 단속하며 여관주인을 보았다.


“이 친구를 부탁하네.”


여관주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님의 심기를 거르는 건 좋지 않기에 일단 다들 따르는 척만 할 뿐 그들 중 일부는 입구를 나서면 중간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거다. 아니면 현장까지 간 다음에 결정하거나.

이런 자리에서 괜히 먼저 거부했다간 햄튼에서 일을 해먹긴 힘들었다. 중요한 몇 몇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동참하겠으나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 하나쯤은 만들 수 있었다.

경비병과 모험가의 차이, 시민과 뜨내기의 차이.

얼마나 큰 보수를 보장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느냐의 심리싸움이다.

그리고 정작 벨트리온도 경비병과 마탑의 마법사들 말곤 기대하지 않았다.

그에게 용병이나 모험가는 사용하는 도구지 도움을 주고받는 호의적인 관계가 아니었다. 정말 최악의 상황이 닥친다면 모험가 길드의 전원을 강제로 참여 시키겠으나 괜히 의존하는 관계를 만들 필요는 없었다. 그런 약자들과의 교섭은 도시장의 몫이다.


홀의 인원이 다 함께 울려 퍼진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한 방향으로 움직일 즈음.

루히는, 남들과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겼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으로.


“···어딜 가는 거냐?”


냉엄하게 떨리는 벨트리온의 목소리가 루히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정말 귀찮은 자로군.’


루히는 살짝 찡그린 얼굴을 만들며 무시했다. 똑같은 말을 세 번이나 들려줄 아량은 없었다.

이제 다 귀찮다는 심정이다.


“저, 씹······.”


콰앙!


커다란 폭음에 묻혀 벨트리온의 욕설이 부정확하게 들렸다.

벽과 기둥이 삐걱거리고 먼지가 우수수 떨어지지만 루히는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복도에 나와 아래를 조심스레 살피던, 배를 곪으며 내려가지 못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지만 그것조차 무시하며.


***


한때, 햄튼에서 가장 좋은 집을 꼽으라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갔을 도시장의 집은 폐허로 변한 지 오래다.

석공이 손재주를 뽐내어 보드라운 촉감을 자랑하던 벽, 벽돌공이 밤낮으로 구워낸 갈색의 벽돌, 천연 슬레이트와 우지끈 부러진 대들보와 서까래.

온갖 것들이 섞여 뒤죽박죽이 되어 있다. 마치 집을 통째로 위에서 때려 누른 다음에 휘휘 휘저어 놓은 느낌이다.

그리고 그런 무너진 잔해들 사이에 사람의 옷가지와 팔뚝, 종아리를 드러낸 몸뚱어리가 군데군데 보란 듯이 꽂혀, 파편들의 위를 질척한 색으로 칠했다.


첫 번째 파괴의 결과였다.


부지 내에 온전한 모습으로 서 있는 자는 오직 단 한 명. 불과 수 분전까진 도시장 뒤파르트의 아내란 역할에 충실한 배우였던 마족, 가린샤-느헷실-아챠브.

검은 머리칼과 서늘한 느낌을 주는 외모는 전과 다름없지만 오른쪽 관자놀이 부근엔 갈고리처럼 굽은 산양 같은 뿔이 하나. 금화보다 더욱 노란 눈의 동공은 가로로 길쭉하다.

인족의 드레스 대신 허벅지까지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고 셔츠의 앞섬은 활짝 열려 창부의 복장만큼 선정적이다.

그리고 허벅지 아래로 털이 수북한 짐승의 다리가 붙어있다. 앞쪽으로 살짝 굽은, 들짐승의 것. 마치 염소의 다리처럼 생겼다.

피부는 물에 푼 회반죽 같은 회색빛. 그녀는 인족의 껍질을 벗고 자신의 본 모습을 저물녘 아래에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왜 들켰지?”


목소리에 의아함이 실렸다.


두 갈래로 갈라진 발굽이 바닥을 쿵 찍자, 땅이 뒤집힌다.

융기하듯 솟아올라 커다란 탑의 형태를 취하더니, 쾅 하는 굉음과 함께 터져 사방에 돌덩이를 퍼트린다. 주먹만 한 것에서부터 사람의 키만 한 것들이 흩뿌려지며 주변을 박살냈다.

차곡차곡 포개고 쌓아둔 것 같은 집들은 벽이나 지붕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 흙먼지를 피어 올렸다.

석양을 받으며 피어오른 먼지조차 붉다. 건물 안에 남아 있던 생명의 미주를 잔뜩 머금었다.

우아악, 끄아악, 높낮이가 다른 비명소리가 경종을 벗 삼아 일대에 자욱 퍼졌다. 합창으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불협화음이지만 제각각의 비명은 기꺼이 죽음을 받아내는 노랫소리였다.

크게 부르면, 부를수록 죽음은 성큼 다가선다.


그녀는 우르르 휩쓸려 나간 것들 사이에 멀쩡히 서 있는 자들을 바라봤다.


몸통 크기의 큼지막한 방패를 전면에 들고 있는 기사. 방패는 토탄처럼 쏟아진 돌덩이를 받아냈으나 흠집하나 나지 않았다.

십자와 엑스자를 겹쳐놓은 문양의 뒤로 이글거리는 눈이 보였다. 분노에 젖어 화르륵 타오르는 느낌이다.

지팡이를 앞으로 내민 마법사 셋. 인족 둘은 제때 방호술을 펼쳤으나 앳된 느낌이 드는 잡종 하나는 파편이 스쳐 깨진 이마를 붙들고 있다. 손 틈 사이로 피가 줄줄 흐르지만 눈빛만은 죽지 않았다.

그리고 모험가들과 경비병 조금. 로브를 차려입은 사제 몇이 구조를 위해 분주히 오간다.

처참함 사이에 멀쩡히 살아남은 자는 대부분 가린샤가 아는 이름들이었다. 기사도 마법사도, 경비대장과 부대장도. 저택에서 종종 마주치곤 했던 자들이다.

모험가도 마찬가지. 그녀는 적당히 하는 법을 몰랐으니까.

그러니 목소리에 의아함이 실린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서로의 숨을 나누는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웃고 떠들어도, 때론 가벼이 손을 붙잡고 멋진 척을 하는 걸 받아줄 때도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한 정체가, 어째서 발각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햄튼에 숨어든 이후엔 마족의 마법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가까운 자들은 대부분 손을 써 놨다.

교묘하게 세뇌술과 약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도록 하였으며 믿고 싶은 것을 믿게 만들었다. 상대는 어떠한 위화감도 느끼지 못했다.

머릿속을 주물러 놓았기에 자식이 없다면 없다고 믿게 하였고, 자식이 있다면 있다고 믿게 했다.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자기의 나이가 무엇인지, 심지어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게.

뒤파르트라 부르고 싶으면 뒤파르트고, 뒷팔트라 부르고 싶으면 뒷팔트였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말하면 주변의 사람들은 그리 믿었다.

때론 파하하 웃으며 “엊그제 결혼을 했잖아요.”하고 말하면 철석같이 그리 믿는다. 그것이 그녀가 가진 권능이었으니.


그리하여 불과 삼 년도 되지 않고 이 자그마한 도시를 수중에 넣었다.


이런 작은 도시는 부수는 것이 훨 쉬우나 어렵고 까다로운 방법을 성공시켰다. 그녀는, 그녀의 일족은 그런 마족이었으니까.

의태에 능하며 오로지 진실을 비추는 거짓, 파라리스(pararis)의 자손.


“곤란하네.”


목소리에 조금 심각함이 깃든다. 까닭은 모르나 정체가 발각되었고 그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사, 레이가르트는 아비규환을 들으며 쉽사리 발을 떼지 못했다.

고작 두 번. 두 번의 마법 만에 일대가 쑥대밭이 되었다. 첫 폭발에 도시장의 저택은 이전의 형태를 다신 갖추지 못하게 됐다. 그건 갑작스런 급습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저지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마족의 마법’이었다.

수 분 전까지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기타 등등은 멀찌감치 떨어진 집의 거주민을 내쫓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부족한 의자는 주변 아무 집이나 털어 챙겨오느라 경비병들은 그쪽으로 더욱 분주했다.

기사뿐만 아니라 발을 놀릴 필요가 없는 자들은 도시에 숨어든 마족이란 소리에 반쯤은 농담이겠지 하는 심정이었다. 실제로 마법사들은 마법을 모르면서 마족을 논하다니 하고 화를 냈다.

레이가르트 또한 이 잡스러운 탄원을 가져온 이가 게르젤의 신관이 아닌 다른 자였다면 머리위에 술을 쏟아 부으며 더 취할 은혜를 주마라고 내뱉었을 거다. 그건 하해와 같이 넓은 아량이다.

어디 마을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장소도 아니고 도시의 변두리, 난 곳과 가는 곳을 모르는 자들도 아닌 도시장의 아내가 마족이란 소린 말짱한 정신으론 할 수 없는 소리니까.

무엇보다 그 마족이라고 하는 사람과 직접 말을 나눈 입장에선 더욱 그랬다.

게르젤의 신관, 더군다나 그 역할에 충실한 에이미만 아니었다면 이것이 무슨 이권을 얻기 위한 음해정도로 파악했을 거다.

마족의 위험함과 신관의 거짓, 두 손에 얹은 무게를 재어본 결과 반신반의하며 사람들을 모았으나 믿는 것도 어려운데 검증하는 건 더욱 힘들었다.

억지로 끌려나온 마탑의 마법사들이 투덜투덜 불평을 섞어가며 “간접적으로 살펴보는 방법이라니, 우린 그런 것 모른다. 당장 돌아갈 테니 나중에 우리가 필요해지면 그때 다시 불러라.”하고 고개를 빳빳이 쳐들 무렵, 일이 터졌다.

그리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어떻게 알았지? 왜 먼저 움직였지?’


레이가르트는 마족의 기민한 대응을 이해하려다가 그만뒀다. 적 앞에서 머리를 굴리는 사치는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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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대면 23.01.01 39 0 22쪽
40 조우 (2) 23.01.01 40 0 33쪽
39 조우 (1) 22.12.31 50 0 22쪽
38 햄튼을 뒤로 하며 22.12.31 48 1 18쪽
37 필연 혹은 우연 (9) 20.07.04 80 1 17쪽
36 필연 혹은 우연 (8) 20.06.30 56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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