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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카네 님의 서재입니다.

혼돈을 칭하는 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엘카네
작품등록일 :
2020.02.23 17:00
최근연재일 :
2023.01.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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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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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햄튼 (5)

DUMMY

기억 속 지식을 더듬어 지금 가장 필요한 말을 읊기 시작한다.


“볼 수 없으며, 들리지 않고, 맡을 수 없으며, 만질 수도 없다. 딱딱히 굳어버린 혀는 돌덩이와 같을지니. 비로소 주변으로 뻗어나가는 감각이 나로다.”


루히의 앞에 은색의 마법진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빛으로 그린 그림과 같이, 있으나 다가서면 흐트러지는 마력의 회로가 착착 쌓여 나간다. 기하하적인 도형에서부터 룬어에 이르기까지 한땀 한땀 허공에 새겨진다. 겉으로 보기엔 하나에 불과하지만 다섯 개의 마법진이 겹쳐있어 각각 개별적이면서 동시에 하나처럼 구동할 준비를 한다.

말은 형식뿐인, 마법을 적어나가는 필치에 불과하지만 마법진은 초상을 불러오기 위해 말에 감응한다.

이번엔 약식이 아닌 정식.

하나부터 열까지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한결 더 어려운 작업을 걸쳐 쌓아올리기에 이마에 벌써부터 비지땀이 흐른다.


“투영한 파문이여, 퍼져라. 멀리, 멀리. 미처 놓치고 지나친 인식 바깥에 닿을 때까지. 찾고, 파헤쳐라. 심부에 뿌리 내린 마법의 근원을.”


실패를 감내하면서 익숙하게 다룰 수 있는 기본 마법이 아닌, 고난도 마법. 심지어 고유 마법급에 속하는, 한정된 누군가가 자신만을 위해 짠 마법의 순서를 그대로 밟아나간다.

공간을 채운 마법진은 빛 하나하나가 의지를 가진 듯 꿈틀대고 정해진 이치를 찾아갈 때마다 눈부시지 않은 반짝임을 선사한다. 맥이 뛰고 약동하는 느낌으로 명멸하는 마법진은 끔찍한 비명소리를 잠시 귀에서 잊을 정도로 눈을 집중시킨다.

빛무리 너머의 루히는 공간의 마나를 제어하며 마력을 담은 시동어를 읊는다.


“《안드레아, 너 대체 어디 있냐? Andreas, Where the hell are you?》.”


다소 장난 같은 말을 뱉으나 루히의 목소리는 근엄했다.

단지, 그런 이름의 마법일 뿐이다. 과거 한 대마도사가 장난같이 만들어낸. 하지만 그 효과는 보증할 수 있었다.

마법진은 발동을 끝으로 사라졌다. 처음부터 없었으니 사라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그 찰나의 순간, 루히는 이 일대의 모든 것을 조망하였고 어머니라 불리는 자의 몸에 깃든 저주의 근원, 그것과 일치하는 파장을 찾아내어 표식을 남겼다.

저주가 대상자에게 남기는 것이라면 마법의 표식은 루히의 인식 속에 남은 것이라 그가 필요 없다 여기기 전까진 그와 함께 할 터다.

루히와 마찬가지로 처음이 어려운 법, 나머지는 이제 쉬운 일만 남았다.


“저것이··· 마법.”

“앗, 어머니께서!”

“형! 누나! 도대체 무슨 일이야!”


머리가 굵은 회색의 옷을 걸친 녀석들이 한마디씩 하고,


“안드레아가 누구에요?”

“와아, 아저씨, 한 번 더 보여줘요!”

“우와, 뭐야, 뭐야, 뭐야?”


상대적으로 어린 녀석들이 한마디씩 꺼낸다.


루히는 그 왁자한 소리에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마법을 사용한 반동에 속이 뒤틀린다. 불에 달군 꼬챙이를 수십 개 삼킨 것처럼 속이 타는 느낌이다,

정석적인 방식을 밟아도 안 되는 건 안 된다. 고룡들은 방법을 찾지 못했으니 그저 그의 몸에 주어진 불합리함을 계속 감내해 나가야 한다. 그가 계속 살아가야 하는 것처럼.

죽을 만큼 아픈 것과 별개로 고통으로 인해 죽지는 않으니 다행이다. 그의 몸은 보기보다 훨씬 끈질기니까.

하지만 금방 죽어버리는 자도 있었다. 여전히 고통을 버텨내는 여자 말이다.

루히는 몇 번이고 사용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불쾌함에 진저리를 치면서 이번엔 훨씬 더 빠른 방법을 사용했다.


“《사라져라》.”


용언.

예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마음대로 제어되지 않는다. 마력이 쑥 빠져나가는 감각과 함께 뒤틀린 내장을 쥐어짜는 느낌에 욕지기가 치밀어 오른다. 고통에 고통을 덧칠해 까무러칠 것 같은 격통에 숨이 턱하고 막힌다. 손발이 덜덜 떨릴 정도로.

이번 반동은 버텨내기 힘들었다. 움직이기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손끝하나 까딱하기 힘든 비참함이 육체적 고통과 동시에 정신적인 고문을 가한다.

전투 중이었다면 결코 쉬이 써먹지 못할 빌어먹게 변덕스러운 힘이며, 몸뚱이다. 차라리 육체적인 고통만 온다면 익숙한데. 벌써부터 축 늘어져 있을 나중이 예상되어 우울해졌다.

다만 마법은 통했고 주변의 마나가 배열을 흐트러트리면서 강대한 파도처럼 퍼져나간다.

그 효과와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루히는 “상처의 치유를!”하고 외쳤다.

루히가 무슨 일을 한 건지 사고를 겨우 쫓아 온 에이미가 얼른 몸을 틀어 어머니의 곁에 붙었다. 그리고 자면서도 암송할 수 있는 기도를 읊으며 기적을 빈다.


“······미천한 말로 은혜를 바랍니다. 【상태 회복 restoration from condition】.”


마력이 융성했던 자리에 이번에는 기적이 공간을 채워나간다.

그리고 그 때 루히는,


“우웨에에엑.”


소화되어 느물거리는 음식 찌꺼기와 선지피, 내장조각이 뒤섞인 토사물을 바닥에 쏟아내고 있었다.


댕댕댕.


비상사태를 알리는 경고의 종소리가 그런 그를 축하하는 듯하다.


잠시 후, 루히는 찡그린 표정으로 안 좋은 속내를 드러내는 중이었다. 여유가 가신 얼굴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였다.

응접실이라기 보단 거실. 바닥엔 목재로 된 장난감들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고 날카로운 물건으로 자신의 형편없는 그림 재능을 자랑스레 표현한, 흠집투성이의 딱딱한 나무의자의 위에 몸을 기댄 상태였다.

마음 같아선 어디든 아무렇게나 누워 숙면을 취하고 싶지만 창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보란 듯이 느껴지는 시선이 시끄럽고 따가웠다.

회색의 옷을 걸친 고아들은 둘째 치고 아이들을 맡기고 데려가느라 오가는 어른들에 익숙한 아이들마저 드디어 루히에게 관심을 가졌다.

가까이 다가와 “난 못 봤단 말이에요. 나도 마법 보여줘요!”하고 다짜고짜 말하는 녀석들에게 “꺼져라.”하고 잔뜩 으르렁거린 뒤였다. 에이미와 회색 옷의 고아들이 쫓아낸 덕에 거리를 불쑥 좁히는 일은 잦아들었다. 하지만 시선은 지울 수 없었다.

평소라면 가벼이 넘기고 신경 끄겠으나 마법을 사용한 반동은 그에게 짜증을 절찬리에 선사하고 있다.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속이 울렁거려 말짱한 정신으로 취한 느낌을 감내하게 만든다. 내장이 제 모습을 찾아가는 근질거림이 더욱 괴롭다.

이것이 고문이라면 고문일터. 어쩌면 숙련된 암살자보다 훨씬 더 인내하는 법에 익숙하게 만들려는 가르침일지도 몰랐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게 만들 셈이오?”


목소리에 불만이 실려 있다. 이건 나름 합당한 투정이다.

치유의 기적은 정신적 피로까지 지워내진 못한다. 루히의 약도 연거푸 쓰기엔 좋지 않고. 덕분에 이곳의 어머니, 이사벨은 휴식을 취해야 했다. 보통 사람에겐 버거운 하루를 보냈으니까. 하지만 소정의 노력에 대한 성과는 있었다. 피에타스의 신관에 대한 정보, 그 연결고리를 찾았다.

다른 교단들과 다르게 피에타스는 신관마저 드물었다. 이사벨도 기적을 받지 못하였고. 하지만 이곳이 피에타스의 소유임은 확실하기에 교단의 연락망은 유효했다.

그렇기에 지금 콜렛트가 오랫동안 물건이 나오는 일보다 들어가는 일이 많았던 창고를 뒤져 왕래한 편지를 찾고 있었다. 잠시 기다려 달란 목소리가 꽤나 우렁찼다.

응접실은 울적한 기운이 감도는데 콜렛트는 벌써 약기운을 훌훌 털고 일어났으니 어지간히 튼튼한 사내였다.

건너편에 앉아있던 에이미가 고개를 들어 문간을 바라봤다. 아이들의 머리가 쑥 들어간다.

차분히 정리된 단발머리가 조금 산발이 되어 있다. 그녀도 거듭된 기적의 사용과 정신적 피로감에 퍽 지쳤는지 나른한 눈꺼풀을 밀어 올렸다.


“금방일거라 하고 싶지만 워낙 잡동사니들이 많아서 장담할 수 없네요. 그것보다, 정말 치유의 기적은 필요 없으신가요?”

“필요 없소.”


몇 차례나 되는 권유와 거절이었다. 마법사라도 생명은 생명, 치유의 기적이 아예 통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그러나 혈색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거로 봐선 기사나 숙련된 모험가들처럼 신체의 활력을 자연스레 돋우는 방법이 있어 보였다. 그쯤 되는 경지의 마법사라면 기적을 대체할 방법 한 둘 쯤은 있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하고 납득한다.

그리고 또다시 긴 침묵이 이어질 거다. 아까 전부터 비슷한 패턴이니까.

하지만 에이미는 이번엔 침묵을 지키기가 힘들었는지 기왕 말문을 뗀 김에 품어왔던 궁금증을 입에 올렸다.


“어째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저주의 마법이라니······.”


누가, 어째서란 궁금증은 가질 법 하다.


루히도 속으로 저울질을 하기 시작했다.


‘내 몫의 일은 끝났다. 하지만, 조금 의아하긴 하군. 마족이라니.’


그가 추적한 마력 파장의 주인은 마족이었다. 특유의 음습한 기운을 잘못 읽었을 린 없었다. 그에게도 낯설지 않았으니까. 다른 종족을 외모로만 특정 짓는 인족과 다르게 마족은 서로의 부정한 부분을 훨씬 쉽게 알아차린다.

애초에 태생이 다르다. 그들은 장기를 퍼트리며 장기에서 힘을 얻는, 천연색 도화지를 태우는 검은 불꽃이다.

스프러스 마을에서 마주쳤던 반마족처럼 회색인 존재도 있지만 대부분 양립하기 힘든 싸움에 몸담고 있다. 마족을 배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마족이 인족을 포함한 다양한 종족들을 배제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저 서로의 본질에 양립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어째서 공존할 수 없는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은 학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루히는 지금 당장 궁금한 점을 물었다.

마음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다. 그도 마법사의 말석. 신비의 탐구와 고요한 연구는 그가 가장 즐기는 것이니까.


“여기, 림판 왕국이랬나. 이곳엔 마족이 흔하오?”


물음에 에이미의 순한 눈매가 일견 날카로워졌다. 아까 전 루히를 탓하던 때보다 더욱. 선신이지만 중립과 차이가 없는 신, 게르젤를 믿더라도 신도의 생각마저 일치할 순 없었다.


“그럴 리가요. 여기가 지굴트도 아니고. 불은 적당히 거리를 둬야 하죠. 질병을 퍼트리는 무리만 있는 건 아니라지만 퍼트릴 수도 있는 부정함을 굳이 가까이 하지는 않는답니다. 적어도 림판 왕국에선 그들을 적대하며 알릴 의무가 있지요. ···설마 어머니의 일이 마족과 관련 있나요?”


눈치 빠르게 묻는다. 눈앞의 사내, 루히가 어머니께서 장기를 쐰 적이 있느냐고 묻던 말이 떠올랐다.

그러면 대화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만다.

물음에 루히는 침묵했다. 고민하고 있음이 역려 했다.


‘뭐하는 사람일까?’


게르젤의 신도는 환자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다.

생명을 다루니 그 안에 선악에 대한 판단이 깃들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설혹 마족을 상대하더라도, 몬스터에 이르더라도 바란다면 기적은 내려진다. 거꾸로 살펴보면 그것이 신의(神意)였다.

케케묵은 교리에 불과하더라도 피에타스의 집에서 나고 자란 그녀에게 있어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저 그녀가 천성을 따랐을 뿐인데 게르젤의 신관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사람인지라 이쯤 되면 궁금증을 지울 수 없었다.

그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 과거는 어떠했는지 하는 세속적인 궁금증은 아니었다. 그저 은인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거다. 은혜를 갚기 위해.

하지만 루히는 지금 당장 게르젤의 신도라고 밝힌다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고요함과 정적을 벗 삼는 자였다.

아는 것이라곤 그저 그가 보여준 행동들과 말. 그리고 콜렛트가 물어본 이름이 전부였다.

아, 그리고 하나 더. 그가 대단한 마법사라는 것을.

신전에 속하여 외유를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모험가나 마탑의 마법사, 경비대의 마법사들과 만나는 일은 드물게 있었다.

환자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지만 기적을 행하다보면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진다. 그렇기에 케케묵은 교리라는 거다.

그러나 그 덕분에 알 수 있었다. 그는 한 마탑의, 적어도 꼭대기에 근접한 층을 혼자 사용할 정도의 마법사라는 것을.


루히는 여러모로 고민했으나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마족에 대해선 관심이 있었다. 그는 그의 일부분을 부정하지 않는다.

나는 나. 집착은 희미했으나 살아가기 위해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좋은 부분이 있노라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는 법이다. 외모처럼 물질적인 부분에서 재능과 성격, 혼의 깊이에 이르기까지. 그렇기에 그의 안에 있는 마족에 대한 부분도 그저 그의 일부였다.

용의 성지가 그럴 린 없지만 만약 마족령의 정 가운데에 있었다면 지금쯤 마족과 대면하고 앉았을 거다. 그의 겉모습이 인족과 닮았기에 먼저 살의를 내보이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게 훨씬 편했을 지도 모르겠군.’


사방이 적이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까.

생각을 떨치며 루히는 입을 열었다.


“저주를 건 자는 마족이오.”

“···신전과 도시장님께 알려야겠네요.”


에이미가 퍽 심각한 어조로 말하지만 루히는 아침 인사를 건넨 것처럼 평온하다. 감정 자체가 투명한 막 뒤에 가려져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감정은 분명 그 뒤에 있었다. 그가 얼마 전 소중한 사람을 잃었음을 말할 때의 흔들림처럼.


“하지만 이번에는 판단이 서질 않소. 나완 상관없는 이야기일 테니.”


갱도의 드워프는 웃음을 터트렸으나 에이미는 되려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인연은 의지와 상관없이 얽히지요. 오늘 피에타스님의 성소를 찾은 우연의 겹침처럼.”


허나 루히는 신경 쓰지 않고 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때론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만큼 나쁜 경우도 있지. 아무래도 지금이 바로 그땐 것 같소. 당신의 가족에게 해를 끼친 자를 찾고 싶소? 원한다면 위치 정돈 알려 주겠소.”


가능한 일이 있기에 권한다. 이미 손을 내어 건드리고 말았으니 그만두는 것이 더욱 찜찜하리라. 적어도 그가 만족할 만큼의 홀가분함을 얻고 싶었다.

에이미는 얼른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어요.”하고 대답했다. 은혜를 배신하는 느낌의 일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기쁜 것인지 목소리에 망설임은 없었다.


“마족이라서 그렇소? 아니면 가족에게 해를 끼쳐서 그렇소?”

“다행스럽게도 둘 다랍니다.”


그녀는 배시시,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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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대면 23.01.01 39 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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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햄튼을 뒤로 하며 22.12.31 48 1 18쪽
37 필연 혹은 우연 (9) 20.07.04 80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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