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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카네 님의 서재입니다.

혼돈을 칭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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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카네
작품등록일 :
2020.02.23 17:00
최근연재일 :
2023.01.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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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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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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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햄튼 (4)

DUMMY

기침소리에 섞여 문밖에서 탁탁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똑똑 하는 노크소리와 동시에 문이 살짝 열리고 얼른 들어오는 움직임은 빠르지만 조심스러운 수인족 남자였다.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는 둥근 귀와 마찬가지로 황색과 검은 줄무늬의 텁수룩한 꼬리를 가진 호족 남자로 예의 그 회색빛 판초를 커다란 덩치 위에 걸치고 있었다.

갈색의 눈동자가 침대맡의 두 사람과 루히를 아래위로 훑었다.


“도와주러 온 사람이야?”


낮은 목소리에 에이미가 고개를 저었다.


“손님이야.”

“그렇구나······.”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는지 남자는 실망한 기색을 감추며 시선을 침대로 향한다. 낙일의 홍색이 방안을 채우고 캄캄한 밤이 오더라도 한결같이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시선에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 만든다.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얼른 부탁해요.”


에이미의 재촉에 루히는 마음을 굳혔다.


“제대로 듣고 싶소. 이처럼 괴롭히는 것 같은 방법 말고.”

“하지만······.”


저게 최선일 것이다. 숱한 병자를 상대하는 게르젤의 신관의 판단이 그릇되진 않았을 테니.

기침소리가 더욱 커지고 억누른 수건도 축축하게 젖어간다. 그녀에게 주어진 그나마 멀쩡했던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음을 알 수 있었다.

루히는 탁자위의 병으로 시선을 옮겼다. 뒤가 비춰 보이지 않는 짙은 녹색의 액이 담겨 있다.


“저것은 약이오?”

“진통제 비슷한 것이랍니다. 제 믿음이 부족하여 아는 분께 빌린 물건이지요. 의식을 빼앗을 뿐 차도가 없더군요. 정기적으로 독기도 빼줘야 하고. 하지만 조금이라도 편해지신다면······.”


에이미가 한 손을 들어 올렸고 콜렛트가 얼른 움직여 그것을 가져다주었다. 익숙한 모습에서 하루 이틀 약을 써온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기적이 닿지 않은 횟수는 그보다 더 많을 거다.


“잠시만 기다려 보시오. 나에게 얼마간의 약이 있소.”


약이라는 소리에 둘의 움직임이 멎었다. 듣는 이의 폐가 아파질 정도의 기침소리는 여전하였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실낱같은 희망이 얼굴에 깃든다. 뭐든 좋으니 방법이 있다면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 또한 얼마 전 루히와 같았다.


“너무 큰 기대는 마시오. 안 되는 일은, 안 되더군.”


팔 하나 정도는 가볍게 낫게 하는 고위신관조차 스승님의 몸은 고치지 못하였다. 신에게 직접 탄원해 달라 하였으나 신은 묵살하였고. 이치와 순리를 따라야 한다면 운명은 스승님의 죽음을 점지하였고 신은 그가 간절히 원하던 자리에 오지 않았다. 오지 못한 것이지만 그에겐 별반 차이가 없었다.

과거의 쓴맛을 곱씹으며 루히는 등에 짊어진 배낭을 벗어 안을 뒤적거렸다.

‘배낭’은 그가 원하는 물건을 손아귀 안에 가져다주었다. 뽑아낸 손에는 자그마한 유리병이 들려 있었다. 스승님을 위해 준비하였던, 그리고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았던 말간 물약이다.

뭐라 부르는 진 모르겠으나 어쨌든 용의 취미생활 가운데 하나인 물건으로 약효는 보장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믿음을 저버린 물건이기도 했다.


‘저것이 통한다면 이것도 통하겠지.’


스승님과 상황이 다르니 그것에 기대를 걸어본다.

루히의 손에 들린 병이 콜렛트에게 넘겨진다.


“이건 치유약입니까?”


눈으로 살펴본들 그저 물을 담은 것처럼 말간 액체일 뿐이다.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덥석 받아들더라도 최소한의 확인 정도는 하려는 모습이다. 활짝 열어둔 창으로 하루 동안 흘러 들어오는 빛이 다채로운 것처럼 사람도 천차만별. 혹시 해가 되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어있다.

나이가 차서 떠나지 아니하고 성 바이르의 집에 남은 유일한 성인이기에 의심은 그의 몫이다.


“그런 용도의 물건이오. 기천년 가지고 놀다보니 기적을 부릴 정도는 된, 그냥 물약이오. 나완 상성이 좀 맞지 않지만 그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적만큼 유용할 거요.”


아리송한 설명에 며칠 전 시장에서 만났던 저질스런 물건을 유용하다는 식으로 팔아치우는 작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삼십년 묵은 도마뱀의 꼬리를 갈아 넣고 일각수의 뿔을 달여 넣고 어쩌고 하던. 기껏 짐을 옮긴 품삯을 거기에 부었으나 신통치 않았다. 아이를 잠시 맡긴 부모들이 가져오는 약들도 다 거기서 거기였고.

정말 괜찮은 물건이라고, 자신에게 끔뻑 죽는 단골 모험가 손님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가져온 고급 치유약도 효과는 그저 그랬다. 한 번의 웃음을 사기 위한 방편이며 하룻밤 좀 더 달콤한 꿈을 향한 수작으로 창부를 속아 넘긴 물건인지, 아니면 정말 괜찮은 것인데 효과가 없었던 것인지.

하지만 콜렛트는 자기의 몸으로 다 시험해 봤다. 건강한 것을 뺀다면 그에게 남는 것은 이 가족들뿐이니까.

하지만 조금 괜찮은 물건들도 효과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기대고 만다.


“시험해 봐도 될까요?”

“얼마든지.”


흔쾌한 목소리에 콜렛트는 숨긴 손톱을 길어지게 만들어 자신의 손바닥에 생체기를 냈다. 이미 숱한 흉터가 수두룩한 위에 새로이 상처를 만든다. 긁힌 자국에서 붉은 핏방울이 송골송골 솟아올랐다.

숨이 넘어갈 것 같은 기침소리에 제법 서두른 것인지 그제야 “바르는 건가요? 먹는 건가요?”하고 물었다.


“마시는 약이오.”

“그러면······.”


콜렛트는 병의 뚜껑을 열고 조금 넘겼다. 목구멍을 넘어 꿀꺽 넘어가는 약은 맹물이나 다름없었다. 맛도 나지 않고 냄새도 없었다.

마실 물을 유리병에 넣어놓고 다니는 이상한 모험가가 자신을 놀리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처량해 지는 사이, 손바닥의 화끈거리는 느낌이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상처는 아물었고 흉터마저 자취를 감췄다. 새 살이 돋아난 흔적마저 없었다. 그저 손바닥 위엔 녹아내린 보석처럼 핏방울이 붙어있어 일찍이 상처가 있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어?”


콜렛트는 멍한 소리를 냈다.

다시 태어난 것처럼 몸이 가벼웠다. 찌뿌둥한 어깨도, 삐걱거리던 무릎도 말짱했다. 무거운 짐을 옮기다가 팔이 부러졌을 때 딱 한번 에이미에게 부탁하여 치유의 기적을 받았을 때처럼.

아니, 그것보다 더 상태가 좋았다.

감각이 평소보다 수 배 확장된다.

청각은 어머니의 폐 안에 차오르는 피와 고름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너머, 길 건너편 창관에서 일찍 깨어 빨래를 하느라 첨벙이는 물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소리가 파도처럼 몰려와 점거하여 오히려 귀가 먹을 지경이다.

시각은 혈관의 꿈틀거림이 피부에 전달되는 모습이 선명히 보이고, 집중하여 보면 각질의 굴곡마저 보이는 듯하다.

그리고 후각······.

콜렛트는 자신도 모르게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너, 너는, 다, 당신은 뭔가요?”


온갖 감각이 폭풍우처럼 밀려오지만 눈앞의 사내가 가진 일그러짐에 비교하면 잔물결에 불과했다.

불길한 기운에 꼬리털이 바짝 솟아오르지만 동시에 마음이 안도되는 느낌도 들었다.

골목길에서 밤낮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들던 비정한 부모와 지쳐 쓰러진 자신을 두 팔로 안아들고 가던 ‘어머니’의 따스함이 공존했다.

증오와 분노, 온갖 부정하고 혐오스러운 감각과 함께 애정과 자애로움, 신성하리라 여겨지는 기운이 뒤섞여.

솔직히 토할 것 같았다. 혼란하여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약효가 조금 셌나 보군. 스승님과 나 말곤 다른 자에게 처방한 적이 없는지라. 하지만 곧 괜찮아 질 거니 걱정하지 마시오. 원래 그가 가진 재능이 십분 발휘되는 것일 뿐이니.”


루히는 석장을 틀어쥐는 에이미를 향해 말했다.

그녀는 경계심이 가득한 얼굴을 지우지 않았다. 항시 차분한 분위기를 가시게 만들 정도로 당황하고 있다.

온순한 눈이 좌우로 흔들리고 자신이 누구를 끌어들였는지, 소중한 가족은 어머니 말고도 가득 있음을 깨우치고 있었다. 말보단 행동을 믿는다지만 지금 당장엔 그것을 판가름할 자기 자신조차 믿을 수 없었다.

사람을 잘못 본걸까 하는 후회만이······.

그러나 콜렛트가 한 손을 들어올리며 “나, 나는 괜찮아. 이, 이건 너무 대단한 약이야. 어, 어, 어. 어쩌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거야.”하고 힘겹게 목소리를 내뱉었다.

루히는 그저 담담히, 옅은 안개와 같은 표정을 만들며 “어떻게 하겠소?”하고 물었다.


“괘, 괜찮아. 빨리 어머니께.”


콜렛트의 목소리가 하염없이 망설일 뻔 한 에이미를 일깨웠다.

에이미는 마지못해, 의심을 재차 걷어내려 노력하며 작은 유리병을 받아들었다. 자신의 믿음이 좀 더 깊었다면 오늘 같은 일이 없었을 거고, 부디 어리석은 하루였지 않기를 신께 기도하면서.


“다 마셔야 하나요?”

“용량은 상관없소. 하지만 희석시키지 않고 다 먹는 편이 좋다고 들었소. 살리는 약이라는 부분에 자부심을 가졌으니 연구에 바친 그 세월만큼은 믿고 있소.”


기침소리와 마른 수건 너머로 전해지는 고통이 그녀를 움직이게 만든다.

아주 잠시 기침이 멈추는 사이, 약을 넘겨준다. 진통제를 숱하게 넘겨주느라 자연스레 익은 움직임이고 이제 거의 의식과 몸이 따로 움직이는 어머니도 기계적으로 그것을 삼킨다.

그리고 기다린다. 가슴을 졸이면서. 제발 효과가 있기를.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기도하며.

그즈음 루히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콜렛트를 향해 말했다.


“구석에서, 벽에 등을 바짝 붙이고 몸을 웅크리시오. 뭔가 다른 것을 생각하시오. 행복한 것도 좋고, 비참한 것도 좋지. 어쨌건 그러다보면 약기운이 가실 거라오. 나보단 경미한 증상이니 오래가지 않으리라 생각하오.”


경험이 깃든 충고였다. 물론 그가 겪는 일에 비교한다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였기에 가만히 내버려둬도 괜찮을 거라 여기지만 괜히 날뛰기 시작하면 귀찮아진다는 생각에서 미연에 불똥을 방지하는 거다.

오히려 관심이 간다면 어머니라 불리는 자를 향해. 한 번 마음먹는 것은 쉽지 않으나 마음먹고 나면 할 일은 똑바로 하는 자가 루히였다. 제대로 풀지 않아 뻑뻑하여 현을 당기는 일조차 쉽지 않은 활이지만 그런 활이기에 한 번 당겨진 다음엔 화살을 일직선으로 쏘아 보낸다.

두 사람의, 이 집의 어머니에게서도 약효가 돌기 시작했다.

우선, 귀를 계속 괴롭혀오던 기침소리가 멈췄다. 그리고 갈라지고 터진 살점들이 선홍색의 빛을 띠기 시작했다. 마치 루히의 상처가 저절로 아물어 갈 때처럼.


“아아······.”


에이미는 눈으로 목도한 기적에 감격한 소리를 냈다. 그녀도 기적을 빌려 행하고 병들고 다친 자들을 숱하게 치료해 왔으나 처음으로 치유의 기적을 쓸 수 있게 되었을 적의 감동이 밀려왔다.

눈앞이 아물거리며 흐려질 정도로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게르젤의 이적으로도 고칠 수 없었던 병세가 깔끔히 물러가는 모습에선 믿음이 더욱 굳건해졌다. 그녀는 스스로의 신을 찾았기에 이 또한 하나의 거쳐 가는 시련처럼 여겨졌으니까.

하지만,


“아아······.”


똑같은 목소리지만 이번엔 울림에 실망이 실린다.


“으윽, 으아아아.”


어머니의 고통에 젖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딱 다문 턱이 바스러질 정도로 떨렸다. 가셔가던 상처는 다시 가뭄에 땅이 갈라지듯 쩍쩍 갈라지고 도리어 기껏 아문 새 상처에 피가 흘러나와 붕대를 적셔댄다. 옷과 이불이 금세 붉게 물든다.


“끅, 끅, 끄윽.”


악문 입에선 신음과 함께 기침이 섞여 들어간다. 입을 닫고 터져 나오는 기침에 숨을 헐떡이고 실신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격통에 그저 몸을 배배 꼰다. 몸부림치는 덕분에 침대가 더욱 피에 젖는다.


“이, 이건. 아아······. 이, 이런······.”


에이미는 말조차 잇지 못하며 어머니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과 루히의 모습을 번갈아 바라본다. 말로는 형용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눈 안에 깃들어 있다. 마치 분출하기 직전의 화산이 쿠르르 잔 진동을 내는 것처럼.

루히는 속으로 ‘저런 건 조금 아프지.’하고 생각한다.

그에겐 익숙한 일이었다. 생살이 터져나가고 골수 끝까지 차오른 고통이 뇌를 휘젓는 일 정도는.

하지만 그는 어머니라 부르는 자를 괴롭히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묵묵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파악하는 도중이다.

그 모습이 조금 차갑게 보이는 면은 에이미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었다. 깎아 놓은 대리석 조각상 같은 표정이다. 창문을 덜커덩 거리게 만드는 거친 바람에 손에 든 촛불이 흔들릴 때마다 신과 악마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느끼게 만들던.

루히는 본 것과 아는 것을 머릿속에서 조합해 나간다.


‘기적은 제대로 닿지 않았다. 적어도 하급 신관은 아닐 텐데. 기적이란, 그 말만으로 완벽하기에 기적이라 부르지. 작은 상처를 낫게 하는 기적이라면 작은 상처는 나아야 하고, 혼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기적이라면 혼조차 붙잡는 것이 신의 권능이다. 약의 효과는 있으나 오래가지 않는 까닭도 마찬가지. 그나마 진통제라 말하는 마약. 쌓여있는 빈 병 만큼 효과는 미미했겠지. 아니, 오히려 미미하기에 오래 갔으려나.’


루히는 어떠한 실마리를 잡았다.


“괴롭히고 있군.”


그 소리에 에이미는 어떠한 말로 따지지 못했다. 그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했으며 동시에 그 스스로에게 하는 말과 이곳에 있는 누군가를 향한 말이 아니라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를 향한 말처럼 여겨졌으니까.


“그녀가 장기를 쏘인 적이 있소?”


루히가 묻지만 에이미는 눈을 끔뻑일 뿐이다. 아직 머릿속이 말끔히 정리되지 않았나보다.


“끄아아아아! 끄윽! 끅! 끄아아!”


이젠 바짝 오른 비명으로 변해버린 신음소리에 바깥의 웃음소리마저 멎었으며 복도에선 후다닥 달려오는 발소리들이 들려왔다.

루히는 이야기를 한 번 듣는 보수치곤 너무 과하단 생각을 떠올렸다. 괜한 일을 한다는 후회가 든다.

바깥 세계는 어찌 이리도 지긋지긋한지, 그 한탄을 자신의 어리석음에 쏟아 붓는다. 그것이야말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거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었으나, 루히는 그런 일들을 바라지 않는 쪽에 속한 자였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은 한다. 그가 하고자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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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햄튼을 뒤로 하며 22.12.31 48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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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햄튼 (5) 20.03.20 90 0 15쪽
» 햄튼 (4) 20.03.19 101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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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햄튼 (1) 20.03.16 130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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