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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소다 님의 서재입니다.

가상세계(Virtual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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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소다
작품등록일 :
2015.04.01 08:19
최근연재일 :
2015.04.05 18:50
연재수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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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103

작성
15.04.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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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 기다리는 사람들(2)

DUMMY

공항 입구 밖까지도 한참 늘어선 줄. 서버 오픈은 내일이지만 오늘 밤을 샐 계획들인지 사람들은 침낭에 먹거리에 노숙용품을 잔뜩 지니고 줄을 서있었다.


그 중 이십 후반으로 보이는 무리 셋이 햄버거를 뜯고 있다.


" 아 배고파, 몇일째냐 진짜 배고프네. 야 너 뭐라하고 나왔냐"


무리 중 하나가 질문을 하더니, 햄버거 절반을 한입에 베어물어 뜯는다.


"뭐 그냥 대충 둘러대고 나왔지"


"그래..? 쩝, 쩝 나느 무라하지 모르긋다 (난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난 6개월간 해외로 출장간다 그랬어"


“풉..”


입안 가득 햄버거 먹던 청년이 웃자, 일부가 사방으로 튀어버린다.

“아이, 드럽게좀 쳐먹지마.”




"헐..미친, 대박. 너 때문에 아까운 햄버거 다뿜었자나, 그런 생각을 다하냐, 크큭..그럼 나도 비슷한 응용을 해야겠군.."


"음? 뭘로 말하게??"


"난 JY 취업했다고 제주도 출장근무 오늘부터 들어간다그래야겠다"


"풉 ..........그거 믿어주냐 ? 너희 가족들이 너야? 은근 너무 순진하신거 아니냐?"


"칭찬으로 들을께, 새우잡이배타러 간다는거보다 낫지. 두고봐라 돈 겁나벌어서 가야지.

야 다들 이거 먹고 바로 자. 시밤 내일부터 우리 잠이란 없어. 알았냐 12시간 풀 작업 콜?"


“니나 중간에 힘들다고 뻗지마. 버리고 갈꺼니까 케케”


“야. 이제 조용히 해 바코드 폰으로 전환시켰으니까. ”


그 말을 끝으로 한 백수남성은 망설이던 바코드 통화를 시전시킨다.

(22세기는 핸드폰 대신 팔목에 붙인 바코드로 신용카드 및 핸드폰 기능을 구사한다.)



시끌벅적


많은 이들이 내일 있을 꿈을 키우며 기다리고 있다.



스타테일 소속 맴버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3일전부터 이미 도착한 탓에 그들은 공항 내의 대기순서권이었다. 3일전인데도 대기순서가 선두권이 아니란 것에 황당했지만, 자신뒤에 늘어선 줄을 보니 그들의 불만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하루만 늦게 왔어도 공항 건물 밖에서 별을 보며 자야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민호는 매우 짜증이 난 상태였다. 자긴 창식이 형을 구제하기 위해 지원한 것이었는데, 창식이 형은 이미 여기 없다.

바코드 통화를 걸어 봤으나 받지도 않는다. 게다가 지금 바로와도 우리랑 합류하긴 글렀는데 걱정이 태산이었다. 더 늦으면 공항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할텐데 사람이 많아서 정신없을꺼란 생각으로 그 형 입장에서 이리 저리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간까지 안오는건 말이안되었다.


매니저형이 보다 못해 한마디했다.


“창식이는 더이상 안오니까 우린 용병이라도 받아서 인원 채워야겠다.”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였지만, 난 납득을 할 수가 없었다.


“용병을 어찌 믿고 써요? 목숨이 와리가리하는데 처음 보는 놈을 같이 동료로 쓰자고요?”


쌍심지를 켜고 반발했다.


진수 형이 눈빛이 조금 흔들린다싶더니, 감독님을 불러 왔다.


그때였다.


“내가 데려올 애 곧 온다니까 그리알아라.”


“감독님 창식이형 올거에요. 아직 못오는 것도 아닌데.”


“작전 짤 때 다빠지고 몸만 오는거 보다 마지막 회의라도 하고 들어가는 용병이 나아.”


“예에?”


“그리고 혹시나해서 봐뒀던 애니까 믿고 데리고 써라 민호야. 우리 팀에서 버리1을 해본애가 창식이랑 너밖에 없으니까. 서 창식이는 잠수라서 안올꺼같고, 너가 잘좀 애들 챙겨서 사고없이 잘해봐라.”


‘창식이형 때문에 이걸하는건데, 이게 무슨 소리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는데, 이진수 형. 아니 내 매니저가 말없이 나에게 담배를 한 대 건네줬다.


“진수형 어디 소속 팀이에요? 우리가 아는 애인가?”


“아 그.게 나도 몰라. ”


“형. 만약 대비해서 예정된 애라면서요?”


민호는 가슴이 답답해왔다.

‘가뜩이나 창식이형도 안오는데 형까지 왜그러지 대체.’ 이런 생각으로 짜증이 팍 났다.


“사실 외국 용병이야, 16살이고.”


“외국팀? 한국 프로팀 애들이 몇 명인데 뭐가 꿀린다고 외국 애를 데려쓰지. 가뜩이나 이거 믿을 사람으로 뽑아서 해야하는데.”


“한국인이면 다 믿을 만한거 아니잖냐.”


그건 그렇지만 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저 멀리 딱봐도 외국인인 사람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형..”


민호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우리쪽으로 오는 꼬맹이를 보고 있었다.


짙은 흑갈색 피부 덕에 머리칼이 오히려 밝은 갈색으로 보일 정도의 흑인인데 키는150 CM 는 되었을까. 아무리봐도 13~14살정도되는 아이였다. 얼굴도 작고 손도 작고 키도 작고 다작은데 두 눈망울 만큼은 일반인의 1.5배는 되었다.


“설마.. 아니구나 13살 14살 정도 밖에 안되보이는데.”


그 때였다.

“어서와라 시온.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옆에 매니저형은 이름까지 알고 반기는 것이 아닌가?


“안..녕하세요..시온입니다. ”


“!!”



가만 시온? 저얼굴은 난 얼른 왼손목의 바코드 영상에서 핫이슈 되는 가나인 영상을 찾았다.

바로 그 시온이었다. 요즘 한참 핫이슈라는 그 흑인 아이.


매니저 형까지 감독과 함께 짜고 속일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배신감은 더 컸다. 어서 대타로 데려온게 우리나라사람도 아니고 프로게이머도 아닌 외국 꼬맹이였다. 외국용병이라더니 외국 프로팀은커녕 16살 일반인이었다. 게다가 가나출신이면 22세기에 19~20세기문명수준으로 산다고 들었는데 첨단 게임이라곤 해본적도 없는 애가 분명했다. 아무리봐도 창식이형 나가지만 머릿수채워서 참여시킬려는 감독님의 속이 뻔히 보인다.


민호는 뚜껑이 결국 열리고 말았다.

“감독님 즐겜 하자고 우리 모인건가요?”


‘일반인들 즐기는 모드(즐겜유저)라면 뭐 사실 목숨이 위험한 게임이 되기는 쉽지 않다.

그건 상관없겠지만. 초반부터 치고 들어가서 이득을 봐야하는 상금을 노리는 유저라면 이런 맴버론 답이 없었다. 12시간 플레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10명이서 들어가서 팀을 짜도 부족한데 5명이서 12시간 교대 조를 짜야한다. 그런데 이 맴버로 상금을 노리자니.. 세상에. ’


표정들을 보아하니 내가 굳이 말안해도 다들 인지는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이대로 멤버면 우리 중 사망자가 백프로 나올 것이 눈에 보였다. 그걸 감독님도 모를일이 없고, 생명수당으로 이걸 하자고 계획을 짜고 있는 것인가.


“이대로 가면 저희 중에 사망자나옵니다.”


“버리1때 이벤트때마다 사람들이 죽어나갔어요. 버리2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텐데.”



그러자 우리 막내 지훈이도 한마디했다.

“우리 빵빵한 장비를 지원받는 것도 아니고, 믿은 건 컨트롤과 게임센스인데, 사실 우리가 SKY같은 팀도 아니고, 그들보다도 인원이 적은데다가 일반인이라뇨.!”


불안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스타테일팀 분위기는 엄청 우울했다.


감독님은 죽지만 않고 눈치껏 잘하자 너희를 믿는다고 하셨지만,


소속 프로들은 죽지 않고 평생 불구가 되도 문제가 아니냐며 눈치로 될일이 아니라고 각종 불만이 터지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게 불만 한가득인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다름아닌 민호였다.

가뜩이나 답답한데 매스컴에서 한참 핫이슈인 시온이란 녀석이 창식이형 대신이라는 생각에 부아가 치밀었던 것이다.


그런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호의 7년차 매니저 진수형은 감독님을 도와 쉴새 없이 어르고 달래기에 정신이없다.

"자, 할 수 있어. 초반 너무 죽자고 무리하지말고 정보만 캐는거야. 늘 하던대로 위험은 최소화 상금은 극대화하게 해서 윈윈하자고."


현재까지의 거창한 것도 없는 스타테일의 룰은 이거였다.

스타테일의 프로게이머는 10명이지만 5명만 참가한다 이유는 당장 공략법도 없는 전부 올인하기엔 부담이 컷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B팀은 남아서 기존대로 돈을 벌고, A팀만 참여하게 되었다.

위험부담이 없는 B팀은 쾌재를 불렀고, A팀은 반발하기 시작했다.


민호는 오히려 A팀이 참여하게해달라고 건의했던게 자신이지만, 창식이형이 없이 어짜피 나가는게 확정이라면 굳이 자신이 이걸 왜 해야하는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때려치려는 것을 감독님과 매니저가 사정사정해서 참았지만 시온녀석 얼굴만 보면 괜히 화가 치미는 민호였다.


그 때였다. 엄청난 인파 사이로 한 보디가드들이 보이더니 그들에게 호위받는 여성이 등장했다.


그녀는 바코드 통역장치를 키고, 다들 바코드판을 켜달라는 왼팔목을 검지손가락 두번 톡톡 치는 제스쳐를 취한뒤,

배꼽인사를 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주위 방해꾼이 많아서 조금 늦었습니다.”



머 ..........엉


그와 동시에 스타테일 모든 식구들은 눈을 의심했다.

영상에서나 볼 만한 배우가 우리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프랑스의 국민요정 아리시나 이실로테.


사람 몸에서 빛이 난다는 표현이 왜 생겼는지, 후광이란 단어가 뭔지 한 눈에 알아봤다.

엄청난 포스, 이게 아리시나구나 할정도의 모델 포스가 뿜어져 나왔다.


사람의 몸인가 바비인형인가 싶을정도의 완벽한 S라인에 나올 때 들어갈때가 완벽히 보정이라도 한거 같은 8등신 금발 미녀가 등장한 것이다.

우리가 반응이 없자 통역기가 고장이라도 난 것인지 자긴의 왼손목을 재차보면서 우리에게 미소를 띄웠다.


그 모습에 정신차린 스타테일의 매니저 이진수가 입을 열었다.


“으.... 저 무슨 일로?”


“아 소개를 하다말았네요 시온의 스폰서로 오게된 아리시나에요 잘부탁해요.

여러분이 시온의 팀이죠 여러분에게도 지원을 빵빵하게 해드릴께요.”



프랑스의 엄친아 아리시나기도 했었지 엄청난 재벌이라고도 들었는데, 저여자 그럼 우리 스폰서란 말인가.


“ 한국분들은 게임을 엄청 잘한다고 들었는데, 여러분들은 프로게이머들이라고 들었어요 시온이를 잘 부탁드려요.”


“하하핫. 그럼요 맡겨만 주세요. ”

급 활기를 띠며 180도 변한 민호가 시온의 어깨에 손올리는 모습에 시온은 당황했고, 다른 선수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는 시온의 한팀인 스타테일A와 악수를 건네기 시작하면서, 서버오픈 하루전에 벌어진 이 헤프닝은 그렇게 안한다던 스타테일의 참가자들의 의욕이 불타는 맴버로 가득차게 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심지어 참가안하기로한 스타테일의 B팀조차 그녀의 스폰이 지원만 된다면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맴버 교체를 원했고 그렇게 B팀을 부러워 하던 녀석들이 절대 안바꾼다고 단호해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당신은 인생에서 무엇을 기다리십니까?


 아리시나 이실로테 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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