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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소다 님의 서재입니다.

가상세계(Virtual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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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소다
작품등록일 :
2015.04.01 08:19
최근연재일 :
2015.04.05 18:50
연재수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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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5
추천수 :
3
글자수 :
36,103

작성
15.04.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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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

DUMMY

그 날 저녁 9시. 스타테일 사무실. 외진 방 한켠에는 감독과 매니저 2명 그리고 창식이라 불리는 사내가 있었다.


방 안에는 간단한 다과가 놓여있었지만, 그 것 중 하나도 입에 대는 사람이 없고,

대화도 없이 고요하게 낡은 테이블의 다과상만 보여 4명이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민호가 버리2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일리는 있습니다.”


“창식아 너랑 민호는 버리1 때 취미로 한게 랭커 출신이기도 했는데, 버리2는 왜 안된다고만하는거야.”


오랜 침묵을 깨고 한마디 던진 창식이의 말이 답답한지, 그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매니저가 한마디 거든다. 점심때 민호와 국밥집에서 본 그 매니저였다.


“.....................”


그러나 입을 굳게 다문 창식이의 대답을 기다리다 못한 감독의 시선이 한참을 창가쪽을 바라보다가 테이블위 다과접시에 놓인 과자조각에 머문다.


과자를 집어 포장을 뜯어 한입을 베어 문 감독이 맛을 음미하며 말했다.


“ 흠. 새우깡, 백년이 넘었는데도 이 과자 맛은 변함이 없구만. 스타테일을 처음 만든 날 창식이 너와 이 방에서 계약을 맺을 때도 이 과자와 함께 했지. 이 맛 그대로.”


“ 이거 독특하게 튀는 맛도 아닌데 중독성이 있는 과자지. 한번 먹으면 계속 손이 가는게 자네와 닮았어. 세상이 바뀌어도 포장지까지도 예전 그대로지.”


“난 자네가 처음 왔던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이 자네를 믿어왔네. 그래서 여기까지 우리가 함께 한 것이고, 사람 일이라는게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우리 인연만큼은 바뀌지 않길 바랬지. 헌데 나랑 이 과자는 그대로인데 5년전부터 자넨 많이 달라졌더군.”


“죄송합니다. 어드 덧 5년인데 제가 먼저 말씀드렸어야했는데..”


“자넨 열심히 했어. 은퇴는 부끄러운게 아니야. 30이 넘은 프로현역은 자네말고 있지도 않은데다가 자네에게 좋은 감독자리를 추천해줘야하는데 내가 무능력해서 그러지도 못하는게 안타깝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민호까지 위험하게 만들순 없습니다.”


감독은 이 반응도 예상했던 눈치였다.

잠시 접시에 있는 과자 한조각을 입에 문 감독이 품안에서 뭔가를 꺼냈다.


“ JY 사에서 준거야. 현역 프로들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한 티켓이라더군. 이것이면 위험한 일은 막을 수 있을거야.”



프로티켓. 버츄얼 리얼리티 1에서도 적용되던 그 티켓. 많은 프로들을 불리들이기 위한 특별대우 티겟. 그건 캐릭터의 등급이 한단계 성장하는 쿠폰이었다.



“저에게 필요없는 물건입니다.”


“그래. 그간 고생했다. 은퇴식은 거하게 준비하겠다.”


창식이는 과자를 얘기할 때 알아들었다. 이 말의 의미를 은퇴권유.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은퇴할땐 하더라도 그간에 부진을 날려버리고 우승은 못해도 4강은 가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본선은커녕 아마추어 대진표에서도 승률이 5할을 겨유 유지했으니,


“저는 은퇴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어서요. 이 곳은 제가 떠나겠습니다. 감사했고 죄송했습니다.”


“허 참, 그럼 떠나는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게. 내가 밝히기전까지는


“알겠습니다.”


창식은 일어나서 감독님께 큰 절을 올리고, 그 방을 나왔다. 준비할건 은퇴식 대신 송별식될 것이다.



창식이가 나간 것을 확인한 매니저 중 하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어쩌죠 창식이가 아니면 민호는 참가안할텐데.”


“입단속 철저히 하고 진행해. 창식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하지.”


***

여기는 아프리카 가나의 도시 티말레. 남쪽 해안가에서 수도 아크라에서 북쪽으로 2시간가량 차를 타고 이동해야 도착하는 곳이다. 기후조건이 가장 시원한 계절조차 낮기온 27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기후에 개발은 도태되어 도로가 제대로 닦이지 않은 곳은 200년전이나 100년전이나 차이가 없는 도시들이 꽤 있었다.

티말레도 그런 여건에서 예외가 있는 도시는 아니었다. 가난하고 척박한 땅. 대다수 주민들은 차를 소유하지 못했다.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가정도 많았다. 그나마 학교를 갈수 있는 여건이 되는 집 아이들도 학교를 가기위해서는 2~3시간 도보를 해야 도착하는 여건이다.



겨우 새벽 5시 반, 한 소년이 집 밖에 나와 또래 아이들 학교가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 한시간 가량 학교가는 것을 목 좋은 곳에서 구경한 그는 그제서야 자신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의 나이 16세 학교문턱도 가보지 못한 그였다.

학교란 곳이 어떤 곳일지 소년은 꽤 오래전부터 상상하며 그렇게 학교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구경했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가는 생각은 이내 포기했다. 지금은 그저 습관이 되었을 뿐이다.

노비주제 학교에 가겠다는 건 모두의 비웃음을 살 뿐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년은 영주의 가내 노예가 아니라 가외노비였기에 매달 일정 돈을 납부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제제가 없어 얼핏보면 평민의 생활과 비슷했다는 점이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에게 잊지 못할 결심을 하게 될 날이 찾아오게 된다.

그 날은 어제 비가 왔으니 땅이 젖어 축축하다는 것을 안 그는 재빨리 무언가 잡을 채비를 한날이었다. 동네 뒷산에 널려 있을 도마뱀이 목표였다.


2시간 가량 사냥을 해서 모아온 도마뱀을 보고 꽤나 흡족한 그였다. 큰 도마뱀은 가격이 상당하여 이 정도 숫자면 장에 내다 팔면 이틀치 가족들이 먹거리를 교환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고 작은 도마뱀은 작은대로 구워먹으면 되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소년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 곧 결혼하는 그보다 3살많은 누이 때문이었다.

이 곳은 아직 노예제도가 있었다. 일종의 봉건시대에 영노쯤으로 구분하면 되는데, 이 곳의 영주는 땅을 빌려주는 대신 영노의 장녀에겐 초야권이라는 결혼을 하기전 첫날밤을 영주에게 보내는 제도였다. 초야를 영주에게 치르지 않는 영노의 장녀는 평생 결혼을 할수도 없었다. 지구상에 거의 사라진 이 제도였지만 이 곳에서는 예외였다.

그 사실을 아는 소년의 누나는 결혼식을 한달 앞두고 매일 밤 펑펑 울기만 했다.


“시온 아침부터 이시간에 뭘 잡아온거니?”

그 소년의 이름이 바로 시온이었다. 어제 밤도 울다 지쳐 일어났는지 두 눈이 퉁퉁 부은채 자신을 찾는 누나를 보니 소년은 가슴한구석 쓰려왔다.


다음 날 시온은 일찍 일어났지만 매일 가던 그 골목터에서 아이들을 구경하는 대신 영주의 집을 향했다. 누나를 위해서였다. 결혼식 날이 가까울수록 고통스러워하는 누나를 더는 볼수가 없던 것이다.


시장에서 들은 영주님의 이미지는 워낙 평이 안좋아서 그가 쉽게 만나줄리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는 쉽사리 자신을 만나주었다.


“그래 무슨 일인게냐?”


쉰쯤 되보이는 영주가 높은 의자위에서 나를 불러놓고 묻고 있었다. 주위에는 건장한 사내들도 많았다. 생전 처음보는 호화주택안의 높은 의자위에 앉아있는 영주와 그를 모시는 사내들을 보니 소년은 그 모습에 매우 겁이 났지만, 울고 있는 누나를 생각하며 두 눈을 꾹 감고 준비한 말을 했다.


“시,실은 제 누나가 한달 뒤 결,결혼을 합니다.”


“알고 있다. 그런데?”


“제.제가 할수있다면 누나의 초야권 대신 뭐.뭐든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곁에 있던 사내중 집사로 보이는 이가 호통을 쳤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


영주는 한 손을 올려 그를 제지한 뒤 미소를 띤채 입을 열었다.

어짜피 얼굴도 모르는 영노계집 하나는 영주의 관심사도 아니었다.

가내 노비들만따져도 반반한 계집은 차고 넘쳤다.


“그래 영노주제 니가 내게 뭘 할수 있지? 계획이 없이 오지 않았겠지.”


시온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 목숨으로 할 수 있는 거라면 다하겠습니다. ”


한번 말하는 게 어려웠지 원하는 걸 이미 내뱉자 마음이 편해진 시온이었다.


그순간 갑자기, 영주는 주위 남자에게 칼을 빼앗아 들고는 시온의 미간쪽으로 칼을 가져다 댔다.

“날 위해서 죽을 수 있느냐?”


두 눈을 감은 채 네라고 대답한 시온을 보고 미간에 살짝 긁어 피를 낸 영주가 말을 이었다.


“거래는 성립되었다. 누이에겐 초야권은 해결되었다고 전하고, 내가 널 찾을 때 내게 달려오거라.”


너무나 쉽게 토하나 안달고 응해주는 영주가 시온은 약간의 불안감은 떨치긴 어려웠으나 이게 꿈이 아니란사실은 이마 끝에서 난 상처의 피가 증명해주었기에 그제서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도마뱀을 잔뜩 잡았을때에도 미소를 짓지 않는 그가 돌아가는 내내 웃으며 집에 돌아갔다.


온 마을에 누나를 구한 시온의 이야기는 퍼져나갔다. 그 주변일대에 유명인이 되었다.


그리고 영주의 부름은 생각보다 빨랐다. 시온은 그리고 칼을 들고 자기에게 접근하는 영주에 새파랗게 질렸다.


“그간 며칠새 굉장히 유명해졌더구나.”



영주의 말에 대답을 잘못하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시온은 찰나의 순간에 어떤 대답을 할지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영주님의 은혜입니다.”라고 고민 끝에 대답했다.


다행히 이 대답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영주의 온화한 미소를 띄며 자리에 앉았다.


“날 위해 한국에 가서 게임하나를 하고 오거라.”


“네?”


“그리 힘든건 아닐 것이야. 내이름을 걸고 세상과 싸우고, 상금도 받아오거라. 그리하면 너에게 자유를 주겠다.”



“그 게임은 매우 상금이 높고 참여자는 많다. 그리고 죽을수도 있어. 하지만 너가 보여준 지금 그 용기면 살아남을 수 있을것이야. 그래서 상금은 꼭 1등이아니라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하니까 말이지. 만약 도망가거나 내 이름을 걸고 참여했는데 니 누이 결혼식보다도 먼저 죽어 날 모욕한 날에는 이 계약은 없던 것뿐 아니라 누이 목숨까지 취해서 이 곳에 영주와의 약속을 어긴 노예의 말로가 어떤지 똑똑히 보여주겠다.”


죽을수 도 있다는 말에 시온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지만, 이미 죽음을 각오한 몸이었기에 시온의 표정은 애써 담담했다.


“네..”


“걱정말거라 너가 높은 상금을 받아오면 자유뿐아니라 상금의 일부도 줄것이니. 이건 어찌보면 너에게 오히려 상을 준것같은 느낌이 드는군.”


“가. 감사합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는 시온은 그저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작가의말



 갑자기 등장한 시온의 등장,  뒤의 스토리 이해를 위해 내용이 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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