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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함무라비 스타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검성고길동
작품등록일 :
2019.08.29 20:16
최근연재일 :
2019.10.16 23:11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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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6,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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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6,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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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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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5화

DUMMY

“어떻게 살아 있는 거지? ..그... 박기민!”


‘내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군.. 그래. 난 너희에게 그 정도였겠지.’


기민은 최동수에게도 좀 특별한 존재였다.

그의 희생자 중에서도 고문을 한 달씩 버텨낸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최동수는 기민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고, 그래서 어느 정도 기민을 기억하고 있었다.


다만 이름을 정확히 외우기에는 그가 지금껏 고문한 사람이 너무 많았을 뿐...


기민의 눈이 깊어진다.


그는 굳이 최동수의 오해를 교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많은 일이 있었다. 그 많은 일 덕분에 이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기도 하고.”


“....”


최동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최악이다.


그가 고문했던 자가 그보다 압도적인 존재가 되어 그를 마주했다.

고문의자에 앉혔던 자가 이제 최동수를 고문의자에 묶으려 든다.


“눈 떠, 새끼야. 눈꺼풀 찢어 버리기 전에.”


의사 호출벨을 눌러 보려고 했으나,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그의 팔.


‘제길..’


최동수는 힘없이 눈을 떴다.


“죽여라.”


“당연한 거 아냐? 왜 당연한 걸 말하고 그래. 중요한 건 그게 아냐.”


기민의 목소리는 건조했다.


“중요한 건 말이야, 니가 어떻게 죽느냐야. 그것 때문에 엄청 고민했다고. 일단 편하게 죽을 생각은 하지 마라.”


“그때 네놈의 능력이 흡수.. 그랬군.”


최동수의 머릿속에서 모든 수수께끼가 풀렸다.


“방출 특성을 얻었나?”


방출을 얻은 것이라면 말이 된다.

저주처럼 보이는 이 모든 것이 사실은 저주가 아니라 다른 능력이었다는 것을, 최동수는 깨달았다.


“어떻게 해 줄까.. 음.. 그때 너가 나에게 어떻게 했더라?”


“전 세계에 네놈의 존재를 알려야겠군. 네놈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24시간 졸부들의 목숨 셔틀로 연명하게 해 주지.”


최동수는 지금 의도적으로 자신의 말만 떠드는 중이었다.

상대의 페이스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특히 기민을 격동시켜 빈틈을 만들어 보려는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기민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가 무슨 수작을 부려도 기민은 그 칼자루를 휘두를 것이라는 점.


최동수는 이것을 알았어야만 했다.


“하... 이 새끼. 긁어 볼라고 애쓰네. 소용 없다니까?”


기민이 한숨을 쉰다.


“좋아, 결정. 일단 너를 종신 징역형에 처한다.”


“..징역?”


징역이라니 무슨? 어디 감옥에라도 옮기기라도 하겠다는 것일까?

말 같잖은 소리 하지 말라며 한 번 더 긁으려던 최동수.

그는 자신의 몸에 느껴진 이상에 순간 당황했다.


“어..으어어...으으?”


“그래그래. 혓바닥이 잘 안 움직이지?”


“으으으으!!!!”


“루게릭이라고 혹시 들어 봤어?”


루게릭 병.

능력자가 등장한 지금도 현대의학이 정복하지 못한 천형(天刑).

서서히 운동능력을 상실하고, 최후에는 심장근육까지 정지해서 사망하게 되는 병이다.


밝게 웃는 기민의 뒤에서 TV가 뉴스를 방영하는 중이었다.

뉴스는 기적적으로 완치된 말기 루게릭 환자를 인터뷰하는 장면을 내보내고 있었다.


“아 참. 루게릭 걸려도 눈은 움직일 수 있대. 그렇지?”


답이라도 하듯이 최동수의 눈이 데굴데굴 굴렀다.


“그래서 루게릭 환우분들은 눈으로 치는 특수 키보드를 사용해서 대화한대.”


‘이 새끼 설마?’


최동수의 동공이 커지다가... 어느 순간 초점을 잃는다.

그는 방금 빛을 잃었다.

어둠 속에서 헤매는 그의 앞에서 여전히 악마가 혀를 놀리는 중이었다.


“이제 좀 징역형 같네. 귀는 내버려 둘 테니까 뉴스 열심히 들어라. 내가 오성 부숴버리는 뉴스 꼭 들어야 돼?”


“으어어어!!! 아으어어어!!!”


“원래 그거 걸리셨던 분 상태가 별로 안 좋았거든? 조금 빨리 죽어도 너무 원망하지 말고. 좋은 분 대신 죽었다고 생각해.”


짐승의 울부짖음을 뒤로 하고 기민은 병실을 나왔다.


[ 선생님께서 40년간 남을 위해서만 살아 오신 것을 하늘이 알아 주셨나 봅니다. ]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약한 자들과 함께, 약한 자들을 위하여 살아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닫히는 병실 문 사이로 인터뷰 소리가 기민을 따라나온다.


“별 말씀을.”


기민이 웃으며 허공에 속삭였다.


*

*

*


“루게릭이라고? 지금 나랑 장난하나?”


오성 부회장 박진범은 지금 최동수의 병실 안이었다.


최동수는 하루 사이 호흡근육이 급격히 약해져 산소호흡기를 끼고 연명 중.

숨 쉬는 것이 고작이라 신음소리조차 내기 어렵다.


부회장의 앞에 벌받듯 서 있던 의사가 진땀을 흘리며 답한다.


“그... 의학적으로 분명...”


“어제 멀쩡하게 나랑 얘기했는데, 갑자기 루게릭에 걸리는 게 말이 돼? 그리고 저 증상이면 말기 아닌가?”


“...”


“눈은 어떻게 된 거야?”


“그게... 녹내장이...”


“한마디로 질병이란 소리잖아. 하루만에 말기 질병이 두 개나 걸렸어. 의학적으로 설명해 보라고. 당신 우리 병원에서 교수로 일하기 싫어?”


의사는 죽을 맛이었다.

의학적으로는.. 아니, 의학을 떠나서 상식적으로도 당연히 말이 안 된다.

근데 그렇다고 순순히 모르겠다고 했다가는 잘릴 것 같다.

얼마나 힘들게 딴 교수 자리인데...


영욕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치는 가운데, 의사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의학적으로는.. 말이 안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정답이었다.

그 말이 바로 박진범이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그렇지? 의학적으로 말이 안 되지?”


“예? 예, 예!! 절대로 그렇습니다.”


“절대로 말이 안 된다! 그렇잖아. 교수인 당신이 보기도 그렇다 이거지?”


“네, 네넵. 확실합니다!”


의사의 뒷머리에 땀이 맺혀 뚝뚝 떨어졌으나.

박진범은 이제 의사에게는 일고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

그에게 필요했던 것은 단지 그의 소견뿐이었으니까.


“알았으니 나가 보게.”


잠시 동안에 10년은 늙은 것 같은 의사가 비척비척 걸어나가고,

박진범이 옆에 서 있던 비서를 돌아본다.


“의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지.”


“능력이죠.”


“그래, 바로 그거야. 어떤 능력인 걸까?”


“랜덤하게 질병에 걸리게 하는 능력일까요?”


“그렇다기엔 조합이 너무 좋아.”


박진범은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루게릭에 녹내장. 뭐가 연상되나?”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말도 못하게 한 데다가 눈까지 멀게 했으니.. 감옥이군요. 영혼의 감옥이에요.”


“영혼은 좀 너무 나갔고.”


“죄송합니다.”


“아무튼. 최동수를 육체에 가두어 버린 거야. 이런 질병 조합을 랜덤으로 뽑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


“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럼.. 랜덤이 아니라 원하는 질병을 거는 능력일까요?”


“아직 부회장이야. 아버지 아직 살아 계신다니까? 뒈지기 전에 말조심하자.”


“죄송합니다, 부회장님.”


누가 뒈지기 전이라는 걸까?

비서? 아니면..?

생략된 주어를 상상해 보며, 비서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됐어, 임마. 아무튼.. 최동수를 이꼴로 만든 놈은 ‘최소한’ 원하는 질병을 거는 능력을 가진 놈이 맞아. 그 이상의 능력일 수도 있고.”


부회장의 눈이 기괴하게 번뜩인다.


“난 이놈을 가져야겠다. 아니면 부숴 버리거나.”


“...”


비서가 읍한 채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꾸를 바라고 말한 것이 아니다. 박진범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이었다.

“지금 능력자 데이터베이스 조회해. 물론 미등록이겠지만.”


비서가 폰을 만지더니 박진범을 바라본다.


“네.. 목록에는 없습니다.”


“당연히 없겠지. 무슨 꼴을 당하려고 등록하겠어? 최동수 이놈이야 뭐 원한을 하도 많이 사서.. 원한 산 놈으로 추적하기는 좀 애매하고..”


박진범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었다.


“그래. 모르겠으면 물어보면 되지.”


최동수 쪽으로 향하는 박진범.

의사 호출 벨을 누른다.


“부르셨습니까, 부회장님?”


“어, 김 교수. 이 환자 말인데...”


“예.”


“...산소호흡기 빼면 바로 죽을까?”


‘아니 이 새끼는 진짜 미친 놈인가?’


그의 광기어린 질문에 의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아직.. 그.. 바로는 아닙니다. 하지만 대단히 위험합니다. 병의 진행속도가 엄청나게...”


“그래? 그럼 됐군. 죽이려는 게 아니야. 내가 부하를 죽이겠어? 그냥 내 신호에 따라서 끼웠다 뺐다 해 주란 말이야. 알아들었어?”


“...예...”


의사가 고개를 푹 숙였다.


“최동수, 듣고 있나? 내가 이제부터 너에게 질문을 할 거야. YES라면 숨을 두 번 끊어서 내쉬고, NO라면 그냥 한 번에 길게 내쉬어. 알았지?”


최동수와의 사인을 정한 박진범.

문답이 시작되었다.


“질문. 그 놈은 너와 아는 사이인가?”


두 번.


“오.. 그럼 이야기가 좀 쉬워지지. 질문. 네가 고문했던 친구인가?”


두 번.


이 대답을 듣자마자 박진범이 비서에게 고개를 돌렸다.


“리스트.”


“없습니다. 그 부분은 최동수 실장 업무영역이라..”


“하.. 무능한 새끼들. 최동수, 너 리스트 없어?”


한 번.


없다는 뜻이다.


하-


한숨을 쉰 부회장이 질문을 이어 갔다.


“그 놈의 정체를 알아?”


두 번.


“그렇지. 바로 이거야. 이제 노가다 좀 해보자고. 이름 첫 초성이 ㄱ에서 ㅁ 사이야?”


한 번.


“그럼 ㅂ에서 ㅎ 사이야?”


두 번.


문답이 계속되고.


“아, 박씨라고? 확실하지?”


두 번.


치명적인 실수가 따른다.


“좋아. 이제 거의 다 왔어. 동수야, 조금만 더 힘내라.”


의사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최동수의 입에 다시 산소호흡기를 끼운다.

교수가 되기 전에도, 되고 나서도 이런 일을 해 본 적은 없다.

히포크라테스가 교수 자신을 노려보는 것만 같았다.


흐끅, 헉, 케켁!!


그 때.

호흡기를 끼었음에도 최동수의 숨이 급격히 거칠어졌다.


삐- 삐- 삐- 삐- 삐삐삐삐삐삐-


옆의 의료기기가 요란한 소리를 낸다.

최동수 대신 기계가 숨이 넘어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런...!!”


교수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했다.

하지만 박진범은 눈 하나 꿈쩍 않고 교수에게 묻는다.


“쉬고 나면 더 할 수 있나? 아니면 이제 끝인가?”


교수가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흔들었다.


“이제 무리입니다. 호흡근육뿐 아니라 심장근육까지 약해진 상태입니다. 이런 진행 속도라니..”


진범의 옆으로 힐러와 의료진들이 들이닥친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병실에서, 쯧. 진범이 혀를 한 번 찼다.


*


그가 병실을 나서며 비서에게 지시했다.


“CCTV 확보해서 분석팀에 돌려. 그리고 싸이코메트리 능력자 수배하고 여기 기억 읽어서 인상착의 파악하라고 해.”


물체에 남겨진 기억을 읽어내는 싸이코메트리 능력자.

음성까지는 아쉽게도 읽어낼 수 없지만, 몽타주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이마에 새겨진 문신 말인데. 엄청 특징적이잖아.”


“네. 혹시 그런 문신을 새겨 준 타투이스트가 있는지 파악하겠습니다.”


“음. 좋아.”


침상째로 어디론가 실려가는 최동수와 그를 둘러싼 의료진들의 고함.

그 사이에서 박진범이 웃었다.


*

*

*

*


“놀러 왔습니다, 사장님.”


“오오.. 간만입니다. 얼굴이 좋아 보이시는군요. 근래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묵은 빚을 하나 갚았거든요... 아, 시원하네. 아무리 고급품이래도 이걸 끼면 확실히 답답해요.”


기민이 테이블에 앉으면서 인피면구를 벗었다.


“빚을 갚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인피면구가 원래 그렇죠. 그건 그렇고 곧 제 가족이 들를 예정인데 괜찮으신지..”


”아.. 그렇군요.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피면구를 쓰지 않고 만나도 괜찮겠냐는 세현의 질문.

이에 기민이 인피면구를 다시 집어든다.

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선반에 잔이 4개가 놓여 있군. 평소라면 2개가 놓여 있었을 텐데.’


오늘 기민을 제외하고도 손님이 2명 온다는 뜻이리라.

고개를 끄덕인 기민이 다시 인피면구를 썼다.


“그럼 저는 지금 가 보겠...”


미처 말을 다하기도 전에 문이 벌컥 열렸다.


“삼촌!”


“형님, 오랜만입니다.”


정장 차림의 장년인이 문을 잡아 주고, 갈색 풍성한 머리숱을 포니테일로 묶어 올린 여자가 뛰어 들어온다.


“오오, 세라야. 학동아. 뭘 여기까지 오고 그러냐, 번잡스럽게. 전화나 한 통 하면 되지.”


제세현 사장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민의 입가에 경련이 일어났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목소린데.’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부족한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늘어난 선작수에 당황해서 살펴보니 저에겐 너무 과분한 추천글이 올라왔더군요 ㅠㅠ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든 면에서 많이 부족한 글과 함께 해 주시는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가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p.s 늦은 연재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건강문제로 글을 쓸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옹색한 변명을 올려봅니다...
(결국엔 비축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제 문제이겠지만요)
이런 부분에서도 더욱 발전해 나가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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