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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o 님의 서재입니다.

서쪽 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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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o
작품등록일 :
2018.06.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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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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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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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는 이야기 - 기사단 (8)

DUMMY

올리비아가 덜컹거리는 충격에 눈을 떴을 때는 온몸의 감각이 모두 마비된 채였다. 한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짖었다. 고개를 들자 저만치 거리에 서 있는 사람이 보인다. 금발머리에 붉은 스카프를 두른 여성.


그곳에는 올리비아가 서 있었다.


“뭐, 뭐야? 어떻게 된 일이지? 마그누스랑··· 단장님은?”


저편의 올리비아는 이제 그녀를 부르고 있지 않았다. 자리에 앉은 이쪽의 올리비아는, 재빨리 손이 묶여있지는 않은지 확인했다. 다행히 감각 없는 손에는 다시 거짓된 세계가 돌아오고 있었다. 재빨리 활을 꺼내 들었다. 꿈쩍하지 않고 서 있는 금발머리 여성은 올리비아에게 있어 썩 좋지 않은 표적밖에 더 되지 않았다. 팽팽해진 시위를 놓았다.


다시 한 번 마차가 덜컹거렸고, 올리비아는 꿈에서 깼다. 식은땀이 스카프를 적셨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같이 일어났군. 둘 다 나쁜 꿈이라도 꿨나? 긴장하지 말게.”


마그누스 또한 안 좋은 기억이라도 떠올린 것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모습만 보아도 그가 좋은 꿈을 꾼 건 아니라고 지레짐작할 수 있었다.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리 중요한 꿈은 아니었던 거겠지. 자, 밤을 새우고 평야를 달려 바티칸에 도착했다네. 창밖을 보게나.”


올리비아는 스카프로 땀을 쓱쓱 닦고 눈을 비빈 뒤, 햇빛이 비쳐들어 오는 창밖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녀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아~”


처음 그녀의 눈을 사로잡은 건 곳곳에 있는 건물들이었다. 어디에 사용되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 뾰족한 건물들이고 하며, 모양은 비슷하나 높이가 조금 더 높고 끝에서 빛이 나는 건물들 때문에 바티칸은 마치 태양이 내려앉은 도시 같아 보였다.


“성스러운 도시 바티칸에 온 걸 환영하네.”


“너무 아름다워요··· 그렇지 않아요, 마그누스?”


올리비아와 달리 마그누스는 그저 심드렁한 표정을 지은 채, 건성으로 대답했다.


“어, 이쁘지”


“뭐에요, 반응이 왜 그래요?”


올리비아가 심술을 냈지만, 마그누스는 표정을 풀지 않았다. 단지 입이 찢어져라고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쭉 켤 뿐이었다.


“하~암. 나는 처음 기사단에 지원했을 때 와 봤으니 말이네. 물론 그때는 병사 두 명한테 끌려가다시피 가긴 했지만··· 예쁜 것도 한 번이지, 계속 보면 눈만 따가워.”


“저렇게 삐뚤어져서야 원.”


곧장 마차가 멈춰 섰고, 마부는 내려 문을 두 번 똑똑 노크했다.


“내리게. 대성당에 도착했군.”


올리비아는 바티칸의 벽돌 거리 위에 발을 내딛고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태껏 보아왔던 건물들과는 근본이 다른, 살아있는 것만 같은 흰 대리석 건물이 위용을 자아내며 위풍당당하게 똬리를 틀고 일행을 맞이했다. 두 손 달린 인간들의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여기가 대성당이에요?”


“그렇네. 언제봐도 경이롭기 그지없지. 따라오게.”


에드윈을 따라 성당 내부로 들어서자 사방을 가득 채운 흰 대리석 벽이 눈에 들어왔다. 쨍하니 비치는 햇빛을 받아들이는 순결한 백색 속에는 눈치채지 못했던 세월의 흔적 또한 짙게 묻어나왔다.


“멋지기는 둘째··· 아니 첫째로 치고 지어지기도 퍽 오래된 것 같네요. 몇십 년 정도 됐을까요?”


“딱 지금 쓰이는 연호만큼 오래된 걸로 알고 있네.”


“618년이요!?”


올리비아가 까무러치며 놀라 지른 소리는 여기저기 메아리치며 울려 퍼졌다. 주변의 이목이 그녀에게 집중되자 올리비아는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수그렸다.


“유··· 육백십팔 년이요···?”


“기록돼서 내려져 오는 걸로는 그렇게 된 걸로 알고 있네. 지은이들은 무쇠 난쟁이들이라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 자세하게 남아있지가 않아서 예전에는 난쟁이라는 게 있었는지, 아니면 그저 외형이 난쟁이같이 생겼다는 건지도 확실하지가 않네.”


“무쇠 난쟁이, 대단하네요···”


성당 곳곳의 세밀함에 감탄하느라 그런지는 몰라도 일행은 그새 꽤 많은 계단을 올랐다. 4층에 다다르고 긴 복도를 향해 쭉 걸어가자 멀리서는 작아 보였던 문이 어느새 성큼, 커다란 크기로 그들 앞에 다가왔다. 문 앞은 병사 대여섯 명과 수도승으로 보이는 자들이 지키고 있었다.


“기사단장이 성하의 부름을 받고 달려왔네.”


올리비아는 처음 듣는 지긋하고 엄숙한 목소리였다. 전례복을 걸친 수도승이 그에 답했다.


“들어가시지요. 성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커다란 문이 열렸다. 바깥과는 사뭇 다른 공기라고 해야 할까, 들이마셔서는 안 될 것 같은 공기에 올리비아와 마그누스는 무심코 숨을 참았다.


”에? 생각보다 수수한데요?”


방안은 올리비아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멋들어진 조각상도 없었고, 후광처럼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도 없었다. 되려 평범한 양탄자와 허름한 탁자는 주변 분위기와 어우러져 집에 돌아온 것만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문이 열릴 때 나온 공기는 대성당과 방 내부의 분위기가 뒤섞이면서 만들어낸 거리감일 뿐이었다.


“집무실까지 번쩍이면 일을 할 수가 없어. 눈이 아프단 말일세.”


계속해서 주변을 둘러보던 그때, 조용한 목소리가 올리비아의 귀를 때렸다. 낡고 허름한 탁자에 앉아 쌓인 종이 더미들을 이리저리 살피는 늙은 노인. 교황이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에드윈은 예를 갖춰 안부를 여쭸다.


“겨우 열흘 동안 자리 비웠다고 내가 픽 쓰러져 죽을 줄 알았나? 자네 몸이나 잘 추스르게.”


“그렇다고 말씀하시기엔 전보다 안색이 더 안 좋아 보이시는군요.”


“자네는 참견할 게 못돼.”


교황은 이렇게 심술부리며 말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그의 안색은 얼마 전 에드윈과 자리를 가졌을 때보다 더욱 창백해져 있었다. 근심 깃든 주름은 전보다 더 깊어져 있었고, 그나마 엿보였던 온화함은 바싹 말라 바닥을 드러내려 했다.


“무슨 일로 그리 급하게 부르셨습니까, 응접실도 아니고 집무실에 부른 이유는 또 있으신지요.”


에드윈의 말에 교황은 종이에서 눈을 떼고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


“프리무스에서의 자네 이야기는 이미 전해 들었네. 성공적이었다지. 보고서는 다음에 작성하도록 하고··· 그래, 그전에 자네 옆에 있는 저자는 누구인가?”


“올리비아. 올리비아 바이실 이라고 합니다. 프리무스에서 신세를 졌고, 마침 기사단에 들어오려 하기에 그에 따른 보답을 주고자 데려왔습니다.”


교황은 올리비아를 보고 빙긋이 웃어 보였다.


“자네가 그렇게 말하니 또 어쩔 수 없군. 만남이란 소중한 것이지. 자네가 떠나기 전에 말해뒀던 저기 자네··· 그래, 마그누스 자네와 같이 준기사 자리에 올려두겠네. 그래, 그래서··· 자네들을 부른 이유 말인데···”




“에드윈 씨, 어떻게 가능할 것 같습니까?”


마그누스는 지도를 보며 이리저리 고심하는 에드윈을 향해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올리비아는 방에 있는 작은 사자조각상이 마음에 들었는지, 번쩍 들어 올려 얼굴을 맞대었다.


“확실히 자네들이 기사라니, 귀족들이 들었으면 불가능하다고 콧방귀나 뀔 일이지.”


“그게 아니고··· 어프렌스로 가는 것 말입니다. 그렇게 짧은 기간 내에 다녀올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지 뭡니까.”




[자네들, 어프렌스로 좀 가줘야겠네. 항구도시 포르토스에 사달이 난 모양이야. 꽤 기이한 일이기에 자네들이 꼭 알아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인근 해항이 마비되어서 전국각지에 손실이 한둘이 아니라네. 기간은 두 달 주겠네. 그런데··· 마차는 타지 말게, 말도. 걸어서 다녀오게나.]


도저히 영문 모를 소리였다. 멀쩡히 있는 말을 두고 걸어서 다녀오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얼이 빠져있는 셋에게 교황은, 나가라고 한번 슥 손짓한 뒤 수도승들을 시켜 이것저것 여행에 대비한 짐들을 준비해 주었다.


“정확한 지도라도 있으니 다행이군. 마그누스, 어프렌스에 커다란 산맥이 보이나? 이곳이 저번에 올리비아가 말한 뱀 꼬리 산맥이라네. 커다란 산봉우리 두 개··· 여기가 세스닐이고 옆이 바일인가 보군. 언제 한번 올라가 보고 싶은걸.”


“그래서 포르토스가 어디에요? 로망스 강이 갈라지는 여기?”


올리비아는 사자상을 내려두고 지도가 있는 탁자 쪽으로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맞네. 여기서 북쪽으로 쭉 올라가서 강을 건너면 나오는 곳이지. 우실론의 아라미스와 더불어서 대륙의 모든 물건이 모인다고들 하는 곳인데, 습격을 당했다니 나 원 참... 큰일이군. 서둘러야 하네.”


“그런데도 말을 타지 말라니, 말도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별나기도 하셔라. 지도로 봐서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에드윈은 손가락으로 지도를 몇 번 긋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두 달. 성하의 말마따나 두 달이면 충분해. 딱 시간에 맞춰서 도착할 수 있을걸세. 여길 보게.”


그는 지도를 긋는 행동을 아까와 같이 반복했다.


“지금 우리가 있는 바티칸에서 북동쪽으로 쭉 가서 한 달.”


“잠시만요, 북동쪽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면 훨씬 빠를 텐데요.”


잠자코 있던 마그누스가 불쑥 끼어들었다.


“그렇지. 하지만 마을을 거치려면 살짝 북동쪽으로 틀어야 하고, 타나토스 때문에 항구가 마비가 되었을 테니 그곳에는 배도 지나가지 않을걸세. 무엇보다 산이 가로막고 있기도 하지. 마을도 못 거치고 결국은 강을 따라 동쪽으로 걸어야 한다네.”


“이, 그렇군요. 그래서 다음은 어떡합니까?”


“북동쪽으로 가서 포르토스 강을 건너는데 사흘··· 아마 여기서 이틀 정도 더 지체될 수 있네. 건너는 배가 없으면 강을 따라 걸어서 어떻게든 찾아야 하니깐. 그리고 건너서 포르토스까지 보름에서 조금 더."


“하지만 도착할 데까지 빨리 잡아도 한 달하고 스무일 정도에요. 남은 날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을 건데, 그건 어떡하죠?”


“다 방법이 있네. 여길 보게나 . 로망스 강이 갈라진 왼쪽에 큰 강이 보이지? 포르토스에서 하루를 지내고, 바로 이곳, 아라미스 강으로 쭉 이어지는 이곳까지 배를 타고 내려오는걸세. 이 강은 바티칸을 옆을 딱 지나가니깐, 열흘이면 돌아올 수 있을걸세.”


“오... 자로 잰 듯 딱 맞네요. 그럼 출발은 언제 하나요?”


“늦어서 좋을 것 없네. 내일 새벽에 바로 출발하도록 하겠네. 성하께서 준비해 주신 걸 보니 한 달은 아주 거뜬할 것 같더군. 난 잠시 이곳 상황을 보고 올 테니 각자 방에서 쉬고 있게. 올리비아의 방은 수도승이 안내해 줄 것이야.”


“알겠어요. 마그누스! 같이 가요.”


올리비아와 마그누스는 수도승을 따라 위층을 향했고, 에드윈은 1층으로 내려가 어딘가를 향해 저벅저벅 발걸음을 옮겼다. 수많은 방들의 끝에 보이는 기다란 터널. 발걸음 소리가 벽을 타고 울려 퍼지나 싶더니, 작은 고함 하나하나에 묻혀가기 시작했다.


고함은 점점 커졌고-


“하나!”


-끝에는 귀속을 가득 채웠다.


“하나!”


“둘!


“둘!”


도착한 곳은 성당 뒤뜰에 있는 훈련장.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뜨거운 공기는 온몸을 휘감았다. 바티칸 대성당이라는 크기에 걸맞게 뒤뜰이라고는 하나 널따란 평야 같았다. 수도승들은 개미떼처럼 모여 훈련을 받고 있었고, 찰랑거리는 금발머리 청년은 그들 앞에 서 있었다.


“훈련은 잘돼가나? 자네 이름이...”


“오십인장 기사 뱅클러 퍼스트키스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단장님.”


뱅클러는 에드윈을 보고 곧장 고개 숙여 인사했다. 젊은 나이에, 몸집과 키가 마그누스처럼 큰 건 아니었지만, 군살 없는 몸과 단단하게 자리 잡은 근육은 자신 있게 몸을 지켰고, 희번뜩 빛나는 푸른 눈에서는 열정이 아려왔다.


“임시로 정해놓은 훈련장이라고는 하나 이 정도면 뭐,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군. 낯선 땅에 와서 음식은 입에 잘 맞는가?”


“훈련장도, 음식도 괜찮습니다. 한데 무슨 볼일이십니까?”


뱅클러의 당찬 대답에 에드윈은 단조롭게 대답했다


“바로 내일 또 이곳을 떠나게 됐네. 이번에는 꽤 오래 걸릴 것이야. 두 달 정도 자리를 비울걸세. 내가 가있는 동안 기본적인 검술이며, 궁술훈련도 진행해주게. 내가 다녀왔을 때 즈음이면 다음에는 자네들이 가게 될 거니.”


“알겠습니다. 몸조심해서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다른 기사들에게도 전해 놓습니까?”


“아니. 내가 직접 만나 보겠네. 그럼 남은 훈련들도 진행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게. 두 달 뒤에 보세나.”


간단히 안부인사를 전한 에드윈은 왔던 복도를 향해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끝에는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겠구만."


뱅클러가 이 작은 소리를 들었는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올리비아와 마그누스는 각자 방에 집들을 내려놓은 뒤 우선 식당으로 내려가 끼니를 해결했다. 마그누스의 바램으로는 넘치는 시간이라도 때울 겸,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고 들어오는 것이 바램이라면 바램이었지만, 올리비아의 갑자스러운 변덕 때문에 각자의 방으로 향하는 것으로 그날 둘의 만남은 끝이 나게 되었다.


“참, 에드윈 씨도 아니고, 갑자기 생각해 볼 게 있다니.”


마그누스는 침대에서 몸을 뒤척였다. 베개에서 일어난 먼지는 눈앞을 어지럽혔다. 그대로 침대에 누워 멍하니 눈을 굴리던 그는 침대에서 짧게 ‘흡’ 소리를 내며 벌떡 일어서더니 천천히 찬장으로 가 무언가를 찾았다.


“흐흐, 여기 뒀었군.”


그가 찬장에서 집어든 것은 작은 손거울. 그리 비싸 보이지도 않고 싸구려 유리조각이나 박아놓은 듯 저렴해 보이는 것이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어깨에서 목까지··· 그리고 새끼손가락 까지라··· 나도 오랜만에 확인해 봐야겠어.”


아직은 노을이 지기 전의 붉은 태양에 마그누스의 아름다운 등이 반짝였다. 그는 잠깐동안 그러고 있다가, 손거울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흉측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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