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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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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o
작품등록일 :
2018.06.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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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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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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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는 이야기 - 기사단 (1)

DUMMY

전쟁은 끝났고, 우리는 평화를 되찾았다. 나는 칼과 활을 놓고 군을 떠났다. 사랑하는 이들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그래서, 평화가, 끝에서 나를 안아줄 것이라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 끝에서 나는, 피를 뒤집어쓰고, 수많은 시체를 끌어안고,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이름 없는 영웅의 회고록 中」




눈앞에 있는 커다란 대리석 건물에 눈이 부셨다. 안에서는 작은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 앞에 서 있다.


“안으로 들어가시면 곧바로 응접실이 보일 겁니다. 성하께서 기다리십니다. 들어가십시오.”


양 옆에 서서 그를 보좌하는 병사 중 한 명이 손을 뻗어 안을 가리켰다.


사크라토론 대성당.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성당이자 가장 성스럽고 평화로운 공간. 에드윈은 그 안으로 발을 들였다. 대리석 바닥에 그의 모습이 비쳤다. 다른 곳에는 눈을 두지 않고자 그저 앞으로 쭉 걸었다. 병사의 말대로 응접실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추기경으로 보이는 자가 허리를 곧게 펴고 그를 맞이했고, 뒤에 있는 문이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열렸다. 커다란 테이블. 그 끝에서 근엄한 모습을 보이며 앉아있는 늙은 노인. 교황. 그가 입을 열었다. 작지만 분명하게 들려왔다.


"자네는 사크라토르 신자가 분명하지?“


"예, 성하. 독실한 사크라토르 신자입니다."


교황의 첫 질문에 에드윈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흠. 다행이구먼. 예상했던 대로지만."


그의 얼굴에 있던, 분명 흐른 자국이 있는 강이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근심이 흐르던 깊은 주름에는 어느덧 온화함만이 흐르고 있었다.


"그래, 내가 자네를 부른 이유는 알겠는가?"


"네.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해주게. 캐스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대체 그것의 약점이 뭔가?"


"...놈은 성수에 약합니다."


에드윈은 순순히 아는 것을 불었다. 그는 덤덤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성수는 놈들에게 독과도 같습니다. 뿌리면 움직임이 금방 둔해지고, 혹여 먹이기를 성공한다면 죽일 수도 있지요. 간단합니다. 그리고 방패 등으로 공격을 막을 수는 있으나 여러 번은 불가합니다. 만약 제게..."


"됐네. 됐어. 역시 그랬군. 그래. 뭘 말하려는 건지 알겠네. 기사 수도회를 만들고 싶단 거지?"


에드윈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은 눈이 교황을 향하고 있었다.


"자네에게 기사단장 직위를 주겠네. 그리고 가능한 선에서는 모든 지원을 해줌세. 시국도 시국이고, 내가 하사하는 것이니 동서남북 염병할 왕들도 감히 반발하진 못하겠지. 수도자들이 화가 단단히 나 있어. 그들과 함께하게. 공고를 내리도록 하지."


교황은 잠시 뜸을 들인 뒤 이마에 손을 짚었다.


"나머지는 자네가 알아서 처리하게. 그만 나가보게나."


“예, 성하.”


에드윈은 일어서서 예를 표한 뒤 느린 발걸음으로 응접실을 나섰다. 대화는 빠르고 간결하게 끝이 났다. 교황은 에드윈이 나간 자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에드윈'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내를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무리 봐도 작은 마을에 일개 병사 같은 것이나 하고 있을 자가 아니었다. 교황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그가 자신을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기사단에는 전국각지에서 모여드는 수도자들을 이끌 분단장. 즉 조국에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기사단에 몸을 바칠 자들이 필요했다. 에드윈은 귀족을 모집하는 공고를 또 하나 더 내었다. 다행히도 명예를 추구하는 자들이 모두 죽은 것은 아니었고, 열두 명의 귀족이 이곳저곳에서 기사를 지원하며 직위를 버리고 사크라토론으로 모여들었다.


"이야, 이렇게 빨리 모일 줄 몰랐는데요! 교황님 이름으로 만들어졌다지만 말입니다.“


에드윈과 나란히 복도를 걸으며 경쾌한 울림을 뽐내는 자의 이름은 마그누스. 2미터에 달하는 키로 나란히 선 에드윈이 작게 만든 그는 기사단 공고를 내린 즉시 사크라토론을 찾아온 첫 번째 병사였다.


“그래도 자네만 한 사람이 있겠나.”


비록 평민이었지만 말과 비슷함을 겨루는 담박질에 소보다 강한 힘은 모든 수도승을 놀라게 했다. 도끼질 한 번으로 작은 나무를 쓰러트리는 모습을 봐버린 에드윈은 차마 그를 놓칠 수 없었다. 그러기에는 아까운 인재였다.


"저도 이렇게 된 지는 얼마 안 됐는데 말이죠."


그는 반짝이는 푸른 눈을 허공에 둔 채 노란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음, 벌써 도착했군요!"


둘이 도착한 곳은 성당의 강당. 안은 수도자들과 귀족들이 모여 엄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에드윈은 단상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낮은 목소리가 강당에 울려 퍼졌다.


“저는 바티칸 기사 수도회의 기사단장, 에드윈입니다. 신념을 위해 모인 수도자분들과 명예를 위해 사익을 털고 오신 기사분들께 축복과 감사를 보냅니다. 별다른 입회식과 의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엄숙한 분위기를 깨는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시가 급한 지금 입회식은 썩 반가운 시작이 아니었다.


“수도자분들은 훈련을 거친 뒤 일반적으로 병사가 될 것입니다. 성하의 말씀으로는, 계속해서 공을 세운 사람에게는 추후 추기경 직위를 하사할 수도 있다 말씀하셨습니다.”


박수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몇몇 수도자들은 흥분한 얼굴을 띄우며 수군거렸다. 물론, 교황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평소 수도회에서 생활하던 대로 생활하시면 됩니다. 며칠 뒤 무기가 보급되고 나면 전투훈련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상입니다. 방은 예하께서 정해주셨습니다. 나가면서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그누스! 받게.”


이전에 추기경에게 건네받은 지도를 마그누스에게 전했다. 수도자들이 우르르 강당을 빠져나갔다. 그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귀족들과 마그누스. 그리고 에드윈만이 남아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남은 귀빈분들은 들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께서 사익을 버리고 온 지금, 오등작(五等爵)과 같은 직위는 이제 없습니다. 이 땅 아래 사명으로 자신을 단련하십시오. 방은 이자에게 배정받으시면 됩니다. 다른 건 추후에 공지하겠습니다. 마그누스! 끝나면 내 방으로 오게.”


에드윈의 옆에서 이리저리 대성당 지도를 돌려보던 마그누스가 거북이처럼 목을 쭉 빼 들고는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


그의 우렁찬 목소리가 몇 사람 없는 강당에 울려 퍼졌다.




-똑똑똑


“마그누스인가? 들어오게”


“예, 예.”


문이 열리고 마그누스가 에드윈의 앞으로 다가왔다.


“숙소 배치가 모두 끝났습니다.”


“고생했네. 자, 이제 짐 싸게.”


“네?"


에드윈이 한 말을 못 알아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마그누스는 재차 확인을 구했다. 그에 에드윈은 다시 한 번 또박또박 말했다.


“짐 싸라 그랬네. 우리라고 놀 수는 없지.”


“어딜 가시려고 그러십니까?”


“타나토스를 잡으러.”


마그누스는 딱히 놀란 티를 내지 않았다. 그저 노란 콧수염을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사전조사입니까?”


“뭐, 그런 셈이지. 위험하진 않을 듯하니 안심하게.”


그는 에드윈의 대답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방을 나갔다. 에드윈은 이런저런 짐들을 챙겨 배낭에 집어넣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었다. 1시간 즈음 후에 마그누스를 밖으로 불러냈다.


"다 됐으면 어서 가세나."


에드윈이 자신의 말 위에 올라타며 그를 재촉했다.


"기사단은 괜찮겠습니까?"


마그누스가 그의 커다란 몸을 말 위에 올리고는 물었다.


“믿을만한 사람에게 관리를 부탁해 놓았네. 다녀오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을 것이고. 한 열흘 정도.”


“그렇다면 안심이군요. 어디부터 가실 겁니까?”


"남쪽 국경을 바로 지나면 다우네른에 피난민들이 모인 야영지가 있다네. 우선 그곳에 가서 정보를 모으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며칠이 지나 국경을 지나고 한참 동안 벌판을 달리던 마그누스는, 예상치 못한 오랜 침묵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견디다 못한 그는 조용한 질문으로 침묵을 깨트렸다.


"멋진 말이군요. 이름이 있습니까?"


출발할 때부터 언젠간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품어놓았던 가벼운 질문이었다.


"데코루스라고 하네. 그리 오래된 친구는 아닐세."


"그렇습니까. 멋진 녀석이군요. 말이란 동물은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어째서인지 피곤한 안색을 띤 마그누스였다.


"어느 점에서?"


"충성심도 높고, 세상에 눈뜨자마자 곧게 달려나가는 모습 또한 멋지지요. 그리고..."


마그누스는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해가 점차 지평선으로 향해 황혼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마른 땅이 나타나자 에드윈은 조금씩 말의 속도를 늦췄다.


"날이 저물어 가니 그만 여기서 멈추세. 야영 준비를 해야겠군."


"아. 네. 알겠습니다."


마그누스는 생각을 멈추고 말고삐를 잡아당겨 말을 멈춰 세웠다. 그의 눈빛에는 가시지 않은 슬픔이 어렴풋이 고여있었다. 말을 묶어둔 뒤 불을 피우고, 챙겨온 음식으로 간단한 식사를 끝마쳤다. 둘은 그저 갖은 생각에 잠겨 타오르는 불을 바라봤다. 세상이 불꽃 튀는 소리로 가득 찼다.


에드윈은 먼저 생각을 끝마쳤는지 기지개를 켜고 일어서서는 말들에게 다가갔다. 이번에는 그가 먼저 몇 걸음 밖에서 마그누스에게 질문을 건넸다.


"자네의 말은 이름이 있나?"


마그누스가 생각을 멈추고 일어나 에드윈에게 다가갔다.


"네. 게르라고 합니다. 절 붙들고 이리 오래 달리는 몇 안 되는 말일 겁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쓰다듬었다. 게르가 푸르릉 하고 소리를 냈다.


"그래. 그래 보이는구먼."


다시한번 불편한 정적이 흘렀다. 불꽃만이 계속해서 타닥거리며 타오르고만 있었다. 에드윈이 또다시 질문을 건넸다.


"아까 무슨 생각을 했나?"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나? 모닥불 앞에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겠지만."


마그누스는 놀란 눈으로 에드윈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내 그의 얼굴은 다시 피곤한 빛을 띠기 시작했다. 그는 고개를 젖혀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황혼 때도 사람이 죽을지 생각했습니다."


에드윈도 그를 따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들이 아름답게 수 놓여 빛나고 있었다. 마그누스가 말을 이었다.


"황혼녘에 죽어버린 이들의 영혼은 해와 달 중 누구를 따라가게 될까요? 혹여 그 자리에 머무르다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괜한 걱정이 큽니다."


“참, 별것도 아닌 걱정을 하는군.”


농으로 한 말이었지만 마그누스는 고개를 숙이고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며칠간 보아왔던 그와는 거리가 멀었다. 힘없는 뒷모습은 그를 한없이 작게 만들었다.


"별것도 아닌 걱정이지요. 모두가 저를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제 이야기를 좀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에드윈은 그의 작지만 큰 어깨에 손을 얹었다. 미미한 열기가 손을 타고 올라왔다.


"일단 자리를 옮기세."


다시 모닥불로 자리를 옮겼다. 마그누스는 사그라져가는 불에 마른 가지 몇 개를 집어넣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두달 전까지만 해도 제가 사는 동네에 타나토스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 그냥 괴물이 나온다는 이야기만 미신같이 나돌 뿐이었죠. 전 그곳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였습니다. 언제나처럼 성문 앞을 지키고 있었죠.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기울 무렵, 제집 쪽에서 굉음이 들려왔고, 저는 불안한 생각에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도착했을 때는... 집이 반쯤 무너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곰이 한 마리 서 있더군요. 6미터정도의 크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괴물 앞엔 제 아내가 웅크려 떨고 있었습니다. 아내를 구하러 갔습니다. 제 발소리를 들었는지 괴물 녀석이 이내 제 쪽으로 뒤돌았을 때, 저는 똑똑히 봤습니다. 그건 분명 웃고 있었습니다. 아주 사악하게요. 그래도 아내를 구해 보겠다고 달려갔습니다. 그때 제 아내가 뭐라 했는지 압니까?"


에드윈은 눈을 감은 채 고요를 지켰다. 마그누스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도망치라고 소리쳤습니다. 어서 도망치라고. 괴물 앞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래서 전 도망쳤습니다. 소리치는 아내를 뒤로하고, 전속력으로 도망쳤습니다.“


흐느끼는 소리가 귀에 사무쳤다.


"그러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눈을 떴을 때는 황혼녘이었습니다. 다시 집으로 달려갔지만, 사람들은 모두 도망쳤고, 제집에는 여전히 커다란... 타나토스가 버티고 있었지만, 아내는 없었습니다. 피 웅덩이만이 땅을 적시고 있을 뿐."


에드윈이 눈을 떴다. 마그누스는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만약...만약 제가 조금만 더 용기를 냈다면 그녀를 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전 겁쟁이입니다."


"구하러 갔다면 아마 자네도 죽었을걸세."


"그녀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얼마나 저를 원망하고 있을까요."


마그누스에게는 에드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물론 에드윈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의 울음소리는 점차 비명으로 바뀌었다. 그는 한참을 그렇게 엎드려 울부짖은 뒤에야 겨우 진정하고, 고개를 들었다.


"피곤할 텐데 그만 자도록 하지그래."


에드윈이 잠을 청하며 눕자 마그누스도 그를 따라 누웠다. 눈물에 별이 흐릿했다.


“타나토스를 증오하겠군.”


“세상에서, 가장. 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마그누스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중얼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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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잃어버리는 이야기 - 기사단 (2) 18.06.30 92 0 19쪽
» 잃어버리는 이야기 - 기사단 (1) 18.06.29 163 0 14쪽
1 잃어버리는 이야기의 시작 +2 18.06.28 392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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