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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떡잎부터 늦었지만 바르게 살고싶어요.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10 10:50
최근연재일 :
2023.05.13 18:04
연재수 :
8 회
조회수 :
865
추천수 :
24
글자수 :
34,265

작성
23.05.13 18:04
조회
85
추천
6
글자
9쪽

조금 멀쩡할지도?(4)

보통의 삶을 살 수 없는 광인의 평범함 도전기 시작됩니다!




DUMMY

"미친놈 맞아."

능호대사의 말에 한비상이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한대 더 맞을래?"

"무림공적이 꿈이라면 해도 좋다."

무림공적

기본적으로 악행을 일정 이상 하고 무림맹의 시야에 들어가면 얻는 칭호였다.

무림공적이 되면 현상금이 걸리게 되고 경우에 따라 추격대가 붙기도 한다.

한마디로 정파에서 살기는 상당히 힘들 게 된다는 뜻이었다.

그런 무림공적이 되고 싶냐는 말에 한비상은 자신있다는듯 말했다.

"내가 그렇게 쉽게 보이나? 무림공적이라는 것은 나도 알아 잔챙이 들이 쫓아다니는것이지? 그런것에 내가 쉽게 잡힐 것 같아?"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 능호대사가 아미를 찌푸리며 말했다.

"이 정도 미친 녀석이라면 그럴 수 도 있군. 그래서 미친놈 여기에는 왜 왔느냐?"

"몰라."

"뭐?"

"그냥 따라 오래서 왔는데?"

그냥 따라 오래서 왔다.

그 말에 노인이 이연화를 보며 말했다.

"지금 이게 무슨 짓이냐?"

"그게.. 아버님을 뵙게 해드리려고..."

아버님이라는 말에 노인이 한비상을 바라보았다.

"저자를 소개 시키려 했다?"

노인을 아버님이라 하는 모습에 한비상이 그를 보며 말했다.

"저 놈이 네 아빠야?"

"놈은 빼세요. 예의 좀 갖추라고요."

한비상을 노려보며 말하는 모습에 한비상이 살짝 쭈글 해졌다.

"알았어... 그런데 내가 보는데 네 아버지란 사람 너랑 나이 차이가 좀 나지 않나?"

아무리 세상일에 무감각한 한비상이라도 알 수 있었다.

저 이연화의 아비란 자의 나이는 겉모습 그대로에 가까운 그러니까 노인이었다.

특별한 무공으로 외모를 바꾼것도 아니고 순수하게 사람이 나이를 먹어 노쇠한 모습이었다.

그런 아비란 자와 나이가 족히 서른은 차이가 나 보이는 이연화를 보면 분명 아비란 말 보다 손녀란 말이 어울릴 것이다.

"늦둥이라서 그래요."

"그렇구나. 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

"아..."

"..."

순간 침묵과 함께 한비상이 그녀를 보며 우물쭈물 거리다 말했다.

"미안해."

"아니에요. 이상한 것도 알려져서 부끄러울 일도 아닌걸요. 그래서 일단 아버지. 이 청년.. 아니 이 분이 저를 구해주셨어요."

"그래 호위조차 내버려두고 혼자 놀겠다고 나갔다 온 딸이 데러온 남자라... 내가 반길 것 같으냐?"

이연화의 아비가 말한 내용만으로 들으면 절대 아비란 인물이라면 반길 사람은 아닌 것이었다.

"그래도... 좋은 사람이에요. 섭 오라버니도 이곳에 식객으로 머물도록 하라고 허락 하셨고요."

다시한번 이상섭이 허락했다는 말에도 노인은 마음에 안드는 듯 한비상을 보며 말했다.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이 있나?"

"그냥 무공 같은 것은 대부분 할 줄 아는데..."

"그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이냐?"

"몰라. 뭘 해봐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 줄 알지."

정론이라고 할 수 있는 말에 노인이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자네 이름조차 제대로 듣지 못했군. 나는 "

아까 방안에 있느라 이름을 듣지 못한 노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이섭현 관직을 내려두고 이곳에서 살고 있는 그저 노인에 불과하다."

관직에서 은퇴했다는 말과 함께 한비상이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비상 한없이 비상하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야. 잘하는 것은 식객으로 지낼 것이니까 잘 부탁해."

한비상의 대답에 이섭현이라는 자가 미간을 찌푸렸다.

"예라는 것을 모르는가?"

"몰라. 그런대 왜 얼굴은 구기고 있어? 어디 아파?"

얼굴을 구기고 있는 이유는 젊은 모습의 한비상이기에 하는 말이었지만 실제 연배를 따지자면 한비상이 월등히 높았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이섭현에게 능호대사가 말했다.

"저놈은 젊은 모습을 했을 뿐인 괴물일세. 보이는 것이 나이의 전부가 아니란 말이지."

"그렇군요... 겉 모습과 나이가 다른 자들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그것도 아니야. 자네이기에 천하에 여럿 만나본 것이지 실제로는 만나고자 해도 멀찍이서 보기도 힘든 자들이 꽤 많다네."

그런 말에 한비상이 능호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너는 왜 여기 있어?"

"아는 사이라서 길가는 중에 들렀지. 그래서 꼬맹이 너는 왜 여기 있느냐?"

"길가는 중에 위험해 보이는 사람이 있었거든 그냥 죽게 하기는 마음에 들어서 도와주다 이곳까지 왔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 마음에 든 사람은 이연화를 가리킨 말이었다.

"자네의 딸이 재밌는 녀석을 데려왔군. 아니 위험한 놈인가."

상처가 다 나은 능호가 자리에 앉으며 그에게 말했다.

"너는 어디로 걸을 것이냐?"

"그냥 오늘은 쉴곳으로 걸을 예정인데."

"이래저래 모자란 놈이구나. 정도 사도 마도 어느 길을 고르겠냐는 말이다."

성향을 묻는 질문에 한비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것을 정하지는 않았어 그저 내가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거야. 이곳은 그것을 찾기위해 머물 곳이고"

"이곳에 머물면서 하고 싶은 것을 찾는다... 제법 재밌는 생각을 가지고 있군. 결국은 한량인 것이냐?"

"쓰레기 까지는 아니고."

"아니 그렇게 거칠게 표현한 적은 없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노는 것은 죽은 것이나 다름 없지. 무언가를 만들고 해야 사람이 되는 것이야."

"특이한 생각이구나. 하지만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 어찌됐든 이곳에 머무는 것은 너에게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나를 한번 따라오겠나? 정파라는 것이 얼마나 괜찮은 것인지 알려주지."

은근슬쩍 한비상을 꾀어내려는 말에 한비상이 능호에게 말했다.

"가족들이 말했지 달콤한 것을 대가 없이 주려는 놈은 없다고."

"틀린 말은 아니군. 나는 자네가 정도를 걸었으면 한다 .그러면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지."

한비상이 정파의 인물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에 한비상이 그를 보며 물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데?"

비꼬는 것이 아니었다.

순수한 물음이었다.

맑은 눈의 모습에 능호가 그를 보며 물었다.

"무엇을 원하느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줄 수 있다. 그게 사람으로서 해도 되는 일이라면 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나도 몰라. 그런데 네가 줄 수 있다고? 그리고 사람으로서 해도 되는 일의 기준이 무엇인데? 나는 죽는 사람을 두번 봤어 한번은 서로 싸우다 죽었지만 아무도 이 일에 심판을 내리지 않았지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죽였는데 날 심판한다고 했어. 하지만 이번에도 벌을 받지는 않았지."

"그래서? 어떤 일을 해도 용서 받는 기준을 알고 싶다는 것이냐?"

"아니 왜 그런 차이가 생기냐는 것을 일단 알고 싶어 똑같은 사람인데 누구는 죽어도 아무도 눈물 흘려주지 않고 누군가는 죽으면 다른 사람이 달려들어 이 차이는 누가 만드는 거야? 왜 있는거야? 도대체 기준이 뭐야?"

간단한 것에서 부터 궁금함을 제시하는 모습에 능호가 눈을 감았다.

"네가 힘이 있느냐 없느냐. 가장 간단하고 불온한 기준은 이것이지."

"내가 힘이 있으면 누구를 죽여도 용서 받는 거야? 무슨 짓을 해도 괜찮아?"

몹시 문제가 되는 기준에 능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안되는 것이 있다. 사람은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 있고 누군가를 죽이면 원한이라는 것이 생기고 그것이 얽히고 얽힌다. 사람은 혼자보다 여럿이 강해 그렇기에 모여서 무언가를 만들고 그 이하의 사람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기준을 만들지."

복잡한 설명이었지만 결국은 다수의 힘이 있기에 개인으로서는 이길 수 없으며 그 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것을 모두 부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야?"

"그건..."

여기서의 대답에 따라 천하의 마두가 생길 수도 있는 물음이었다.

그 대답에 이연화가 조심스럽게 한비상에게 말했다.

"하지만 슬프잖아요."

"슬프다고?"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한다면 다른 사람이 다칠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죠. 그런데 잃으면 슬프잖아요. 마치... 여기에 못이 박힌 것 처럼 너무 아플 것이에요."

못이 박힌것 처럼 아프다는 말과 함께 한비상의 가슴 중앙을 가리키자 한비상이 멍하니 자신의 가슴을 보았다.

한령곡의 가족들에게 박혀있던 못의 자리였다.

"그렇구나. 남의 가슴에 못을 박으면 역으로 자신에게도 박히는구나. 결국은 돌고 도는 거야. 스스로를 위해서 많은 것을 부수면 아무도 즐겁지 않고 아무도 행복하지 않게 될 수도 있는 거야."

무언가 깨달은 듯한 그의 모습에 능호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맑은 것은 여전해 하지만 깊어졌어."

무언가 깨달은 듯한 한비상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너는 꽤 도움이 되는구나. 앞으로는 여기서 머물면서 너랑 같이 있어도 될까?"

무언가 의미가 깊어보이는 듯한 말이었지만 한비상은 순수하게 말 그대로 배우기 위해 그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요. 까짓것 사람 한명 제대로 만들어보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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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떡잎부터 늦었다(3) 23.05.10 105 3 10쪽
2 떡잎부터 늦었다(2) 23.05.10 124 3 9쪽
1 떡잎부터 늦었다(1) 23.05.10 200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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