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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떡잎부터 늦었지만 바르게 살고싶어요.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10 10:50
최근연재일 :
2023.05.13 18:04
연재수 :
8 회
조회수 :
861
추천수 :
24
글자수 :
34,265

작성
23.05.11 11:10
조회
89
추천
3
글자
9쪽

조금 멀쩡할지도?(1)

보통의 삶을 살 수 없는 광인의 평범함 도전기 시작됩니다!




DUMMY

여인을 졸졸 따라다니던 중 여인이 한비상을 보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그쪽은 이름이 뭐죠?"

이름을 묻는 것이 조금 늦은 것 같지만 그만큼 어느정도 친밀감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비상은 곤란한듯 그녀를 보며 말했다.

"내 이름을 굳이 말해야 해?"

"굳이 말할 필요는 없지만... 아니 알아야겠어요."

무언가 자존심 같은 것이 생겼는지 이름을 들어야겠다는 말에 한비상이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너만 알고 있어야 한다?"

살짝 모자란 듯한 모습이었지만 사뭇 진지한 한비상의 행동에 여인은 약간 웃음이 나오면서도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물론이죠. 저는 입이 무거운 편이에요."

"한비상... 한없이 비상하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야."

"한없이 비상하라... 마음에 드네요."

"그쪽 이름은 뭔데?"

"연화. 이연화에요."

스스로를 이연화라 소개한 여인은 이내 한비상을 보며 말했다.

"그래서 절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할 예정이죠? 단순히 옆에서 같이 걸을 건가요?"

이연화를 지키기위해 할 것을 묻자 한비상이 눈을 감더니 말했다.

"일이 터지기 전에 싹을 자르는 것이 가장 쉬운 방식이라 들었어."

"그것도 맞는 말이에요. 그래서 어떡게 싹을 자르죠?"

"여인에게 다가가는 사람들을 전부 죽일까? 내가 알기로는 그 이야기에서는 여러 명이 몰려오고 여인은 크게 저항하지 못하니 그 수부터 줄여 놓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한비상의 말에 이연화가 작게 웃으며 말했다.

"농담 치고는 잔인하지만 재밌네요."

"농담 아니야. 원인이 없으면 결과조차 없는 법 그러니까 다 죽이는 거야."

"..."

어이가 없어서 이연화가 침묵을 표하자 한비상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문제가 있어?"

"있어요."

"어느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더 큰 문제인데요."

그녀의 지적에 한비상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문제인가?"

"와 그 정도까지 생각이 닿다니 대단하네요. 맞아요. 그것도 문제에요."

"후후..."

"칭찬하는 것 아니에요. 그래서 다음 문제는?"

"모르겠는데.."

더 이상 모르겠다는 그의 말에 이연화가 한비상에게 말했다.

"아까처럼 여인에게 거칠게 다가가는 사람들은 문제가 되고 몇 대 줘 패도 되지만 보통의 경우 그러니까 예를 갖추고 다가가는 사람들은 가만히 둬도 되는 것이에요."

"예?"

"맞아요. 예요. 예절, 예법 몰라요?"

"그런 거 안 배웠는데,"

예법에 대해 모른다는 한비상의 말에 이연화가 웃음을 지었다.

"하하 농담은 거기까지 하죠."

"..."

"진짜인가요?"

"...."

"하아... 사람이 어찌 이리도 배운 것이 없는지..."

그녀의 탄식이 끝나려는 순간 한비상이 그녀를 껴안았다.

"앗!?"

그녀의 놀람과 동시에 바람을 가르는 자그마한 소리가 들렸다.

푹푹!

깊게 파고드는 소리에 옆을 보니 손가락 만한 암기가 그녀가 있었던 곳에 박혀있었다.

"무..무슨?"

"내가 말했잖아 이럴 때는 여럿이서 온다고."

그 말과 함께 한비상이 자그마한 암기를 뽑더니 이내 끝 부분을 만져보았다.

"뭐가 묻어있네. 독인가?"

햘짝

그리고는 혀를 대보며 이연화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그걸 왜 먹어봐요?!"

"먹어야 알지. 마비독 종류이네 맞아도 죽지는 않았겠다."

맞아도 죽지는 않았겠다.

그렇다면 죽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생각한 이연화는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으으..."

그녀가 한비상의 품에서 잘게 떠는 사이 어두운 길목 쯤에서 사내 몇들이 나왔다.

"계집이 쓸만한 애송이를 꾀었구나."

청년에서 소년 사이의 형태의 한비상을 애송이라 부른 이는 아까 어깨가 꺾인 불한당이었다.

"지금 이게 무슨 짓이죠?"

"이곳의 제법 유명한 곳의 여식이라고 들었다. 가지고 노는 것도 좋지만 그 후에 받을 돈도 나쁘지 않겠지."

불한당의 말에 한비상이 말했다.

"그러네 나쁘지 않네. 돈도 얻고 원하는 것도 하고 크으... 내가 먼저 할걸 그랬네."

범죄자 앞에서 자신이 먼저 할걸 안타까워하는 이의 품안에 안겨있던 이연화는 그의 품속에서 벗어나며 말했다.

"지금 그런 것을 농담이라고 하는 건가요?"

"음... 그렇게 생각해도 될거야. 진짜 하지는 않을 거니까"

그녀의 말에 불한당들이 여럿이 다가오며 말했다.

"꼬맹이 한 둘로 해결될 수가 아닌 것은 알겠지? 아이야 너도 다치기 싫다면 어서 떠나라."

다치기 싫으면 떠나라는 불한당의 경고에 한비상이 감탄을 하며 말했다.

"도망갈 기회를 주는 거야? 이야 착하다. 착해."

"그러니 닥치고..."

하지만 불한당의 말은 끝을 맺지 못했다.

으득!

목이 꺾임과 동시에 불한당의 몸이 허물어졌다.

"착한 사람을 죽이는 건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순식간에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본 다른 불한당들이 품에서 단도와 검을 뽑았다.

"이 개자식이!"

"험한 말에 무기까지 뽑다니 넌 그리 착한 사람이 아니구나."

상대의 선악을 너무나 빈약한 기준으로 판단하는 한비상은 나머지 불한당들의 목을 하나씩 꺾기 시작했다.

으득!

뿌득!

순식간에 꺾이는 동료들의 목을 보며 몇몇 남은 불한당이 도망치려했으나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도망가면 안돼. 저 사람들은 죽고 너는 살고 이렇게 차별을 두면 나만 나쁜 사람이 되잖아. 공평하게 하자고."

그 말과 함께 나머지 불한당들의 목을 꺾은 한비상은 이내 이연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 이야기의 결말은 좋게 끝날 것 같아. 그지?"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벌이는 그를 보며 이연화가 말했다.

"다 죽인건가요..?"

"응. 이제 네가 위험한 일은 없을거야."

그 말을 함과 동시에 그들의 시체를 발견한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

"사람이 죽었다!"

"히익!"

"시체다!"

"꺄악!"

"아무도 없어요?!"

사람들의 비명과 외침에 한비상이 시체들을 보며 말했다.

"맞아. 사람들은 시체를 무서워 한다고 들었어. 이런 것을 굳이 내버려 둘 필요는 없지."

말이 끝나며 순간 손이 검어진 한비상의 손에서 액체가 떨어졌다.

부스스스...

지독한 냄새와 함께 시체가 녹아내리더니 이내 작은 구덩이가 되었다.

"이제 됐다. 그지?"

그러나 그의 말과는 달리 주변의 포두와 무인들이 그를 포위하며 말했다.

"순순히 투항하시오!"

"독공을 익힌 무인 같으니 가까이 가지 마시오!"

자신들을 포위하는 모습에 한비상이 그들을 보며 말했다.

"위험한 일은 지나갔어 모두 안심해도 돼."

안심하라는 말을 하지만 모두 한비상을 보며 당혹스러워 하고 겁에 질려있었다.

"다들 왜 그래? 모두 이제 안전해 다들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됐어."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누군가가 한비상에게 다가가 그에게 무언가를 던졌다.

쿵!

"앗."

순간 균형을 잃은 한비상에게 사람들이 병기를 들이대며 말했다.

"투항하라!"

"순순히 항복하시오!"

"왜? 내가 잘못을 한 것이 아니야. 나는... 악당을 죽인것... 뿐인데..?"

당혹스러워 하지만 저항을 하지 않는 모습에 다가간 이들이 그를 묶으며 말했다.

"당신의 일은 추후 판결을 받을 것이오!"

"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르면 죄가 무거워지니 가만히 있으시오!"

자신을 제압하듯 묶는 모습에 한비상이 의아한 눈빛으로 이연화를 바라보았다.

"이게.. 잘못이 되는 거야?"

"..."

맑은 눈동자에 들어있는 순수한 의문 그 모습에 이연화는 그에게 대답을 하지 못했고 한비상은 그대로 관아로 끌려갔다.


@@@


관아의 심문실에 갇힌 한비상에게 포두가 거칠게 말했다.

"대명천하에 사람들을 죽이다니 왜 그랬나!"

"약속했으니까."

"무슨 약속이지?"

약속에 대해 묻자 한비상이 포두를 보며 말했다.

"지켜주겠다고 했어 그런데 그 사람들이 있으면 계속 위험하니까. 그래서 죽였어. 죽은 사람은 그다지 위험하지 않거든."

"무슨 위험 말이냐?"

"그 사람들이 이연화라는 아이에게 못된 짓을 할 것이었어 그래서 하면 안된다 했는데 보통 사람들은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죽은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들었고 그러면 확실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맞지 않아?"

한비상의 연이은 대답에 포두가 이연화라는 이름을 듣고 눈이 커졌다.

"이연화? 그 이씨 가문의 여식분을 말하는 것이냐?"

"그런 복잡한 건 몰라. 그냥 보기 싫은 것을 보고 싶지 않았고 그 아이를 도와줬어 그게 잘못이야?"

"..."

한비상의 물음에 포두가 말이 없었다.

"알려줘 나는 배우고 싶고 알고 싶어 나는 이곳에 살아야 하니까 이곳에서 보고 배워야 해.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잘못된 거야? 하지만 누구는 죽이고도 별일 없이 헤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차이가 뭐야?"

"그건..."

한비상의 연이은 질문에 포두가 무언가 말하려는 찰나 심문실의 문이 열리며 누가 들어왔다.

"한비상의 심문은 그만 중단하도록 그리고 한비상 날 따라와라."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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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떡잎부터 늦었다(3) 23.05.10 104 3 10쪽
2 떡잎부터 늦었다(2) 23.05.10 124 3 9쪽
1 떡잎부터 늦었다(1) 23.05.10 19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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