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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떡잎부터 늦었지만 바르게 살고싶어요.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10 10:50
최근연재일 :
2023.05.13 18:04
연재수 :
8 회
조회수 :
866
추천수 :
24
글자수 :
34,265

작성
23.05.12 20:15
조회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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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조금 멀쩡할지도?(3)

보통의 삶을 살 수 없는 광인의 평범함 도전기 시작됩니다!




DUMMY

이연화의 안내를 받고 도착한 이씨가문는 몹시 넓었다.

이 도시의 면적에서 가장 거대할 만한 것 중 하나 였으니 한비상의 감각으로는 도시안에서 끝없는 땅이 있는 느낌이었다.

"너는 가족들이 엄청 많구나."

그 가문 안에 있는 사람의 숫자만 해도 천을 넘어 이 천에 가까웠으니 한비상의 놀람은 크게 이상한것은 아닐 것이다.

"식객 그리고 본가의 사람들과 공부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니 크게 이상한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전부 가족은 아니라고요."

"전부 가족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이번에 식객으로 들어가잖아?"

"그렇죠. 그 일은 정말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요. 여기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무세요."

"식객은 뭘 하는 거야?"

식객이 하는 일을 묻자 이연화는 미간을 잠시 좁히더니 말했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니면 한량 같이 머물며 말그대로 식객의 뜻 그대로의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요. 크게 분류를 하지는 않았지만 절반 정도는 그냥 식객 그 말 뜻 그대로에요."

식량을 축내는 사람이 식객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말에 한비상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쓰레기?"

"그렇게 까지 욕할 정도는 아니에요. 각자의 사정이란 것도 있잖아요."

그녀의 말에 한비상은 고개를 저었다.

"세상에 태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과 다름 없다고 들었어."

"그거 괜찮은 말이네요."

"그리고 그렇게 죽은 사람처럼 지내느니 남들이 반기지 않아도 좋으니까 일을 만드는 것이 낫다고 했지."

한비상의 말에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그에게 물었다.

"어떤 일을 만드는 것이 좋을까요?"

"살인, 강도, 절도 등 이런 것을 주로 들었는데 너희 집에서 하면 안되겠지?"

"본가에서 그런 짓을 하면 아무리 당신이라도 봐주기는 힘들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세요."

"알았어 노력할게."

"그냥 하지 않는다고 약속을 해요."

"약속까지는 아무래도 힘들지."

그의 말에 불안감을 느낀 이연화는 이씨 가문의 장원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안에서 부터 소란이 들렸다.

"도대체 어느 부분이 자네가 하는 말이 옳다는 뜻인가!"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이거늘 자네는 시작부터가 잘못되었군!"

"뭣이! 나를 모욕해!"

두 사내가 서로를 노려보며 말다툼을 하고 있는 모습에 한비상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저건 괜찮아?"

"공부에 대한 의견 교류이니 봐주는 편이죠."

"교류... 그거는 봐준다?"

"네. 그렇다고 이상한 주제로 교류를 하면 곤란해요."

그 말과 함께 한비상을 데리고 작은 초가집같은 건물로 향했다.

"밖의 건물보다 초라하네."

"겉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아요. 안의 사람이 중요할 뿐."

안의 사람에 대해 언급한 그녀는 이내 초가집 앞에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안에 들어가도 될까요?"

"들어 오너라."

들어 오라는 허락이 떨어지자 이연화가 한비상을 보며 말했다.

"난리는 안돼요. 그 어떤 무례도 안된다는 것을 아세요."

그 말과 함께 한비상을 데리고 들어가려 했으나 한비상이 그녀를 슬며시 뒤로 밀었다.

"왜죠?"

"위험한 놈이 있어."

그 말과 함께 한비상의 손이 검어졌다.

손끝의 손톱에서 부터 순식간에 팔까지 검어진 한비상은 초라한 집을 보며 말했다.

"나와라."

그의 말에 안에서 아까의 목소리와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네가 하는 짓이 꽤 무례한 짓임을 알고 있느냐?"

"네가 위험하니까 그러는 거야. 이 아이는 오늘 내가 지켜주기로 했어. 네가 위험이 된다면 이곳에서 죽이는 것이 낫지."

이곳에서 죽이겠다.

대놓고 하는 살인 협박이었지만 이연화는 만류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의 행동이 기이하고 기괴했지만 적어도 자신을 위함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 말과 함께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한번 실력을 보자꾸나."

덜컥

문을 열며 나타난 사내는 머리를 민 승복을 입은 중이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데 내 감이 위험하다고 외치는구나. 아이야. 이름이 뭐냐?"

"아이가 아니야. 나이도 꽤 먹었어 너 같은 핏덩이에게 반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나이를 보면 한비상도 적지 않았다.

밖을 모르고 다들 자신들 보다 연상이고 가족들이었기에 말이 아이들 같을 뿐 한비상의 나이는 결코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서 닿을 나이가 아니었다.

"그런가? 그러면 질질 끌지 말고 바로..."

퍼억!

거리는 십장(대략 30m)이상의 먼 거리였다.

그런데 한비상이 주먹을 내지르자 마자 승려의 어깨가 마치 일점으로 비틀어 빨려들어가는 듯한 부상을 만들었다.

"커헉!"

먼거리에서 상대를 격하는 기술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그것은 일정한 도구를 사용한 투척의 용도로 사용한다.

그것이 아닌 육체로 상대를 격하려면 위력이 급격하게 급감한다.

화경의 아랫단계라 알려진 초절정 고수도 일장(3m) 이상의 너머의 상대를 격하면 위력이 크게 떨어지고 삼장(10m)이 넘으면 살상력이 전무해진다.

그렇기에 보통은 독을 섞거나 일정한 성질의 물건을 섞어 상대를 대처한다.

물리적인 위력을 살릴 수가 없으니 다른 방법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방금의 주먹은 달랐다.

십장(30m)이 넘는 거리를 권법으로 가격하며 살짝 뒤트는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여 상대의 어깨를 격한 것이다.

거리가 멀어질 수록 위력이 급감한다는 기존의 생각을 깨뜨리는 일격이었다.

주르륵...

권을 맞은 승려의 어깨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이연화가 이제서야 한비상을 말렸다.

"무슨 일이에요!"

"위험한 놈이야. 곤륜이라는 곳의 놈에 비슷하게.. 아니 더 말이야. 가까이 오면 네가 위험할지도 몰라서 일단 죽여놓으려고."

일단 죽이겠다.

어떻게 대가리가 돌아가야 위험할지도 모르니 죽이겠다는 표현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한비상은 진지했다.

"이런 망할..."


어깨에 받은 타격이 큰지 무릎을 꿇었고 이내 한비상을 바라보았다.

"뭐 하는 놈이냐?"

"너야말로 뭐 하는 놈이야."

"나는 소림의 능호이다."

"이름이 능호야? 부모가 별 이상한 것을 이름이라고 갖다 붙였네."

"능호는 법명이다. 이 등신아."

"법명? 그게 뭔데?"

법명이 뭔지도 모르는 한비상에게 능호가 질문을 무시하고 말했다.

"그래서 네 정체가 뭐냐고."

정체에 대해 묻자 한비상이 비웃듯 그를 보며 말했다.

"안 알려줄.."

하지만 그 순간 이연화가 그를 향해 달려갔다.

"이 사람 이름은 한비상이에요. 괜찮으신가요?"

"가면 위험..."

"지금 그쪽이 제일 위험해요."

그 말과 함께 능호라는 승려에게 다가간 이연화는 어깨를 보며 말했다.

"세상에.. 상처가 심해요!."

그 말과 함께 초가집에서 노인 하나가 나왔다.

"이게 도대체... 아니 무슨 일입니까! 대사님!"

노인에게서 조차 대사라 불리는 것으로 보아 보통 사람이 아님이 확실했지만 한비상은 그런 것조차 상관하지 않는다.

"출혈이 적지 않으니 일단 의원을..."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능호대사는 입에서 피를 뿜었다.

"커헉!"

"내상이 심한 것 같아요!"

어깨를 맞았는데 입에서 피가 흐른다.

그 말은 장기와 혈도가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무슨...!"

노인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하자 이연화가 한비상을 보며 말했다.

"혹시 응급처치 할 줄 알아요?"

"내가 왜 저 녀석을.."

"닥치고 할 줄 알고 있는지 없는지 대답을 하세요!"

"알아..."

응급처치를 할 줄 안다는 말에 이연화가 한비상을 손짓으로 불렀다.

"어서 뭔가 좀 해봐요!"

"알았어."

부름에 쪼르르 달려온 한비상은 어깨의 상처를 보며 감탄했다.

"이야 내가 해도 참 잘했네. 한방에 안 죽는 것이 이상할 정도야."

"그런 짓을 왜 남에 짓에서 남의 손님에게 하냐고요!"

그녀의 말에 쭈글해진 한비상은 이내 검은 손을 어깨에 쑤셔 박으며 말했다.

"가능하면 살려볼게."

"가능하면이 아니라 무조건 살려요!"

이연화의 외침에 한비상이 기운을 끌어올렸다.

하늘에 닿아 이제 몸과 내공 그리고 천지의 기운이 한몸에 존재하는 한비상은 손이 닿자 상처에서 소리가 났다.

으드득..

뼈가 돌아오며 피가 맑아지고 내상이 낫기 시작한다.

마치 기적과도 같은 행동에 능호대사의 눈이 놀란 듯 커지기 시작했고 이내 다 나아버린 자신의 상처를 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이런 것은 처음 보는군."

"나도 처음 해 봐. 실수하면 그냥 죽는 건데 잘 성공했네."

"내가 실험체인가?"

"그렇지."

자신을 실험체로 취급했다는 사실이 기분이 나쁠만 했지만 능호대사의 마음은 생각보다 넓은듯 그저 허허롭게 웃을 뿐이었다.

"허허. 마치 하늘 아래의 것이 아닌 것 같구나. 어디서 배웠나?"

"가족..."

"가족이라 혈족에게 배웠다면 결코 평범한 곳은 아닐터 자네는 어디 세가의 사람인가?"

"피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내 가족들이었어."

씁쓸하게 중얼거리는 모습에 능호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꼭 피가 이어져야 가족은 아니지. 내 새로이 느끼는군. 그래서 이가의 금지옥엽은 어디서 이런 놈을 구해왔나?"

그 말에 노인이 이연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위험한 자를 데려왔느냐!"

노인의 호통에 이연화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말했다.

"길에서요."

"뭐?"

"길에서 만났는데 날 따라오더라고요."

"뭔 어린 짐승을 길에서 줍는 듯한 소리를 하는거냐!"

"아뇨 진짜에요! 길가다 날 따라왔는데 그러다 날 도와주기도 하고 해서. 상섭 오라버니가 감사의 표시로 이곳에서 머물게 하라고 했어요."

그녀의 말은 한치의 거짓말도 없는 말이었지만 노인은 그녀를 노려보았다.

"섭이가 그런 말을 했다?"

"네.. 진짜 그랬어요. 원래는 착한 편이고 좋은 사람인데 가끔 미친 사람처럼 행동할 때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갑자기 이럴 줄은 몰랐어요."

그녀의 주장에 한비상이 손에서 피를 털어내며 말했다.

"내가 미친 사람은 아니지 조금 섭섭하네."

"하는 짓은 충분히 미친 사람이거든요."

그녀의 말에 능호대사도 고개를 끄덕였다.

"미친놈 맞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즐거운 불금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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