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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님의 서재입니다.

화산 청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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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작품등록일 :
2012.01.29 22:04
최근연재일 :
2013.02.16 17:52
연재수 :
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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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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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3
글자수 :
564,533

작성
13.0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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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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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6쪽

화산 청운전

DUMMY

황충이 내일은 어림도 없다고 하던 포교와 포졸 놈들이 그 집에서 나타났고 나의 하인은 포승줄에 꽁꽁 묶여서는 포졸의 창대에 허리를 쿡쿡 찔러 가며 여기로 끌려오고 있었다.

이것도 구경거리라고 마을의 아이들이 우르르 따라오는 가운데 내 벼를 강탈해 가려고 하던 놈들이 마침 잘 됐다고 나 보란 듯이 창대로 황충인지 하인 놈을 쿡쿡 찔러 가면서 을러대면서 잡아 오니, 나는 안 되는 것만 많은 시골 동네에서 나의 하인 놈이 꽁꽁 묶여서 잡혀 오니, 당연히 오라는 고기는 오지 않고, 요리도 하기 전이니, 고기를 구워 배불리 먹을 생각에 즐겁기만 하던 기분은 사라지고 성질이 바락 솟아난다.

딱 도둑놈 사촌같이 생긴 포교인지 하는 놈이 술을 먹던 곳이 백정의 집인 모양인지, 황충을 묶어 와서는 내 앞에서 아예 하인 놈을 창대로 쿡쿡 찔러 가며 어르며 나를 겁을 준다.

“으흠! 이놈에게 듣기는 했지만 진짜로 주인이 집에 돌아 왔을 줄은 몰랐네. 자네가 이놈에게 소를 잡으라고 말했는가? 대명률에 적힌 대로 자네에게 소를 잡을 내력이 있는 지나 한번 들어보세.”

‘이런 허가받은 개망나니들!’

도대체 대명률 어디에 소가 음매하고 울라고 하는 법이 적혀 있는지는 몰라도 하는 짓들이 하도 가당찮아서 하인 놈을 앞세우고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포교라는 놈을 내가 차갑게 노려보고 서 있으니, 눈치들은 한 결 같이 빨라서 얼굴이 하얗게 되어서는 우물쭈물 거리다가 나에게 슬쩍 대명률 타령을 하며 자기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낸다.

“아이고 주인 나리! 저를 좀 살려주십시오.”

“쯧!~”

못난이인지 밥통인지 하는 하인 놈은 이런 분위기에 얼른 목소리를 높이며 기세를 탔고, 소리를 지르며 엄살을 부리다가, 나의 못마땅한 눈치에 얼른 황충인지 하는 놈이 엄살을 멈추고 다 죽어 가는 척을 한다.

“흥!~ 겨우 네까짓 것들이 나의 신분이 다 궁금해? 더군다나 나의 하인을 오라로 묶어서 잡아와 놓고는 이제 와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이왕에 너희들이 나의 하인을 묶어 왔으니 이참에 이곳의 현령과 보호비를 오십 섬이나 받아 간 용현 문의 문주를 당장 불러오너라.

이참에 그동안 나에게서 받아 간 보호비와 세금들이 다 타당한 것들인지 그것까지 모두 다 따져서 물어보겠다. 나는 그놈들과 이야기를 하겠다.”

포교라는 놈은 이제 겨우 무관 출신의 무사들 백 명을 가지고 무림맹 소속이라며 허풍을 치며 시골구석에서 행세를 하려는 용현 문의 주인인지 문주인지 하는 놈과, 현령인지 하는 놈 둘을 발가락의 때처럼 다루는 나에게 놀라 얼굴이 슬쩍 질린다.

“으음! 나리!~ 저희들이 지금은 공무를 수행 중이라서 소를 잡으려는 이놈을 묶었습니다. 이제 저에게 나리의 신분을 밝혀 주시면 이놈의 오라를 얼른 풀어 주겠습니다요.”

‘이것이 어림도 없는 헛소리를 한다. 내가 지금 술이나 마시고 놀던 너를 때려잡아서 이 동네 놈들의 어설픈 기세를 누를 참인데 네까짓 게 어딜 빠져나가려고 하냐? 나는 네까짓 것들이 목표가 아니야. 이놈아!’

“흥!~ 너는 백정의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노는 것도 근무인지 공무라고 말 하느냐? 죄가 있어서 묶었는지? 죄도 없이 불문곡절하고 묶기부터 했는지? 이제부터 천천히 알아보자. 황충을 풀지 말고 그냥 묶어 두어라.

네놈이 지금 내 앞에서 하는 짓을 보아하니 네 주제에 현령인지 용현문의 문주를 불러오기는 틀렸으니 네놈이 황충을 앞세우고 현청으로 앞장서라. 내가 현령을 직접 만나 보아야지. 앞날에 네놈들의 이따위 횡포를 당하고 싶지 않다.”

‘젠장! 얼른 동생 놈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녀야지. 내가 이런 것들을 일일이 다 상대하려고 하니 진짜로 미치겠네!’

“으흠!~ 나리! 이놈이 소를 잡으려고 하니 당연히 묶었지요. 이제 나리께서 소를 잡을 내력이 있으시다니 당연히 풀어 드려야지요. 제게 호패나 영패를 보여 주십시오.”

“흥!~ 그래. 대명의 백성으로 관인의 호패를 보자는 요구에 어찌 호패를 안 보여주랴! 여기에 있네!”

짠하고 빛이 번쩍번쩍 나는 상장군의 영패를 보여주니 어느 놈처럼 입이 딱 벌어지더니 냉큼 무릎을 꿇어 엎드린다.

“장!······.”

그대로 아혈과 마혈이 콕 찔리니 입만 뻐끔거리다가 그대로 서서 입을 다문다.

‘시끄럽다. 이놈아! 나는 조용한 이곳에서 가끔 쉬었다가 갈 참이다. 네놈의 소원대로 쌀도 열섬을 내줄 테니 춘절이나 잘 지내고 내 집을 네놈들이 알아서 잘 지켜라. 현령이니 누구니 시끄럽게 나를 찾아와서 귀찮게 굴면 네놈들의 소원대로 북쪽으로 불러서 싸우는 곳으로 보내 주마!’

나의 벼 열섬 이야기에 마혈이 찍힌 놈은 나의 무공을 측량하고 하얗게 질려서 놀라다가 마혈과 아혈이 풀어지자 얼른 고개를 끄덕이는데 즉시 알아들었다는 눈치다.

“흥!······.”

내실로 들어와서 차나 마시고 있자니, 이내 포교 놈이 자기 부하들을 데리고 앞장서서 암소를 잡아오고 온갖 궂은일을 하는 가운데, 포교가 쩔쩔매는 소문을 들은 동네의 어른들이 나의 저녁 식사 초대에 의관을 갖추어 입고 나타나고, 젊잖게 인사를 하고 나서는 저녁 식사를 하는데 고기를 커다랗게 숯불에 올려놓고 지글지글 구어 먹어야 하는데 젓가락으로 깨작거리려니 너무나도 기가 막힌다.

‘그래도 맛있는 부위로 잔뜩 챙겨 두었으니 밤에 산으로 가지고 가서 잔뜩 구어 먹어야지.’

실속도 없이 체면을 차리는 식사 자리는 길기만 하고 황충 놈은 포교가 자기에게 황형이라고 부르며 아부를 시작하자 기세가 완전히 살아났다.

사람들이 어울려 산다는 것이 뭔지는 몰라도 어울려서 살려면 별수 없으니, 다음날 마을 어른이라는 양반의 식사 초대에 응해야 하니 하룻밤을 내 집에서 잤고 주변 산을 뒤져 호피를 하나 구해 볼까 하다가, 그냥 내 것이 된 산만 뒤져보았더니 호피 한 장도 없고, 흔한 말로 곰 가죽 한 장도 구할 수 없는 그야말로 쓸모도 별로 없는 산이라 실망이 크고 나무나 잔뜩 잘라서 껍질을 벗기고 물에다가 담가 두었다.

집으로 돌아갈 때 다시 들려서 나의 적하에게 푹푹 찌라고 시키고 잘 마르라고 바람이 잘 통하는 동굴에 갖다 두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쓸모도 없는 대인이라는 소리나 들으며 누군지 나의 검이 화산의 매화검이라는 것을 알아보고는 수술도 황색이니, 내가 항주의 무림맹이라는 곳에 와 있는 화산의 매화무사일 거라는 말에 황급히 나의 집으로 달려온 무슨 용현문의 문주라는 놈과 집주인의 자격으로 체면치레로 같이 식사를 하고 나니, 귀에는 온갖 소리가 들려오고, 덩달아 아이들을 가진 집에서는 나에게 아이들을 명절날 세배를 하게하고 나에게 제자 감으로 선을 보여주라는 소리들도 들려오고, 마을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 땅을 거래해서 땅과 산을 사서 내 이름이 적힌 땅문서도 받았고, 내가 새로 산 땅을 본 포교 놈은 뻔뻔스럽게도 앞으로 내 밑에서 이십년을 충실하게 나의 부하로 내 집을 특별히 지키며 이중으로 근무를 할 자기의 먼 친척 동생에게 소작을 달라고 기가 막히는 청을 다해 온다.

‘화산의 사형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황룡도 땅에 내려오면 토룡들의 눈치를 본다고 말을 했었던가?’

내게 땅을 판 자들이 이제는 모두 현청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고 기존의 소작을 하던 사람도 없는 땅이니 피식 웃고는 그러라고 했고, 곳간에서 황충이 내어 주는 열섬의 벼를 배에 싣고, 다섯 놈의 부하들에게 벼를 한 섬씩 척척 나누어주며 생색을 내며, 당당히 돌아가는 황 밀령이라는 저 포교라는 허가받은 도적놈은 아마도 이삼년 안에 나에게 와서 자기의 승진 청탁도 하지 싶다.

일을 마치고 느긋하게 항주로 돌아와서 포구의 찻집에서 드나드는 배들을 쳐다보며 차를 마시자니, 나를 여기로 싣고 온 배를 찾아 배들을 뒤져볼 엄두도 안 나고, 객잔의 개는 이미 다른 개로 바뀌어 있었다.

나의 개밥 그릇을 뺏어서 집어던져 깨트린 개놈은 십삼 년 전이나, 사년 전에 잠시 왔을 때나 마찬가지로 여전히 주방의 보조로 개밥을 집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저놈은 정말 멍청한 돼지 같은 놈이다! 나라면 돼지 밥에 신경 쓰는 그런 정성과 시간에 주방장을 구워삶아 요리를 배웠겠다.’

차를 마시며 앉아 있자니 드나드는 배를 뒤질 엄두는 조금도 나지 않고 어린 날의 서럽던 기억들만 생생히 떠오른다.

형이 일곱 살 때 그렇게 억울하게 맞아 죽고 저기 보이는 저 개놈에게 나의 개 밥그릇을 뺏기고 울던 삼일이 수많은 날들 중에서도 그나마 조금 철이 들어서 가장 무섭고 배도 고프고 피를 토하고 죽은 형이 그립고 어린 나이에도 가장 절망적인 날들이었었다.

물론 저런 개놈을 내가 어쩌고저쩌고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하지만 저런 개놈이 누구에게 발로 차여 죽는다면 당연히 도와주지 않고 옆에서 즐겁게 구경이나 할 생각이다.

그 두 개놈을 먼저 찾아 사람을 죽여 기분이 상하기 전에 옛날 나를 잠시 길러 주던 집을 찾았고, 이제 열다섯 살쯤 되는 꼬마 서생이 집에서 글을 읽고 있는데, 어릴 때도 별로 건강하지는 못했던 걸로 어렴풋하게 기억을 하는데 체격이 조금 작아서 그렇지 다행히 건강하고 잘 자랐나 보다.

“환아!~ 이제는 잠시 쉬면서 이것을 조금 먹고 글을 읽어라!”

“예! 어머니!~ 성의 태수님께서 내년에는 향시를 본다고 발표를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현에서는 스물이나 급제자를 뽑는다고 하고, 저도 향시에 응시할 자격이 있으니 내년에는 저도 꼭 향시에 응시를 해볼 생각입니다.”

“오냐!~ 이제는 네 아버지의 장사도 잘되니 내년에는 너도 꼭 항주의 큰 서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할 수가 있을 거다. 그러면 너는 급제는 문제없을 거다.”

“예! 어머니! 저희 서당에서도 많이 응시를 한다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향시에 급제를 하면 돈을 안내도 서원에서 공부를 할 수가 있어요. 우리 서당에서도 오래전에 급제자가 있었대요.”

“휴!~ 그래. 네가 열심히 공부를 하니 좋구나.”

‘향시라? 향시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과거 시험이자 지방의 인재를 등용하는 지름길이고 포정사가 주최하는 성시의 예비 관문이기도 하다고 했었나? 과거가 발표되면 유생들에게는 경사라고 했던가?’

“어머니. 그동안 저도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향시에는 대학 과정을 마친 사람들이라면 다 응시하는 것이 관례였고, 대부분은 항주의 서원에서 급제자를 휩쓸다시피 하니 향시가 발표되면 서원의 유생들은 모두들 과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향시는 주로 칠서의 내용이 주로 나온다고 하니 급제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저는 칠서를 줄줄 외우고 대학은 물론이고 나름대로 그동안 출제가 된 성시의 다양한 시제들도 덤으로 공부하는 중이니 훈장님께서는 저에게 남은 나머지는 나의 건강과 과거 운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냐!~ 다행히도 요즘에는 네가 건강하니 아주 마음이 놓인다.”

“예!~ 어머니께서 누님이 사다 주신 인삼을 달여 주셔서 그 약을 먹고는 아주 좋아졌습니다.”

“오냐!~ 시집을 간 누나가 너를 항주에서 잃어버린 형 대신에 아주 아끼니 꼭 과거에 급제를 해서 누나를 기쁘게 해 주렴!”

“예!”

“그럼. 어미는 기도를 하러 가겠다.”

“예!”

‘흠! 유생들의 책이야 내가 잘 모르니 말할 것도 없지만 성시의 시제를 공부하는 중이라? 학문도 무공이나 마찬가지로 학파나 사부가 중요할 텐데 오래전에 급제자를 낸 서당이라니? 체격이 조금 작은 것 외에는 당장에 별다른 병은 없는 듯 하니 단약을 한 알 먹이고 세수벌모나 해주고 가벼운 도인 체조나 가르쳐주고 가면 평생 무탈하게 살겠다.’

한때 나에게 한 살 위의 작은 누나 대신에 나를 품에 안고 자기의 젖을 만지게 하며 사랑을 해 주시던 분은 제단에 촛불을 켜 놓고 기도를 하는데, 뜻밖에도 식구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기원을 하고는 뜻밖에도 마지막으로 어릴 적의 나의 이름도 몇 번이나 같이 부르며 내가 잘되기를 빌어 준다.

‘흠!~’

내가 모습을 나타낼 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나를 다시 내다 버린 여자가 내 이름을 부르며 이렇게 습관적으로 기도를 하다니, 전혀 모른 체하기에도 마음이 몹시 불편하고 그렇다고 나타내서 그만두라고 하기도 그렇고, 마음이 아주 혼란하고 심란스럽다.

결국은 포기하고 어려서 한때 동생이었던 녀석 앞에 스르르 모습을 나타내니 나의 나타나는 모습에 동생 녀석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아!~ 강호의 기인께서 어인 일로 저를 찾아 오셨습니까?”

놀란 표정으로는 그래도 얼른 서탁을 옆으로 밀어 내며 일어나서 나를 쳐다보며 침착하게 말을 하며 슬쩍 상석을 비켜 주는 것이 영 타고난 샌님이다.

“그래. 오랜만이구나. 환아! 나는 한때 너를 동생이라고 부르던 사람이란다.”

동생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말을 하니 녀석의 얼굴이 즉시 환해진다.

“아!~ 역시 큰누님께서 항주에서 잃어버렸다는 형님이시군요. 나이가 형님과 비슷해서 마음속에 혹시나 하고 있던 참입니다. 어머니가 지금도 늘 형님을 그리워하시며 매일 기도를 하십니다.”

“그래. 환아! 이미 들어서 다 안다. 그런데 내가 강호인이라 조용히 돌아가야만 한다. 나는 너에게 영단을 한 알 먹이고 가벼운 호신술을 하나 가르쳐 주고 서원에서 공부를 할 만한 약간의 전표를 너에게 건네주고 떠날 생각이다.

내가 가르쳐주는 무공이 제법 쓸 만하기는 해도 진짜 무림인에게는 어림도 없는 그저 산적이나 수적이나 상대하는 정도의 무공이다. 그러니 앞으로 네가 관인으로 세상을 살면서 장차 너의 몸을 호신이나 하는 일에나 쓰렴.”

“예! 형님!”

“그래. 내가 너에게 가르쳐줄 무공은 멀리 섬서 땅에 있는 화산이라는 곳의 무공이다. 우연이라도 네가 화산의 무사들에게 너의 무공의 연원을 추궁 당하면, 너는 너의 무공이 화산 현운관의 무공이라고 대답을 하고, 현운관 속가의 청운 검문이라는 곳의 문주님이자 형님이 되시는 청운자에게서 무공을 모두 배웠다고 말을 하면 된다.

내가 화산 본산의 도관에다가 너의 본과 이름을 올려 둘 터이니 자자손손 너의 자손들이나 제자가 아니면 남에게 내가 가르쳐주는 것을 전하는 것은 어림도 없다. 너도 이런 도리는 귀동냥을 해서라도 알고 있겠지?

“예. 형님! 제가 듣기로도 화산 같은 이런 대 문파의 무공들은 대대로 비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척이나 법이 엄중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내가 항주를 지나다니다가 간간히 여기를 들려 볼 터인데, 내가 전해준 무공들이 사사로이 쓰이거나 후손들의 손에 의해 못된 일에 쓰이면 지금 저 돌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다. 너는 결정을 해라.”

방안의 작은 서탁 위의 커다란 벼루가 둥둥 떠서는 표면이 매끈하게 갈려서 서탁위에 다시 내려앉으니, 요것이 엉뚱하게도 얼굴이 하얗게 되어서 놀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붉게 상기되어서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예! 지금 하신 형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대대로 지키겠습니다. 저는 건강한 친구들이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그래. 우선 진맥을 해보게 손을 내밀어 봐라.”

“예! 형님!”

냉큼 자기의 손을 내어 미는데 역시 맥이 가늘고 형편이 없다. 한마디로 몸이 차고, 이나마도 겨우 의지로 버티는 중인데 한마디로 작은 병에도 곳 쓰러질 형편이다.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배운 기억속의 여러 책들을 더듬어 보니, 그런데 뜻밖에도 본산의 냉천한월공(冷天寒月功)이 아주 잘 어울릴 신체다.

검술은 이미 나이도 많고 검이 그다지 어울릴 신체가 아닌데 차라리 세수벌모를 해주고 생사현관을 열어 주고 무공으로는 오행미종보(五行迷縱步)에다 매화권(梅花拳)과 난화수(亂花手)에 일양지와 매화청심장(梅花淸心掌)에 벽운장(碧雲掌)을 곁들이면 호신으로는 적당하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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