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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님의 서재입니다.

화산 청운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곳간
작품등록일 :
2012.01.29 22:04
최근연재일 :
2013.02.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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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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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청운전

DUMMY

“예!~ 그렇게 하지요. 어르신! 제가 이번에 사려는 배는 바다를 돌아다니는 비응쾌속선입니다. 저는 왜로 단계석 벼루나, 약재와 경덕진에서 만든 도자기를 가져다 팔고서, 왜국의 은을 구해서 돌아오다가 유구에서 진주를 사고 고려에서 인삼을 사서 가지고 와서 팔려고 합니다.”

“허허허!~ 동해 바다를 건너다니려면 배가 최하 스무 장은 넘어야 하겠구나!”

“할아버지! 그런데 스무 장은 너무 커요. 얼마 전에 장강에서 길이는 열일곱 장 정도에다, 비응쾌속선보다 뱃전이 세자쯤 조금 더 높고 폭이 반장쯤 넓은 배를 본 적이 있었는데 제 배로도 도저히 못 따라가던 그런 배가 있었어요. 딱 보니 여기에서 만든 배던데요.”

“허!~ 오냐! 정말이지 눈이 보배다. 그 배 보다는 조금 뒤에 만든 배인데 귀곡자가 얼마 전에 새로 개발한 전문 바다용 배가 있단다.

지금 여기에는 용골을 남만에서 모조리 자단목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온 열일곱 장짜리 배가 있단다. 여기에서 청동으로 다시 감싸고 지금은 선실 내부의 치장을 하고 있는데 무협을 지나서 사천까지 들어갈 수도 있단다.

그 배는 두 개의 돛에다가 선수에 보조 돛이 붙어 있다. 그러면 짐을 가득 싣고도 지금 네가 타고 온 배보다 하루에 육칠십 리는 문제없이 더 달린단다.”

“아! 어쩐지 바람만 가지고는 그 배를 도저히 못 따라가겠더니 짐을 가득 싣고도 지금 제배보다 하루에 육십 리나 더 달린다니 정말 빠르군요. 더군다나 협곡 선이나 지나다니는 무산 삼협을 지나다닐 수도 있는 배라니 저도 무산진까지 올라갔다가 강물에 혼이 나고 되돌아 왔었는데 정말 굉장하군요.”

“오냐!~ 우리 배가 무협을 몇 번이나 지나갔다 왔는데 협곡선 보다 안정감이 훨씬 났다고 벌써 소문이 났단다.”

“예!~ 할아버지께서 제일 잘 아시겠지만 튼튼하고 빠른 배는 유사시에는 그대로 저의 생명줄이지요. 저는 그런 도망치기 좋은 배에는 돈을 잔뜩 쓰고 조금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허허허!~ 대명 상장군님의 생각이 너무 우습구나.”

‘역시 이분은 나의 새로운 신분을 조사했었구나! 이제는 나에 대해서도 어지간히 알고 계시겠다고 봐야 하겠구나!’

“흥! 상장군은 커녕! 제가 무슨 놈의 대장군이라고 해도 그것은 언제나 마찬가지 이야기가 되지요.”

“오냐!~ 그 배는 은자로 만 냥이나 하는 아주 특별난 배란다. 스무 장짜리 제법 괜찮은 배를 사는 것의 열배 값이란다. 너에게는 특별히 삼십년간 보증을 해주마. 새 배를 사겠다고 하니 네가 타고 온 저 배는 은자 오백 냥을 그대로 쳐주도록 하마.

그러니 너의 배 값으로 은 오백 냥을 포함해서 은 구천오백 냥 선금에 육 개월 후에 너의 배를 받고서 새 배를 내주도록 하마.

얼마 전에 몇 척의 배를 더 가지고 온 덕분에 여기에서 배를 다시 청동으로 내부를 감싸는 중이다.”

“예. 지금 즉시 세 척을 한꺼번에 주문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배를 팔고 싶지는 않아요. 제 배는 집에다가 가져다 둘 생각입니다.”

“그런 특별한 배가 무슨 세척씩이나! 필요하냐?·····.”

‘흠!~ 이분이 나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것만 알고 있는 모양이구나.’

“예. 그렇기는 한데 저에게도 이제는 식구들이 제법 생겼습니다.”

“오냐. 그것도 그렇기는 하겠구나. 그러면 나야 더 좋지. 그럼, 은으로 삼만 냥이다.”

“예! 배 값은 지금 금원보로 내드릴게요.”

“허!~ 지금 금원보로 나에게 주겠다니? 너는 저배에다가 그렇게 많은 금원보를 싣고 온 것이냐? 너는 어릴 때부터 간이 크기는 하더니 정말이지 간도 크다.”

“하하하!~ 배에 싣고 아무 곳도 거치지 않고 이곳으로 오는 일인데 누가 알겠습니까?”

‘예! 하지만 저는 이미 초절정 고수도 그저 그렇다고 눈 아래로 내려다보는 사람이랍니다. 어쩌면 저는 금강불괴 이상인지도 모르지요. 그 금원보들도 예전에 나와 다툼이 있었던 상강채 채주 놈의 장보도를 털어서 가져온 것이니 이제 도둑들 정도는 나에게 전혀 문제가 아니지요.’

할아버지의 수신호에 다른 사람이 얼른 수로를 막아 놓은 배를 슬며시 비켜 주는데 사실 어릴 때나 저번에는 이곳이 낭인천이라는 소리에도 실상을 전혀 몰랐으니 그저 그랬었는데 지금 귀에 들려오는 여러 소리들에 조금은 놀랍다.

‘음!~ 조금 전부터 귀에 들려오는 여러 소리로 조금 알았는데 지금 배를 비켜 주는 자들의 발걸음이 매우 가볍고 배를 젓고 삿대를 쓰는 자들의 내공이나 무공의 움직임이 제법 일류 고수는 되어 보이는데, 뜻밖에도 지금 주변에서 보이고 느껴지는 고수들의 인원이 꽤 되어 보인다.’

할아버지와 함께 수로 안으로 깊숙이 따라 들어가서 배를 대고 장보도에 그려진 동굴에서 가져온 금원보로 배 값을 선금으로 계산을 하고 나서 나의 새 배가 될 본격적으로 바다를 돌아다닐 수가 있다는 열일곱 장 길이의 커다란 배를 느긋하게 구경하며, 아내와 아기들이 생기면 배안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공주의 배에서 보았던 뜨거운 목욕을 할 수가 있는 제대로 된 목욕 시설도 갖추어 달라고 말하고 내친김에 공주의 배에서 본 대로 새로운 배의 내부 구조를 몇 가지 고쳐 달라고 요구했고, 다른 배 두 척은 말과 사람이 함께 타고 이동이 가능한 비응쾌속선 형으로 주문을 하니 단번에 알아들으신다.

“허허허!~ 이제는 네가 세력이 있으니 전선을 주문하고 대명 상장군의 전용선이니 호화롭게 꾸미는 것이구나! 네가 깜짝 놀라도록 아주 근사하게 꾸며 주마! 이왕이면 저기에 있는 저배를 한 번 보거라. 저배는 양양 제일의 부자인 유 백만이라는 부자가 주문한 전용선인데 어느 분의 배도 저 배처럼 화려하지는 못할 거다. 네가 주문한 어느 상장군님의 전용선도 내부를 저배와 똑같이 꾸며 주마!”

‘쳇!~ 무슨 놈의 얼어 죽을 놈의 상장군 타령을 다 하시고? 지금 도망질이나 다니던 처지를 잊지 말라고 나를 슬쩍 비꼬시는 것 맞지?’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저는 앞으로 언제나 무림인으로 살 생각입니다. 가끔 상장군인지 뭔지 하는 것을 써먹기는 하겠지만 아마 귀찮게 구는 포교들 따위들에게나 더러 써 먹게 될 거예요.”

“오냐!~ 나도 다 안다. 네가 그런 말이 듣기 싫다고 하니 앞으로는 그만 하도록 하마. 저배가 거의 완성이 다 되었단다. 얼른 가서 한번 보기나 하려무나.”

“예!”

유 백만이라는 부자의 배는 몇 년 전에 본 공주의 배와 내부가 거의 똑같았다. 문제는 내가 배에 가져올 집기의 수준 정도 일거다. 옛날 나의 수준으로는 공주의 찻잔 하나도 못 샀을 테지만, 왈가닥 마누라 덕분에 진품자기가 가득한 나는 이제는 일도 아니다.

배의 물건들을 그저 일상 적으로 모두 최고의 도자기와 발이 푹푹 밟히던 양탄자에 나를 놀랍게 하던 호랑이 머리가 입을 벌린 그런 가죽으로 꾸며 달라고 소진의 배에서 본 그런 물건들로 부탁을 했고, 결국 양탄자와 호피 값으로 삼만 냥의 은이 더 들었다.

무림인으로 앞으로 무림세가를 만들 나는 언젠가는 틀림없이 남궁 세가라는 놈들과 정면으로 부딪친다. 물론 이제야 그럴 리가 없겠고, 아무 일이 없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놈들은 황제의 사위이니 나는 또 다시 역적으로 몰려서 식구들의 안위에 눈물을 머금고 이배를 타고 또 도망을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대천마는 또 어떻게 하고?

그러니 그런 저런 유사시에 대비해서라도 항주에 숨어있는 아내들 말고도 도둑질이 특기인 왈가닥아내를 중심으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다 또 다른 새로운 신분은 필수로 만들어 두어야 한다.

나는 이제부터 내가 가진 엄청난 금원보의 확실한 출처를 만들어야 하고 나의 가문이 대대로 할 사업으로 삼년 전에 항주에서 우연히 들었던 고려라는 곳으로 찾아가서 중원의 약재와 도자기를 팔고 고려 인삼을 잔뜩 사올 생각이다.

고려라는 곳에서는 인삼을 은의 무게의 열배는 사올 수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런 고려 삼을 북경에서는 은과 맞바꿀 수가 있고, 사천 같은 내륙으로 고려 삼을 가져가기만 하면 아예 같은 무게의 금으로 달아서 받는다고 들었고 고려에 많은 호피와 고려 지라는 것도 사오면 몹시 괜찮다고 들었었다.

나는 고려에서 사천까지 나의 쾌속선으로 왕복 무역을 한다. 그러면 나는 왕복 백배가 남는 장사가 된단다. 그것은 상강채 도둑놈에게서 빼앗아 온 원나라의 황실 재산인 금원보와 묘안석과 진주를 합법적으로 무림세가를 만드는 자금으로 쓸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고 유사시에 대비해서 나의 다른 신분을 하나 더 만드는 일이란다.

그리고 우리 중원에서는 금 한 냥이 열 냥 정도의 은으로 교환이 되는데, 바다 건너 왜국이라는 곳은 은이 너무나도 풍부해서 금 한 냥에 은이 열여섯 냥이나 한단다. 나는 금을 싣고 가기만 하면 이래저래 금 놓고 은 따먹기지 뭐.

무역은 바다에 가득 있다는 왜구라는 해적들이 문제인데, 내배는 아주 빠른데다 내가 배에 타고 있을 때는 왜구는 문젯거리도 아니고 나에게는 본산의 절정 무공을 익힌 부하들이 잔뜩 있다.

그리고 고려인지 조선인지 하는 나라는 우리 명의 속국이라고 하니 나의 대명 상장군이라는 벼슬이 얼마든지 통한다고 들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고려인들을 아는 항주의 약초 장사들을 찾아가서 삼을 팔러 오는 고려인들을 수소문하고 알아보면 잘될 것이다.

“허허허! 오냐! 정확하게 지금부터 오 개월 후의 춘절이 끝나고 보름 후에 배를 가지러 오너라. 너의 배들을 모두 삼각주 객잔으로 가져가 인도 해주마. 여기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사람은 언제나 낭인천의 사람에 한한다는 이곳의 규칙들을 잊지 마라!”

“그럼요. 할아버지. 그러니 저 혼자서 여기로 찾아왔지요. 그날 배들을 삼각주 객잔에서 인수를 하도록 해 주세요. 그날 제가 동생들을 데리고 와서 배를 인수해서 가져갈게요.”

“오냐! 그리고 네 배를 전체적으로 다시 손을 보자. 배가 많이 상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어디에서 무슨 날벼락이라도 얻어맞은 것 같다. 돛대의 나무도 다시 바꾸고 그냥 다 해 수리를 해주마.”

‘역시 배를 만드는 전문가로구나! 내가 내공으로 다시 다 다듬었는데도 무슨 표시가 나는 모양이구나.’

“예!~ 고맙습니다.”

“오냐. 배를 치장하는 값으로만 은을 삼만 냥을 쓰시는 큰 손님인데다, 앞으로 돈을 벌면 배를 몇 척이나 더 살 분이시니 당연한 일이지!”

“하하하!~ 예! 나는 땅은 나중에 사도 배는 항상 여유 있게 사둘 생각입니다.”

“오냐! 그렇다면 나야 좋지.”

배에는 역시 스무 명이 왁 달라붙어서 배를 고치는데다반나절도 안돼서 뚝딱 배를 갈아 버리는데, 이제는 확실히 알았다.

지금 돛대를 들어주는 저들 몇 명은 아주 일류 고수들이다. 내가 멀리에서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패서 은밀히 엎어 버린 도둑놈들의 두목인 상강채의 채주라는 놈도 저기 다른 곳에서 내배를 지켜보는 또 다른 몇 명의 남자들보다는 무공이 약할 거다.

더군다나 이들 모두에게서 본산의 무공들이 언듯언듯 나타나는 데 이걸 쳐다보는 나는 단번에 구결이 빠진 무공들이라 할아버지의 비급과 관련해서 떠오르는 생각에 마음이 아주 서늘하기만 하다.

하지만 모두 다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고, 우선은 동생들의 생사현관을 열어 주는 일이 급하니 멀리서 귀로 들려오는 수련을 하는 꼬마들의 고함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오늘밤에 이곳을 전면 수색 해보고, 시간을 내어 자세한 일들을 알아보고 만약에 내 생각이 맞아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면 배를 받을 때까지 당분간 보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떠냐? 네가 보기에도 훨씬 낫지!”

“예! 뚜렷하게 뭐라고 말은 못하겠는데도 보기에도 확실히 조화가 있군요?”

“허허허!~ 오냐! 그게 바로 기술이 아닌 재주라는 거지!”

“그러면 춘절에서 보름이 지나면 삼각주 객잔으로 배를 가지러 오겠습니다.”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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