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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H 님의 서재입니다.

흩어진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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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남
작품등록일 :
2021.10.09 10:28
최근연재일 :
2021.1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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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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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 35 장: 모종의 거래

저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DUMMY

미르테투스에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특별한 전통이 있다.


그것은 왕궁의 가장 높으신 분들부터 거리의 천민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활과 창, 검 따위를 집어들고 여우 사냥을 나가기 때문이다.


고대로부터 미르테투스 주변 산맥에는 거대한 여우 요괴가 자리를 잡고 살았다고 알려졌다.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여우들 때문에 농민들은 키우는 닭과 돼지, 양 따위들이 하루를 멀다 하고 사라지기 일쑤였다.


동물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여우가 어린 아기를 노린다는 소문이 더해져 사람들은 밤이 되면 방문을 걸어 잠그기 일쑤였다.


이러한 연유로 늦봄이 되면 미르테투스에 사는 사람들은 여우를 잡으려고 온 산맥을 돌아다녔다.


마을 광장이나 입구에는 잡혀 온 여우들의 시신이 산을 이루었고, 마을의 여인들은 이 여우들을 가져다가 음식을 만들고 털을 짜고 하는 등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더욱이 미르테투스가 젠을 함락한 지금은 온 나라가 축제라도 여는 듯 분위기가 한껏 들떠 있었다.


“저쪽으로 갔다.”


엘리오 왕자가 날렵한 몸놀림으로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달려갔다.


사내의 말대로 붉은 빛깔의 여우가 나무 뒤에 숨어 있었다.


“걸렸구나. 이놈.”


왕자는 빠르게 한 손으로 활을 장전하고는 시위를 겨냥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그의 손가락이 가볍게 활을 놓았다.


활이 빠른 속도로 허공을 날아갔지만, 여우의 움직임은 더욱 빨랐다.


바람을 가르는 활소리에 여우가 있는 힘을 다해서 내달렸다.


“젠장.”


엘리오 왕자가 짜증이 난 듯 나직하게 읊조렸다.


“서쪽. 서쪽으로 갔다. 쫓아.”


멀리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왕자님의 활이 느려진 건가요? 아니면 여우 놈이 눈치가 빨리진 건가요?”


로만 시종이 옆에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엘리오 왕자가 그를 노려봤지만, 흔히 있는 일인 듯 로만은 개의치 않았다.


여우를 쫓으려고 멀어지는 사내들을 보며 로만이 말했다.


“그자가 곧 나타날 것입니다.”

“무슨 자격으로 그 새끼가.”


누구인지 예상한 듯 엘리오가 화를 냈다.


“아직은 쓸만한 장기 말 입니다. 가까이 두셔서 나쁠 것 없지요.”


로만이 고개를 숙이고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잠시 후 한 남자가 검은 망토를 뒤집어쓰고 나타났다.


“엘리오 왕자님을 뵙습니다.”


라뮤가 망토를 벗으며 말했다.


“내 앞에 겁도 없이 나타났군.”


엘리오가 활을 겨누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아직 엘리오 왕자님께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잘도 아는군. 네놈이 목숨을 걸고 한 약속인데 그 목숨을 내놓으려고 왔느냐?”

“아직은 아닙니다. 저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지요.”


라뮤가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말했다. 한참을 노려보던 엘리오가 천천히 활시위를 내렸다.


“무슨 일이지?”


엘리오의 물음에 라뮤가 미소를 지었다.


“저는 제가 드린 약속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목숨을 걸고 지킬 것입니다. 젠과의 전투에서 제가 성공하지 못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장에서의 수많은 변수까지 제가 읽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트래비스 산맥 토벌에서는 기필코 마테오 왕자의 목을 가져오겠습니다.”


“변명 따위는 필요없 다. 난 진짜 목을 원해.”


“걱정마십시요. 이번에는 꼭 그리할 것입니다.”


“나의 인내심이 그리 길지 않다. 더욱이 그놈이 자기가 왕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요즘에는.”


젠을 함락시킨 이후 마테오 왕자의 위상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아졌다.


온 나라는 그를 미르테투스의 차기 왕이라면 외쳐댔고, 왕궁 안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냈다.


게다가 아버지는 트래비스 산맥 토벌의 총사령관으로 마테오 왕자를 임명했다.


이 모든 것들이 엘리오 왕자의 자존심을 무참히 뭉개버렸다. 로잔 왕비 역시 대놓고 마테오 왕자를 차기 왕으로 임명하라고 왕을 압박했다.


확실히 젠과의 전투 이후 자신의 지지 세력이 약해졌음을 피부로 느꼈다.


이런 상황을 하루라도 빨리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시나 마테오를 꺾는 수밖에 없었다. 그의 목을 쳐냄으로.


하지만 자신이 마테오 왕자의 유일한 적수임을 온 나라가 아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설 수가 없었다.


“물론입니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을 겁니다.”


라뮤가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비슷한 시각, 마테오 왕자의 방은 일단의 무리로 가득 찼다.


하지만 마테오 왕자는 피곤한 듯 두 눈을 감은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왕자님께서 이번 산맥만 깔끔히 토벌하신다면 하비에르 왕께서도 어쩌실 수 없을 겁니다.”


한 사내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요. 요즘 같은 세상에 적자만이 왕이 되라는 법이 있나요?”


또 다른 사내의 말에 마테오 왕자가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았다.


“제···말은 꼭 첫째가 왕이 되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뛰어난 자가 나라를 다스려야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사내는 식은땀을 흘리며 맞은 편 동료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내었다.


“물론입니다. 마테오 왕자님이야말로 이 미르테투스를 이끄실 진정한 왕이십니다.”


옆에 있던 사내들이 모두 어색한 웃음을 지어댔다.


그들의 계속된 입바른 소리에도 마테오 왕자의 표정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렇긴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되나요?”


옆에서 지켜보던 로잔 왕비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주변에서 아직도 엘리오를 차기 왕처럼 대하는 놈들 천지인데.”


그녀는 심기가 불편한 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왕비님. 저희가 이미 포섭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투를 통해서 드러난 뛰어난 마테오 왕자님의 지도력에 다들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또한 헨타리온에서도 마테오 왕자님을 지지하는 마당에 다들 어디에 줄을 대야 하는지 똑똑히 알 것입니다.”


마테오가 왕이 된 것처럼 여긴 그들은, 그저 다음 인선에서 누가 어떠한 자리에 앉아야 하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얼마 후 일단의 무리가 나가고 마테오 왕자만이 방 안에 홀로 남았다.


그는 피곤했는지 의자에 털썩 몸을 기대었다.


하루가 멀다고 자신에게 줄을 대기 위해 몰려 오는 이들 때문에 그의 방문이 닳아 없어질 지경이었다.


“똑똑똑.”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오늘은 그만 돌려보내라.”


그가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언성을 높였다.


“라뮤경이 뵙기를 청하십니다.”


문밖의 병사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마테오 왕자의 표정이 변했다.


“이런. 그가 오는 날이었군. 들여 보내라.”


이내 문이 열리고 라뮤가 방으로 들어섰다.


“오랜만입니다.”


라뮤가 마테오 왕자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들어오게. 오랜만이군.”


“온 나라가 왕자님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라뮤의 칭찬에 마테오 왕자가 기분이 좋은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런가? 다 자네 덕분이지.”


“그럴 리가요? 왕자님의 뛰어나신 능력 덕분이지요.”


곧이어 시녀가 차와 먹을 것을 가지고 들어왔다.


“앉지. 헨타리온에 갔던 일은 잘 마무리 되었고?”


“그렇습니다.”


라뮤가 차를 한 모금 들이키며 말했다.


“전하께서 젠의 합병에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미르테투스가 중앙 대륙의 패권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하셨지요.”


패권이라는 말에 마테오 왕자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첫걸음을 내지었을 뿐이지. 앞으로 할 일이 산더미야. 그나저나 트래비스 산맥 토벌은 준비가 잘 되고 있는가?”


마테오 왕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물론입니다. 조만간 헨타리온에서 토벌 병력이 도착할 예정입니다. 분명한 것은 젠을 함락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라뮤가 자신만만한 투로 말했다.


“트래비스 산맥에 마물들이 산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지능이 낮고 무리를 이루지 않습니다. 훈련된 병사들이 체계적으로 공격한다면 토벌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


“그 말에는 나도 동의하지.”


마테오 왕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곳에는 검은 용이 산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고 하지요. 하지만 설령 검은 용이라고 할지라도 수천 명의 병사들을 이겨낼 수는 없습니다. 또한, 용이라는 것이 절대로 무리를 짓지 않기 때문에 그 산맥에는 기껏해야 한 마리가 있을 뿐입니다.”


라뮤의 장담에 마테오 왕자의 굳었던 표정이 살짝 누그러졌다.


“문제는 젠과 아르젠의 국경을 안정시킬 군대를 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우리로서는 많은 병력을 산맥 토벌에 투입할 수가 없다.”


마테오 왕자가 선을 긋는 듯 분명하게 말했다.


“물론 그 점도 알고 있습니다. 헨타리온에서도 이해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젠과의 전투와는 다르게 저희는 토벌 건을 장기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르테투스에서 지속적인 지원만 약속해 주신다면 저희로서는 감사할 따름이지요.”


“역시 자네와는 말이 통하는군.”


마테오 왕자가 흡족한 듯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 맞다. 자네에게 줄 것이 있어.”


마테오 왕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무언가를 찾는 듯 다른 방으로 사라졌다.


얼마 후 그의 손에는 작은 주머니가 들려 있었다.


“이것은?”


라뮤의 얼굴이 기대감으로 물들었다.


그는 자신이 짐작하는 것이 맞기를 바라며 천천히 손을 뻗었다.


“이것들을 찾느라 고생 좀 했지. 평소라면 상종도 안 할 놈들과도 손을 잡고.”


라뮤가 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천천히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동일한 형태의 반지가 세 개나 되었다.


“뭐 자네 가보라 하니 내가 별말은 안겠지만, 자네도 이제는 눈을 좀 높여야겠어. 그런 시시한 반지들을 찾느라 내가 쓴 돈이 아마도 성 몇 채는 사고도 남을걸. 앞으로 많은 이들이 자네에게 줄을 대려고 몰려 올걸세.”


마테오 왕자가 장황한 사설을 늘어놓았지만 라뮤의 귀에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그게 내가 모을 수 있는 전부네. 다른 반지는 찾을 수가 없더군.”


“걱정 마십시요. 저도 수소문한 한 끝에 몇 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라뮤의 눈이 반지에 고정된 채 말했다.


“그런가? 그럼 다행이군. 아, 그리고 또 다른 반지에 대해서 행방은 알아냈네만. 어쩌면 이미 자네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헨타리온에 있다던데.”


마테오 왕자의 말에 라뮤가 고개를 휙 돌렸다.


“뭐라고요? 헨타리온이요? 어디에?”


“등잔 바로 밑이 제일 어둡다던데. 헨타리온에 있는 줄은 몰랐나 보군. 그건 구하기 쉬울 걸세. 자네가 직접 구하던가 아니면 내가 장인께 부탁하면 되니까.”


장인이라는 말에 라뮤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장인이라 하시면.”


“헤르만님 말일세. 또 다른 반지가 거기로 흘러들어 갔더군. 그러니까 수월하게 찾을 수 있단 말이지.”


“그렇군요.”


“내가 장인께 이야기해줄까? 반지를 돌려달라고?”


마테오 왕자의 말에 라뮤가 놀라서 말했다.


“아···닙니다. 왕자님께 그런 번거로움을 드릴 수는 없는 일이지요. 제가 헤르만님을 만나 뵙겠습니다. 저희 가문의 일인지라 제가 직접 찾아뵙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지.”


마테오 왕자가 그러라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라뮤는 급하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길게 난 복도의 좌우를 살피고는 이내 방문을 걸어 잠갔다.


혹시라도 방 안에 누가 있나 싶어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 꼼꼼히 살피었다.


이내 아무도 없다는 것이 확인되자, 그는 자신의 가방에서 조그마한 주머니와 책 한 권을 꺼내 놓았다. 검은 천으로 덮힌 책이었다.


그는 자신의 주머니와 마테오 왕자가 준 주머니를 열고서는 안에 있는 물건들을 탁자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똑같은 모양으로 생긴 다섯 개의 반지였다.


“흐흐흐. 드디어 모았어. 이제 하나면 더 모으면 돼. 하나면 더 모으면 그 힘은 내 것이야.”


그는 실성한 듯 미친 듯이 웃어댔다. 그리고는 검은 책장을 조심스럽게 넘기었다.


몇 장을 넘기자 그곳에는 탁자 위에 있는 반지와 똑같은 모양의 여섯 개의 반지가 그려져 있었다.


이미 수십 번도 넘게 읽은 탓에 책의 모든 내용을 외워버렸지만, 그는 꼼꼼한 눈길로 반지의 옆에 새겨진 글을 읽어 내려갔다.


“네놈들 모두를 내 발아래 둘 것이다. 나를 무시하던 놈들. 나를 핍박하던 놈들. 기필코 내 발아래 무릎 꿇게 만들 거야.”


그의 하얗던 눈이 광기에 물든 듯 붉게 물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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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 48 장: 두 자매 21.11.30 20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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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제 46 장: 조사단의 귀환 21.11.28 2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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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 43 장: 단서 21.11.23 26 0 15쪽
43 제 42 장: 빛의 신의 사제들 21.11.22 27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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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제 40 장: 예언 21.11.18 28 0 13쪽
40 제 39 장: 이반 21.11.17 40 0 16쪽
39 제 38 장: 토벌대의 귀환 21.11.16 29 0 12쪽
38 제 37 장: 트래비스 산맥 토벌 (2) 21.11.15 36 0 13쪽
37 제 36 장: 트래비스 산맥 토벌 (1) 21.11.14 32 0 9쪽
» 제 35 장: 모종의 거래 21.11.11 34 0 13쪽
35 제 34 장: 요정의 땅 21.11.10 36 0 17쪽
34 제 33 장: 타곤 일족과의 만남 21.11.09 32 0 16쪽
33 제 32 장: 영주 (2) 21.11.08 37 0 16쪽
32 제 31 장: 영주 (1) 21.11.07 4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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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 29 장: 사건 조사 21.11.03 3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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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 27 장: 빛의 마법사의 부정 (1) 21.11.01 36 1 13쪽
27 제 26 장: 예상치 못한 방문 21.10.31 3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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