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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님의 서재입니다.

해체가가 왜 그럴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doha93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0
최근연재일 :
2021.06.16 10:52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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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07
글자수 :
199,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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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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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여신상-3

DUMMY

<여신상>


서기관이 회복 물약을 흔들자, 하나 남은 눈알로 열심히 물약을 쫓아가는 모습이었다.

마라는 그 장면을 보더니, 경악스러운 듯 소리 질렀다.


“포션 중독···!”


포션 중독?, 기억이 날 듯 말 듯 했다. 어디서 들어봤는데?, 아! 연금술사의 모임이다. 거기서 들은 내용을 떠올려보니, 계속해서 회복 물약을 많이 마시는 경우 내성이 생겨, 더욱더 많은 양을 원하게 되어, 나중에는 물약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다고 말했다.


단 하루 만에 얼마나 끔찍한 일이 생긴 것일까?, 얼마나 많은 물약을 먹었길래 사람이 제정신을 유지 못할 정도일까?, 혀의 일부분 역시 잘렸는지 어눌한 말로 계속해서 물약을 달라고 애원할 뿐이었다.


“자네가 정보를 하나 둘 말할 때마다 내가 친히 입에다 먹여주지”


서기관에 말에 곧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몸을 꿈틀거리며, 대답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더 이상 이성을 버티지 못하고, 마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영주에게 죄송하다 말한 후, 어디론가 가버렸다.


다행히 영주는 너그럽게 그녀를 이해해 주는듯했고, 내 의사를 한 번 더 물어봤지만.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고 자리에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너희들은 왜 여신의 석상을 파괴하려 했지?”

“저흐들은(저희들은)···”


그의 입을 빌려 말하자면.

세계 곳곳에는 여신상이 퍼져있는데, 자신들은 이것이 영지를 수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몬스터들이 쳐들어오지 못하는 영험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확실히 여신상이 금이 가고, 부서지자 불길한 기운이 강해졌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그래서 세계에 숨겨져있는 여신상들의 위치를 알아내 부신다면, 과거에 일어난 끔찍했던 전쟁이 다시 벌어질 거라는 의견이었다.


이에 서기관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그건 영주도 마찬가지였다. 저들이 하고자 하는 행동은 다시금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니까.


어떻게 보면 길드장의 말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비록 마왕의 부활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서기관에게 몇 방울의 물약을 얻어 마시고는, 더 마시고 싶었는지 계속해서 질문을 요구했다. 서기관은 마족의 문양이 그려진 석판을 들고는 그것에 대해 추궁하기 시작했다.


“그것흔(그것은)···”


마족의 기술이 담긴 석판으로, 마족이 주변 몬스터 혹은 동물들을 흉폭하게 만들고, 조종하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덤으로 여신상을 파괴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듯했다.


이제야 몬스터들에게 조금씩 보였던 마력의 실이 이해가기 시작했다. 전부 저 석판 때문에 조종당한 거였구나···


그렇지만 같은 인간끼리 왜 그런 짓을 하는 걸까?, 아니 정말 인간일까?. 나는 서기관에게 내가 질문해도 되는지 물어봤다. 다행히 서기관은 상관없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자를 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은 인간입니까?, 아니면 마족입니까?”


나의 질문이 굉장히 우스운 듯 짧은 혀로 껄껄거리더니, 역으로 나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냐며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를 보며 잠시 생각했지만. 그저 병 걸린 인간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같은 인간 아닙니까···?”


나의 대답에 눈알을 치켜세우며 그는 말했다. 자신 역시 인족이지만 인간의 사상을 버린 지 오래되었다고. 그는 자신들을 심연 속에서 올라온 자 ‘포보르’ 라 칭했다.


인간에 대한 증오심만 남았는지 포션 중독에 걸렸어도, 이글거리는 눈빛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 나는 서둘러 다른 질문으로 옮겼다.


“그럼 혼돈의 기사는···?”


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쓰러져있는 남성이 아닌, 옆에 있던 서기관의 입에서 나왔다.


“그건 팔라딘과 대립하는 자들이지···”

“팔라딘이요···?”


팔라딘. 여신의 은총으로 갑옷을 두르고, 인간의 의지로 검을 휘두르는, 정령에게 선택받아 경의로운 힘을 얻게 된 자를 칭한다. 그 강함을 말하자면, 단연 용사에 버금가는 강함이라 해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 모두가 팔라딘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말 그대로 극한의 수련과, 선택받은 자들만 팔라딘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걸 위한 양성기관도 있을 정도니···


“그래. 혼돈의 기사는 팔라딘과 달리 마신의 의지로 검을 휘두르는 변절자를 말한다. 욕망이나 증오. 부정한 감정들을 흡수해 더욱더 강한 힘을 이끌어내, 마신의 부활을 꿈꾸는···"

“흘럈습니다···, 모슨건.. 여신의 녜언대로···(틀렸습니다. 모든건 여신의 예언대로)”


이번 대답은 땅에 너저분하게 엎어져있는 남성에게 나왔다. 다시 한번 여신의 이름이 나오자 서기관은 발작을 일으켰다. 남성은 물약이 담긴 병에서 입을 때며, 숨을 고른 후 입을 열기 시작했다.


“마족에게도.. 여신의 녜언은 존재합니다”


“무,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려는 거냐!, 네 녀석 거짓말을 했다간, 더 이상의 물약은 없을 것이다!. 마족이 어째서 여신님의 예언을 들먹이는 것이지?”


서기관은 흥분한 듯 얼마 남지 않은 물약을 땅에 버리려 했지만, 그러한 행동에도 남성의 말에는 변함이 없었다. 서기관은 그러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남은 물약을 바닥에 쏟아버렸다.


그럼에도 남성의 태도는 일관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정신력인가?. 서기관은 당황한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렇지만 남성의 대답은 역시 바뀌지 않았다.


나는 서기관을 진정시키며,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기로 했다. 그건 바로 누구의 지시인가?. 누가 그런 정보를 가지고 시킨 것일까?.


“그럼 이번 사건은 누가 주도한 거죠?”

“그··· 그건..”



조금 전까지의 일관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던 남성은, 나의 질문에 당황한 듯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내가 한 번 더 강하게 물어보자 마지못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뎌, 뎌희를···시킨 분은(저, 저희를 시킨 분은)”


드디어 사건의 원흉을 알 수 있는 것일까?, 회의실에 있던 모두가 남성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마른 입술에 침을 한번 바른 후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거슨···아!(그것은 아!)”


이것이 남성의 마지막 말이었다. 갑자기 남성의 전신이 산성 용액에 맞은 듯 흐물흐물 녹아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서기관은 남성을 잡고 있던 손을 서둘러놓고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우리들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가만히서서 남성이 녹아내린 장소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


영주는 놀라 서기관에게 물어봤지만. 당연히 그도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분명 제가 강력한 저주가 새겨져있던 문신도 제거했는데··· 어, 어째서 갑자기 죽어버린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주님”


서기관은 회의실을 빠져나와, 영주에게 이번 일을 교황청에 알려, 당장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여신상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영주도 갑작스레 사람이 녹아내리는 것을 보고는, 충격을 받은 듯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렇게 사건의 주동자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그래서 사건의 주동자는 누군지 못 밝혀낸 거야?”

“네. 무슨 일인지 말을 하려던 순간 죽어버려서···”


나는 그 뒤로 집으로 돌아와 책 더미 속에 파묻혀있는 마라에게, 회의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아무래도 또 다른 주문이 몸속에 걸려있었나 보네, 자신에 대한 정보를 말할 수 없도록 말이야”

“그런 거 같아요. 서기관이 성수를 그렇게 온몸에 뿌렸는데···”


마라는 그래도 적들이 앞으로 뭘 할지 밝혀냈으니까, 그걸로도 이미 충분한 성과 아니겠냐며 고생했다 말해주었다.


“마라는 집으로 돌아와 뭘 하고 있었어요?”


나의 질문에 마라는 아무 말 없이 책을 들어 흔들었다. 아무래도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해서 정보를 찾아보고 있었나 보다. 그럼 뭔가 알아낸 것이 있을까?.


“혹시 그럼 뭔가 새로운 정보를 알아낸 게 있나요?”


마라는 아쉬운 듯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래도 수도원 도서관에 가야 할까 봐, 이제 내가 가진 책에서는 더 이상의 정보가 없어”

“수도원 도서관? 그게 뭐죠?”

“수도원 내의 도서관을 말하는 거야. 용사와 마왕이 전투를 하던 문화적 암흑기에도, 그 시절의 이야기를 보존한 곳으로 수많은 책들이 남아있는 곳이야. 혹시 네가 원하는 과거의 여신에 대한 이야기나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을 알 수도 있을걸?”


아무래도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양인데,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이마가 지끈거린다.


"그렇지만···"

“왜요?”


마라는 고민에 잠긴 듯 책 더미 속을 허우적거렸다.


"그렇지만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선 수도원장의 동의서가 필요한걸···”


마라의 말을 들어보니, 아무래도 중요한 정보가 많다 보니 아무나 출입 가능한 곳이 아닌듯했다. 최소 부수도 원장의 추천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다.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요?”

“그렇겠지···?”


아무래도 주변에 아는 사제들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미움을 안 당하면 다행이다. 과거 여신을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리 지르고 다닌 대가를 호되게 당하는듯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벼락에 맞은 듯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럼 서기관의 추천서는 어떨까?, 서기관 또한 성직자를 겸하고 있지 않는가. 거기다 이번에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줬으니 추천서 정도는 줄 수 있지 않겠는가!.


“마라, 그럼 서기관님에게 부탁해 보는 건 어때요?”

“맞아! 성직자 셨지. 어쩌면 이번 일로 우리들을 추천해 주실지도 몰라!”


다음날 우린 유령에 홀린 듯 서기관을 만나기 위해 영주의 집무실을 향했지만. 아쉽게도 서기관은 마을 문제와 이번 사건에 대해 교황청에게 보낼 서류로 우리들을 만날 시간이 없다며, 하녀가 대신 말해주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들은 하녀에게 혹시나 수도원 도서관으로 갈 수 있는 추천서를 줄 수 있는지 물어봐달라며, 나중에 다시 오겠고 말했다.


“아마도 당분간은 무리일 것 같아요. 저희도 조금은 쉬는 게 어떨까요?. 로톤 항구로부터 돌아오고 나서 쉴 틈 없이 지냈잖아요”


마라는 내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더니, 내 말에 동조해 주었다.


“네 말이 맞아. 서기관의 일이 끝날 때까지, 우리도 좀 휴식을 취하자. 생각해 보니 나도 연금술 결정을 다 썼네”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서기관에게 여유가 생길 때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나 같은 경우는 시간이 날 때면 틈틈이, 여신상이 있는 곳에 다녀와 어떤 변화가 없는지 감시하고 있었다.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부터는 영주의 명으로 여신상 근처에도 경비병이 배치가 되었지만, 불안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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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수성-1 21.05.28 4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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