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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님의 서재입니다.

해체가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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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a93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0
최근연재일 :
2021.06.16 10:52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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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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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9,876

작성
21.05.2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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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수성-2

DUMMY

<수성>


밖에서는 나와 같은 해체가들이 죽어있는 몬스터들을 해체하고 있었고, 안쪽에서는 밤을 대비하게 위해 나무장작을 모아두고 있었다. 그래도 많은 주민들과 모험가들이 힘을 합치니 이런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미리 준비해둔 거대한 나무더미에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멀리서 이 광경을 목격한다면, 아마 거대한 산이 타는 것처럼 보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네가 어제 본 게 뭔데?”


마라는 어제 내가 영주에게 말하려다, 참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물어봤다. 단순한 착각일 수도 있어, 말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워하지 않았던 이야기.


나는 마라에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주세요, 어차피 혼자 생각한 거니까”

“응. 일단 들어보고 나서”


몬스터들이 죽고 나서 그들에게 뭔가 연결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 마력이 보였다고, 혹시 단순한 몬스터들의 침공이 아니라면?.

마라는 손으로 턱을 매만지며 고민하는듯했다.


“네 말이 맞다면, 확실히 수상 쩍이긴 해. 몬스터들이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이 좁은 영지를 쳐들어온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거기다 던전에서도 지금 몬스터들이 입구로 나오려 하잖아. 너무 시기가 착착 들어맞지 않니?”


다행히 높은 수준의 몬스터들은 아직까지 출몰하지 않았는지, 던전 안에 있는 모험가들은 별 무리 없이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는듯했다.


“그래서, 여유가 된다면 조사해 보고 싶어요. 적어도 오늘 밤을 넘겨야겠죠”


순간 귀에 수풀에 뭔가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날이 저물자 귀신같이 몰려오는 것일까?.


“대규모 몬스터가 다시 쳐들어온다! 모든 모험가와 경비병은 무장을 하고, 각자의 맡은 구역을 수비하라!”


방벽 위에 서서 주변을 확인하던 보초병의 말에, 마을은 다시 숨돌릴 틈 없이 혼돈으로 뒤바뀌었다. 마을 주민들은 서로 자신의 가족을 찾으며 집안으로 대피하고 있었고, 모험가들은 장비를 착용하고 각자 맡은 구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라와 나는 오거를 퇴치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최전선에서 몬스터들과 싸움을 하게 생겼다. 구역으로 이동하자, 이미 상당히 노련미 있는 모험가들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너네들이 오거를 퇴치했다는 녀석들이냐?”


오른손에는 롱소드, 다른 손에는 나이프를 들고 있는 덩치 큰 중년의 대머리 남성이 우리를 보며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흥 요즘 오거들은 아무에게나 죽어주는 게 취미인가. 해체가라니 어이가 없군”


남성은 뚫린 입이라고 마구 지껄이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마라가 앞으로

나가며, 따지려고 했지만 나는 그런 마라를 말리며 그에게 말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아쉽게도 그 ‘아무’에는 못 들어가셨나 보네요”


나의 말에 남성은 얼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아무 말 못 한 채 입만 뻐끔거리고 있었다.


“내가 먼저 발견했으면 내가 죽였을걸?, 너희가 아니라. 전투 중 방해만 하지 마라”


말문이 막혔는지, 자기 할 말만 하고는 남성은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러자 남성의 옆에서 지팡이를 들고 서있던 여성은 우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해주었다.


“죄송합니다. 그이가 영주의 창고를 못 본 게 한이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대신 사과드립니다”


그이라고 하는 거 봐서는, 부인 정도 돼 보이는듯했다.


“저희는 괜찮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성은 다시 한번 죄송하다 말하고는 남성을 쫓아갔다. 마라는 그걸 보고는 ‘마음씨가 곱지 못하니 대머리가 되는 거야’라는 소리를

했지만, 디글을 생각해 보면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그 외에도 우수한 모험가들이 전투의 선두에 서서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전부 내가 정말 해체가인지만 물어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으아악!”


방벽 위에서 몬스터와 전투를 하다, 비명을 지르며 밑으로 굴러떨어졌다. 다행히 목숨은 잃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 자리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다른 경비병이 서둘러 맡아 몬스터들이 올라오는 걸 저지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새끼들아!”


다른 경비병들은 방벽을 타고 올라오는 늑대형 몬스터들에게 불에 타고 있는 장작더미들을 쏟아붓고 있었다. 털에 불이 엉겨 붙자 비명을 지르며 떨어져 나갔다.


다행히 다들 무장을 철저히 하고, 숙련도 있는 모험가들과, 경비 대원들로 구성돼있어서 그런지 방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마라는 멀리서 자신의 실린더에 계속해서 연금술 결정을 채워 넣으며, 방벽에 얼음을 설치해 몬스터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만들기도 했고, 파괴된 부분에 새로 방벽을 올리기도 했다.


나는 양손에 나이프를 꽉 쥐고 나에게 무지성으로 돌진하는 몬스터를 베어 나가며, 몬스터의 무리를 이리저리 헤집어 놓고 있었다. 늑대 몬스터들은 자신의 무리가 계속해서 죽어나자가 하울링을 하며, 새로운 동료를 부르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죽음만 부르고 있을 뿐이다.


그 순간. 저 멀리서 훨씬 더 굵은 하울링이 들려왔다. 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보통 어두운 곳이라면, 잘 보이지 않아야 정상이겠지만, 양발로 서있는 모습은, 그 흐릿한 어둠 속에서도 윤곽이 드러났다. 터무니없이 소름 끼치는 녀석이.


나는 본능적으로 몬스터들 사이를 빠져나와,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소름 끼치는 기운을 모두가 느꼈는지, 다들 그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려있는 상태였다.


“뭔, 뭔가 오고 있습니다··· 도, 도망가-!!”


방벽 위에 서있던 경비병은 벌벌 떨며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쌍수를 들고 있던 대머리 남성은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이며 말했다.


“정체를 밝혀라”


천천히 어둠 속에서 저벅저벅 소리를 내며 앞으로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털로 뒤덮인 야생적인 다리와 날카로운 손톱과 발톱. 완전히 근육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상반신, 인간의 얼굴이 있어야 할 부분에는 그저 검은 늑대 얼굴이 존재할 뿐이었다.


라이칸스로프···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늑대. 마라가 넘겨준 책에서 얼핏 본 적 있는 몬스터다. 라이칸스로프가 나타나자 주변에 있던 늑대 몬스터들은, 그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놓고 가만히 앉았다. 마치 그를 경배하는 것처럼.


“하아!”


대머리 모험가 옆에 있던 여성이 소리를 치며 지팡이를 땅에 내려찍자, 하늘에서 벼락이 생성돼 라이칸스로프를 관통했다. 갑자기 내려온 공격에 저항조차 못하고 살이 익는 냄새가 여기까지 풍겨왔다.


“해치웠나···?”


보통 이런 말을 하면 끝나지 않듯. 주변 늑대들은 아무런 미동 없이 그것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벼락이 떨어진 자리의 흙먼지가 흩어지며, 라이칸스로프의 모습이 드러났다.


“아니···”


목 주변에 있던 털이 조금 그을렸을 뿐, 아무렇지 않게 서있는 것을 보며, 마법사는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리고···


“고맙다, 이것이 너희의 마법인가 보군”


아무 일 없다는 듯 주먹을 쥐락펴락하며, 라이칸스로프는 입을열었다. 저 녀석 오거처럼 말을 할 줄 아는 것인가...?


“너희들이 이곳을 공격하는 이유가 뭐지?”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녀석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뭐 하는 짓이야?’라는 대답뿐이었다. 마치 그들은 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마라조차 나에게 ‘뭐 하냐?’ 며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저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냐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르르르···?” 뿐.

대답은 의외의 곳에서 터져 나왔다.


“너. 어떻게 우리들의 언어를 아는 거지?”


라이칸스로프는 날 노려보며 말했다. 설마 지금 나만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주변인들이 혹시나 알아들었나, 눈동자를 굴려봤지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내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니, 상관없다는 듯 자기 할 말을 이어나갔다.


“뭐, 어차피 다 죽을 목숨”


라이칸스로프가 움직이려 할 때, 다시 한번 하늘에서 벼락이 내려왔다.


“소용없다는 걸 모르나 보군”

“히야!”


다시 한번 벼락을 맞고 흙먼지가 일어날 때, 대머리 검사는 양손에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크아아악!”


흙먼지 사이로 달려들던 검사는 다시 튕겨져 나와, 마법사 근처까지 날아갔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지켜줄 것만 같던 갑옷은 너덜너덜 찢긴 채 있었고, 심지어 가슴에 날카로운 손톱자국이 남아있었다. 갑옷 덕에 깊숙이 박히지는 않았지만, 다음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하, 하아··· 아프군···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통이야..."


마법사에게 기대어 고통을 숨 쉬던 검사는 이내 힘이 빠진 듯 축 늘어졌다. 가슴을 자세히 보니 독이 퍼진 듯 색깔이 바뀌어갔다.


“독이에요, 저 녀석 독을 가지고 있어요!. 어서 마을 안으로 들어가 치료를 하세요”


마라는 검사의 가슴을 보며 옆에 있던 마법사에게 외쳤다, 서둘러 마을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그걸 라이칸스로프가 허용할 리 없었다.


마법사와 검사가 한 행동이 자신을 욕보인 것인지, 그 녀석은 한층 더 격하게 날뛰기 시작했다. 녀석은 두 다리를 이용해 높게 점프해 단숨에 마을로 돌아가는 그들의 숨통을 끊으려 했다.


더 이상 일손이 남는 모험가들도 없다. 오직 나와 마라뿐. 마라는 그들 사이에 방벽을 새워 잠시나마 시간을 벌었고, 그 덕에 나는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곧이어 숨 쉴 틈 없이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라이칸스로프의 손톱과, 내 나이프가 격돌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직 우린 할 말이 남았군”


날카로운 손톱을 나에게 휘두르며 라이칸스로프는 이야기했다.


“그런 게 있던가”


예리한 손톱을 나이프로 쳐내며 대답했다.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다간 단숨에 몸이 조각날 것 같았다. 오거 때와는 전혀 상황이 달랐다. 미천한 지능이 오거를 방해하고 있었다면, 지금 라이칸스로프는 자신의 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재빠른 몸놀림으로, 사각에서 나에게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계속해서 칼날과 손톱이 마주쳐 작은 불꽃이 일어난다.


‘이렇게 해서는 공격할 수 없다’


나는 눈에 집중 후 손톱이 나를 향해 공격하려는 순간 때를 맞춰, 녀석의 팔꿈치 베었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상처를 입자 당황한 듯 뒤로 점프해 거리를 벌리고, 상처를 확인하며 말했다.


“그렇군, 또 하나 배웠다”


자신의 부족한 전투를 채우려는 듯, 계속해서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의 격돌.


“아까부터 뭘 자꾸 배웠다는 것이지”


전투를 하며 나는 라이칸스로프의 집중력을 흩트려놓고자 말을 걸었다.


“바로 너희들의 기술이지”


그 순간 아까의 내 기술을 훔친 것처럼, 내가 공격하려는 순간 때를 맞춰 녀석이 내 팔꿈치를 손톱으로 베어 넘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마 사고가속이 없었다면,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 끗 차이로 공격을 피하고, 다시 한번 녀석의 팔목과 팔꿈치에 상처를 입혔다.


라이칸스로프는 피를 흘리며, 이번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한 거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시간이었는데···너는··· 정말 인간인가?”


그럼 내가 인간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녀석은 마치 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듯 중얼거렸다. 내 할 말은 하나뿐이다.


“그럼 인간이지, 몬스터 일리가 없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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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항구로 향하는 길 21.05.24 6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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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오거-1 21.05.21 7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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