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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님의 서재입니다.

해체가가 왜 그럴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doha93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0
최근연재일 :
2021.06.16 10:52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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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4
추천수 :
107
글자수 :
199,876

작성
21.05.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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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거-2

DUMMY

<오거>


‘뭐야 이건?’


내려찍기, 내려찍기, 내려찍기 뼈로 만들어진 무기로 오거는 오로지 내려찍기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 어이없는 공격에 나는 실소마저 나오려 하고 있었다.


내가 공격을 피하기만 하자, 오거는 자신이 대단한 공격을 하고 있냐는 듯 큰소리로 외쳤다.


“크릉 인간. 겁쟁이, 나약하다!”


오거는 다시 한번 내려찍기를 시도했다. 찍는 순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무방비상태가 된 오거의 오른손 엄지를 나이프로 깔끔하게 잘라버렸다.


“크르릉..!”

“모든 오거는 이렇게 멍청한가?”


내 도발에 오거는 잘린 엄지 부분을 부여잡고, 날 죽일 듯 노려봤다. 남은 손가락으로 무기를 부여잡은 채 오거는 나에게 달려들었지만, 시시하기 짝이 없었다.


트롤처럼 재생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르곤처럼 뛰어난 본능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저 넘치는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누른 거겠지.

오히려 미숙한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오거에게는 방해가 되고 있던 것이다.


그나마 가장 흥미로운 점은, 어떻게 몬스터가 말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점이다. 오거의 실속 없는 공격은 단 한대를 맞추지 못한 채, 체력만 낭비하고 있었다.


“이봐 오거, 몬스터 주제에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내 말을 듣자 오거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크릉!, 오거 마족!, 몬스터 아니다!”


마족? 몬스터가 아니라 마족이란 말인가?.


“아무리 봐도 몬스터인데?”

“오거, 아니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오거는 나를 향해 무기를 던졌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오거가 던진 무기는 나를 맞추지 못한 채 벽에 튕겨 다시 오거의 이마를 맞췄다.


저게 정녕 진짜 마족이란 말인가?, 내가 아는 마족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엄청난 마법과 검술로 인간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존재인데, 저렇게 자신이 던진 무기에 맞는 바보가 정말 마족이라 할 수 있는 건가?.


오거는 이마를 부여잡고는 시뻘게진 얼굴로 외쳤다.


“인간, 죽인다!”


오거는 제자리에 서서 오른발로 쿵-! 소리를 내며 바닥을 내려찍었다, 그 순간 갑자기 나는 무엇에 맞은 것인지도 모른 채 뒤쪽으로 넘어져 버렸다.


분명 오거와 내 사이에는 거리 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에 맞아 밀려난 것이다. 마라 역시 영문도 모른 채 넘어져 버렸다.


“오거! 허락 안 한다!”


오거는 계속해서 발을 구르고 있었다. 데미지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움직이지 못한 채 벽에 박혀있는 꼴이었다. 더군다나 오거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점점 오거와의 거리는 좁혀지고 있었다. 제기랄, 뭐가 문제지?


나는 원인을 찾아보기 위해 오거가 발을 내려찍는 순간을 집중해봤다, 자세히 보니 오거의 발에서부터, 파동이 퍼지고 있던 것이다.


“점프해요. 마라! 녀석이 발을 구를 때 점프를 해요!”


마라는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점프 뛰었다. 오거가 발을 내려찍을 때, 나는 던전의 벽을 차고 점프했다. 자신의 발에 집중하느라 내가 없어진 줄도 모른 채 신나게 말하면서.


“크릉, 어떠냐 인간, 느껴라. 공포!”


다시 한번 오른발을 들었을 때, 오거의 뒤에서 왼쪽 뒤꿈치를 나이프로 찢어놓았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뒤꿈치를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크릉,! 여신님 준다 힘을!”


여신?, 마족의 입에서 나온 게 여신이라니. 마라도 당황했는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마족이 여신을 찾는 게 정상적인 거라 생각해?”

“크릉! 인간 모른다!, 여신!”


오거의 전신이 점점 붉은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다시 한번 녀석의 손가락을 자르기 위해 나이프를 휘둘렀다.

그 순간. 팅-! 하는 소리와 함께 공격이 들어가지 않았다. 저 붉은 피부에 의해 방어되고 있는 것이었다.


“크릉, 잡았다 인간!”


오거는 만족한 듯 거대한 손을 이용해 날 감싼 후 바닥에 내리꽂았다. 다행히 충격은 어느 정도 갑옷이 흡수한듯했지만, 갑작스러운 충격에 다시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오거는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신에서 붉은색 증기를 내뿜으며 거대한발로 날 짓밟으려 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순간 내 앞에 벽이 만들어졌다. 오거의 공격에 금방 부서졌지만, 시간 벌이로는 충분했다.


멀리서 마라가 실린더를 이용해 시선을 끌어준 것이었다.


“이리와 이 돼지야!”

“크릉, 인간여자, 먹는다!”


지능은 여전히 멍청하지만, 그걸 상쇄할만한 힘과 붉은 피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언제 동안 거기 있을 거예요, 좀 도와달라고요!”


마라가 이리저리 도망을 다니며, 나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좋다. 인간여자, 히히!”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오거의 다리를 향해 마라는 실린더에서 마력을 불어넣었다.

순간적으로 지면이 얼어붙어 오거가 미끄러 넘어졌고, 잠시동안이지만 오거의 마력이 흩어지는 게 보였다.


혹시 계속해서 한 곳만 공격한다면 뚫리지 않을까?


“마라 씨, 얼음 연금술 결정 혹시 몇 개 남았어요?”

“이제 4개밖에 남지 않았다고요!”

“녀석의 팔 좀 묶어주세요”


나는 넘어진 오거의 목덜미에 올라타 계속해서 나이프로 목을 내려찍었다. 던전 내부에서 칼날을 튕겨내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렸다.

오거는 손을 이용해 계속해서 날 잡으려 했지만 마라의 연금술로 인해 얼어붙어 손을 펼 수가 없었다.


“인간. 비켜라”

“이제 다 떨어졌어요 피트씨!”


오거는 거대한 몸을 쿵쿵거리며 점프했다. 여기서 물러날 순 없지, 계속해서 난 오거의 목덜미를

나이프로 내려찍었다. 반복해서 내려찍자 마침내 붉은 피부가 벗겨지고,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


한 번만 한 번만 더!, 나는 나이프를 양손으로 꽉 잡고 속살 안에 보이는 흰색 점을 향해 내려찍었다. 그 순간 다시 한번 오거의 손이 날 붙잡았다.


“크릉! 끝이다, 인간!”


제길 한 번만 더 내려찍으면 이 자식을 없애 버릴 수도 있었는데,


“죽을 수도 있지만 참아봐요!”


갑자기 온몸에 땀이 맺히고 피부가 따끔거렸다. 푸른 전격이 나와 오거를 감싸고 있었다. 오거는 움직이지 못하고 부들부들 거리며, 온몸에 경기를 일으키고 있었다. 저번에 늑대몬스터를 잡았을 때 보여준 전격을 오거에게 적중시킨 것이다.


“지금이에요!”


마라의 신호에, 그대로 멈춰버린 오거의 목덜미에 올라타, 다시 한번 하얀 점을 향해 나이프로 찌르고. 비틀었다.


“■■■-!!”


이제야 몬스터다운 목소리를 내며 오거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갑옷을보니 새까만 재처럼 변해있었다.


“갑옷이 당신을 살렸어요, 당신에게 가야 할 전류를 온통 집어삼켰군요”

“그래서 제가 움직일 수 있던 건가요?”

“오거조차 움직이게 못 하게 하는 강력한 전기인데,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어요”


이 여자 날 진심으로 오거와 보낼 생각이었다. 내가 의심의 눈으로 쳐다보자, 그녀는 목소리를 높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며 말했다.


“죽이려는 게 아니라, 당신의 갑옷이 살릴 줄 알고 한 거에요”

“네?”

“그 갑옷 라이트닝 위습의 줄기로 만든 것 아니에요?”


나는 이 갑옷을 얻게 된 경위를 그녀에게 설명해주었다.


“그러니까 피트 씨말은, 해체가가 산적을 소탕해 그걸 뺏어 입었다는 거에요?”

“그렇습니다”


마라는 어디서부터 딴지를 걸어야 할지 찾는 모양이었지만, 내가 그렘린과 오거 잡는 것을 보고 그만두기로 했다. 우리의 화제는 여신에게 돌아갔다.


“마족마저 여신을 거론하다니, 제가 살았던 인생을 부정당하는 느낌이네요”


안 그래도 여신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둘인데, 마족까지 여신을 언급하니 수상쩍기

그지없다. 마라는 혹시 여신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을까?


“마라 씨 혹시 여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나요?”

“아니요, 그렇지만 이제부터 찾아봐야겠어요, 마족이 마신이 아닌 여신을 찾는 이유가 뭔지”


그렇게 말하고, 지쳐버린 듯 던전 바닥에 누웠다.


손쉬운 상대 인줄 알았는데, 너무 자만했다. 고유능력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아직 전투에서는 애송이나 다름없구나, 그래도 살아남았다. 살아남는다면 더욱더 성장 할 수 있다.


오거를 해체하는 것도 꽤 힘든 작업이었다, 덩치도 크고, 아직 붉은 피부가 드문드문 남아있어, 자꾸 칼날을 튕겨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엄청난 수확이었다. 나는 피부들만 따로 모아 가방 안에 쑤셔 넣었다.


“우윽, 그런걸 가방에 넣어도 괜찮아요?”


여전히 일그러진 표정으로 마라는 날 향해 이야기했다.


“마라 씨도 보셨잖아요, 이건 엄청난 갑옷의 재료가 될 거예요”

“그래도 뭐랄까, 그, 아무튼 저는 이해하기 힘든 세상이네요”

“해체가의 삶을 이해하려 하시다니, 참 좋으신 분이네”


마라와 농담 반 진담 반 대화를 나누며 해체를 끝냈다.


녀석의 심장 아래에서 나온 마석은 여전히 붉은 증기를 숨을 쉬듯 뿜어내고 있었다.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붉은색으로 빛나는 마석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거 어떻게 하시려구요?”


마라가 마석에대해 궁금한 듯 물어봤다.


“글쎄요, 보통 팔지 않나요?, 특히나 엄청 비싸 보이는데”

“그렇기는 한데, 혹시 피트씨 자금이 없으신가요?”


확실히 예전이었으면 무조건 팔았겠지만, 최근에 들어온 목돈도 있겠다 급하게 팔 이유는 없었다.


“아니요, 당분간은 괜찮을 것 같네요. 왜요?”

“저도 그렇게 급한 건 아닌데 일단 보관할래요, 이거?”


그녀는 마석을 팔지 말고 보관하자며 권유했다. 어차피 당분간 이 마을에서 체류할 생각이었고, 연금술사인 그녀가 헛된 말할 리 없으니, 그렇게 하기로 했다.


우리는 오거가 머물던 방으로 들어갔다, 던전 내부를 가득 메울 정도의 각양각색의 약초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마라는 처음 보는 약초도 있다며, 굉장한 기세로 약초에 달려들었다.


“방해하려는 건 아닌데, 영주 님에게 보고해야 하지 않을까요?”

“보고할 땐 하더라도, 챙길 건 챙겨야죠. 영주가 이런 거까지 신경을 써주겠어요?”


그리고는 희귀해 보이는 약초를 가방에 무작정 담기 시작했다. 아마 아까의 내 모습이 저렇게 보였던 것일까?.


최대한 챙길 수 있는 것들을 챙기고, 우리는 던전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밖에선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많은 모험가들은 다시 던전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모험가 길드로 돌아가 목격했던 것을 조합원에게 설명했다.


“그러니까 그렘린이 약초를 오거에게 바치고 있었다고요?”

“그렇습니다”

“이걸 지금 저희보고 믿으라는 겁니까?’


며칠 전까지 ‘여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리치던 광녀와, 해체가가 그런 일을 했다고는 이해 못 하는 표정이었다. 그도 잠시 나는 가방에서 붉은색 증기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마석을 그들에게 보여줬다.


“이거면 충분합니까?”


다시 한번 아름다운 마석의 빛이 조합원들과 모험가들을 매료시키고 있었다.


“일, 일단은 믿어드리겠습니다. 지금 조합원들과 다시 한번 던전으로 가주실 수 있나요?”


마석을 보여줬음에도, 믿기지 않으니 결국 시체까지 보여달라는 말이다. 나와 마라는 그저 한숨을 쉬고 대답할 뿐이었다. 이미 이럴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기 때문에.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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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수성-1 21.05.28 4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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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항구도시-2 21.05.26 51 0 12쪽
17 항구도시-1 21.05.25 57 0 14쪽
16 항구로 향하는 길 21.05.24 63 0 11쪽
15 영주의 창고 21.05.23 77 0 11쪽
» 오거-2 21.05.22 67 1 11쪽
13 오거-1 21.05.21 75 1 11쪽
12 플레타 영지-2 21.05.20 77 1 11쪽
11 플레타 영지-1 21.05.19 8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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