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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님의 서재입니다.

해체가가 왜 그럴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doha93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0
최근연재일 :
2021.06.16 10:52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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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9,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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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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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항구로 향하는 길

DUMMY

<항구로 향하는 길>


피트 레인 Lv 25 [해체가]


힘 : 100

솜씨 : 115

의지 : 115

마력 : 25

행운 : 80



능력>> 사고 가속, 약점 파악, 마력 감지



"그렇지, 중심을 잡고 엉덩이에 체중을 실어야 해, 그다음에는 다리를 말 쪽에 가까이 붙이고 고삐를 잡아”

“이렇게요?”

“아니, 바보야 그걸로 말을 때리면 어떻게 해”


마구간에서 말을 빌려 마라에게 타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평생 말을 타본 적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한 번에 탈 수 있겠는가?.


“차라리 걸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도중에 아사하고 싶으면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는, 마라는 말을 타고 좀 더 빠르게 앞으로 달려나갔다.


“다시. 말 타고 이쪽까지”


아침부터 시작된 훈련은 그날 저녁이 돼서야 끝났다. 아직 전력으로 달릴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말을 다루는 데는 익숙해졌다. 나의 노력이라기보단, 노련한 말이 나에게 맞춰주는 거였지만.


“그래도 빠르게 말 타는 법을 배웠네?, 운동신경이 좋은 편인가 봐”

“그런 말은 처음 들어 보는 것 같네요, 이 정도면 충분할까요?”


나는 바구니에 담은 음식을 마라에게 보여줬다.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니 다행히 이 정도면 충분해 보이는듯했다.


“그럼 이제 뭐가 남은 거죠?”

“없어, 나머지는 이제 집에 가서 준비하면 돼”


어느 순간부터 마라의 집이 나의 숙박시설이 되었다. 아무래도 혼자 사용하기엔 너무

넓었기도 했고, 같이 움직이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해 마라는 쓰지도 않을 책들을 배낭에 쑤셔놓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다 쓰려고 저런 걸 가지고 가는 걸까?.


“그걸 왜 가지고 가는 거예요?, 무겁기만 하지”

“어허, 신사는 묻지 않고 숙녀는 말하지 않는다”


시답지 않은 말을 하기에, 무시하고 짐을 꾸리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마라는 출발하기 전 마구간에 들려 주인장에게 용지 하나를 받았다. 호기심에 물어보자


“이거?, 이제 로튼 항구 마구간에 가서 용지를 제출하고 남은 금액을 내면 돼”


아무래도 마구간들끼리 서로 말을 돌려쓰는 것 같았다. 잠시나마 익숙했던 거리를 지나, 문을 나가자 경비병의 모습이 보였다. 경비병은 한 걸음에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덕분에 주변에 있던 다른 산적들까지 소탕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내가 페이크를 넘겨줬을 때 옆에 있던 경비병이었다. 아무래도 주변에 있던 산적들까지 씨를 말려버린 것 같다. 나는 간단한 안부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


“정말 평야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플레타 영지에서 나와 북동쪽 방향을 향해 우리는 달리고 있었다.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는 숲에 가려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이번 여행은 탁 트인 평야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편안한 여행이 될듯싶었지만 마라의 말은 그와 달랐다.


“지금 이 순간을 눈에 새기는 게 좋을 거야”

“네?”


마라의 말로는 앞에 보이는 거대한 산까지는 나무, 물 같은 신선한 것들을 볼 수 있지만 이것들을 지나고 나면 살인적인 더위와, 쪅쪅갈라진 황폐화된 대지만 보게 될 거라 말했다.


“그리고 전에 말을 타본 적 없다 했지?”

“네, 보기만 했어요”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걸어 다닐 때보다 몬스터가 자주 습격할걸?”

“왜요?”


아무래도 말은 반항도 안 하고, 잡아먹기도 쉬운 편에 속해 종종 몬스터들이 습격한다고 한다. 마라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실눈을 떠보니, 몇몇 몬스터들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녀석들이 붙기 전에 슬슬 달려야겠어, 오늘 밤 전까지는 산 근처까지 도달해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가보죠"


마라는 왼발로 말의 옆구리를 한대 치고, 앞장서서 달려나갔다, 그럼 나도 가볼까. 내 말에는 마라의 말과 다르게, 옆에 짐이 많지 않아 금세 그녀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말들이 속도를 내자 멀리 보이던 몬스터들은 체념한 듯 다른 먹잇감을 찾아 나섰다. 해가 저물 즘에서야 산 근처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말에서 내려 근처 적당한 나무 기둥에 묶어놨다. 다행히 말들은 익숙한지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말들에게 먼저 먹이를 주고 우리도 저녁식사를 먹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따뜻한 식사가 그립네”


부러진 통나무에 앉아 말라 비틀어버린 육포를 씹으며 마라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구워 먹으니까 기름맛이라도 나서 다행이네요”


마라가 중앙에 연금술 결정으로 만들어놓은 캠프파이어 덕에 혼자 여행을 나왔을 때보다는 훨씬 쾌적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며칠이나 더 가야 한다니, 지친다 지쳐”

“그래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괜찮죠?”


나는 지난날의 경험을 살려서 그녀에게 질문해봤다.


“아무래도 그렇지, 혼자였으면 이렇게 대놓고 쉬지도 못할걸”


그녀는 불에 살짝 녹은 치즈를 먹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항구도시는 뭐 하는 곳일까?, 어떤 던전이 있을까?, 마라에게 물어보니.


다양한 종족들이 섞여서 지내는 물류의 요충지라 말했다, 충격적인 것은, 던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던전이 없어요?”

“없어, 던전이 있는 곳에만 마을이 있는 건 아냐, 그 반대도 그렇고,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게 많구나?”


갑자기 뼈 때리는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저녁을 다 먹고 우리는 불앞에 앉아 가만히 불을 쳐다보고 있었다. 불침번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그녀와 대화를 해본 결과 하루씩 번갈아가며 불침번을 서기로 하고, 오늘은 내가 서는 걸로 결정했다. 그녀는 가죽 가방을 곁에다 두고 모포로 몸을 감쌌다.


“얘네들이 도움 될 거야, 심심하면 이것도 읽고. 잔다, 고생해”


그녀는 가방 속을 뒤적거리더니 한 권의 책을 던 저주고는, 자신의 소환수를 부른 뒤 잠을 청했다.


뭐지?. 그녀가 던진 책에는 다양한 몬스터를 정리해놓은 백과사전이었다. 마침할 것도 없었는데 잘 된 일이다. 밤은 아직 기니까.


***


“더워··· 너무 더워”

“조금만 참아요 거의 다 왔다면서요”


마라의 말대로 산을 지나가자마자 며칠째 식물 하나 없이, 황폐화된 대지만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몬스터가 없느냐?, 그건 또 아니었다.


지역 자체가 이질적이다 보니, 몬스터들 역시 이질적이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지면속을 헤엄치는 몬스터도 있고, 거대한 등껍질 안에 물을 저장해서 다니는 몬스터도 있었다.


다행히 그 몬스터 덕에 수분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밤에는 괜찮냐?, 그것 또한 아니었다 낮에는 그렇게 살인적인 더위를 자랑하더니, 밤에는 살인적인 추위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새벽과 오전 사이에 달리고, 낮에 휴식을 취하며 지금까지 움직였다. 다행히 낮에는 몬스터들이 그다지 활동하지 않기에 그나마 마음 놓고 쉴 수 있었다.


우리야 그나마 괜찮지만, 문제는 말 이었다. 며칠째 제대로 휴식도 못하고 거친 환경을 달렸으니, 몸이 멀쩡할 리 없었다.

그나마 희소식은 조금만 더 가면 곧 도착한다는 마라의 말뿐이다.


멀리서 해가 서서히 떠오르는 게 보였다. 그와 동시에 뜨겁게만 느껴지던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쾌쾌한 모래 냄새 대신 약간의 짠 내음이 공기 중에 섞여 들어오기 시작했다.


말들도 그걸 느꼈는지, 점차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별로 만든 카펫처럼, 반짝이는 무언가가 내 눈에 들어왔다.


“바다다!”


마라가 큰소리로 소리쳤다. 찐득한 짠 내음을 맡으며 항구도시 로톤에 도착하게 되었다.


“신분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입구에 있던 경비병에게 우리들은 스테이터스카드를 보여줬다.


“항구도시 로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모험가님”


문이 열리자 처음 보는 다양한 종족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어때, 처음 보는 느낌이?”


마라는 자신 가득 찬 목소리로 나에게 물어봤다.


“정말 아름다워요···”


우리가 거리를 지나며 맨 처음으로 할 일은 바로 마구간에 가는 것이다. 마구간에 도착해 주인에게, 플레타 영지에서 가지고 온 용지와 남은 대금을 지불하고 말을 넘겨줬다.

짧은 시간 정이 들었지만, 이제 헤어져야만 했다.


그다음에는 짐을 보관하기 위해 여관을 찾아다녔다. 다행히 발달한 물류 덕에 체류해야 할 여행자들이 많아, 여관 또한 많이 있었다.


우리가 머물게 된 [교류의 여관]의 내방에는, 정면에 거대한 시계 종탑이 보였는데, 마라의 말로는 저 장소가 이번 연금술사들이 모이는 곳이라 소개했다.


나는 마라에게 안 나가냐 물어봤지만, 여행 내내 지쳤는지 오늘은 자신의 방에서만 머무른다며 나갈 거면 혼자 나가라고 말했다.


보통 다른 마을에 오면 술집부터 찾아가는 게 우선이었지만, 내가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대장간이었다.


아무래도 큰 도시니까, 이것을 제련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가는 중이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대장간에 들어서니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작은 키의 길쭉한 귀를 가진 드워프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죽을 들이밀었더니, 단번에 알아봤다.


“이거 오거가죽이구먼 형씨, 어디서 구한 거요 이거?”


드워프는 오거가죽을 이리저리 만지며, 주변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봐 다들 이걸 보라고 오거가죽이야”


대장장이들은 한 군데에 뭉쳐 오거가죽을 감상했다.


“다른 곳에서 제련하려 했는데, 전혀 할 수가 없어서요”

“그렇지, 인족들은 가공하기 힘들 거야, 여간 저항해야지, 그렇지만 드워프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


가슴을 주먹으로 펑펑 치며, 자신의 종족을 자랑을 했다.


“그래서 형씨 이걸로 뭘 만들고 싶은데?”

“활동성 있는 갑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나는 드워프에게 갑옷을 부탁하고, 대금을 지불했다, 또 영주의 창고에서 가져온 나이프를 보여줬지만, 그들 역시 이것이

룬문자 가있다는것이외에는 알아낸건 없었다.


그렇게 대장간을 나와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형형색색 펼쳐진 노점상들과, 상가들이 거리를 가득 메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거리를 걷는 도중, 상가 앞에서 한남성이 내게 전단지를 건넸다.


‘미래가 걱정되시나요?, 혹시 당신 연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으시다고요?, 그런 여러분들을 위한 점술가 사빌라 가 앞날을 알려드립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보라색 삼각형 천막의 입구가 살짝 드러나있는 가게가 보였다.


“모험가님 미래가 궁금하시면, 한번 들렀다 가시죠, 저렴하게 모시겠습니다!”


딱히 이런 걸 믿는 성격은 아니지만, 마땅히 할 것도 없어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탁자 하나와, 그 중앙에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한 노파가, 수정구를 만지며 앉아있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험가님”


노파는 내 얼굴을 한번 보고는, 작은 눈을 깜빡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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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여신상-1 21.05.31 43 1 11쪽
22 수성-3 21.05.30 48 0 11쪽
21 수성-2 21.05.29 39 0 12쪽
20 수성-1 21.05.28 45 2 11쪽
19 검과 갑옷 21.05.27 46 2 11쪽
18 항구도시-2 21.05.26 50 0 12쪽
17 항구도시-1 21.05.25 57 0 14쪽
» 항구로 향하는 길 21.05.24 63 0 11쪽
15 영주의 창고 21.05.23 77 0 11쪽
14 오거-2 21.05.22 66 1 11쪽
13 오거-1 21.05.21 75 1 11쪽
12 플레타 영지-2 21.05.20 77 1 11쪽
11 플레타 영지-1 21.05.19 8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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