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가렴 님의 서재입니다.

천검무가(天劍武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가렴
작품등록일 :
2013.04.24 23:51
최근연재일 :
2013.05.10 00:56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9,353
추천수 :
69
글자수 :
27,256

작성
13.04.26 18:03
조회
1,770
추천
7
글자
5쪽

1. 달을 베는 검, 여덟 신선의 꽃(5)

DUMMY

1. 달을 베는 검, 여덟 신선의 꽃(5)


~~


“지혜야, 안녕!”

“좋은 아침!”

“아, 얘들아 안녕.”


나름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교실에 있는 아이들의 수는 꽤 많았다. 고등학생이 되어 공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아이들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이건 전적으로 등교 중간에 나민철을 만났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어서였다. 서지혜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른 아침의 조용한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을 즐기는 그녀로서는 김이 빠지는 결과였다.


‘...뭐, 이왕 이렇게 되어버린 거, 어쩔 수 없지.’


그것보다도 중요한 일이 있다.

서지혜는 품 속에 곱게 접어둔 편지를 꺼내서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유신영이라는 사람에게서 온 바로 그 편지였다.

사실 유신영에게서 온 편지의 내용은 그리 길고 복잡한 내용은 아니었다.


- 근처에 자객이 침투했다. 야왕이 상당히 몸이 달았나보더군. 쯧. 존재하지도 않는 보물 때문에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니 네 팔자도 꽤나 기구하다만, 너도 꽃다운 나이에 죽고 싶은 생각은 없겠지? 긴장을 늦추지 마라. 그리고 의심가는 사람이 있으면 지체 말고... 물을 뿌려버려.


Ps. 아, 동생들은 걱정하지 말도록. 야왕이 노리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너니까. 괜히 이상한 행동을 보여 적을 자극시키지 않는 편이 오히려 동생들의 안전에도 좋을거다.


심각한 내용에 비해 결론은 숨을 들이킬 정도로 간단했다.

물을 뿌리라니? 물을 뿌리면 어떻게 되는데? 녹나? 녹는거야? 자객이 무슨 초콜릿 병사야?


‘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이 편지를 보낸 사람은?’


서지혜는 복잡한 심경을 해소하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더군다나 자객을 보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다.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같은 왕권시대도 아니고 자객이라니? 무엇보다도 자신은 평범한 여학생이 아닌가? 평범한 여학생이 자객을 맞아 싸우게 될 확률이 21세기에 과연 얼마나 될까? 아니, 있기는 할까?


‘이상해. 아무리 우리집 땅이 갖고 싶다고 한들 이건 너무 과해...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 그렇다면 그건 대체 뭐지?’


조각 몇 개가 부족한 느낌. 뭔가 개운치 않은 듯한 그 느낌에 서지혜는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상황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편지내용을 무시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서지혜는 그런 생각을 하며 푹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개소리’로 치부하고 편지를 무시할 수도 있었다. 불과 등교할 때까지만 해도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여기지도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어쨋거나 사실인지 아닌지도 긴가민가했었으니까. 하지만 학교에 올때 있었던 일은 그런 그녀의 마음에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나민철... 불쾌한 일이지만 이번만큼은 고마운 일이로군요. 물론 당신에게는 털끝만큼도 그럴 생각은 없었겠지만.’


그의 말로 봐서 야왕이 자객을 푼 것은 사실인 것같았다. 나민철이야 협박할 생각으로 떠벌렸겠지만, 이는 사실 굉장히 중요한 정보였다.

그로 인해 이렇게 향후의 행동을 정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일단 편지의 내용은 사실이라고 가정하자... 그럼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 있다.

서지혜는 마음이 정해진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주위에서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했다. 사실, 신경 쓸 정신도 없었다.


“아, 지혜야!”


뒤에서 장운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혜는 그의 목소리도 무시해버릴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그렇지 않기로 했다. 뒤에서 수군거리는 목소리야 얼마든지 무시해줄 수 있지만 자신을 부르는 것은 다르지 않은가.


“응? 운성아, 왜?”

“괜찮아? 아까부터 아무 말도 없이 심각한 표정만 짓고있고. 역시 아까 아침에 만났던 사람 때문이야?”


걱정어린 표정의 장운성의 모습에 서지혜는 조금이지만 위로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빙그레 웃음짓고 난 후 서지혜가 말했다.


“그건 아냐. 별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럼?”

“그건...”


반사적으로 대답하려던 서지혜는 순간 말 끝을 흐렸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그렇다고 사실대로 대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지혜는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다행히 장운성은 그런 서지혜의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한 듯 했다.

그녀는 겨우겨우 핑계거리를 하나 생각해 냈다.


“몸이.. 좀 안 좋아서. 마실 거나 좀 사러갈까하고.”

“아, 마침 잘 됐다. 그럼 나도 같이 가자.”

“에? 하, 하지만 이제 곧 수업 시작할텐데?”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빨리 다녀오면 되지.”


장운성이 씩하고 웃음지으며 말했다. 결국 서지혜는 한숨을 내쉬고는 장운성과 함께 교실문을 나섰다.

교실 문 안에서 떠들썩한 소리와 낮은 휘파람 소리가 울려퍼졌다.


‘으으.. 왠지 쓸데없는 오해가 하나 늘어난 것같은 기분이...’


그녀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작가의말

일을 나가야되서 조금 짧군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광천무곡도 한편 올렸으니 좀 봐줘영 징징징...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7 Fllem
    작성일
    13.04.27 15:57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검무가(天劍武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 1. 달을 베는 검, 여덟 신선의 꽃(8) +3 13.05.10 1,365 10 8쪽
8 1. 달을 베는 검, 여덟 신선의 꽃(7) 13.05.08 2,153 7 8쪽
7 1. 달을 베는 검, 여덟 신선의 꽃(6) +2 13.04.30 1,822 6 7쪽
» 1. 달을 베는 검, 여덟 신선의 꽃(5) +1 13.04.26 1,771 7 5쪽
5 1. 달을 베는 검, 여덟 신선의 꽃(4) 13.04.25 1,902 9 7쪽
4 1. 달을 베는 검, 여덟 신선의 꽃(3) 13.04.25 2,219 6 7쪽
3 1. 달을 베는 검, 여덟 신선의 꽃(2) 13.04.25 2,266 5 6쪽
2 1. 달을 베는 검, 여덟 신선의 꽃(1) 13.04.25 3,072 11 10쪽
1 +2 13.04.24 2,784 8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