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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인 일본군 쫄병 단편선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완결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3.02.08 20:42
최근연재일 :
2023.03.18 15:0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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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0
추천수 :
80
글자수 :
237,174

작성
23.03.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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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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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공습

DUMMY

그 후로도 이오지마 섬에는 미군의 공습이 계속되었다. 이오지마 섬에 거주하던 1000여 명의 주민들 또한 방공호로 와서 대피했다.


슈우우웅


쿠구궁!! 쿠과광!!!


슈우우우웅


드드득 드드드드득


어두컴컴한 방공호에는 간간히 설치된 전등만이 뿌옇게 빛나고 있었다. 비좁은 방공호에서 군인들과 주민들은 개미굴에 개미들처럼 쭈그려 앉아 있어야 했다. 종수는 귀를 막은 상태로 살짝 눈을 떴다.


'!!!'


맞은 편에 앉은 몸빼 바지를 입은 여인이 양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입을 크게 벌리고는 마치 지옥에서나 볼 듯한 괴기한 표정을 지었다.


쿠궁!! 쿠과과광!!!


잠시 뒤 공습이 끝났고 종수와 동료들은 눈을 떴다. 이오지마 주민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으허어...으허어어..."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는 좁은 통로를 따라 주민들을 조심스럽게 올려보냈다. 주민들은 급하게 마을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일부 자택들은 소이탄이 지붕도 뚫고 다락방 내부에 꽂혀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상태였다. 일본군은 주민들이 집으로 다가가지 못하도록 말렸다. 종수가 외쳤다.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몸빼 바지를 입고 울부짖는 여인을 만류하고, 종수는 소이탄을 꺼낼 수 있는 야전삽을 들고 조심스럽게 집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다락방에 꽂힌 소이탄을 꺼내지 않는 한 계속 불타오를 것 이었다.


아직 집까지는 50m 정도 거리가 있는 상태였다. 종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꿀꺽!'


발을 내디디려는 순간, 엄청난 폭발에 사람들은 모두 반사적으로 어깨를 움츠렸다.


쿠어어어엉!!!!


목재 가옥 내부에서 뭔가가 번쩍이더니, 목재로 만들어진 창틀 등 약했던 구조물들이 모두 압력에 의해 집 밖으로 휘어지며 밀려나왔다.


퍼어어엉!!


목재 구조물들이 모조리 산산조각나며 시커먼 먼지와 함께 집 밖으로 뿜어져나왔다. 그리고 집 내부에서 아까보다 거대한 화염이 집을 삼킬듯이 솟구쳤다.


쿠과과광!!!


이내 집은 번쩍이는 화염에 휩쌓였고 조각조각 난 불붙은 목재들이 사방으로 떨어졌다.


우지끈!!!


잠시 뒤, 종수는 눈을 떴다. 집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여기저기 떨어진 목재 잔해들이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잠시 뒤 불은 꺼졌지만 집을 잃은 주민들이 주저앉고 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 날 저녁, 방공호에서 와타루가 입을 열었다.


"이 섬을 뺏기면 도쿄에서도 저런 공습을 당하는건가?"


"여기 비행장이랑 레이더 기지가 있으니까 미군으로선 더 쉽게 공습을 할 수 있겠지."


"도쿄 뿐만이 아니라 전 본토가 사정권 내에 들어갈걸?"


영환이 말했다.


"저런 소이탄이 목재 가옥에 떨어진다면 다 옮겨 붙을텐데..."


와타루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내가 죽는건 괜찮아. 솔직히 부대에 구역질 나는 녀석들도 많았어. 하지만 본토의 민간인들은 아무 죄가 없는데..."


히카루가 말했다.


"제 고향은 도쿄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시골이라 굳이 미군도 폭격기를 보내진 않을 것 같은...악!!!"


종수가 속으로 생각했다.


'반도(한국)는 괜찮겠지?'


16살짜리 영무 녀석은 계속된 공습에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보...본토가 위협을 받고 있었다니...이럴수가...한참 남쪽에서 싸우고 있을 줄 알았는데..."


옆에 있던 다른 병사가 말했다.


"여기 올때 내가 탄 수송선도 폭뢰 맞고 다 뒤질뻔했어."


그 말에 영무가 기겁했다.


"그...그럴 수가...여긴 천황의 바다가 아닙니까?"


와타루가 말했다.


"나는 대본영이 아니라 본토의 민간인들을 위해 싸울거야. 내가 이 섬에서 죽으면, 본토의 아이들은 하루라도 더 살 수 있겠지."


히카루가 말했다.


"그...근데 빠른 시일 이내에 미군이 이 섬에 상륙하겠네요? 놈들은 본토를 노리고 있으니..."


히카루의 말에 다들 침묵했다. 종수가 속으로 생각했다.


'결국 이 섬에서 죽을 운명인가...'


생명의 자취라고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이 좆같은 섬에서 죽을 생각을 하니 이런 개죽음이 없을 것 같았다. 임팔 작전 이후 머물렀던 섬은 야자수도 있고 제법 경치도 아름다웠는데 도대체 왜 이딴 거지 같은 유황도(이오지마)에서 죽어야 하는지 종수는 알 수 없었다.


종수는 목이 말랐기에 잠시 동굴 밖으로 나와서 진열된 물그릇들을 확인했다. 언제 스콜이 쏟아질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릇이란 그릇은 전부 동굴 밖에 진열해둔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커다란 나뭇잎에 빗물이 고이면 물병 안으로 떨어지도록, 물병들 또한 나뭇잎 끄트머리 아래에 진열해두었다. 하지만 물그릇이랑 물병들은 텅 비어 있었다.


'목 말라...'


그 이후로 공습은 두 달 남짓 계속 되었다.


쿠궁!! 쿠과광!! 쿠구구궁!!


이제 공습도 제법 익숙해졌기에 종수는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서 귀를 막고는 입을 크게 벌리고 계속해서 동굴 속에서 버텼다.


'왜 땅굴을 팠는지 알 것 같군...'


미군이 아무리 폭탄을 떨어트려도 이 굴 속에 있으면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공습 때마다 훈도시에 똥오줌을 지리던 신병 영무 녀석도 이제는 동굴 안에서 귀를 막고 휴식을 취했다.


잠시 뒤 공습이 끝나고 소나기가 내렸고 종수와 동료들은 동굴 밖으로 달려나갔다.


"물이다!!"


종수는 물그릇에 담긴 물로 입을 축였다. 겨우 한 모금 정도를 마신 다음 나뭇잎에 떨어진 빗방울도 입 안으로 더 털어넣었다. 계속된 미군의 공습에, 초록색 이끼가 낀 국자 같이 생겼던 이오지마 섬은 점점 회색 빛깔로 변하고 있었다.


다음 날, 종수와 동료들은 계속해서 진지 건설 작업을 했다. 지팡이를 짚고 물 한 병만 들고 다니는 쿠리바야시 장군이 보였다. 쿠리바야시 장군은 진지 공사 도중에 자신이 오더라도 경례를 하지 말라고 명령을 했기에 병사들은 계속해서 공사를 했다. 쿠리바야시가 떠나고 야마모토 분대장이 곡괭이질을 하며 말했다.


"저런 장군 밑에서 싸우다가 죽는다면 사무라이로서는 최고의 영광 아니겠나?"


종수가 물었다.


"쿠리바야시 각하는 어떤 분입니까?"


야마모토 분대장이 말했다.


"지난 번에 장교 하나가 물 받아둔걸로 세수했다가 각하께 엄청나게 깨졌지!! 쿠리바야시 각하께서도 병사들과 똑같은 식사와 물을 마시는데 간땡이가 부은거지!"


그리고 그 날도 어김없이 공습이 시작되었다. 종수와 동료들은 이제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 들어가서 공습 와중에도 지렁이랑 지네를 잡아서 철모 안에 집어 넣었다. 지렁이나 지네는 아주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것 이다.


동료들한테서 다들 지독한 냄새가 났다. 이 섬에서는 식수가 매우 귀했기에 장교들 조차도 수건에 물을 묻혀서 몸을 닦는 것 조차 못 했던 것 이다.


쿠궁!! 쿠과광!! 쿠궁!!!


영무가 물었다.


"요새 매일 공습이네요."


매일 숫자를 새는 와타루가 말했다.


"50일째 일세."


이 의미는 단 하나였다. 조만간 미군이 대규모 병력을 끌고 이오지마 섬에 상륙하러 올 것이었다. 이건 신병들조차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조만간 대규모 전투가 벌어진다고 받아들이니 마음은 편해졌다.


'딱 한 달이라도 더 살 수 있을까? 조만간 고구마 열리면 그거 먹을때까지만...'


좆같은 진지 공사 끝에 잠시 누리는 휴식과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을 마시는 일상이 단 하루라도 더 지속되면 좋을 것 같았다.


유이토 녀석이 말했다.


"20년 전에는 지금과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던데 정말일까요?"


40대 초반에 징집병이 말했다.


"20년 전에는 군인들을 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네. 그 때 독일한테 패배한 것도 있고 사회적인 분위기가 지금하고는 확실히 달랐지."


유이토가 말했다.


"시대에 따라 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변하는 것은 당연할수도...악!!!"


"머리 아픈 이야기 작작해라."


슈스케 중사가 말했다.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을 수도 있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다른 문화권이나 다른 시대의 군인들 또한 목숨을 걸고 전쟁에서 싸울 수 있겠나? 결과가 어떻게 될지언정 자네들은 모두 역사에 자랑스러운 군인일세."


얼마 전에 끌려온 징집병이 말했다.


"저와 같은 징집병은 이센고린(1전 5리, 그 당시 징집영장 보내는데 드는 비용)아니겠습니까? 군마나 포탄 한 발, 아니 닭 한 마리보다 못한게 쫄병이죠."


"하급 장교까지는 다 비슷하지."


종수는 동굴 속에서 깜빡거리는 전등을 쳐다보았다. 예전에는 이오지마 섬에 시원하게 소나기가 내려서 빗물을 먹는게 소원이었다. 매일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이 와서 스콜을 뿌려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공습이 계속되다보니 다음 날 태양을 한 번만이라도 더 보는게 소원이었다.


공습이 끝나고 종수는 동료들과 함께 굴 밖으로 기어나가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많은 병사들이 수리바찌 섬 동굴 속에 있었기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빨리!! 빨리 좀 나가!!"


입구 쪽에서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종수는 수비라찌섬 굴 밖으로 나와서 햇살이 내려쬐는 잿빛 이오지마 섬을 다시 내려다볼 수 있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오늘도 살았다!!!"


"와 저 양키 새끼들 존나 지독하네!!!"


"양키 새끼들은 밥도 안 먹고 매일 오냐!!!"


한 징집병이 하늘을 바라보며 외쳤다.


"올테면 와봐라!! 이센고린의 힘을 보여주마!!!"


잠시 뒤, 종수는 동료들과 함께 수리바치산 여기저기에 저격총, 기관총 등을 거치시켰다가 옮기는 훈련을 했다. 종수는 자신의 소중한 저격총을 바위 틈 사이에 거치시키고 아래 쪽을 내려다보았다. 최근에 미군 위생병들은 더 이상 위생병임을 나타내는 표식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식별해야 했다. 위생병 가방을 들고 "유닛 쓰리!! 유닛 쓰리!!" 하고 외치는 녀석들은 무조건 쏘아서 부상시켜야 했다.


종수는 조준경 안을 바라보다가 눈을 질끈 감았다. 이제 머지않으면 상륙한 미군들이 수리바치 산을 타고 올라올 것 이다. 종수는 한 달 전에 자신이 보내준 돈으로 부모님이 집을 수리했다고 온 편지를 기억했다.


'고친 집은 보고 싶었는데...


얼마 전에 종수는 마지막 편지를 보내고 자신의 돈을 모조리 집으로 송금했다. 여기서 죽으면 유골도 못 돌아갈 것 이라고 들었지만 차마 유언을 쓸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일주일 전부터는 우편물 수신이 금지되었다. 분명히 부모님은 종수에게 편지를 보낼테지만, 모두 수취인불명으로 편지가 돌아갈 것 이었다. 동료들 앞에서 단 한번도 내색한 적은 없지만 부모님이 걱정하실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찢어졌다.


'...'


다음 날 아침 점호, 종수네 부대원들은 일본 본토 방향을 향해 절을 했다. 중대장이 중대원들에게 아침 점호때마다 천황이 계신 곳으로 절을 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 이었다. 하지만 종수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절을 했다.


'죄송합니다.'


잠시 뒤, 종수는 영무 등 신병들에게 미군들이 싸우는 법에 대해 가르쳐주었다.


"굳이 사살할 필요 없어. 미군은 우리와는 달라서 부상자를 구조하려고 하거든. 가장 먼저 노리기 좋은건 위생병이야. 가방을 들고 다니고 "유닛 쓰리 유닛 쓰리" 라고 외치지. 위생병을 부상시키면 다들 도우러 오거든."


종수는 신병들에게 총검을 쓰는 법까지 가르쳐주었다.


"아마 야간에 미군을 기습하러 가는 작전을 할 때도 있을거야. 미군 놈들은 스피커를 정글에 쫙 깔아두고 우리가 내는 소리를 모조리 수집하고 정확한 좌표에 박격포를 퍼붓기 때문에 절대 소리를 내면 안돼."


대충 신병 교육이 끝나고 종수는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몇 병사들은 집으로부터 온 편지를 읽었다.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우편물 수신 금지는 병사들에게 상당히 심리적으로 타격이 컸다. 슈스케 중사가 웃으며 자신의 아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내 아들일세!"


종수가 말했다.


"중사님 닮아서 잘생겼네요."


"고맙네!!"


다들 가족에게서 온 편지를 어찌나 반복해서 읽는지 편지가 다들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한편, 미군 해병대 마일즈, 제임슨, 라이언, 데이빗은 드디어 태평양으로 가는 전함에 타게 되었다. 다들 짐도 확실히 챙기고 &&이 칠때 사용할 핀업걸 사진들까지 챙겨왔다. 펠렐리우 전투에서 생각보다 사상자가 많이 나왔다는 소식에 제임슨이 말했다.


"고참한테 들었는데, 어떤 섬은 그냥 무혈입성한대!"


"펠렐리우로 안 가서 다행이야! 거긴 지옥이었대!!"


마일즈는 솔직히 무혈입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허세를 부렸다.


"기왕 싸울거면 제대로 싸우는게 좋지!"


덩치 큰 라이언 녀석은 자신의 대검을 닦았다. 도대체 몇 번이나 소총을 소재하고 대검을 닦은건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고참들에 말에 따르면 함정에서 하선망(함정 측면에 놓이는 밧줄 사다리)를 타고 상륙정으로 내려갈때 물에 빠져서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괜찮겠지?'


데이빗 녀석은 자신의 소총에 입을 맞추었다. 전함이 출발하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한참 남은 상태였다. 마일즈는 군중 목사도 전함에 탑승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런 저런 상자들 또한 전함으로 운반되고 있었다. 마일즈는 갑판을 얼쩡거리다가 물었다.


"여긴 뭐가 있습니까?"


상자를 운반하던 승조원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시체 운반용 포대들일세."


'...'


그 다음으로는 통조림들이 잔뜩 들어오고 있었다. 고기 통조림도 있었고 물이 들어간 통조림도 있었다. 데이빗이 말했다.


"전투 때 식수가 부족해서 고생했대."


"정글에 물이 부족하다고? 연못 같은 것도 없나?"


"아무 물이나 먹으면 감염된다잖아."


어마어마한 통조림들이 차곡차곡 들어있는 상자들이 운반되는 것을 바라보았다. 잠시 뒤, 아이스크림 바에서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우물우물"


아이스크림만 먹다보니 지겨워서 갑판에서 나눠주는 소시지랑 오믈렛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셨다. 잠시 뒤, 엄청난 규모의 미군 전함들이 호위를 받으며 항구를 떠나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아


잠시 뒤, 마일즈와 동료들은 갑판 위에서 많은 미군 전함들이 흰 물줄기를 남기며 앞으로 전진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항공기가 저공비행하면서 지나갔고, 마일즈와 동료들은 모자를 뒤흔들며 환호했다.


"워우!!!!"


데이빗이 외쳤다.


"이젠 제공권의 시대야!!!"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함대를 보며 마일즈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전쟁 영화에서 봐왔던 것 과는 차원이 달랐다. 마일즈는 딱히 애국심은 없었지만 이것이 미국의 압도적인 힘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전투도 껌처럼 쉬울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항해를 하면서 병사들은 갑판에서 쉬다가 아이스크림 먹고 커피 먹고 식사하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군중 목사가 있었기에 예배도 보고 어떤 녀석은 성경을 읽기도 했다. 신병들은 다들 신이 났는데 교전 경험이 있는 한 고참은 기분이 복잡해보였다. 제임슨이 물었다.


"실제 상륙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고참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뭐 그냥 운이지. 재수 좋으면 그냥 무혈입성하는거고..."


"영화랑 비슷합니까?"


다른 고참이 쪼개면서 말했다.


"영화는 아무 것도 아니지! 실제로 포탄 맞으면 살점이 완전히 조각조각나서 나무에 사방팔방 걸려서 시체 수습도 못한다고! 창자 튀어나온 녀석들은 한 손으로 계속 창자 잡고 있고..."


고참의 말에 마일즈와 동료들이 속으로 생각했다.


'허풍일거야.'


심드렁한 고참이 말했다.


"상륙할 때가 제일 쉬운 표적이니 미적거리지 말고 일단 상륙정 내리면 바로 뛰고, 해변에 포탄 떨어지면 일단 땅 파고 고개 쳐박고 있어. 한 50cm만 파도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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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일본군 쫄병 단편선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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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평범한 참전자들의 이야기 23.03.17 6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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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M4 셔먼 노획 작전 23.03.13 83 1 12쪽
33 전장 일지 23.03.12 67 1 13쪽
32 옥쇄 23.03.11 76 1 13쪽
31 자폭 23.03.10 58 1 13쪽
30 군신 23.03.09 64 1 14쪽
29 가미카제 23.03.08 66 1 14쪽
28 특공 23.03.07 57 1 14쪽
27 수리바치 산으로 23.03.06 71 3 13쪽
26 모래 언덕 23.03.05 73 3 14쪽
25 D-DAY 23.03.04 79 2 12쪽
» 공습 23.03.03 205 2 16쪽
23 전쟁 영웅 23.03.02 77 1 14쪽
22 연극 23.03.01 81 1 12쪽
21 이오지마 23.02.28 68 1 11쪽
20 지식인 23.02.27 81 1 12쪽
19 천재 무타구치 렌야 23.02.26 72 2 15쪽
18 퇴각 명령 23.02.25 74 2 13쪽
17 중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23.02.24 76 2 13쪽
16 대동아 전쟁 23.02.23 73 2 14쪽
15 고지전 23.02.22 73 2 14쪽
14 정찰조 임무 23.02.21 73 3 12쪽
13 도하 작전 23.02.20 78 2 14쪽
12 정글 행군 23.02.19 90 1 14쪽
11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 임팔로 가다 23.02.18 85 2 11쪽
10 새로운 전역으로 23.02.17 9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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