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i********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인 일본군 쫄병 단편선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완결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3.02.08 20:42
최근연재일 :
2023.03.18 15: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3,767
추천수 :
80
글자수 :
237,174

작성
23.02.08 20:43
조회
308
추천
4
글자
12쪽

조선인 종수, 일본군에 입대하다

DUMMY

1930년대 후반, 조선에 한 작은 시골 마을에 종수라는 10대 소년이 살고 있었다. 종수는 암기력이 좋지 않아 공부도 잘 하지 못했고 게을렀을 뿐만 아니라 농사일에도 재주가 없었다. 종수는 설날에도 농사일은 하지 않고 몰래 튀어서 자신의 아지트인 물레방앗간에 드러누워서 떡을 먹으며 쉬고 있었다. 그 때, 친구 영환이가 물레방앗간으로 들어왔다. 종수는 떡을 영환이 새끼와 나눠먹기 싫었지만 예의상 떡을 나누어 먹었다.


영환이 녀석은 어디서 구한 책을 가져와서는 철도 사진을 보여주었다.


"멋지지? 이거 타보고 싶지 않냐?"


"비쌀걸?"


"비싸긴 해도 한 번은 타봐야지!"


영환이 녀석은 철도, 전투기, 함선 등에 관심이 많았다.


"산업혁명으로 모든 것이 급속도로 발전한거야! 미국, 독일, 영국 이런 나라에 비하면 일본조차 최소 20년은 뒤떨어진거라고! 철도가 개발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과 물자가 빠른 속도로 이동이 가능해진거야. 그래서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일본 제국은 엄청나게 경제 발전을 한 셈이지!"


세계대전으로 인하여 일본에서 엄청난 때돈을 벌었다는 것은 종수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대공황으로 작살나긴 했지만 그 전까지 공장들은 때돈벌긴 했지...'


"전쟁이 그렇게 경제에 좋은가?"


"당연하지! 전쟁이 있어야 발전이 있는거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들은 이미 조선보다 50년은 발전했는데 우리가 이렇게 시골에만 있으면 되겠냐?"


영환이는 예전부터 일본에 가보고 싶어했다.


"일본에는 시골 집에도 전화기 있는거 진짜일까?"


"목탄차(숯으로 달리는 자동차), 7층짜리 신식 건물에 신호등에 여기저기 표지판까지 있다고!"


영환이가 목소리를 낮추고는 말했다.


"교장선생님이 히로시마 구레시 쪽에 아는 일본인이 있다고 공장 일자리를 소개시켜주신대!! 교통비도 지원해주신대!"


종수와 영환이가 다녔던 교장선생님은 친일파로 상당한 부를 축척하고 있었고 일본 본토에도 지인들이 있었던 것 이다. 종수가 주저하자 영환이는 일본 잡지를 보여주었다.


"봐! 이게 벤틀리라는 차량이야! 이건 포드고!"


1930년대 슈퍼카들을 보며 종수가 말했다.


"동경에는 이런 차들이 있는건가?"


"이건 레이싱 차량이야! 하지만 동경까지는 안가도 일본 번화가에 가면 꽤 좋은 차들이 있다고!"


"시발...나는 인력거 밖에 안 봤는데..."


결국 종수는 영환이와 함께 일본으로 떠나기로 했다. 둘은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고 부푼 꿈을 꾸었다.


'돈 많이 벌면 나중에 사업도 할 수 있을거야!!'


종수와 영환이는 히로시마에 도착하기 전, 목탄차를 타고는 일본 번화가를 구경하기로 했다.


"저..저것이 목탄차야!!"


작은 목탄차의 차장이 쇠막대기를 이용해서 목탄차 뒤에 달린 목탄가스 발생 장치 속에 숯불을 쑤시고 있었다. 잠시 뒤, 목탄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천천히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우와!!"


잠시 뒤, 목탄차의 차장이 손님들보고 모두 내리라고 했다.


"모두 내리십시오!!"


"아직 우린 도착 안했는데?"


그리고 종수와 영환이는 오르막길을 따라 열심히 목탄차를 앞으로 밀었다.


"여엉차! 여엉차!!!"


그렇게 종수와 영환이는 일본 번화가에 도착해서 구경을 시작했다.


"신식 건물이야!! 6층인가?"


"7층이야!!"


"시...신호등이다!!!"


"전선줄도 있어!!"


"전신주다!!"


질서정연하게 설치된 전선줄을 보며 영환이 새끼가 떠벌렸다.


"빨리 열차를 타고 싶다!!!"


"저게 서구식 건축물이야!!"


백화점 유리창 안에는 화려한 기모노를 입은 마네킹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와 어마어마하네!"


차량들이 달리는 도로 또한 넓게 정비되어 있었고, 일본 번화가의 식당은 화려한 색상의 유리로 장식되어 있었다. 신사들은 모두 중절모를 썼고, 여인들 또한 기모노를 입었거나 혹은 동그란 모자를 쓴 세련된 서양식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종수는 멋진 닛산 차량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닛산이다!"


"도요타야!!"


"우리도 돈 벌면 차 살 수 있는거냐?"


"나는 포드 타고 싶어!"


여기저기 극장들 또한 영업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히로시마로 갈 교통비랑 약간의 식비 정도 밖에 없었기에 영화를 볼 수는 없었다. 종수는 돈을 번 다음에는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다. 종수는 카라멜과 요요를 구입하고는, 카라멜을 먹으며 요요를 갖고 놀아보았다.


"미국이나 영국은 도대체 어느 정도로 발전한거야?"


"미국에는 77층짜리 건물이 있다고!"


"7층이 아니라 77층?"


종수는 결심을 굳혔다.


"우리 돈 벌어서 나중에 미국으로도 진출하자!"


"당연하지! 미국, 영국, 독일 다 가보자!!"


그리고 종수와 영환이는 드디어 열차를 타게 되었다. 시커먼 열차는 하얀색 증기를 뿜어내며, 자갈이 깔린 철로를 따라 천천히 전진하기 시작했다. 종수와 영환이는 창 밖으로 고개를 내민 다음 열차의 바퀴가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트등 트등 트등 트등


"우와!!! 우와와와!!!"


열차는 멋있게 커브를 돌았다. 잠시 뒤, 열차가 다리 밑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창문을 닫았지만 종수와 영환이는 창문을 닫지 않았다. 교량 밑에 매연이 먹구름처럼 가득 끼었고 석탄 냄새가 코를 찔렀다.


"산업혁명 만세!!!"


다음 날 종수와 영환이는 히로시마 구레시에 도착했다. 구레시는 번화가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구레항이 있는 비교적 한적하고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었다. 날씨가 제법 따뜻했다. 영환이가 수군거렸다.


"이 정도 날씨면 계속 할만하겠네!"


종수와 영환이는 인근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일은 할만했고 봉급은 꽤나 짭짤했다.


'앞으로 5~6년 정도만 일하면 꽤 돈이 모이겠는걸!'


히로시마 구레항에는 일본 제국의 군함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종수와 영환이는 군함에 관심이 많았지만 헌병한테 괜한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 관심이 없는척 했다. 구레시에는 급속도로 인구가 많아지고 있었으며 인근 번화가도 발전하고 있었다. 이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대다수 해군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었다.


공장 휴식시간에 종수와 영환이는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했다. 종수가 말했다.


"여기 살만할 것 같지 않냐? 집 사두면 집값 오를 것 같은데..."


히로시마 구레는 정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이대로 돈을 꾸준히 모아서 작은 집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날씨도 따뜻해서 살기도 좋았다. 영환이가 말했다.


"김양식이나 하던 시골 마을이었는데 군항이 되고 나서 조선업도 발달하는거지. 이래서 전쟁이 나야 뭐든지 발전한다니까."


동료 와타루가 말했다.


"세계대전 덕분에 공장들은 전부 때돈을 벌었어! 대공황 전까지 장난 아니었지."


와타루는 밀덕에 숫자 덕후였다. 종수가 말했다.


"세계대전때 일본 육군이 독일군 상대로 전진했다며?"


와타루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그거 구라야."


"구라라고?"


"우리가 쳐발렸어. 그 당시 유럽의 보병 교리는 20년쯤 앞서있었네. 그리고 독일군에는 강철 사냥꾼이 있었거든!"


쉬는 시간이 끝났다는 부저가 울렸고 종수는 다시 근무를 시작했다. 돈을 버는 것은 좋았지만 매일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은 지겹기 그지 없었다.


'전세계가 발전하는데 나는 맨날 똑같은 일만 하는군...'


며칠 뒤 종수는 영환이 새끼랑 유곽이 있는 쪽으로 구경을 하러 갔다. 향수 냄새가 나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기모노를 입고 걸어다니고 있었다. 그냥 구경이나 하러 간 거였는데 겁이 나면서도 호기심이 동하기 시작했다.


'계속 공장에서 똑같은 일만 하느니 한번쯤 해보는 것도 괜찮겠지?'


그렇게 종수와 영환이는 비교적 저렴해보이는 유곽의 문을 두드렸다. 한 여인이 나오더니 종수와 영환이를 쳐다보았다. 종수가 어설픈 일본어로 말했다.


"아...안녕하십니까?"


"발음이 독특하시네요?"


"조...조선에서 왔습니다."


그 여인은 종수와 영환이를 아래 위로 훑어보고는 양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오늘 영업 끝났습니다."


그리고 유곽의 문이 닫혔다.


꽝!


영환이가 말했다.


"점심시간인가?"


사실 무섭기도 했기에 종수는 그냥 근처 식당에서 돈까스나 먹기로 했다.


"돈까스나 먹고 가자!"


그런데 일본 해군 녀석들이 유곽으로 가서 문을 두더렸다. 아까 전에 봤던 여인이 나오더니 웃으면서 해군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종수와 영환이는 잠시 뒤 돈까스 집에서 돈까스를 먹으면서 말했다.


"병걸릴게 뻔해!"


"안하는게 좋아!"


"물만주 둘 추가요!"


촉촉한 설탕이 눈처럼 녹아 내리는 물만주를 한숟갈 떠서 입 안에 넣어 보았다. 차가운 얼음과 앙꼬가 사르르 녹기 시작했다.


"크으~ 이 맛이지!!"


다음 날에도 종수는 밤늦게까지 공장 일을 하고는 기숙사로 귀가했다. 구레항에서 거대한 전함들이 야간 훈련을 하고 있었고 마치 태양처럼 밝은 빛이 거대한 부채꼴 형태로 회전하며 구레항 전체를 비추었다.


'저 배에는 몇 명이나 탈까?'


종수는 담배를 피우며 숙소로 돌아갔다. 그런데 숙소로 돌아와보니 그야말로 난장판이 벌어진 상태였다. 헌병들이 숙소를 몽땅 뒤지고는 와타루 녀석을 심문하고 있었다. 헌병은 정체불명 숫자가 길게 적힌 표를 들어올리고 와타루에게 외쳤다.


"네 이놈!! 이게 난수표라는 것을 모를 줄 아는가?"


난수표(불규칙적으로 숫자가 연속적으로 나열된 표 ex) 496721968...)는 암호 해독과 전송에 사용되었던 것 이다. 와타루가 질질 짜며 대답했다.


"이것은 난수표가 아닙니다! 원주율이라구요."


확실히 그 종이에는 3.14159 26535가 적혀 있었다. 한 헌병이 말했다.


"이거 확실히 원주율 같습니다."


다른 헌병이 외쳤다.


"그럼 이건 뭔가!! 2.71828?"


"이것은 자연상수 e입니다! 그냥 숫자를 외우는게 재밌어서 외우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헌병들은 와타루 녀석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결국 종수와 동료들이 증언을 했고 와타루는 풀려날 수 있었다. 헌병이 눈을 부라리며 외쳤다.


"네 놈들 요주의 대상이다!!"


쾅!!


문이 닫히고 와타루는 완전히 얼빠진 상태로 주저앉았고 다른 동료들은 자신들의 물건을 치웠다.


'망할 헌병 녀석들...'


종수는 숙소에 널부러진 '해저 2만리' 책과 한스 파이퍼의 '전차 보병 합동 전술' 책을 줍고는 와타루에게 물었다.


"이거 내가 좀 읽어도 되냐?"


종수는 한스 파이퍼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참을 읽는데 뭔가 챕터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와타루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거 번역되면서 챕터 하나는 통으로 날아간거야."


"왜?"


"일본군하고 싸운 챕터는 다 편집되었어. 한스 파이퍼가 이겼거든!"


"한스 파이퍼가 혹시 독소전도 지휘해?"


지금 독일은 소련하고 전쟁을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이지! 내가 볼땐 한 달 안에 독일이 이길거야!"


종수는 내일 근무를 위하여 잠을 자야했기에 눈을 붙였다. 하지만 심장이 쿵쿵대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쿵 쿵 쿵 쿵


꿈 속에서 종수는 마크 전차를 타고는 전격전을 하는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관동군이 소련을 침공했고 계속된 승리를 거두며 진격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우와!! 대단해!!"


다음 달, 종수는 영환이, 와타루와 함께 육군에 입대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선인 일본군 쫄병 단편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9 다시 이오지마로 (完) 23.03.18 97 2 17쪽
38 평범한 참전자들의 이야기 23.03.17 60 1 13쪽
37 쿠리바야시 23.03.16 80 2 17쪽
36 천황 23.03.15 82 1 14쪽
35 DDT 23.03.14 78 1 14쪽
34 M4 셔먼 노획 작전 23.03.13 82 1 12쪽
33 전장 일지 23.03.12 66 1 13쪽
32 옥쇄 23.03.11 75 1 13쪽
31 자폭 23.03.10 58 1 13쪽
30 군신 23.03.09 63 1 14쪽
29 가미카제 23.03.08 66 1 14쪽
28 특공 23.03.07 57 1 14쪽
27 수리바치 산으로 23.03.06 71 3 13쪽
26 모래 언덕 23.03.05 73 3 14쪽
25 D-DAY 23.03.04 79 2 12쪽
24 공습 23.03.03 204 2 16쪽
23 전쟁 영웅 23.03.02 76 1 14쪽
22 연극 23.03.01 81 1 12쪽
21 이오지마 23.02.28 68 1 11쪽
20 지식인 23.02.27 81 1 12쪽
19 천재 무타구치 렌야 23.02.26 72 2 15쪽
18 퇴각 명령 23.02.25 73 2 13쪽
17 중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23.02.24 76 2 13쪽
16 대동아 전쟁 23.02.23 73 2 14쪽
15 고지전 23.02.22 72 2 14쪽
14 정찰조 임무 23.02.21 72 3 12쪽
13 도하 작전 23.02.20 78 2 14쪽
12 정글 행군 23.02.19 89 1 14쪽
11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 임팔로 가다 23.02.18 85 2 11쪽
10 새로운 전역으로 23.02.17 95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