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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인 일본군 쫄병 단편선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완결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3.02.08 20:42
최근연재일 :
2023.03.18 15: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3,779
추천수 :
80
글자수 :
237,174

작성
23.02.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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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새로운 전역으로

DUMMY

무타구치 렌야 사단장이 18사단 휘하 병사들에게 연설했다.


"제군들이 전격전으로 신속하게 말레이 반도를 진격하여 싱가포르를 점령할 수 있었다! 이번 전투는 향후 수십년간 군사평론에서 최고의 보병 전술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할 것 이다!"


사단장이 연설할때는 졸 수도 없고 하품을 해서도 안되었기에 종수 삼총사는 졸린 것을 참고 각 잡힌 자세로 서 있었다.


"제군들이 성공적으로 교두보를 마련하여 이번 전투에서 대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8사단은 언제나 최전선에서 싸울 것 이다!"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는 군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우...우리가 서방을 이겼다!!'


'내가 최전선에서 교두보를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


이건 평생동안 두고두고 자랑할 수 있을 것 이었다. 무타구치 렌야는 그 날 연회를 벌이면서 이야기했다.


"이제 전쟁이 뭔지 감이 잡히는군."


일반 보병들 또한 노획한 쌀과 열대 과일을 이용해서 풍족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일본군은 포로로 잡힌 영국군에게 외쳤다.


"너네 해군이 네 놈들을 다 버리고 도망갔다!!"


"나라면 자폭해서라도 끝까지 싸웠을거다!!"


퍼시벌 장군이 자폭하지 않고 항복했다는 말에 종수 삼총사 또한 신기해했다. 영환이 말했다.


"어떻게 장군까지 오른 양반이 할복하지 않고 순순히 항복한거지?"


종수가 말했다.


"솔직히 죽는게 쉽냐."


와타루가 말했다.


"우리야 쫄병들이잖아. 하지만 장성이라면 모름지기 할복해야 한다고!"


좌관급 이상 일본 장교들은 이번 전투에서 모조리 고급 승용차를 노획해서 한 대씩 갖게 되었다. 장교들은 노획한 와인으로 승전 기념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는 부러운 눈으로 장교들의 차를 바라보았다. 그 때, 소대장님이 오셔서 분대원들에게 물었다.


"이번 전격전의 핵심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 고참병이 외쳤다.


"전차 부대입니다!"


"보병과 전차와의 협동 전술입니다!"


"물론 그것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전격전의 핵심은 은륜 부대(자전거 부대)였다! 잘 먹고 푹 쉬도록!!"


종수 삼총사는 배터지게 먹고 싱가포르의 치안 유지 업무를 하게 되었다. 길거리에는 망가진 인력거와 시체 옆에서 통곡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포격으로 인하여 여기저기서 수도관도 깨진 상태였다. 영환이 말했다.


"이게 다 귀축영미 놈들 탓이야!"


"이제 저들도 대동아 공영권에 들어올테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


길거리에 널부러져 앉아 통곡하는 사람들을 보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고참 병사들이 말했다.


"귀축영미 놈들은 자신들의 식민지는 정당화하면서 일본이 식민지를 확장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지!"


"놈들이 이민까지 막았잖아!"


"이번 전쟁으로 전세계에 아시아의 힘을 보여준걸세!"


그 날 오후, 일본군은 무장이 완전히 해체당한 영국군 포로들을 행진시켰고, 기자들은 이를 취재했다. 종수는 영국군 포로들을 관찰했다. 코는 높고 키가 대체로 컸으며 안경을 낀 녀석들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영국군 포로들의 종아리는 상처 투성이였다.


영환이 수군거렸다.


"저 병신들은 도대체 왜 각반도 착용 안하고 싸운거냐?"


정글전에서는 나뭇가지에 다리가 쓸리지 않고 진흙이 군화에 들어가지 않도록 각반을 착용하는 것이 필수이다. 참고로 일본군은 모두 붕대를 감아서 다리를 보호하고 흙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종수가 속으로 생각했다.


'저 녀석들 완전히 방심했었군...'


아무리 포로로 잡혔다고 한들 그들은 일본군하고 자세, 행동부터가 달랐다. 종수는 전세계 군대가 다 군기가 제대로 잡혀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일본군 장성급 장교들 또한 트럭을 타고 오면서도 정좌 좌세를 유지했다.


"별 달린 녀석들이 장교 포로 맞지?"


"그럴걸?"


며칠간 관찰한 바로는 영국군은 아무리 포로가 되었다지만 일본군처럼 똥군기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별을 달고 있지 않은 일반 포로와 장교 포로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격의없이 대화를 했던 것 이다.


'재네는 선임한테 싸대기도 안 맞나?'


선임한테 싸대기를 맞지 않는 군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종수는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길거리 곳곳에는 중국의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자상한 일본군의 포스터와 함께 [대동아 공영권을 위하여] 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일본군 기자들은 신나는 표정으로 이 광경을 취재했다. 영환이 말했다.


"저 녀석들이 우리보다 편하네. 군장도 안 매잖아."


"재넨 이젠 안 싸우겠지?"


"저 녀석들 급료 받고 일하잖아!"


"부럽다!"


이후 영국인 포로들은 죽음의 철도 건설에 동원된다.


한편, 한병태는 최근 한 병원에서 있었던 학살 사건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한병태의 부대하고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지만 이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부상병과 간호사들을 사살하는 것이 무사도인가? 이는 무사도의 타락이다. 서구인은 생명을 존중하지만 강인하고 꺾이지 않는 의지가 있다. 계속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서방에 알려진다면 일본 제국이 패망할 때까지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 이다.'


이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할 수 없었기에 어떻게던 전쟁을 빠른 시일 내에 끝나고 영미가 협상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병태는 자신의 부관에게 물었다.


"왜 영국이 패배했다고 생각하는가?"


보통 일본군 장성이 이렇게 물어보면 "영국군은 정신력이 부족하고 나약했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병태가 원하는 답이 그것이 아님을 부관은 잘 알고 있었다.


"영국은 지나치게 방심했습니다. 말레이 반도를 거쳐 싱가포르라는 요충지를 노릴 것이 분명했음에도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해두지 않았고, 전차 또한 부족했습니다. 말레이 반도에 배치된 병력들은 교전 경험이 없었고 전술적 훈련 또한 부족했습니다."


병태가 말했다.


"영국군은 통신선이 끊어졌을때 신호탄으로 포병대에 연락했지만 이는 지형 문제로 인하여 제대로 포병대에 전달되지 않았을 것 이다. 통신선이 끊어졌을때 대책을 세우고, 실전 훈련을 통해서 이것이 확실히 전달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한병태는 이번에 포로로 잡힌 영국군 장교들을 심문하여 이들의 배치, 전술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었던 것 이다.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정치인은 선거로 임명된다. 사상자가 증가할수록 국민이 전쟁을 반대할 것 이다. 정치인이 국민을 두려워하는 것, 그것이 전시에서 미국의 약점이다. 앞으로 태평양 전투에서 미군 사상자가 많이 나오도록 해서 미국 국민들의 전투 의지를 꺾어야 한다.'


다음 날,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는 싱가포르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대민 지원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들어서 대충 던져줄까 했는데 한병태가 나타났다.


'!!!'


병사들은 모두 각잡힌 자세로 병태에게 경례를 했다.


"바로."


병태는 맨 앞에서 기다리는 할머니들에게 양손으로 음식을 공손히 나눠주었다. 이는 삼총사에게 상당한 충격이었다.


'이..이건 우리가 할 일인데!!!'


'저렇게 공손하게 주다니!'


병태는 어린 아이들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손에 직접 음식을 쥐어주었다. 그렇게 시범을 보이고 병태가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에게 말했다.


"수고하게."


그 이후 종수와 동료들 또한 민간인들에게 공손한 자세로 음식을 주었다.


'와!! 무력과 지력으로만 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구나!!'


'하긴 대민 지원으로 민간인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지!'


그렇게 음식을 나눠주니 싱가포르인들 또한 일본군에게 약간씩 경계가 풀리는 것 같았다. 그 날 종수와 동료들은 어김없이 선임들의 훈도시 빠는 일을 해야 했다.


'이런 시발!!!'


선임들의 훈도시를 넣어둔 군장에 포탄 파편 등이 떨어졌던 것 인지, 훈도시에는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었다.


'우웩!!'


한편, 영국군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한 존 스미스, 샘, 오스틴은 혼란을 틈타 고무 보트를 훔치는 것에 성공했다. 고무 보트에 온갖 열대 과일을 집어넣고는 샘이 말했다.


"조류가 남서쪽으로 흐르니까 수마트라 섬으로 갈 수 있을거야!!"


존 스미스, 샘, 오스틴은 배에 탄 다음 군화를 벗고 바닷물에 진흙 먼지를 털었다.


"빨리 가자!"


그렇게 존 스미스, 샘, 오스틴은 식량, 식수만 챙기고는 고무 보트를 타고 망망대해로 떠났다. 각반도 없이 튀느라 다리는 상처투성이에 여기저기 벌레에 물린 상태였다. 샘이 좆같은 표정으로 말을 내뱉었다.


"이 좆같은 군복..."


"사령부 새끼들 지들만 내뺐잖아."


"어떻게 정글에서 싸우는데 각반도 안 줄 수 있습니까?"


오스틴 새끼는 완전히 풀이 죽은 상태였다. 샘이 말했다.


"잽한테 너무 방심했어!"


"수마트라 섬도 일본에게 점령당하면 어떻게 합니까?"


존 스미스가 말했다.


"싱가폴 전역은 기습이라 제대로 방비를 못한거야. 잽 놈들도 수마트라 섬으로는 못 올 걸세."


열대 과일과 식수가 있는 고무 보트가 두둥실 수마트라 섬으로 향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일본군의 전쟁 범죄인 바탄 죽음의 행진이 전세계에 보도되었고 이는 많은 비난을 받게 되었다. 고참 병사들이 이 소식을 듣고 비웃었다.


"그게 죽음의 행진이라고?"


"군장도 안맸잖아!"


97식 37mm 속사포를 끄는 속사포병이 제일 분개했다. 참고로 두 개의 바퀴가 달린 97식 37mm 속사포는 바퀴까지 철제였기에 상당히 무거웠다.


"미국인들은 약해빠졌군!"


"원래 행군하다보면 10명 중에 한 두 명은 죽는거 아니었냐?"


"우리는 군장까지 매고 맨발로 걸어가는데 포로들을 트럭에라도 태워서 보내라는거냐!"


다들 태연하게 이야기했지만 종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계속해서 선전 방송이 나오고 있기는 했지만 전선에서 일본이 밀리고 있다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었다. 전선 신문에서 '전진' 이라는 단어는 액면 그대로 전진이라고 받아들이면 안된다.


뿐만 아니라 부대에는 고등학교 졸업 시기가 앞당겨져서 예상보다 빨리 징병되어서 오는 신병들이 있었다. 이 신병 녀석들은 제대로 된 군사 훈련조차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전부 가르쳐야 했다.


'마...만약 패배하게 되면?'


그래도 애써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


"인도에 찬드라 보스 정권이 수립되면 영국은 완전히 무너지겠지? 인도가 영국의 가장 중요한 식민지잖아!"


"그럼 장제스도 좆되는거지! 보급을 못받을테니 말이야!"


그 때, 탄노 중대장님이 오셨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경례를 했다.


"바로!"


탄노 중대장은 얼마 전에 새로 부임한 중대장이었다. 탄노 중대장은 나가타 소대장과 중대 지휘소로 가서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보았다.(종수 삼총사 있던 분대의 분대장이었으나 진급. 현재 1 분대장은 야마모토)


참고로 나가타 소대장은 중일 전쟁때부터 수 많은 전공을 세운 가장 실력이 좋은 고참이었다. 나가타가 분대장으로 있던 싱가폴 전투에서도 분대장의 능력으로 로나가타 분대가 상당한 전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 이었다. 정글전에서는 소규모 지휘관의 능력이 중요했다.


그런데 나가타는 왠지 탄노 중대장을 탐탁치 않아하는 것 같았다.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 셋 다 탄노 중대장이 어떤 인간인지 불안했지만 괜히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뭐 별일 없겠지?'


다음 날, 갑자기 18사단은 어딘가로 행군하기 시작했다. 뭔가 대규모로 이동하는 것은 분명한데 어디로 이동하는지 뭔 작전인지 쫄병들이야 알 방법이 없다. 확실한 것은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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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일본군 쫄병 단편선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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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다시 이오지마로 (完) 23.03.18 97 2 17쪽
38 평범한 참전자들의 이야기 23.03.17 60 1 13쪽
37 쿠리바야시 23.03.16 81 2 17쪽
36 천황 23.03.15 8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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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M4 셔먼 노획 작전 23.03.13 83 1 12쪽
33 전장 일지 23.03.12 67 1 13쪽
32 옥쇄 23.03.11 76 1 13쪽
31 자폭 23.03.10 58 1 13쪽
30 군신 23.03.09 64 1 14쪽
29 가미카제 23.03.08 66 1 14쪽
28 특공 23.03.07 57 1 14쪽
27 수리바치 산으로 23.03.06 71 3 13쪽
26 모래 언덕 23.03.05 73 3 14쪽
25 D-DAY 23.03.04 79 2 12쪽
24 공습 23.03.03 204 2 16쪽
23 전쟁 영웅 23.03.02 77 1 14쪽
22 연극 23.03.01 81 1 12쪽
21 이오지마 23.02.28 68 1 11쪽
20 지식인 23.02.27 81 1 12쪽
19 천재 무타구치 렌야 23.02.26 72 2 15쪽
18 퇴각 명령 23.02.25 74 2 13쪽
17 중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23.02.24 76 2 13쪽
16 대동아 전쟁 23.02.23 73 2 14쪽
15 고지전 23.02.22 73 2 14쪽
14 정찰조 임무 23.02.21 73 3 12쪽
13 도하 작전 23.02.20 78 2 14쪽
12 정글 행군 23.02.19 90 1 14쪽
11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 임팔로 가다 23.02.18 85 2 11쪽
» 새로운 전역으로 23.02.17 9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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