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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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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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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47,234

작성
22.11.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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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외전)로마군 이야기 8 (完)

DUMMY

로마군이 계속해서 파르티아 성으로 진격하는데 갑자기 나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빰빠라빰!!!


나팔 소리를 확인한 장수들은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진열을 갖추고 퇴각하라!!!"


"퇴각하라!!!"


느닷없는 퇴각 명령에 귀갑 진형을 이루고 있던 병사들은 당황했다.


"퇴...퇴각이라고?"


지금도 파르티아 성벽 위 화살탑에서는 화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타악! 탁! 타악!!


"귀갑 진형 유지하고 퇴각한다!!"


파르티아 군 장수와 궁병들은 성벽 위에서 로마군이 퇴각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로마군은 퇴각한 다음, 모래 언덕 뒤에 마련된 진지에서 전열을 정비했다. 마니우스 십부장님이 오셔서 말씀하셨다.


"조만간 다시 공격이 재개될 것 이다. 밥 먹고 바로 준비하라."


급하게 노예들이 끓인 죽을 먹고 나니 해가 조금씩 저물기 시작했다. 고참들이 중얼거렸다.


"야음을 틈타서 공성전을 할 생각이군."


포병들은 투석기로 발사할 돌덩어리를 검게 칠하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루키우스가 물었다.


"왜 저렇게 칠하는 겁니까?"


고참들이 말했다.


"이런 등신!"


"하얀색 돌이 날아오면 너 같으면 피하냐 안 피하겠냐?"


"피하죠. 아! 그래서 검게 칠하는거군요!"


데키무스와 동료들은 공성추를 바라보았다.


"여기 덮어져있는건 뭔가요?"


"불화살에 맞아도 불에 타지 않도록 가죽을 덮어씌운걸세!"


그렇게 로마군은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데키무스는 무장을 확인하고는 파르티아 성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 때, 어둠 속에서 갑자기 여기저기서 지평선이 환해지듯 점점이 불이 밝혀졌다. 그리고 천둥 소리와 함께 그 수 많은 불꽃들이 이쪽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데키무스의 뇌가 정지했다.


'불화살인가?'


마니우스 십부장이 외쳤다.


"불대포다!!!"


쿠우우우 쿠우우우 쿠우우


쿠과광!! 콰광!!!


거대한 불폭탄은 투하된 이후에도 한참을 굴러다녔다. 카이소 백부장이 외쳤다.


"전진해!! 신속히 전진!!"


로마군 포병들 또한 투석기에 불대포를 장전하기 시작했다. 로마군 세 명이 들러붙어서 투석기의 지렛대를 아래로 내렸다.


"으읏!!!"


"장전 완료!!"


"발사!!"


트트트트트


트그덩!!


불이 활활 타오르는 불대포가 밧줄에 끌려나가더니, 하늘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성 안에 있던 파르티아인들은 로마군이 발사한 불폭탄이 하늘 위로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 등화관제 때문에 어두컴컴하던 성벽 안이 갑자기 태양이 불타오르듯 붉게 밝혀졌다. 그리고 성 내부 여기저기에 불폭탄이 떨어졌다.


쿠르르르!! 쿠루루루루!!!


여기저기 불폭탄이 떨어지면서 사방에 불똥이 휘날렸다. 시커먼 하늘 아래에서 대지가 불타고 있었다. 파르티아군과 로마군 포병들은 계속해서 죽을 힘을 다해 밧줄을 당기고 지렛대에 매달려 투석기를 장전하고 발사하는 것을 반복했다.


트그덩!! 트그덩!! 트그덩!!


그리고 로마군은 야음을 틈타 다시 파르티아 성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로마군의 공성추, 공성탑 또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데키무스와 동료들 또한 귀갑 진형을 형성한 상태로 공성추와 함께 맨 앞에서 전진했다. 기병들은 성벽이 뚫리면 돌진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후방 쪽에서 대기했다.


보병들은 죽을 힘을 다해 공성추와 공성탑을 앞으로 끌었다.


"으랏차!!! 으랏차!!!"


공성추에는 10개 정도 밧줄이 연결되어 있었고, 병사들은 이 밧줄을 당겨서 공성추를 앞으로 끌었다. 데키무스와 동료들은 공성추를 끄는 병사들 위에 방패로 귀갑 진형을 형성해주었다. 공성추에 달린 바퀴들이 덜덜거리며 빠른 속도로 앞으로 전진했다. 죽을 힘을 다해 공성추를 끄는 병사들이 귀갑 진형을 이루는 방패 사이에 틈을 보고 외쳤다.


"거기 빈틈 있어!!!"


파르티아 성에는 여기저기 화살탑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설치되어 있었고, 화살탑 쪽에서 계속해서 불화살이 날아왔다.


쉬잇! 쉿! 쉬잇!!!


화살은 공성탑과 공성추를 향해 집중적으로 날아왔다. 공성추 옆에서 귀갑 진형을 형성한 데키무스와 동료들의 방패에도 화살이 계속해서 꽂혔다.


탁!! 타악!! 타악!!!


공성추를 끄는 병사가 데키무스에게 외쳤다.


"시발 제대로 막으라고!!"


공성탑 상부에서 궁병들이 성 안쪽으로 화살을 발사하고 있었다.


티잉!! 티잉! 티잉!!


그 때, 불이 활활 타오르는 돌덩이가 공성탑 한 대를 정확히 맞추었다.


쿠구궁!!!


공성탑 주위로 불똥이 튀기며 상부부터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쿠궁!! 쿠과광!!


계속해서 하늘 위로 로마군과 파르티아군의 포탄들이 날아다녔다. 하지만 파르티아 성벽 위에 있는 화살탑과 성 내부에 있는 투석기들은 멀쩡한 것 같았다. 그리고 로마군의 투석기는 아직 파르티아군 성벽을 뚫는 것에 실패한 상황이었다. 데키무스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투석기로 성벽부터 한군데라도 뚫고 갔어야지 선봉대부터 보내냐!!!'


파르티아 보병들 또한 시커멓게 개미떼마냥 성벽 위로 올라와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 때 로마군의 포가 공기를 가르고 와서는 파르티아 성벽에 적중했다. 천둥이 치는 소리와 함께 성벽이 무너져내리며 성벽 위에 있던 파르티아 궁병들이 아래로 추락했다.


쿠구궁 !!! 쿠구구궁!!!


로마군 선봉대는 성벽이 뚫린 곳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데키무스가 향하는 곳은 아직 성벽이 뚫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데키무스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제발 투석기가 이 쪽 성벽도 무너뜨려라!!!'


로마군이 발사한 폭탄이 파르티아 성벽을 계속해서 강타했다.


쿠궁!!! 쿠궁!! 쿠궁!!


투석기 공격에 성벽에서 튕겨져나온 파편들이 사방으로 날아왔다.


쿠궁!!


'제발 조금만 더!!!'


그 때, 파르티아 군이 발사한 불폭탄이 수 백 미터를 가르고 날아가 로마군의 투석기에 명중했다.


쿠과광!!!


이제 데키무스가 있는 쪽은 공성추를 이용하여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 할 것 이었다. 만약 공성추가 중간에 망가져서 문을 부수는 것에 실패한다면 공성탑을 통하여 올라가야 할 것 이었다. 만약 공성탑도 부서진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으로 성벽을 타고 올라가야 할 것 이다.


'제발 살아돌아가게 해주세요!!!'


어느 덧 로마군 선봉대는 성벽까지 거의 도착했다. 재수가 없으면 로마군이 성벽을 향해 투석기로 발사한 불폭탄이 로마군 선봉대에 떨어져서 다 같이 뒤질 수도 있었다.


쿠웅!!! 쿠과광!!


그 때, 맨 앞에 달려가던 녀석들이 갑자기 쑤욱 땅으로 꺼지더니 여기저기 날카로운 통나무들을 박아둔 참호에 빠졌다.


"참호다!!"


"정지!!!"


빠른 속도로 덜덜 거리며 달려오던 공성추가 멈추었다. 데키무스 또한 이 참호에 빠질 뻔 하다가 바로 앞에서 멈춘 상황이었다. 파르티아 군이 뾰족한 통나무들을 설치하고 타르를 잔뜩 뿌려둔 참호를 보며 데키무스는 똥오줌을 지렸다.


"으악!"


"우회한다!!!"


그렇게 로마군은 참호가 있는 곳을 우회해서 파르티아 성벽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성벽 위에서는 파르티아군 장수가 직접 돌덩이를 집어 던졌다. 돌덩이가 떨어지더니 순식간에 부대에서 10명 정도가 쓰러졌다.


퍽!


퍼억!!


"으아악!!!"


돌 하나가 부대에 맞을 때마다 최소 7~8명이 쓰러졌고 귀갑 진형이 무너졌다. 공성추를 호위하고 있던 데키무스가 속한 부대는 수 많은 불화살과 돌덩이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었다. 파르티아군은 심지어 불타오르는 돌덩이까지 던지기 시작했다.


퍼억!! 퍽!!


"더 빨리!!!"


공성추에 달린 바퀴들이 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덜덜덜덜덜덜덜덜

드르르르르르르르


그리고 공성추는 성문을 두들겼다.


쿠구구궁!!!


성문은 흔들렸지만 부서지지 않았다. 최소 10번은 더 공성추로 두들겨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성문 위에서는 공성추를 향해 돌을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데키무스와 동료들의 스쿠툼 위로 돌이 계속해서 떨어졌다.


퍼억!!


저 쪽에 있는 로마군 공성탑에서 궁병들이 탑 위에 있는 파르티아 군을 향해 불화살을 발사했다.


티잉! 팅!! 티잉!


성벽에서는 시커먼 타르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데키무스가 있는 쪽에는 안 쏟아졌지만 반대편에 있던 로마군 병사들은 자신의 스쿠툼 사이로 시커먼 타르가 쏟아지는 것을 목격했다.


"으아아아악!!!!!!!!"


성벽 위에 파르티아군은 성벽으로 접근한 로마 병사들에게 시커먼 타르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화르륵!!


데키무스는 공성추를 끄는 병사들을 방패로 보호하다가, 실수로 바닥에 떨어진 불화살을 밟았다. 데키무스의 발에 불이 옮겨붙었다.


"으아악!!!"


데키무스는 재빨리 발을 굴려서 불을 껐다. 마니우스 십부장이 외쳤다.


"마지막으로!! 세게!!"


"으아아아악!!!"


병사들은 있는 힘껏 공성추를 이용하여 성문을 들이박았다.


쿠구궁!!


성문이 50cm정도 열렸지만 성문 뒤에 온갖 지지대를 받쳐둔 상황이라 몇 번 더 밀어야 했다. 그리고 성벽 위에서 파르티아군이 불화살을 발사하려는 순간, 로마군의 투석기가 발사한 폭탄이 성벽 위 화살탑에 적중했다.


쿠과광!! 쿠궁!!!


파르티아 군의 화살탑이 무너져내리며 파르티아 궁병이 귀갑진형 위로 떨어졌다.


퍼억!!!


그 틈을 타서 데키무스가 있는 쪽의 로마군은 공성추를 몇 번 더 갖다박으며 성문을 부셨다.


쿠궁!!! 쿠궁!!! 쿠광!!!


성문은 2m 정도 열렸지만, 성문 뒤에 하도 지지대를 많이 세워뒀기에 더는 열리지 않았다. 누군가 외쳤다.


"비집고 들어가!!!"


그렇게 로마군은 고작 2m 정도 열린 성문 틈 사이로 몰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으아악!! 밀지 마!! 밀지 마!!!"


로마군 기병들이 성 내부로 진입하기 위하여 달려오고 있었다.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빨리!! 빨리 들어가!!"


데키무스 또한 동료들과 함께 잽싸게 성 내부로 들어갔다. 그리고 로마군 기병들은 성벽이 뚫려있는 곳으로 말을 타고 달려갔다.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파르티아 성 내부는 로마군이 발사한 불폭탄 때문에 목재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기병대의 일부 말들은 화염을 보고 완전히 흥분해서 앞발을 들어올렸다.


"이히히힝!!!!"


카이소 백부장 또한 말을 타고 파르티아 성 안으로 들어갔다. 카이소는 말 옆구리를 발로 툭툭 건드리며 말을 진정시키고는 파르티아군 장수를 찾기 위하여 빠른 속도로 파르티아 성 내부로 진입했다.


"이랴!!!"


몇 년 뒤에야 데키무스와 동료들은 마침내 로마로 돌아가게 되었다. 데키무스와 동료들은 배 위에서 살아돌아가는 것에 대해 자축하며 노래를 불렀다. 루키우스가 외쳤다.


"전역하면 땅도 받을테니 노예들도 데리고 농사도 짓고 살거야!"


그나이우스가 외쳤다.


"땅이 작아서 농사 지어봤자 돈 안된다던데!"


"그냥 대규모 농장에 파는게 좋대!"


그 때 고참 병사들이 외쳤다.


"우하하하!! 니들 전역 몇 년 남았길래 벌써부터 전역 말하냐!!"


참고로 로마군의 복무 기간은 25년이었다. 데키무스와 동료들의 표정이 찌푸려졌다.


'그 때까지 어떻게 버텨!!'


"다음엔 좀 쉬운 곳에서 복무하겠지?"


그 때, 검투사 출신의 퀸투스 녀석이 보였다. 퀸투스는 전공을 세워서 모든 죄를 사면받고 십부장으로 진급한 상황이었다.


데키무스는 이글거리는 눈으로 퀸투스를 바라보았다.


'내가 저 새끼보다 빨리 백부장으로 진급한다!!'


선박들은 물살을 가르며 계속해서 지중해를 항해했다. 데키무스가 졸면서 자신이 장군이 된 망상의 나래를 펼쳤다.


'언젠가는 내가 십부장, 백부장...아니 천부장까지 되는거야! 내가 아니면 내 자손이라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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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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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IS-3 +9 22.12.04 117 3 12쪽
823 예광탄 불빛 +179 22.12.03 201 3 12쪽
822 도둑질 +46 22.12.02 146 4 13쪽
821 다시 501 중전차 대대로 +153 22.11.22 259 2 13쪽
820 관등성명 +24 22.11.21 122 3 13쪽
819 당근과 채찍 +13 22.11.20 123 3 11쪽
» 외전)로마군 이야기 8 (完) +2 22.11.19 98 2 12쪽
817 외전)로마군 이야기 7 +5 22.11.18 80 2 12쪽
816 외전)로마군 이야기 6 +4 22.11.17 106 2 11쪽
815 외전)로마군 이야기 5 +4 22.11.16 88 2 12쪽
814 외전)로마군 이야기 4 +4 22.11.15 92 2 12쪽
813 외전) 로마군 이야기 3 +11 22.11.14 98 2 13쪽
812 외전)로마군 이야기 2 +44 22.11.10 144 2 12쪽
811 외전) 로마군 이야기 +16 22.11.09 113 2 12쪽
810 룰렛 +31 22.11.08 184 3 15쪽
809 휴가를 간 오토 +303 22.11.07 343 4 12쪽
808 바이킹 외전 5 (完) +19 22.11.06 109 2 15쪽
807 바이킹 외전 4 +18 22.11.05 100 2 11쪽
806 바이킹 외전 3 +19 22.11.04 133 2 17쪽
805 바이킹 외전 2 +16 22.11.03 93 5 13쪽
804 바이킹 외전 +20 22.11.02 134 3 14쪽
803 훈장과 계급장 +277 22.10.26 350 4 12쪽
802 유리지뢰 +29 22.10.25 124 4 13쪽
801 지상 최대의 암살 작전 +24 22.10.24 129 3 12쪽
800 석탄 폭탄 +39 22.10.23 174 3 15쪽
799 일급 기밀 +46 22.10.22 173 5 13쪽
798 뇌 비우고 쓰는 외전) 두 조종사 이야기 3 +16 22.10.20 128 3 16쪽
797 뇌 비우고 쓰는 외전) 두 조종사 이야기 2 +25 22.10.19 115 3 11쪽
796 뇌 비우고 쓰는 외전) 두 조종사 이야기 +8 22.10.18 133 3 12쪽
795 머리 비우고 쓰는 외전) 나타샤 이야기 +73 22.10.18 23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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