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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펭귄의 서재입니다.

천재 화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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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群青)
작품등록일 :
2020.12.28 17:09
최근연재일 :
2021.01.28 07:05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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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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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9,402

작성
21.01.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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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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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 - 디오게네스 (7)

DUMMY

한국대 미학(美學) 교수이자 미술평론가 문태범이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폭염이야. 돌아가자.”

“투자라고 생각해. 이것도 돈이야 돈.”

“내게 돌아오는 돈이 아니잖아.”


문태범의 투덜거림에 아트딜러 딘 베커가 푸짐한 볼살을 푸르르- 떨며 말했다.


“하하! 그럼 우리의 우정에 투자한다고 생각해.”

“아, 매일같이 파란 화살표인 그거?”


딘은 문태범이 얼마 전 주식 때문에 한밤중에 소주를 깠던 기억을 떠올렸다.


딘은 미국인다운 큰 제스쳐로 말했다.


“AH-. Come on 문. 한국인의 작품은 한국인의 정서를 알아야 해. 거기에 미학 교수에다가, 미술평론가라니! 넌 당연히 가야 한다고.”

“알았어. 알았다고. 그래도 난 부정적이야. 스무 살도 안 된 꼬맹이야. 그림을 아무리 잘 그리면 뭐 해. 아직 충분한 경험을 쌓지 못했어. 그 꼬마가 아는 거나 있을까?”

“난 돈만 된다면 아무래도 좋아. <낭만>이 오백만 원이었지. 아무런 정보도 공개 안 된 상태에서 그 정도의 가치면 두 번째 작품은 어떨까?”

“대중의 기대에 완전히 무너지겠지.”

“아니면 최고가 되거나.”


문태범이 질색하며 말했다.


“아- 제발. 딘. 그런 낙천적인 생각 때문에 네가 아트딜러면서 돈을 못 버는 거야. 네가 지금껏 산 작품들을 보라고. 거기서 뭐 하나 값이 오른 게 있어?”

“맞아, 네가 주식을 보는 눈 만큼이나 형편없긴 하지.”

“뭐, 이 자식아?”


둘은 투닥거리다가 AM 갤러리 내부로 들어서며 다툼을 멈췄다. 문태범이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말했다.


“후- 살 것 같군.”

“생각보다 사람이 많네?”

“다 기사 보고 온 거겠지. 게다가 오늘은 황금 같은 주말이라고. 황금 같은!”


딘은 문태범의 핀잔을 무시하며 말했다.


“이것 봐, 이모티콘으로 사람을 만들었어. 재밌지 않나?”

“진부해.”

“······문. 그렇게 평가하니까 작가들이 널 싫어하는 거야.”

“원래 작가와 비평가는 물과 기름이야. 섞일 수 없어.”


딘은 한숨을 쉬었다.


“킴의 작품도 그렇게 평가할 거야? ‘진부해.’ 이렇게? 옆집 아줌마랑 도망간 내 망할 아버지도 나한테 그렇게 말하진 않았어.”

“그 꼬맹이의 작품에 내가 입을 열 가치나 있을까.”

“<낭만>은 나쁘지 않다고 했잖아.”

“말은 똑바로 해. 작품으로선 몰라도 시기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한 거야. 요즘 한국 미술계가 그런 방향의 그림을 그린 적이 없으니까. 슬슬 이런 그림이 나오면 좋겠는데? 라는 상황이었다고.”

“그렇다면 킴은 천재로군!”

“딘. 여춘팔 교수가 말했잖아. 그 꼬마에게 말도 안 하고 팔았다고. 그건 우연한 사태야. 하, 제발···”


문태범이 불만을 꿍얼꿍얼 늘어놓았지만 딘 베커는 괘념치 않았다.


이리 말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엔 훌륭한 조언을 하는 친구다.


딘 베커가 전선이 달린 석고상을 보며 말했다.


“이건 어때?”

“설명을 보지 않아도 알아. 백현우의 작품이군.”

“오, 맞았어. 아는 친구야?”

“쓰레기지. 넘어가.”


갤러리에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에 혹평을 늘어놓으며 갤러리를 가로지른 둘은 <디오게네스>의 앞에 섰다.


“아, 기사에 나온 대로네. 문. 어떻게 생각해?”

“······.”

“문?”


문태범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작품을 살폈다. 잠시 작품을 살피던 그가 입을 열었다.


“맙소사. 이게 학생의 작품이라고?”

“한국어로 말하지 마. 못 알아들어.”

“딘. 네가 맞았어. 훌륭해,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 뻔했어.”

“뭐라고? 영어로 하라니까.”


그제야 문태범은 딘이 알아듣게 말했다.


“기다려봐. 겨우 하나의 작품에 정보가 넘치고 있어. <낭만>과는 비교도 안 되는군. 같은 작가라곤 생각도 못 해.”

“설명해줘. 가치가 있나? 얼마쯤 할 거 같아?”

“억만금을 줘야지.”

“뭐?”

“좋아, 설명하지.”


문태범이 스마트폰을 켜 한국 인터넷 뉴스를 띄웠다.


{김도진 사태. 예술계의 비리.}

{고등학생의 그림이 오백만 원?!}

{미술 입시생 아우성. 불공정한 예술계의 만행}


“김도진 작가의 현재 평가는 욕이 안 붙을 수가 없어. 작품이 오백만 원에 팔린 건 문제가 아니야.”

“저번에 한국 신진 미술가의 작품이 보통 이십만 원대라면서. 불공평하잖아.”

“물론 그렇지, 하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니야. 문제는 다른 거지.”


문태범이 끔찍한 상황을 떠올렸다. 한 작품 때문에 대한민국 미술계가 타이타닉처럼 침몰하는 상황.


“실상 고등학생이 한국에서 그림으로 성공할 방법은 없어. 하지만 김도진이 AM 갤러리와 정식 계약을 해서 전례가 생겼지.”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한다는 소린가?”

“그래! 제2의 김도진, 제3의 김도진이 넘쳐날 거야. 이미 대중의 눈길이 멀어진 상황에 자격 없는 녀석들이 성공하고, 훌륭한 작가들이 사장된다는 소리야.”


문태범이 소리를 질렀다.


“정치인이나 재벌가의 녀석들이 받을 특혜! 탈세! 투기! 부정! 얼마 전에 문체부가 열었던 인재발굴전의 대상 수상자가 정치인 딸인 건 알고 있나? 그게 흘러넘칠 거라고.”

“심각하군.”

“맞아. 그래서 나도 블로그에 온갖 욕을 했지. 지금 지울 거야.”

“뭐? 무슨 소리야. 네가 지금껏 SNS에 늘어놓은 불평만 해도 수십이야.”


문태범이 스마트폰을 두들기며 말했다.


“여론이 뒤집힐 거야. 일단 작품을 보라고. 근육과 튀어나온 갈비뼈. 그림자 진 부분. 형태와 그림자가 과장되었어. 기술이 부족한 게 아니야. 일부러 그런 거지.”

“훌륭한 건가?”

“그래, 훌륭하지. 빛이 비치는 피부도. 살짝 분홍빛을 더했어. 평면 회화라서 고르게 빛이 비쳐야 하지만-.”

“아, 확실히 빛의 효과가 커지는군,”

“맞아. 밸런스 감각이 엄청나. 관찰력이 문제가 아니야. 이건 수없이 많은 그림을 그려봐야만 할 수 있어.”


딘 베커가 볼을 긁적였다. 기술은 뛰어나도 작품의 가치는 그것만으로 결정지을 수 없다.


“확실히 기술은 좋지만, 현대에서 기술은 필수적이야.”

“맞아. 대학에서 기술을 요구하는 건 작가가 생각하는 바를 표현할 충분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과 같아. 그런 의미에서 김도진은 훌륭하지. 다시 말해, 고등학생 주제에 대학생을 뛰어넘는 역량을 가졌어.”

“확실히 역량은 뛰어나지만, 그것만으로 좋다고 할 수는 없어. 이미 현대의 예술은 기술의 시대를 지났는걸.”


문태범이 작품의 한쪽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 팻말에는 작품명이 적혀있었다. 딘이 읽었다.


“디오게네스.”

“그래, 디오게네스. 디오게네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이름이야. 소크라테스의 제자의 제자였지.”

“그래서?”

“플라톤이 말하길 ‘미친 소크라테스’라더군.”

“정신이 이상했나?”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아고라 광장에서 자위하던 사람이거든.”

“······뭐라고?”

“미친 새끼라고.”


적나라한 말에 딘은 잠시 말을 잃었다.


“이 작품은 디오게네스의 한 일화를 가져왔어. 자, 보라고. 손에 등불을 들고 있지?”

“이 LED 등불?”

“디오게네스는 대낮에 등불을 들고 돌아다녔어. 환한 대낮에 말이야. 그리고 이리 외쳤지. ‘인간은 어디에 있나?!’”

“그게 뭔가?”

“사람들을 비판하는 거야. 일종의 행위예술이지. 이 일화를 담아내서 이 작품은 정통 회화를 기조로 하면서 개념예술의 형태를 강하게 띠고 있어.”

“음······.”

“굳이 디오게네스인 이유도 그거야. 굳이 대학에 가야 화가가 된다는 세상에 대한 비난, 어느샌가 정형화된 관습에 대한 비판!”


문태범이 해석하기에 김도진은 이 회화를 통해 대중을, 비평가를 비난하고 있다.


빛과 그림자의 활용을 통해 능력을 증명했고, <낭만>이 고흐의 모사라며 떠들던 모습에 입체 기술을 부여해 현대에서 할 수 있는 최신식 패러디. 살바도르 달리의 <L.H.O.O.Q.>가 포토콜라주로 모사의 신시대를 연 것처럼 새로운 틀을 열어 제꼈다.


“클림트의 <팔라스 아테나>야. 관습화된 한국 예술계에 대한 선전포고지. 굉장해······.”


문태범이 전율에 젖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딘은 문태범의 변태 같은 행각에 볼을 긁적였다.


그리 칭찬하니 대단한 작품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문태범이 주를 맞이한 광신도처럼 반응할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까지 들지 않았다.


“너무 과대한 망상 아닌가?”

“그럴 수 있지. 모든 해석은 작가 말고는 몰라. 하지만 작가가 작품에 설치한 요소들이 명백하게 그 정황을 가리켜.”


문태범이 환희에 떨며 말했다.


“명암 조절, 바로크, 개념예술, 입체물 사용, 디오게네스. 김도진 작가를 디오게네스로 대입하고, 감상자를 알렉산드로스로 대입하면 다른 줄거리도 나와! 시기적으로도 보라고. AM 갤러리와 계약한 지 제법 시간이 되었어. 한 달까진 아니지만, 단체전에 작품을 올리고 싶었다면 이미 그 전부터 준비했을 것이 분명해. 하지만 오픈 하루가 지나서-. 이봐 어디가!”


딘이 질색하며 말했다.


“자네 꼭 지하철 사이비 광신도처럼 말하고 있어. 난 그런 놈들 질색이야.”

“뭐? 난 무교라고. 일단 들어봐. 이 작품의 위대함을 알려줄 테니까. 딘? 어디가. 디인-!”



*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뒤집혔다.

아, 비유적인 의미로 말이다.


{김도진 작가의 두 번째 작품 AM 갤러리에서 단독 공개}

{김도진, 바로크 시대를 현실로 가져오다}

{미술평론가 문태범 극찬! 김도진은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위대한 미술가}


최신 스마트폰을 사고 나니, 기상 후에 자꾸 만지작거리게 된다.

인터넷 앱을 켜자마자, 떠오른 기사들은 내 이름을 담고 있었다. 내 이름도 검색하지 않았건만.


꾸르륵-


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더니 배가 요동을 친다. 뭘 싸내고 싶은 건지, 먹고 싶은 건지 하나만 골랐으면 좋겠다.


뻗친 머리를 긁적이며 거실로 나서니 보이는 것은 백현우가 또 팬티 바람으로 소파에 앉아있는 광경이다.


꺼끌꺼끌한 목의 감각에 큼! 하고 소리를 내자 백현우가 뒤돌아본다.


“일어났냐?”

“···왜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 계세요?”

“꼽냐?”

“네.”


백현우가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서 나도 마주 인상을 찡그렸다.


“하다못해 옷은 입어주셔야죠.”

“뭘 그리 빡빡하게 굴어. 기지배처럼 굴지마. 그리고! 요즘은 나체족이 트렌드야.”

“서울엔 그런 트렌드도 있나 보네요.”

“고럼!”


비꼬는 말인데 당연하다는 듯 콧대를 세우는 모습에 입을 닫았다.


꾸르윽-


눈치없게 튀어나온 뱃소리에 백현우가 웃음을 터뜨렸다.


“프핳핳핳학-! 밥 먹자! 밥! 너 하루종일 자더라. 치킨 시킬까? 아, 맞아! 너 돈 많잖아. 너가 사는 거다.”

“제가 돈이 어딨어요.”

“지금은 없어도 이제 생기겠지. 저거 봐.”


그러며 백현우는 TV를 가리켰다.


어두운 스튜디오에 원탁을 중심으로 3명의 남자가 둘러 앉아있었다. 모르는 프로그램이지만 눈치로 볼 때 토론 프로그램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번지르르하게 정장을 입은 남성이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지른다.


“김도진 작가는 한국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예술 인재입니다! 지금 그깟 관습 때문에 자격을 박탈하자는 겁니까?!”

“아니, 그게 아니고-.”

“뭐가 아닙니까! 겨우 대학에 안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로 그러는 거잖습니까?!”

“정식적인 커리큘럼을 밟은 후에 하자는 거지요. 나이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고, 경험도 지식도 부족하지 않습니까.”


머리가 벗겨진 남자가 얄밉지만, 정상적인 대답을 했다.


그에 얼굴이 붉은 남자가 원탁을 쾅! 치곤 삿대질을 했다. 저거 방송에서 저래도 되는 걸까.


“지금 그걸 타파하자는 의미에서! 비판하는 목적에서! 작품 <디오게네스>가 나온 것 아닙니까! 제가 다시 설명해드려야겠어요? 바로크 양식을 사용한 것도, 회화만이 아닌 입체를 첨가한 것도, 디오게네스라는 철학자가 주제인 것도. 모든 목적이 한 곳으로 향합니다. 관습 타파!”

“아니, 작품의 목적을 작가가 밝힌 것도 아닌데. 그리 단정하는 것도······.”


겨우 작품 하나에 저리 발광하는 것도 웃기지만 내 의도가 하루도 안 지나서 읽힌 건 웃긴 일이 아니다.


미술 선생도 그렇고 저 얼굴이 붉은 남자도 그렇고. 생각을 읽는 사람이 너무 많다.


“부끄럽네요.”

“뭐가 부끄러워. 네가 그러는 것도 아닌데. 너 저 양반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


가끔 보던 기사에 저 사람 이름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문태범이었던가.


“제 욕 많이 했던 사람인 건 기억해요.”


내 대답이 뭐가 웃긴지, 백현우가 킥킥 웃었다.


“너만 욕하는 거 아니야. 저 양반 변태같아서 갤러리 딱 입장하잖아? 그럼 일단 앞에 있는 거 보고. ‘쓰레기군.’ ‘음- 진부해.’ 이러는 양반이야. 내 작품은 보자마자 얼굴을 구긴다니까.”

“······다른 건 몰라도. 좋네요. 칭찬해 주는 건.”

“그것만 좋냐?”


그럼 또 뭐가 좋을 게 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리자 백현우가 손을 동그랗게 말았다.


“예술가의 작품은 비평가들 평가에 시장가치가 오르락내리락하잖아. 지금 네 작품이 얼마일 거 같아?”

“아.”


존나 좋다.

팔라스 아테나 (구스타프 클림트).jpg

작중 언급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팔라스 아테나>입니다.

클림트가 고리타분한 미술계에 반발하며 내놓은 상징적인 작품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8 [탈퇴계정]
    작성일
    21.01.24 19:52
    No. 1

    작가님 원래 미술사나 미학에 대해 아시는건가요 아니면 이번에 조사하신건가요? 대단하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군청(群青)
    작성일
    21.01.24 20:00
    No. 2

    미술에 대해 조사한 지는 이제 한 달이 되었네요.
    작중 나오는 설명은 미술 칼럼이나 서적을 참고하고, 현대 작가님들의 작품을 보며 제 주관적인 해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따라서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메인네임
    작성일
    21.01.25 01:46
    No. 3

    혓바닥으로 엿먹이네요. ㅋㅋㅋ. 그것만 들어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꽁송
    작성일
    21.01.26 22:43
    No. 4

    우와 ㅎㄷㄷ 그림멋지네요..해석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1.01.27 13:41
    No. 5

    잘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na******..
    작성일
    22.05.29 15:19
    No. 6

    그림은 죽었다 화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살아있는것이어야한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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