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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펭귄의 서재입니다.

천재 화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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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群青)
작품등록일 :
2020.12.28 17:09
최근연재일 :
2021.01.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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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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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 - 존재 증명 (4)

DUMMY

겨우 준비한 작품이 박살났다.


이유가 뭘까. 내가 그리 마음에 안 들었나? 그 김용경이란 사람처럼?


언제부턴가 옆에 있던 아나스타샤가 조곤조곤 말했다.


“원래 못난 녀석들이 그래. 잘 나가면 뒤에서 수군거리고······.”


글쎄 못난 녀석이라고 하기에는 나도 얼마 전까지 그들과 같았다. 성공한 녀석들을 시기하고, 질투했다. 세상을 원망했다.

그것도 겨우 한 달 전.


하지만 지금은 영문 모를 그림 몇 점으로 성공한 녀석.


“네 잘못 아니니까. 그냥······.”


내 잘못? 당연히 아니지. 이제 내 탓만 하면서 이해 받으려고 하는 것도 질린다.


“원래 사람들은 자기보다 아래라고 판단하면 열을 내. 키나 나이 같은 거 말야. 어떻게든 위에 서려고 하는 거야.”


아, 또 그건가.


우열을 가르려는 야만적인 본능. 보육원에서도, 학교에서도, 화가가 된 이 바닥에서도.


누군가를 제 발밑에 두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건가? 평등을 외치는 세상임에도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 야만인들을 대체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 건가.


대화는 통하지 않고,

인정을 하지도 않고,

작품을 봐주지도 않는다.


하다못해 무시라도 하지.


방법이 없다. 세상이 온갖 벽으로 둘러싸인 기분이다. 하나의 벽을 넘었다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또 넘어섰다 생각했는데 또 아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 생각했는데 우물 밖은 온갖 위험한 생물들이 눈을 희번덕거리고, 도처에 하이에나가 숨어있다.


이런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거? 살아남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정작 그 그림마저도 박살났고. 또 뉴스에는 온갖 논란과 함께 갑론을박이 펼쳐지겠지.


내가 잉잉- 울면서 후회를 해야할까? 아니다. 싫다. 인정하기 싫다. 인정받고 싶다. 화가로서 인정받고 싶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애초에 하나였다.


그림을 그리는 수밖에. 무식하게 또 그림을 그리는 수밖에.


소파에 묻은 엉덩이를 일으켰다. 쿰쿰한 목을 쥐어짜며 말했다.


“서프라이즈엔 서프라이즈로 가죠.”


다음 작품 준비할 시간은 없다. 당장 만들어야지.


내일이 개학이다. 보육원은 좀 늦게 가도 괜찮겠지. 거긴 나 하나 없다고 안 돌아가는 곳도 아니니까. 차라리 입 하나 줄면 좋아하겠지.


박정인의 떨떠름한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서프라이즈?”

“작가는 작품으로 증명해야죠.”


누가 도울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증명하는 거다. 나밖에 할 수 없는 거다.


“라이브 페인팅으로 할게요.”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문 너머 눈이 마주친 갤러리 관계자의 뜨끔한 표정에서 고개를 돌렸다. 전시장으로 걸었다.


몇 명인가 따라오는 기척이 뒤통수에 따라붙었다.


박정인이 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돼. 지금 화구는 차에 있어도 캔버스는 하나도 없어. 주위에서 살 수 있는 곳도 없고, 길도 복잡해.”

“상관없어요. 골판지에 그릴 거니까.”

“골판지?”

“고아가 어떻게 캔버스를 써요. 저는 중학생 때까지 캔버스 써본 적도 없어요. 그래서 박스 주워다가 거기다 그림 그렸지.”

“······.”


갤러리에는 골판지가 많다. 작품 옮기느라 커다란 박스 많이 쓰니까. 어차피 버릴 거 내 맘대로 써도 되겠지.


백현우가 살짝 당기듯 어깨를 두들겼다.


“너 추상화 그릴 건 아니지? 지금 이 상황에 그거 그리면 큰일 난다.”

“똑같이 자화상이에요.”


자화상은 화가의 심리 상태나 가치관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이를 이용해 떡하니 보여줄 거다.


성공한 내가 그리 아니꼬운가. 그렇다면 차라리 비루하고 멍청했던 시절의 그림을 보여주마.


그리하면 현실의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낮은 나라도 그들보단 나음을 혹은 그딴 망할 우열 관계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겠지.


바닥에 널브러진 박스를 주우며 말했다.


“차에서 화구 가져다주세요.”


박정인이 인상을 찌푸렸다.


“사람들 앞에서 그림 그린 적 있어? 주변 환경도 달라. 이거 실패하면 그대로 끝일 수도 있어. 아까 그 비평가나 다른 사람들도 먹이라 생각하고 물 거야.”


그 빌어먹을 실패, 두려움, 날 싫어하는 사람들.


지금까지와 별다른 거 없지 않은가.


“저번에 말했잖아요.”

“뭘?”

“작품으로 증명하라고.”


언제나 그렇다. 작가는 작품으로 증명하는 법이다.



*



<자화상>이 걸려있던 널찍한 공간. 이미 박살난 <자화상>을 치워버리고, 갈색의 골판지를 벽에 걸었다.


누리갤러리 스태프들이 날 중심으로 펜스를 치기 시작했다. 관람객이 웅성거리며 스마트폰 렌즈를 내게 향했다.


띠링 거리는 녹화 소리, 팡! 터지는 플래시. 아까보다 더 방글거리며 카메라를 움직이는 방송국 PD. 아직도 안 간 건가.


스태프들이 안전을 위해 사람들을 밀어내는 사이, 손을 허리 뒤쪽으로 돌려 작업복의 허리끈을 묶는다.


평생 작업복을 써본 적도 없어 배때기에 달린 캥거루 주머니에 뭘 넣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협찬인지 뭔지로 돈이 된다나?


미술 관련 광고 하나 하겠다는 소리를 흘리듯 말하긴 했었는데···.


그다지 불편하지도 않으니 수용하기로 했다.


어디선가 주워온 나뭇조각을 팔레트 대신 사용하고, 화구 가방을 펼쳐 형형색색의 물감을 눈에 새긴다.


붓을 들었다. 옛날에는 붓의 종류에도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몰라, 망가지지 않도록 아끼는 것만 신경 썼다.


김도진. 고아 새끼가 참 출세했다. 이제 그런 걱정 안 해도 되고.


붓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안 사람들의 웅성이는 소리가 멈췄다. 개미 기어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여전히 내게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공간이지만, 이 적막함은 익숙하다.


“후우-.”


답답할 정도로 폐부의 공기를 빼낸다. 갈비뼈가 내장을 짓누르는 것만 같다.


이 압박감을 즐기자.


결단이 내려졌으면 행동은 빠르다.


팔레트 대용의 나뭇조각에 보라색 아크릴 물감을 쭈욱- 짜냈다.


붓으로 퍼 올리듯 찍어 골판지에 바른다. 처음엔 치덕이는 물감의 감촉, 후에는 사각사각- 빳빳한 붓이 골판지를 긁는 소리.


본래는 이 짓을 여러 번, 정성스레 반복해야 하지만 라이브 페인팅인 이상, 이 과정도 하나의 예술이다.


관객이 즐거워야지.


몸을 비틀며 동작을 크게, 전신으로 그림을 그린다. 덜 발린 부분은 왼손으로 적당히 문댄다.


보라색 아크릴 물감이 엉성하게 남은 나뭇조각 위로 하얀 물감을 짜냈다.


다시 붓을 들어 퍼 올린다. 보라색 바탕에 중간을 가르는 선이 만들어진다. 손으로 적당히 문대니 테두리가 연보라색으로 변한다.


다시 하얀 물감을 짜낸다. 퍼 올린다. 보라색 바탕 위에 하얀 물감을 올린다. 왼손으로 조절하면-.


사람의 이목구비가 만들어진다.


아크릴 물감이 아무리 빨리 건조된다고 해도 이 정도 속도에 찐덕하게 짜내면 유화처럼 사용할 수 있다.


노골적으로 오른 면에 하얀 물감을 더욱 많이 사용한다. 광원의 존재와 그림자의 사용은 이딴 보라색 면상도 사람의 얼굴로 인식할 수 있는 마법을 부린다.


“저거 얼굴 아니야?”

“어, 그러네. 처음엔 뭔지 몰랐는데······.”

“쉬잇-.”


관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자 누군가 그들을 다물게 만들었다.


그래, 이 적막함이다. 원래 아무도 내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기회도 없었다. 벽을 보고 그림을 그리듯 언제나 외로웠다.


이 서글프고 우중충한 분위기가 언제나 나와 함께했다.


다시 물감을 짜고, 붓으로 퍼 올렸다.



*



문태범은 펜스 앞, 관람객의 가장 앞에 서서 김도진의 라이브 페인팅을 감상했다.


처음에는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했지만, 김도진의 붓이 움직일 때마다 그 생각은 다행히도 사그라들어 이제는 강렬한 선망으로 변하였다.


한 번의 붓질은 마치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처럼 과감하게, 하지만 장인이 깎는 조각처럼 정성스럽다. 공존하기 어려운 감각임에도 상식을 깨부수며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색깔의 사용 또한 대담하고 치밀하다. 보라색을 바탕으로 하얀색을 끼얹기. 보라색의 인식은 고독함과 고귀함이 상당량을 차지한다.

보라색을 바탕으로 명암에 검정색을 사용하였다면 굉장히 우중충해져 고독함이 부각 되었을 테지만, 하얀색을 사용하여 고귀함이 부각 되었다.


명암을 나타내는 건 미술인들에겐 일상적인 일일지라도 예술을 자주 접하지 않는 대중에겐 충분히 멋있는 일이다.


피부를 보라색 바탕으로 사용한 점은 아까 반달 당한 <자화상>에 기재된 스토리적 측면에서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크레파스가 없어 사람 얼굴을 보라색으로 칠했다는, 손수건 적시는 이야기.


또 이건 오해일 수 있지만, 김도진의 우등생이라는 캐릭터성 또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보라색 스웨터의 해석을 이용했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


당장 인터넷에 떠도는 김도진이 했던 말 중에는 생명과학이나 물리 시간에 뭘 배웠다는 이야기가 떠도니까.


붓질 한 번, 두 번에 정보가 쏟아져 내렸다. 비평가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타입의 예술가다.


눈을 깜빡이기조차 아쉬울 정도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도 아름다웠다.


“하아-.”


학창 시절의 첫 키스가 떠올랐다. 그때와 같은 강렬함과 연인의 혀가 가로막았던 달뜬 숨을 내뱉는 사이, 문태범의 눈이 근처의 누군가를 포착했다. 김용경.


잡치는 기분에 반사적으로 빈정거렸다. 김도진에게 방해가 안 가도록 조용한 목소리로.


“집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울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뭐라도 얻어가려는 노림수는 변함이 없군. 프런트에서 막지 않은 건가?”

“······그 입 닥쳐.”


김용경의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에도 문태범은 기세를 꺼트리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방해를 안 하는군. 애초에 당신이 없었으면 <자화상>이 망가질 일도 없었지만. 아니, 덕분에 이 쇼를 보게 되었으니 고맙다고 해야 하나?”

“하! 자기도 잘 인식하고 있군. 쇼.”

“······뭐?”


김용경이 얄밉게 어깨를 으쓱였다.


“쇼라고 했다. 쇼.”

“이걸 단순한 쇼로 치부한다고? 단단히 돌았나 보군.”


문태범의 검지손가락이 머리 옆에서 빙빙 돌았다.


김용경은 콧방귀를 뀌었다.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보라고, 예술? 아니지. 쇼 비즈니스를 하고 있잖아. 또 그 잘난 기술을 뽐내는 짓이야. 차라리 사업가라고 봐야지.”

“대체 어떻게 하면 그런 눈으로 볼 수 있는 거야? 김도진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 눈에 비치는 게 뭔지 궁금해질 지경이군.”


문태범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이건 <디오게네스>와 마찬가지로 행위예술의 특성을 겸하고 있어. 아니, 라이브 페인팅이니 행위예술 그 자체네. 지금 벽을 보고 칠하는 김도진 작가의 자세나 제대로 보라고.”

“자세 따위에 볼 게 뭐가 있-.”

“일부러 몸을 틀어서 작품의 완성 과정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어. 명백하게 불편하고 힘든 일인데 내색도 안 하고 당연하게 행동하고 있지.”

“······.”

“관객을 배려하는 게 아니라면, 누가 저리 그림을 그려?”

“······타고난 쇼맨십이군. 차라리 배우가 되는 게 나았어.”


문태범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집도 고집 나름이지 마땅한 해석도 내놓지 않으며 주장만 하는 꼴불견.


‘장님한테 코끼리를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명색이 같은 미술 평론가라는 사람이 끝도 없이 부리는 고집에 골이 아파왔다.


“그렇게 김도진 작가를 까내리면서. 기술만 뽐낸다, 돈 밝힌다. 배우에 사업가. 지겹지도 않나?”

“그게 김도진의 정체성이니까.”

“하, 그렇다면 차라리 낫군. 사업가라는 소리를 듣는 작가는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미술사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으니.”


사업가 소리를 듣는 작가는 대표적으로 제프 쿤스가 있다. 세계 미술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만으로 미술사적 가치는 폭등한다.


김용경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사업가 소리를 듣는 작가들이라도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 김도진은 그렇지도 않지. 전부 무언가를 흉내 내는 작품이잖아.”

“흉내 내는 것도 예술의 영역이지.”

“그건 예술가가 아니라 표절가야.”

“표절? 웃기는 소리를 하고 자빠졌군. 김도진은 다른 작가들의 표현을 따라 하는 재능이 있을 뿐이야. 그를 이용해 만드는 건 독자적인 세계관이지.”

“독자적인 세계관? 통일되지 않은 작품들에서 대체 뭘 찾는 거야?”

“통일되지 않은 게 아니야. 오히려 너무 넓은 거지. 저 눈부신 재능을 보라고. 김도진은 카멜레온 작가야. 르네상스, 바로크, 인상주의, 추상주의, 입체주의, 인물화, 정물화. 전부 해내잖아. 대체 저 손으로 못 하는 게 뭔지 궁금할 지경이군.”

“올해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어이없어서 실소가 나오는군. 하!”


둘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둘의 언행이 점점 거칠어지며, 관람객들의 시선이 모여들었다.

근처에 서 있던 금발의 외국인이 다가왔다.


작은 키의 외국인이 문태범을 올려다보자 문태범 또한 눈을 맞췄다. 그 순간-.


빡!


군대 시절이 떠오르는 악랄한 쪼인트에 문태범이 억- 소리를 내며 주저앉았다.


금발의 외국인이 말했다.


“Shut the Fxxk up.”


나지막한 한 마디를 남긴 그녀가 김용경을 찌릿- 노려보자 김용경이 시선을 피했다.


금발의 외국인은 곧 또 다른 외국인에게 끌려갔다.


김용경이 정강이를 쓰다듬는 문태범을 향해 말했다.


“···괜찮나?”

“닥쳐. 또 맞기 싫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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