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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져 버린 시간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darksun0110
작품등록일 :
2019.09.09 15:33
최근연재일 :
2020.02.28 13:08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821
추천수 :
92
글자수 :
512,919

작성
20.02.12 13:00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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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이젠 정말...(2)

DUMMY

수진쌤의 향기가 내 코를 계속해서 찌르고 있었다. 수진쌤의 피부가 나의 피부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달라붙어 있었다. 그래서 수진쌤의 체온이 너무나도 잘 느껴졌고 심장 박동도 느껴졌다. 정말로 지금 상황이 위험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위험한 건 수진쌤과 내가 계속해서 눈을 마주치고 있다는 것이다. 수진쌤은 아까 눈이 마주친 이후로 나에게서 눈을 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나도 수진쌤과 지금은 눈을 떨어트리고 싶지 않다. 계속해서 보고 싶다.


가까이에서 본 수진쌤의 얼굴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살짝 땀에 젖어서 머리카락이 볼에 붙어있기도 하지만 그 모습조차도 아름다웠다. 며칠 전 수진쌤이 자는 걸 봤을 때보다도 더 이뻤다. 정말로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지는 게 수진쌤의 얼굴인 것 같다.


“...쌤...”


“응 윤수야...”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다. 항상 수진쌤 앞에 있으면 목에 걸렸던 그 말. 그리고 또 항상 기회를 놓쳤던 그 말을 하고 싶었다. 지금도 용기는 안 나지만, 또 그때처럼 차일 수도 있지만 나는 노력을 또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갑자기 예비종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시간은 50분이었고, 우리는 그 소리에 놀라서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방금까지 수진쌤과 같이 붙어 있어서 몰랐지만 이상하게 지금은 좀 쌀쌀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진쌤의 체온은 뜨거웠다.


“예비종... 쳤네...”


“그러게요.”


우리는 서로에게서 떨어졌지만 여전히 바닥에 앉은 상태로 말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의사소통은 되지만 반대로 눈은 못 마주치고 있다. 아까와는 정 반대의 상황이 되었다. 아까는 서로의 눈을 뚫어져라 보았지만 서로 말은 잘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말은 뭐 별로 안 했지만 말을 하는 거에 있어서는 별로 불편하다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눈은 쉽게 마주칠 수가 없었다. 아까의 행동이 부끄럽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현타가 오기도 하였다.

 

“그... 그럼 가야겠다. 수업 잘 듣고.”


“네 쌤...”


수진쌤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나를 연구실에서 내보냈다. 수진쌤에게 떠밀려 나오기는 하였지만 전혀 수진쌤의 손에서는 밀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더 나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수진쌤의 빨개진 두 볼 때문에 결국 나오게 되었다.


결국 나는 교실에 도착하고 자리에 앉았다. 근데 옆에 있는 지연이가 나를 이상하게 계속 쳐다보고 있다. 나는 뭐지 일부로 눈싸움을 거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똑같이 째려보았는데 지연이는 그런 나를 다시 노려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왜 그러는 건데? 내 얼굴에 뭐 쓰여있냐?”


“자 이거 봐봐.”


지연이는 그러면서 나에게 거울을 보여주었다. 거울에 보이는 내 얼굴의 상태를 보니 지연이가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다. 나의 얼굴은 입꼬리가 귀에 걸려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고, 또한 굉장히 붉어져 있었다.


“뭐 혼자 야한거라도 본거야?”


“그... 그건 아니고... 그냥 아 몰라.”


나는 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책상에 엎어졌고 옆에서 지연이는 날 보면서 막 웃기도 하고 그러다가 수업이 시작되는 종소리가 들리자 웃는 걸 멈추고 책을 꺼냈다. 나도 정신 차리고 고개를 들었는데 하필이면 내 앞에...


“어? 지금 문학시간이야?”


“응. 왜?”


수진쌤이 서 있었다. 수진쌤 역시 여전히 얼굴이 붉어져 있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면서 자습을 시켰다. 하지만 나는 그런 수진쌤이 굉장히 신경 쓰였다. 하필이면 왜 지금인데? 아까 우리 사이에 그런 일도 있었는데 말이야...


“다들... 다른 생각하지 말고 자습시간엔 공부해라.”


말은 그렇게 하지만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수진쌤이 포커페이스를 하려고 하더라도 내 눈에는 조금씩 변화하는 수진쌤의 얼굴이 눈에 계속 보였다. 아 정말 계속 그러지 말라고요. 쌤이 그러면 제가 편안하게 못 있잖아요.

 

그러다 가끔 우리는 눈이 마주치기도 했다. 그럴 때면 서로 고개를 양쪽으로 돌리거나 수진쌤은 괜히 반대쪽으로 가기도 하였다. 나는 덕분에 그 무엇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왜 그래 너? 오늘 진짜 이상해.”


옆에서 지연이는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하였다. 하긴 내가 보더라도 내가 좀 이상해 보이기는 해. 그러니깐 그렇게 물어보지 말라고. 그리고 계속 이상하게 쳐다보지도 말고.


“그냥 아무것도 아니야.”


“뭐야... 이상해 진짜. 나 화장실 갔다 와야겠다.”


지연이는 뜬금없이 그런 말을 하고 수진쌤에게 말을 한 다음에 나갔다. 그 사이 수진쌤은 갑자기 내 쪽으로 왔고, 나를 힐끔힐끔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다시 고개를 숙이며 내 책상에 작은 종이 뭉텅이 하나를 던지고 갔다.


나는 수진쌤이 진짜 이상하구나를 다시 한번 더 느끼면서 그 작은 종이를 열어서 몰래 읽었다. 근데 거기에는 더 경악할만한 글씨들이 적혀있었고, 수진쌤은 그런 나의 표정을 보고는 흐뭇하게 웃으며 다른 애들도 공부 잘하고 있는지 살펴보러 갔다.


‘학교 끝나고 같이 집에 가자.’


저기요 수진쌤. 누가 보면 우리 사귀는 줄 알겠는데요? 이미 얼굴에 그게 다 써져있다고요. 그리고 저 멀리서 자꾸 저 힐끔힐끔 쳐다보지 마세요! 진짜 반에서 누가 눈치채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예요!


**


결국 나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수진쌤의 그 종이와 요망한 표정 덕분에 다음 교시에도 계속 수진쌤이 생각이 났고, 끝나고 뭘 어떻게 하려고 같이 가자는 건지도 궁금할 정도였다. 그때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갈 거고, 너는 거기에서 우연히 날 마주친 척하면 돼. 알겠지?’


되게 뻔뻔하게 그런 카톡을 하였다. 아마 수진쌤은 만나면 이상한 발연기를 할 것이고 나는 그걸 들으면서 다시 한숨을 쉴게 뻔하다. 하지만 어떡하겠어? 수진쌤이 그러라는데 말이야.

 

그래서 나는 하는 수 없이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왔다. 앞에는 많은 학생들이 있었고, 나와 같은 반인 학생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 버스가 1대가 오고, 또 1대가 지나가서 지금 나를 포함해서 버스정류장에 남은 사람은 이제 3명 정도 되었다.


그리고 그때 수진쌤이 내 쪽으로 걸어왔다. 주위를 한번 살펴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다음에는 아까 나와 미리 짰던 것들을 하려고 준비를 했다. 굳이 안 해도 될 거 같은데 하겠다고요?


“어? 윤수네? 왠. 일. 이. 야?”


누가 문학 선생님 아니랄까 봐 아주 정갈하게 교과서 읽듯이 나에게 수진쌤은 말을 걸었다. 오히려 그러자 신경도 쓰지 않았던 학생들이 우리 쪽을 쳐다보았다. 죄송해요. 조금 마음이 많이 아픈 사람이니깐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하하... 쌤도 빨리 끝났나 보네요?”


“웅. 빨리 끝나쩌.”


갑자기 혀가 짧아지는 우리의 수진쌤. 뭐 하자는 거죠? 저한테 지금 미인계를 쓰는 건가요? 솔직히 나는 좋은데 다른 사람들이 그거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예전에 저랑 뭐 학생과 선생으로 지내자고 하는 사람 맞나요?


“어? 버스 왔다! 윤수야 타자.”


제발 그냥 입 다물어 주세요... 제가 이렇게 부탁을 할게요.


결국 우리는 같이 버스에 타고 수진쌤은 앉고 나는 거기 앞에 섰다. 그리고 같은 정류장에 내려서 같이 아파트로 왔다. 정말 누가 봐도 같은 곳에 산다는 걸 인증이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거기다가 아파트 근처에 같은 학교 학생들도 보였다.


“쌤 괜찮은 거예요? 우리 같은 아파트인 거 들켜도?”


“뭐 어때? 아파트가 같은 거지 집이 같은 게 아니잖아. 왜? 쌤이랑 같은 집에 살고 싶어?”


요즘 따라 수진쌤이 도대체 누구의 영향을 받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능글맞아졌고 적극적인 신여성이 되어버렸다. 물론 그 전에도 나한테 무릎베개를 해주거나 그랬기는 했지만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었다.


“그... 하하하. 일단 들어가죠 쌤.”


“그래 들어가자~”

 

나는 수진쌤네 집으로 결국 왔다. 들어오자마자 자연스럽게 가방을 내려놓고 소파에 앉았다. 반면 수진쌤도 자연스럽게 자기 방 안으로 들어가서... 뭐 하는 거지? 갑자기 방 안에서 뭐 벗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지 않아?


나는 혹시나 해서 방을 힐끔 한번 쳐다보았는데 옷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바로 고개를 돌리고 핸드폰 보는 척을 하고 있었다. 미친 거 아니야? 아니 내가 있는데 자연스럽게 옷을 갈아입으신다고? 이건 완전 나... 날 유혹하는 거잖아?


내가 아무리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도 수진쌤은 아무것도 아닌 듯이 옷을 다 갈아입고 내 옆에 앉았다. 여전히 빨개져 있는 나의 얼굴은 곧 있으면 터질 것만 같았고, 수진쌤은 눈치를 채지 못하였는지 앞에서 리모컨을 가져와 tv를 틀었다.


“우리 오늘은 시켜먹을까? 짜장면 어때?”


“조... 좋아요.”


수진쌤은 내 말에 짜장면 두 개와 탕수육을 시키고 다시 티브이를 보기 시작하였다. 나는 여전히 수진쌤의 옷이 신경 쓰였다. 아까는 좀 타이트한 블라우스와 치마인 수진쌤의 출근복장을 입고 있었지만 지금은 더 타이트한 하얀 티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다.


덕분에 수진쌤의 가슴라인이 계속 눈에 들어왔고, 허벅지도 보였다. 아 정말 나 오늘 왜 이러는 거야? 수진쌤도 왜 이러는 거고? 평소에는 되게 편안하게 입었잖아요. 정말 이러면 저 불편해진단 말이에요. 이러지 마세요...


“응? 왜?”


그때 나의 시선이 신경 쓰였는지 수진쌤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척하면서 괜히 웃으며 티브이를 봤고 그 사이에 살짝 다리를 꼬았다. 왜 그런지는 말을 안 해도 알지? 그리고 이게 들키면 지금 굉장히 곤란하거든.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는 그러면서 나의 상태를 숨겼고, 수진쌤은 조금 못마땅한지 갑자기 나의 어깨에 본인 머리를 갖다 대었다. 덕분에 수진쌤의 향기가 나의 코를 다시 간지럽히기 시작했고, 방금 내 팔에도 닿지 말아야 할 것이 닿은 기분을 느꼈다.

 

“쌤 오늘따라 왜 이러세요?”


“응? 글쌔? 아무래도 말이야...”


수진쌤은 그러면서 내 허벅지에 본인 손을 갖다 대었다. 정말 평소 같지 않은 수진쌤이 이제는 두려워질 정도였지만 수진쌤은 금세 손을 떼고 머리마저 원상복구 하였다.


“그냥 장난 좀 쳐봤어 인마. 왜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거야? 우리 집에 자주 왔으면서 왜 그렇게 언 거냐고?”


그걸 지금 내가 입으로 말을 해야지 아는 겁니까? 제발 본인이 한 행동을 생각해 보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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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이제 진짜 시작이지? (1) 20.02.17 17 0 12쪽
92 이젠 정말... (3) 20.02.14 18 0 11쪽
» 이젠 정말...(2) 20.02.12 18 1 11쪽
90 이젠 정말...(1) 20.02.12 14 1 11쪽
89 그녀들 (1) 20.01.31 17 1 11쪽
88 이제는 뭘까? (9) 20.01.29 15 1 11쪽
87 이제는 뭘까? (8) 20.01.27 16 1 11쪽
86 이제는 뭘까? (7) 20.01.24 14 1 11쪽
85 이제는 뭘까? (6) 20.01.22 20 1 13쪽
84 이제는 뭘까? (5) 20.01.22 14 1 13쪽
83 이제는 뭘까? (4) 20.01.17 15 1 12쪽
82 이제는 뭘까? (3) 20.01.15 21 1 11쪽
81 이제는 뭘까? (2) 20.01.13 17 1 12쪽
80 이제는 뭘까? (1) 20.01.10 18 1 11쪽
79 끝과 시작 (6) 20.01.08 1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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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끝과 시작 (4) 20.01.03 1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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