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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져 버린 시간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darksun0110
작품등록일 :
2019.09.09 15:33
최근연재일 :
2020.02.28 13:08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822
추천수 :
92
글자수 :
512,919

작성
20.01.22 14:24
조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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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이제는 뭘까? (6)

DUMMY

우리는 수진쌤의 말에 일제히 다른 반응들을 하였다. 일단 나와 루리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지연이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서 자기 스케줄을 확인하였다. 이윤서는 옆에 있는 지연이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반면 1학년 애들은...


“우와 진짜요?”


“아싸~ 하루 더 놀면 되죠!”


이렇게 둘 다 생각이 없이 좋아했다. 그리고는 방은 어디이냐면서 수진쌤에게 막 물어보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살짝 어이없다는 듯이 둘을 보았지만 뭐 반대로 생각해보면 쟤네 말이 틀린 건 아니니깐 나도 그냥 즐길까 그런 생각을 했다.


“저는 내일 가봐야 돼요.”


그때 옆에 있던 지연이가 그렇게 말을 하였다. 여태 계속 핸드폰을 확인을 하면서 연락도 하던걸 보니 이미 이틀 뒤에 스케줄이 있는 모양이다. 그 말에 1학년 둘도 탄식을 하기도 했고 이윤서의 표정도 살짝 찡그러졌다.


“아 정말? 그럼 내일 갈까?”


수진쌤마저 그렇게 말을 하자 지연이는 순간 자기한테 달려있구나 라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계속 우리의 눈치를 보기도 하고 핸드폰도 괜히 확인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근데 그러던 중 이윤서가 옆에서 입을 열었다.


“뭐 상관없잖아요. 저랑 지연이는 먼저 갈게요.”


“뭐라고? 너가 왜?”


지연이는 이윤서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윤서는 이미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굉장히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너 가면 나도 가야지. 어차피 난... 여기서 별로 친한 사람도 없고.”


“그래도...”


“괜찮아. 쌤 우리 걱정하지 말고 5명이서 재미있게 놀아요. 일이 이렇게 된 거.”


그 말에 수진쌤도 한숨을 쉬면서 괜히 방키만 만지작거렸다. 아마 지금 이 상황이 맘에 안 든 모양이다. 근데 수진쌤 책임도 없는데 본인이 저러는 게 나는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수진쌤 앞으로 가서 나는 그 키를 뺐었다.


“유... 윤수야 뭐하는...”


“뭐가요. 가서 짐 풀어야죠. 얼른 올라가요.”

 

나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먼저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옆을 지나가는데 지연이가 나를 보면서 살며시 고맙다는 말을 하였다. 착각하지 말라고. 너 때문이 아니라 수진쌤 때문에 그런 거니깐 말이야.


내가 엘리베이터로 가자 다들 짐을 챙겨서 나와 같이 엘리베이터로 왔다. 방은 3개였다. 수진쌤과 초연이, 루리와 지연이. 그리고 나와 이윤서와 정민이 이렇게 세 방을 나누어서 썼다. 그나저나 우리 방은 왜 세명이냐고...


그렇게 따지려고 했는데 방 안으로 들어오니 생각보다 방이 넓었고, 침대도 3개나 있었다. 이렇게 호텔에서 같이 자려고 하니 수학여행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들어와서는 짐을 풀기 시작했는데 방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하긴 우리 방은 조용할 수밖에 없지. 여자들하고만 친한 나와 지연이랑만 친한 이윤서. 그리고 여자들하고 친해지고 싶은 정민이까지. 서로 친해질 생각은 하지 않고 이성하고만 친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이게 뭐야... 내일 정민 이하 고만 남으면 겁나 어색하겠는데?


“하하...”


정민이는 급기야 어색한 웃음소리까지 내면서 짐 정리를 마치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공기는 점점 무거워졌지만 나는 오히려 별로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어차피 옆에 있는 이윤서랑은 말을 안 했었고, 정민 이하 고도 말을 안 했으니깐 그냥 핸드폰을 할 생각을 했었으니깐.


하지만 그러던 중 옆에 있는 이윤서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났다. 물로 나는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윤서는 그 카톡을 확인하고 짐을 마저 정리 한 다음에 정민이처럼 침대에 걸터앉았다.


“지금 나오라는데? 수영할 준비 해서 말이야.”


**


잠시 후 나는 수영복을 가지고 호텔 앞으로 나왔다. 어차피 바닷가는 가까워서 걸어가도 되기 때문에 별 걱정은 되지 않았다. 우리 남자들이 나오고 잠시 후 수진쌤과 초연이가 나왔다. 둘 다 아까보단 더 가벼운 복장과 수영복이 담긴 것 같은 가방을 들고 나왔다.


“쌤은 무슨 수영복 챙겼어요?”


“좀 있다 보면 알아~”


둘은 걸즈토크를 나누고 있었다. 어차피 별로 기대는 되지 않는다. 솔직히 해수욕장 가서 고등학생들이 비키니를 입을 것 같지는 않고 아무리 잘 입어 봤자 래시가드겠지. 아 물론 수영복을 보러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입으면 좋긴 하잖아. 안 그래?


“쌤! 수... 수영복 가지고 오신 거예요?”


내 옆에 있던 정민이가 주책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수진쌤의 수영복이 궁금한 모양이다. 정말로 너도 대단한 캐릭터구나? 이러다가 다음에 오는 애들의 수영복은 뭔지 다 물어보겠어?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같은 학년인 초연이가 정민이를 한심하게 쳐다보면서 옆구리를 한 대 때렸다. 둘을 처음 봤을 때보단 친해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나랑 지연이의 관계 같을까? 그냥 친구 같아 보이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러던 중 지연이와 루리가 오기 시작했다. 둘도 아까와는 다르게 짧은 바지를 입고 카디건을 걸치고 오고 있었다. 둘을 보니 완전한 여름이었다. 거기다가 지연이는 마스크에 모자까지 쓰니 이상하게 더 수상했다. 아무리 연예인이어도 너무 티를 내는데...?


“죄송해요. 우리가 너무 늦었죠?”


그러기엔 너무 슬리퍼 쫙쫙 끌면서 나타나는데요? 거기다가 루리는 거의 기어 오듯이 천천히 왔는데요? 너네 정말로 죄송한 건 맞긴 한 거니?


“또 오빠 혼자 이상한 생각 한다.”


“아마 지금은 우리가 천천히 왔으면서 늦었다고 뭐라 하는 걸 거야.”


“아 역시 언니가 오빠 전문이라니깐?”

 

너네는 도대체 내 머릿속을 어떻게 읽는 거니? 누군가 내 머릿속 생각을 읽어주기나 하는 건가? 그럼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야? 얼른 나타나! 내 머릿속을 알려주는 그 사람 말이야!


“어째뜬 다 왔으니깐 이제 놀러 가볼까? 다들 선크림 준비했지?”


“네~ 얼른 가요!”


우리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다 같이 바닷가까지 같이 걸어갔다. 햇볕은 뜨거웠지만 바닷가는 굉장히 시원했다. 아 물론 복장들이 말이다. 대부분은 그냥 옷에 반바지를 입고 있지만 몇몇 분들은 수영복을 입고 계셨다. 특히나 거기 앞에 선글라스에 검은 비키니 입으신 분... 가... 감사합니다.


우리도 도착을 했으니 옷을 갈아입기로 하였다. 여자들은 탈의실로 향했고, 우리는 옆에 화장실로 왔다. 딱히 탈의실에서 갈아입을 필요도 없어서 그냥 나는 바지를 벗고 수영복 바지를 입고 위에도 검은 티로 갈아입고 나왔는데...


“너네...”


내 옆에 같이 나온 남자 녀석들은 비슷한 복장을 입고 있었다. 다들 수영복 긴 바지에 검은 티까지 멀리서 보면, 특히나 나와 이윤서는 못 알아볼 정도로 같은 옷을 입었다. 이거 진짜... 너네 내가 입은 거 베끼지 말라고.


우리는 다 갈아 입고 우리가 미리 잡았던 자리로 갔다. 그리고 돗자리 위에 우리 짐을 내려놓고 여자들을 기다렸다. 이윤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듯이 핸드폰을 보고 있고, 그 옆에 있는 정민이는 벌써부터 흥분해서 여기저기를 힐끔힐끔 보았다.


“저기... 혹시 여자 친구 있으세요?”


그 순간 나의 귀로 그런 말이 들려왔다. 설마 이 먼 타지에서 나한테 번호를 따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거야? 나는 머릿속으로 별 생각들이 다 들었다. 어떻게 받아들일까부터 해서 거절까지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옆을 봤는데...


“아... 죄송합니다.”


나한테 간 게 아니라 이윤서한테 간 것이었고, 심지어 얼굴도 겁나 이뻤다. 무... 물론 우리 수진쌤이 더 이쁘긴 하지만 저 정도도 완벽하다고? 근데 이윤서는 그 와중에 찬다고? 너 제정신이니? 넌 여자 친구도 없잖아 인마...

 

“선배님 비결이 뭐예요?”


“응? 아... 그게...”


그러면서 둘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별로 관심이 없어 하늘을 그냥 보는데 햇빛을 가리는 얼굴이 나타났다. 나는 그걸 뚫어져라 봤는데 그 주인공은 루리였다. 다시 몸을 돌려서 루리를 보았는데 어...?


“야 너...”


수영복이였다. 진짜...로 비키니를 입고 루리가 나타났다. 나는 굉장히 당황을 했다. 내 저... 전 여자 친구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사람이 갑자기 비키니를 입고 나타난다고? 그것도 여기서 말이야?


그 뒤로 다른 사람들도 나타났다. 초연이는 래시가드를 안에 입고 겉에를 꽁꽁 가렸고, 수진쌤은 하얀 티 안으로 비키니를 입고 반바지를 입었고, 지연이는 역시나 꽁꽁 가렸다. 살이 타면 안 되는 모양이다.


그와 반대로 루리는 갈색 밀짚모자에 노란 비키니를 입고 밑에는 짧은 핫팬츠를 입었다. 그래서 새하얀 속살이 그대로 내 눈앞에 보였다. 기분이 되게 이상하였다. 사귈 때도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애매하게 가리니깐 더욱더... 이상했다.


“와...”


그때 내 옆에서 정민이가 짧은 감격을 했고, 루리는 부끄러운지 밀짚모자를 깊숙이 써서 얼굴을 가렸다. 나는 정민이가 맘에 들지 않아서 옆구리를 한 대 쳤다.


“아! 선배님 왜 때려요.”


“몰라도 돼 인마. 너... 괜찮아?”


“뭐 안 괜찮을 것도 있나?”


루리는 여전히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그런 말을 했다. 우리는 다 모였기에 적당히 선크림들을 발랐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바른 모양인데 루리는 혼자서 덕지덕지 바르다가 등에 손이 닿지 않자 살짝 당황을 했다. 물론 지연이가 해주었긴 했는데 좀... 아찔했다.


“그... 그럼 이제 놀아볼까? 그러니깐 윤수야...”


“오빠 오늘 나랑 놀자. 나 할 얘기 있어.”


지연이가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할 때 루리가 갑자기 내 손을 잡고서는 먼저 바닷가로 향했다. 지연이와 수진쌤은 그 모습을 보면서 당황을 했고, 끌려가는 나도 당황을 했다. 하지만 루리는 얼굴을 가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면서 날 끝끝내 데리고 바닷속으로 왔다.


“이젠 얼굴 좀 보이시지?”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루리는 조심스레 밀짚모자를 올렸다. 그 안에는 새빨개진 루리의 얼굴이 보였다. 이럴 줄 알았다. 역시 자기 복장이 부끄럽긴 한 모양이고 지금 나와 이러고 있는 것도 좀 그런 모양인 것 같았다.


“부끄럽단... 말이야.”


“그럼 왜 수영복인데? 너도 다른 사람처럼 가리고 오지.”


“다 이유가 있어! 그림... 소제가 필요했단 말이야.”


루리는 그렇게 말을 하더니 갑자기 나한테 다가와서 내 목에 팔을 걸더니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살짝 붉어진 두 볼, 굳게 닫힌 입과 함께 또렷하게 날 보는 눈 때문에 갑자기 기분이 굉장히 이상해졌다. 약 2달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루리... 야...”


“오늘은 오빠가 내 그림 소제가 되어 주어야겠어. 알겠어?”


“... 루리야.”


잠시 그러면서 날 계속해서 봤고 나는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루리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루리는 그러다가 나에게서 벗어났다. 그리고 바닷물로 잠시 세수를 하고는 살짝 미소를 뗬다.


“이러니깐 옛날 생각나네?”


“그러게 말이다. 얼른 하고 가자.”

 

나는 일부로 그런 식으로 말을 했다. 안 그러면 아까 그 루리한테 다시 한 번 더 사로 잡힐 것만 같았다. 난 도대체 지금 뭐 하는 거냐? 제대로 정신 안 차리고 말이야. 이제는 정말로... 선택을 해야 하는데.


**


그렇게 우리는 오후 내내 놀다가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마음이 굉장히 이상했다. 하루 종일 루리한테 끌려다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거기다가 그때 그때마다 루리의 얼굴도 붉어지니 괜히 더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내가 이러는 동안 다들 누워있었다. 그러다가 정민이는 연락을 받고 갑자기 방에서 나갔고 나와 이윤서만 방에 남아서 누워있다. 그러던 중 나에게 카톡 한 개가 왔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지연이였다.


‘잠깐 아까 우리 놀았던 바다로 와봐’


나는 그 카톡을 보고는 순간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겉옷을 챙기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가려고 하는 순간 내 옆에 있던 침대에서도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지연이... 카톡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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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이젠 정말...(2) 20.02.12 18 1 11쪽
90 이젠 정말...(1) 20.02.12 14 1 11쪽
89 그녀들 (1) 20.01.31 17 1 11쪽
88 이제는 뭘까? (9) 20.01.29 15 1 11쪽
87 이제는 뭘까? (8) 20.01.27 16 1 11쪽
86 이제는 뭘까? (7) 20.01.24 14 1 11쪽
» 이제는 뭘까? (6) 20.01.22 21 1 13쪽
84 이제는 뭘까? (5) 20.01.22 14 1 13쪽
83 이제는 뭘까? (4) 20.01.17 15 1 12쪽
82 이제는 뭘까? (3) 20.01.15 21 1 11쪽
81 이제는 뭘까? (2) 20.01.13 17 1 12쪽
80 이제는 뭘까? (1) 20.01.10 18 1 11쪽
79 끝과 시작 (6) 20.01.08 1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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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끝과 시작 (3) 20.01.01 1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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