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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져 버린 시간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darksun0110
작품등록일 :
2019.09.09 15:33
최근연재일 :
2020.02.28 13:08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818
추천수 :
92
글자수 :
512,919

작성
20.01.31 13:59
조회
16
추천
1
글자
11쪽

그녀들 (1)

DUMMY

 

**

 

아직 방학 중 학교에 가던 어느 날. 햇빛은 너무나도 뜨거웠고 조금이라도 밖에 노출이 되면 살이 금방이라도 탈것 같은 기분 또한 들었다. 하지만 두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가 끝나자 서로 교실에서 나와 정문으로 향해 만났다.


“어? 빨리 왔네?”


“응. 언니도 빨리 왔네.”


두 소녀는 바로 지연과 루리다. 둘은 며칠 전 미리 시간 약속을 잡고 곧 있을 명목은 동아리 합숙이지만 실상은 같이 몇 박 공짜로 놀러 갈 수 있는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만났다. 특히나 바다에 가기 때문에 이것저것 준비를 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럼 일단... 수영복을 사러 가볼까?”


루리는 이미 수영복을 입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서 이미 무엇을 할지 계획을 다 짰기 때문이다. 물론 그건 윤수와 이것저것 하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반면 지연이는...


“아 수영복? 나는 못 입잖아...”


지연이는 수영복 앞에서 바로 망설여지기 시작했다. 아니 망설임 할 틈도 없이 이미 부정을 하였다. 지연이는 이미 길을 지나가면 다 알아볼 정도로 나름 유명해진 연예인이다. 특히나 방학에 지연이가 학교에 간다는 걸 알게 되자 다른 학교에서 찾아오기도 했을 정도이다.


“맞다. 그래도 언니 뭐 레시 가드나 그런 거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런가? 그럼 일단 가자.”


둘은 그렇게 학교에서 마트로 향했다. 날이 너무 뜨거워서 둘은 바로 택시로 왔고, 마트에 금방 도착해서 수영복 코너로도 갔다. 근데 그러는 와중에도 지연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몇몇은 지연에게 오기도 하였다.


“저기... 혹시 김지연 씨 아니세요?”


“아... 네. 근데 제가 지금 사진은 좀 그런데...”


지연은 정중하게 사양을 하면서 루리와 계속 수영복을 골랐다. 사실 혼자 있으면 별로 상관은 없지만 같이 있는 지인이 있기에 지연은 그게 신경이 쓰였다. 물론 루리는 그 와중에도 이런 걸 어떻게 만화로 그려낼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말이다.

 

둘은 적당히 수영복을 고르고 다른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를 하고 근처 카페로 가려다가 지연은 아무래도 본인을 계속 알아볼까 봐 그래서 그게 루리에게 피해가 갈까 봐 망설였다.


“흠... 루리야. 우리 그냥 집에 가서 밥 먹을까?”


“아 그럴까 언니? 그러면 우리 집 가자. 우리 집 근처에 맛있는 닭발 있는데 거기 배달 가능하거든.”


“그래 그러자.”


둘은 그렇게 다시 택시를 타고 루리의 집으로 왔다. 지연은 루리네 집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기에 들어가자마자 편안하게 침대에 기대며 바닥에 앉았고, 루리는 그런 지연을 보면서 자기 가방을 던져 놓고 침대에 누웠다.


“언니는 정말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니깐?”


“내가? 그른가...”


“더 이뻐진 거 빼고는 똑같아. 언니가 남들은 유명했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동네 친한 언니야 여전히.”


“그렇... 구나?”


지연은 그 말이 그래도 좋았다. 루리가 자기를 불편해하지 않아서 그럴까? 아무래도 본인이 유명해지기도 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루리와 지연의 관계가 지금은 덜하지만 예전엔 조금은 불편해질 수도 있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지연은 과거에 윤수와 사귀었다가 해어졌다. 그리고 그 이후로 윤수가 만나게 하필이면 루리였다. 그래서 지연은 루리가 걱정이 되기도 했고, 앞으로 관계가 이상해질까 봐 걱정도 나름 했었다. 근데도 여전히 자기를 편안하게 대해주는 루리가 가끔은 고마울 정도이다.


“요즘 만화는 잘 그려져? 너도 되게 유명해진 거 같던데?”


“에이... 이제 신인이지 난. 특히나 이름이 조금 알려진 거지 내 얼굴은 그 누구도 모르는걸? 내 독자 중에 윤... 수 오빠 빼고 말이야.”


“그러고 보니깐 이제 오빠라고 잘 부르네?”


지연은 은근 그 오빠라는 단어가 신경 쓰였다. 해어지고 둘이 그냥 선후배로 지내는 느낌이었는데 어느새 다시 오빠 동생이 된 기분이다. 물론 지연 본인이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연은 굉장히 신경 쓰였다.

 

“뭐... 그렇지? 그나저나 언니야 말로 오빠랑 진짜 이젠 잘 지내네? 예전엔 사이도 나빴잖아.”


“뭐... 나도 그렇게 됐지.”


루리도 어느샌가 그게 조금 신경 쓰였다. 예전에는 만나면 마치 강아지와 고양이가 만나듯이 서로 죽일 듯이 쳐다보면서 싸우기만 했었는데(이건 루리의 시선입니다.) 조금씩 화해 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예전 커플의 모습으로(다시 말하지만 이건 루리의 시선입니다.)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거 때문에 할 얘기가 있는데 루리야.”


“응?”


지연은 다짐을 하면서 자세를 고쳐서 앉았다. 그러자 루리도 침대에서 일어나서 침대에 걸터서 앉았다. 둘은 서로를 보고 있지는 않지만 서로 옆으로 힐끔힐끔 쳐다보기만 하였다. 둘 밖에 없는 집. 들리는 건 밖에서 울어대는 매미 소리뿐이었다.


거기다가 여름이어서 가만히 그러고 있으니 땀도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잠시 그 정적이 있다 지연은 마음을 먹고 입을 열었다.


“나 이번 여행 때 윤수한테 다시 한번 더 고백해 보려고.”


“다시... 한번 더?”


지연은 그 말을 하더니 긴장되었던 몸의 힘을 풀고 다시 침대에 기대었다. 물론 아직 루리의 대답을 제대로 듣지 못해서 여전히 마음이 조금 긴장이 되었기는 했지만 그래도 말을 하고 싶었던 걸 하나 말을 해서 그런지 조금은 마음이 편하였다.


“응.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너랑 해어졌기도 했고, 나는 사실 아직 윤수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도전해보려고. 좋아한다고. 다시 사귀고 싶다고 말이야.”


“....”


루리는 그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솔직히 지연이 윤수에게 마음이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예측을 하고 있었다. 둘 사이에 예전과 같이 않은 기류도 조금은 흘렀으니깐. 거기다가 지연과 윤서가 해어지기도 했어서 아마 지연이 마음이 있다는 걸 루리는 듣지 못해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고백을 할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작 본인도 마음을 접고 이제 수진쌤과 잘 되기를 바랐었으니깐. 물론 루리도 그걸로 끝낼 건 아니었다. 왜냐면 지금부터 루리도 계속하고 싶었던 그 말이 있었는데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었으니깐.


“그렇구나. 근데... 언니한테 미안해서 어떡하지?”


“그게 무슨...”


지연은 루리의 말을 듣자 놀라서 루리를 바로 쳐다보았다. 루리의 표정은 굳어있지도 그렇다고 놀라 있지도 않았다. 그저 본인도 결심을 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도 오빠한테 다시 한번 더 도전을 해보려고 했거든.”


“뭐라고?”


지연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하게 되었다. 왜냐면 루리한테서 그런 말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진짜 이젠 선후배이거나 최대 그냥 오빠 동생일 줄 알았다. 그렇게 둘이 끝날 줄 알았는데 루리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나도... 오빠한테 다시 한 번 더 도전해보려고. 수진쌤 말고 나랑 다시 사귀자고 말이야.”


“... 너도?”


“응. 나도 말이야.”


누가 보면 이건 정말 이상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둘 다 표면적으로는 결국 본인들이 찬 거니깐. 근데 그 둘이 다시 도전을 한다니 정말 웃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둘은 정말 진지했다. 진지하게 다시 한번 더 도전을 하려고 했다.


“... 친한 동생이라고 안 봐줄 거야.”


“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언니라고 안 봐줄 거야.”


둘은 눈도 마주치고 않고 그렇게 서로를 향해 출사표를 날렸다. 그게 성공을 하든 안 하든 둘은 서로를 응원하기도 또 실패하길 바라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둘은 서로가 좋듯이 윤수라는 그 사람도 정말 좋으니깐 말이다.


“안 질 거야 언니 난. 그래도 언니가 진다면 위로는 해줄게.”


“치... 너야 말고 차였다고 막 울지나 말아라.”


**


여행이 끝나고 다음 날. 둘은 따로 약속을 하지도 않았지만 서로에게 연락을 하였다. 그리고 그때처럼 루리의 집에서 만났다. 윤수에게 고백을 하고 차인 지연이 돌아온 그날 밤. 지연은 입을 열지 않았고 얼굴도 퉁퉁 부어있었다.


루리는 살짝 궁금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연이 따로 말을 하지 않아서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저 지연을 안아주었다. 지연도 루리 앞에서는 울지 않으려고 했었지만 결국 그 품 안에서 눈물을 터트렸고, 한 20분 정도 그러고 있다가 지연은 결국 지쳐서 잠에 들었다.


그리고 루리도 결국엔 차이고 난 뒤 둘은 집에서 만났다. 서로의 얼굴을 보고 둘은 웃음을 터트렸다. 지연이 먼저 가서 루리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얼굴을 보면 알 수가 있었다. 루리 또한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은 따로 약속 안 잡았는데 언니 빨리 왔네?”


“굳이 잡아야지 우리가 만나는 거야? 너 말을 빌리자면 우린 옛날이랑 다름없는 언니 동생 사이잖아.”


루리는 그 말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눈에서는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참 지연에게는 실례지만 지연에게 약간은 위로를 받고 싶었다. 지연도 루리의 그 마음을 아는지 루리를 꽉 끌어안았고, 루리는 결국 지연의 품에서 눈물을 흘렸다.


“실패한 거야?”


“... 그건 아니야. 그래도 역시 안될 거 같아 언니.”


“그렇구나? 나도... 그런데...”


지연은 루리에게 말을 하다가 목이 매어왔고 결국 지연도 울음을 터트렸다. 둘은 그 작은 방에서 서로를 끌어안으며 울었다. 말을 더 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를 하는 듯이 말이다.

 

한 10분 정도 그러다가 둘은 슬프지만 그 와중에 더워서 떨어졌다. 눈은 빨개져있었고 머리카락은 땀 때문에 여기저기 달라붙어 있었다. 둘은 서로의 얼굴이 참 안타까우면서 동시에 웃겼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웃기 시작하였다.


“미안해 언니... 슬픈데 언니 얼굴 보니깐 웃겨.”


“그건 너도 마찬가지거든! 진짜... 우리 둘 다 못났다.”


둘은 그렇게 방에서 낮에 만나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중에는 윤수 욕도 반드시 포함...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둘은 서로 이야기를 다 풀고는 그 날 같이 지쳐서 그 집 안에서 같이 드러누웠다.


“루리야. 이젠 진짜 우리 윤수 그만 좋아하자.”


“... 언니도 말은 그렇게 하면서 여전히 좋아할 거잖아?”


“... 뭐 그럴 거지만 그래도 이제 윤수는 우리가 손댈 수 없는 사람이야. 아무리 노력해도 닿지 않을걸?”


“글쌔? 나는 조금 노력하면 될 거 같은데?”


“뭐라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아 물론 둘이 그러다가 싸운 건 안 비밀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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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이젠 정말...(2) 20.02.12 17 1 11쪽
90 이젠 정말...(1) 20.02.12 14 1 11쪽
» 그녀들 (1) 20.01.31 1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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