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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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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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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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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제 475화 구미호족의 현 수장.

DUMMY

요괴.

그들은 혼돈 속성에서 태어난다.

창조주의 8개 속성들 중 혼돈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기에,

그들은 필멸자들의 전설이나 상상과 같은 무의식 속에서 모습을 갖추고.

어느 순간 태어난다.

그것이 혼돈의 최상위 종족인 요괴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모두 ‘요괴’란 틀에 묶여있지만.

그 어떤 최상위 종족보다 다양한 개성과 그리고 모습을 보여주는 종족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요괴란 틀 내에서도 힘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로,

약한 요괴는 들짐승에게 죽을 정도이나.

강하게 태어난 대요괴란 존재들은 대척점에 있는 드래곤 로드들을 압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단 ‘하나’.

유일하게 단 하나만 있는 개체의 요괴에,

그 종족의 전승이나 전설이 모조리 묶인다면 어떨까....?

그 요괴는....

과연 요괴라는 틀로 부를 수가 있을 정도로.

정상적인 존재일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요괴 종족 역사상 그런 존재가 태어난 적은 없었다.

...주신들에 의해 지워진 역사를 제외하면 말이다.


“난 원래 이무기와 용들의 전승과 전설을 모두 모와.

그 정점에 있는 요괴.

신룡이라 불러야 한달까?

종족은 요괴이지만.

드래곤족과 신족의 특성,

그리고 본래 생명을 담당했어야 하는 피닉스족 특성도 같이 섞여있는...

‘최강의 요괴’가 되어야 했지.

뭐. 반쯤 실수로 태어났지만 말이야.”


혼돈의 주신이 생명의 주신을 죽이는 순간.

생명 속성이 혼돈 속성과 뒤섞여버린 것이었다.

그것은 혼돈의 주신을 통해 4세계에서 3세계로 사출되었고,

곧 용들의 전승과 묶여 하나의 존재가 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황량한 어느 행성에서 혼돈이 모여들더니 거대한 알이 나타났다.

그래...

유일하게 신룡이 될 수 있는 신성한 이무기로 말이다.

이 때문일까?

이 요괴의 힘은 정상적인 범주를 넘어서고 있었다.

생명의 주신과 혼돈의 주신.

둘의 힘을 흡수했기 때문인지.

용과 이무기 전설을 하나의 개체로 묶는 데에 성공했던 것이었다.

단 하나의 존재가.

앞으로 태어날 종족의 모든 힘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알이 행성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

행성의 곳곳에서 생명이 담긴 비가 내렸으며,

그곳에 담겨 있는 생명의 씨앗은 황량했던 행성을 풍족하게 바꾸어갔다.

독특한 태생 때문에 제대로 부화하지 못했는데도...

단독으로 행성을 테라포밍해버린 것이었다.

그러한 압도적인 힘에,

그 존재를 아는 모든 요괴들은 그곳에서 나올 새로운 요괴가.

창조주에 의해 추출된 혼돈의 주신의 부재를 메꾸어 주길 바랬다.

많은 요괴들이 알 주변으로 모여 들었고...

이는 곧 재앙의 시작이기도 했다.


“나는 꽃과도 같아.

달콤한 꽃향기에 벌레들이 모여들면.

그걸 잡아먹는 포식자도 오는 법이지.”


우주적 공포를 먹고 자란 이름 모를 요괴가.

모여든 요괴들의 기척을 느끼고 그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곳의 모든 요괴들이 우주적 공포로 태어난 요괴에 대응했지만.

그 요괴는 혼돈의 주신이 주신 주위를 승계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힘으로 태어난 존재였기에,

아무런 부질없이...

모조리 잡아먹히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혼돈의 주신이 용의 여왕의 방해를 무시하고 요괴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그래...

요괴란 종족에게 최악의 재앙이 펼쳐진 것이었다.

대응 불가.

이 사실을 깨달은 요괴들은 앞으로의 희망이 될 알을 혼돈 속성을 모와 우주로 사출하였고,

그리고 모조리 죽었다...

다행히도 알은 행성 규모로 도주하는 어느 요괴 무리들의 주술에 뒤섞여 가는데에 성공했다.

그래...

후에 천황 텐구 후타바와 지황 차오린이라 이름 붙여진 요괴들의 무리에 말이다.

하지만 우주적 공포로 태어난 요괴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 존재는 항상 굶주려 있으며,

다른 요괴란 그의 혼돈 속성을 보충하는 먹이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남겨진 흔적을 보고 우주적 공포로 태어난 요괴는 생명이 있는 모든 행성들을 삼키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더 이상 도주할 곳이 없음을 깨달은 두 대요괴는 우주적 공포로 태어난 요괴에 대해 마지막 저항을 준비했다.

그리고.....


파아아아아앗!!!


우주적 공포로 태어난 요괴 몸 곳곳을,

행성 규모의 술식으로 만들어낸 주술 빛줄기가 꿰뚫었다.

그러자 주술의 빛이 태양의 코로나처럼 행성을 수놓았다.

우주적 공포로 태어난 요괴가...

결국 패배하고 만 것이었다.

그쯤이.

알이 서서히 부화할 때였다.

어쩌면 혼돈의 주신 시온을 막을지 모르는...

최강의 요괴가....!


“하지만 실패했어. 환경이 최악이었거든.”


하지만 우주적 공포로 태어난 요괴는 죽을 때도 쉽게 가지 않았다.

그의 몸속을 채우고 있던 지독할 정도의 악성은.

죽는 그 순간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주변을 오염시키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런 초유의 사태에 알은 본능적으로 주위의 악성을 정화하고 흡수하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악성이 그 이상 퍼져나가는 것은 막았으나....


“내가 태어났지.”


성스러운 신수로 자라야 하는 알이....

지독한 악성의 존재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알이 부화하는 순간.

행성 전체의 물이 독으로 오염되더니,

얼마 못 가. 그대로 말라버렸고.

붉은 비만이 쏟아지는 황량한 행성이 되고 말았다.

그곳에서.

번뇌의 홍련.

그녀는 자의식을 얻을 수가 있었다.

본능적으로 살육을 추구하는...

악성의 존재로서 말이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가?

이미 이 행성의 생물체는.

우주적 공포로 태어난 요괴의 죽음에 의한 여파 때문에.

모조리 죽고 없었는데?

그래...

애초에 죽은 행성에서...

그녀 ‘혼자’만이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거대한 거체를 이끌고 행성 전체를 기어 다녔지만.

그 무엇도.

그녀의 앞에 없었다...

그렇다면 무슨 의미인가.

배우지 못한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별들이 빛나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다였다.

누구라도 좋다.

언젠가...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용의 여왕이 기괴한 기척을 느끼고 그곳에 도달한 날.

그녀는 볼 수 있었다.

행성을 휘감고 있는...

비정상적인 뱀 요괴를...

그렇기에 용의 여왕은 긴장을 했지만.

저항은 없었다.

너무나 오래 버려졌기에,

스스로의 살 의지마저 잃어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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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나 번뇌의 홍련은 4세계 괴물이 될 수 있었던 거야.”


“....엄청 지루했겠네요.”


“너는 상상도 못 할걸?

그 덕에 나는 지금처럼 미쳐버렸지.

만약 내가 미치지 않았다면.

널 그냥 이 자리에서 죽여버렸을걸?

요컨대. 마이너스 곱하기 마이너스랄까?

그 덕에 플러스가 되버린 케이스지. 후후훗.”


악성이란 본질적으로 흉악한 성격이 되어버리니,

번뇌의 홍련의 말은 진심일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왜 설명한 거죠? 번뇌의 홍련님?”


“응응! 그건 말이지~....”


그 순간. 저의 감각을 채우는 날카로운 힘을 느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감각이군요!


“윽!”


번뇌의 홍련이 한 것이라곤.

그저 시선을 흘깃 돌렸을 뿐인데도.

숨이 막힐 정도의 풍압이 스쳐 지나갑니다.

어라? 홍련이 저의 일행들 중 하나를 보는군요?


“이 설명을 들어야 하는 존재가 여기에 있거든.”


그러자 눈에 띄게 몸을 웅크리는 존재가 보입니다.

분명...

황혼의 쇼거스라고 하는 괴물입니다.

왜 저 괴물을 보는 걸까요?


“내 아버지나 다름없는 괴물이지. 안 그래? 황혼의 쇼거스?

이제 이름까지 생긴 우주적 공포의 요괴야.”


“...........”


그 질문에 황혼의 쇼거스는 조용히 고개를 돌립니다.

에? 아버지?


“겉모습을 달라졌을지라도.

나에게 전해준 악성의 근본이 같은 이상.

내 눈은 속일 수가 없어. 안 그래? 아버지?”


쇼거스는 그 말에 고민하는 듯이 머리를 숙인 채.

작은 다리들을 까닥이더니,

곧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입을 열었습니다.


“흥! 확실히. 너의 악성은 나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렇게 따지자면 너는 나의 자식이나 다름없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하들.

그게 무슨 상관이지?

그렇다고 해서.

너에게 내가 특별한 감정이라도 가질 것 같으냐?”


“별로? 난 그저 궁금했을 뿐이야.”


번뇌의 홍련은 가는 다리로 우아하게 황혼의 쇼거스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그를 올려다봅니다.


“찬란한 신룡이 되어야 하는 나를.

이런 모습으로 타락시킨 존재가 어떤지를 말이야...

하지만....

한심할 정도로 약하네.”


그리고는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깜박이자.

쇼거스의 몸이 순식간에 지면에 처박혔습니다.

쇼거스가 어떻게든 일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그다지 성과가 있어 보이지 않는군요.


“이 멍청이가 아니었으면.

난 성스러운 존재가 되었을 텐데....”


그리고는 눈썹을 찌푸리자.

쇼거스의 중심으로 크레이터가 생겨납니다.

와우...!

대체 얼마나 강력한 압력으로 누르고 있는 걸까요?

제가 저기에 있으면 한순간에 빈대떡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육체를 보면.

네메시스가 재미있는 장난을 해둔 것 같은데...

구원으로 만든 그 육체를 부수면.

진짜 모습으로 되돌아가겠지?

어디....

본 모습이나 봐볼까?

나의 아버지나 다름없는 괴물?”


그와 동시에 쇼거스의 머리 위로 수많은 붉은색 선들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번뇌의 홍련이 손을 드는 것을 보면..

저 손을 내리는 순간.

쇼거스란 괴물은 즉사하겠지요.

대체 왜 저러는 건가요?

아무리 666의 괴물이라도.

멋대로 이렇게 죽이면 안 될....


“미안하지만...

부수지 말아줄래?”


콰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하늘 위의 붉은색 선들이 일제히 터져나갑니다.

목소리를 따라가 보니.

여명의 칼리로군요!

그녀는 검지 손가락을 하늘로 들어 올린 상태였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공격으로 막아낸 것이 틀림없습니다!


“네메시스 주인님이 저 멍청이를 이용해야 하는데...

누군가가 멋대로 부숴버리면 내가 곤란해지거든.

그러니 그만해주겠어? 번뇌의 홍련?”


“음...? 넌....”


칼리를 본 홍련의 눈동자가 잠시 커지더니,

곧 놀란 듯이 눈썹을 움직입니다.


“....네가 보호한다면.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겠네.”


“저년이 그 정도야? 홍련?”


그러한 홍련의 모습에 달기가 물어오는군요.

그녀의 질문에 홍련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로서는 저 칼리란 괴물이 감당이 안 되겠는걸.

버틸 수는 있겠지만....”


홍련은 어깨를 으쓱입니다.


“한 달.

그 이후엔 아무리 나라도 패배할걸.”


네에? 지금 뭐라고 한 거죠?

서열 두 자리 괴물이...

패배라고요...?


“때려눕히는 데에 한 달만 걸릴까? 후후후훗.”


하지만 칼리란 소녀는 당연한 결과라는 듯이 웃습니다.

그 모습에 달기가 경계하는 눈빛을 보내는군요.


“그 시간만 발을 묶어주면 우리가 대응할 수 있어.

그러니 만약의 사태에는 꼭 좀 부탁할게.”


“그래서 여우들이 나에게 온 거네...?

내가 이 행성에 있는 한.

야누스가 상대라도 시간을 벌 수가 있으니 말이야.

뭐. 그럴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홍련은 천박한 미소로 입꼬리를 올립니다.


“있어도. 꽤 즐겁겠는걸.”


“그랬다간 네메시스님에게 사이좋게 혼나겠지.

그러니 네가 저년 좀 관리해봐.

에덴에 다녀올 때까지만 부탁 좀 할게.”


“알겠어~.

나와 같은 악성이라 같이 있으면 즐거울 것 같으니.

그렇게 할게~.”


의외로 바로 받아들이는 홍련입니다.

으으... 저 괴물이 강력한 것은 알지만.

정체불명의 칼리란 괴물을 관리할 수가 있을까요?

조금 걱정이 되는군요.


“다만 공짜는 아니라는 것은 알지?”


장난스러운 눈웃음으로 하은과 달기를 보는 홍련입니다.

마치 장난치기 직전의 악동과 같군요.


“...뭘 원해?”


“‘그녀’가 너희들을 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 말에..

하은과 달기 사이에 저로서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뭐랄까...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 같달까요?

그 모습에 호기심이 생기네요.


“그녀가 누군가요?”


아. 다행히도 아쿠아마린이 저 대신 질문해주는군요?

그 물음에 홍련이 아쿠아마린을 향해 시선을 돌립니다.


“현 구미호족의 수장이자.

하은과 달기가 오기를 누구보다도 기다리고 있는 노네임이야.”


노네임. 한때 666의 괴물이었다가.

다양한 이유로 탈퇴한 존재들입니다.

서열에서 밀려 나가거나,

혹은 자기 발로 나오든가 말이죠.

한때 666의 괴물이었을 만큼.

그들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 이름에 저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아무리 노네임이라지만.

현직 666의 괴물들이 저런 반응을 보일 정도는 아닐 텐데 말이죠.


“이 행성에 온 이상.

갈 생각이었어. 그치 오빠?”


“응.. 응...”


왠지 하은과 달기가 진짜 남매처럼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뭐랄까...

부모에게 나쁜 짓을 하다 걸린 아이들 같달까요?

...이 생각이 들키면.

전 달기에게 죽겠죠?


“하은님과 달기님의 반응이 이상하네요. 그렇죠? 마리씨?”


저는 그 말에 동의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딱 봐도.

하은과 달기가 쉽게 대하기 힘든...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 갈 거지?”


“.........”


그 질문에 하은과 달기가 서로를 향해 눈짓합니다.

음...

가기 싫은 눈치인데...

왠지 모를 그리움이 뒤섞여있군요.

한참동안 고민하는 구미호 남매가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응......”


“좋아. 그럼 미리 이야기를 해둘게.

근데....”


“?”


번뇌의 홍련은 문뜩 아쿠아마린을 갑자기 바라봅니다.


“킁킁!”


그리고는 저와 아쿠아마린의 앞으로 다가와,

아쿠아마린의 목에 코를 들이대더니 곧 야릇한 표정으로 숨을 삼킵니다.

으으. 마음 같아선 말리고 싶지만.

서열 2자리 괴물이라 말을 꺼내기도 힘드네요.


“왜 그러시는 거죠?”


제가 그 질문을 하는 순간.

아쿠아마린의 목덜미에서 카벙클이 빼꼼히 머리를 내밉니다.

주머니 같은 곳에서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쿠아마린의 목덜미에 몸을 감고 있었나 보네요.

그런데...

번뇌의 홍련은 왜 카벙클을 빤히 바라보는 걸까요?


“강물의 에린의 냄새가 난 것 같았는데...

내 착각이었나?”


“강물의 에린요?”


이전에 고인이 된 괴물이라고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 이름이?

저와 아쿠아마린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달기가 물어오는군요.


“그 년은 죽은 지가 천 년이 지났는데.

왜 갑자기 에린타령이야?

꼴에 이무기라고 네가 그 년과 친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 년은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알아...

다만 왠지...”


번뇌의 홍련은 이상하다는 듯이 카벙클을 힐끔! 바라보고는 뒷말을 이었습니다.


“잠시나마...

강물의 에린의 모습이 겹쳐 보였어.

아무래도 내가 잘못 봤나 봐. 우훗.”


그리고는 물러나는군요.

휴우. 다행입니다.

괜한 꼬투리 잡아서 해를 끼칠까 걱정이었거든요.


“강물의 에린과 친했나요?”


아쿠아마린이 순진하게 물어옵니다.

그 말에 번뇌의 홍련이 아름다운 에메랄드 눈을 깜박입니다.


“응. 나와 비슷하게 물과 친한 친구였거든.”


그리고는 즐거운 추억을 회상하는 듯이 따뜻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가 없지만 말이야.

...나의 바보 같은 착각 때문에 실례를 해서 미안해.”


그리고는 한 걸음 물러나는 번뇌의 홍련입니다.


“난 이제 다시 가볼게.

부디 이 ‘나락’에 있는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래~.”


“잠깐!”


“응?”


달기가 떠나려는 홍련을 부르자.

그녀는 의아한 눈으로 달기를 봅니다.


“네코인지 나발인지 하는 귀찮은 엑스트라 년은 왜 쓰고 있는 거야?”


“아아. 그 꼬마?

마음에 들어서.

내가 직접 가르치고 있는 꼬마야.”


“....네가?”


달기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묻자.

홍련은 간드러지게 웃더니,

곧 자신의 볼에 손바닥을 댄 상태로 말을 이었습니다.


“네메시스가 예전에 했던 프로젝트 생각나?

필멸자를 강화시켜.

우리 666의 괴물에 근접하도록 만드는 프로젝트 말이야.”


“아.. 그거...?

그건 왜?

그건 실패했잖아?”


“맞아. 필멸자들을 아무리 강화한다고 하들.

설계 목적 자체가 다른 필멸자와 괴물의 근본적인 차이를 메꿀 수가 없지.

이 때문에 네메시스는 츄럴 등이랑 뭔가 재미있는 것을 연구하는 것 같지만...

나는 거기서 아이디를 얻어서 한 가지 실험을 하고 있어.”


“...더 설명해봐.”


“필멸자가 666의 괴물에 가까운 힘을 얻기 힘들다면.

일반적인 엑스트라 괴물을.

666의 괴물에 근접하게 만들어본 달까?

그 실험에 당첨된 것이 네코란 아이고,

잡일 좀 시킬 겸.

그 아이를 써먹고 있어.”


“실험?”


“응. 내 여의주를 먹여서.

최대한으로 강화하고 있지.”


“네 여의주? 아깝게...”


“나에겐 남아도는 힘인걸.

자연 재생이 가능 선에서 하는 거라 문제없어. 후후훗.

애초에...”


번뇌의 홍련은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켰습니다.


“너희가 발을 내딛고 있는 곳이 내 여의주인걸.

이렇게나 많으니 아무리 사용해도 괜찮아.”


......네?

방금 무슨 말을 했죠?

용이 되지 못한 존재이기에 여의주가 있을 만하다는 것은 알지만..

여의주가 어디에 있다고요?


“잠깐만요! 저희 밑에 여의주라면...?”


“마리. 넌 몰랐어?

이 행성 내핵 전체가 홍련의 여의주야.

지금은 여의주 주변에 흙 좀 깔아서 이 모습이 되었지만...”


“.....원래 여의주란 것이 그렇게 큰 것이에요!?”


“이 년만 특제 중의 특제야.

원래 여의주란 것은 네 손가락 크기 정도밖에 안 돼.

정말로 커봤자. 주먹만한 경우가 한계지만...

마리. 이 년이 본체 크기가 어느 정도지?”


“분명... 어라?”


그리고 보니. 번뇌의 홍련에 대한 자세한 크기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눈만으로도 하늘을 덮을 정도면...

대체 얼마나 큰 걸까요?


“간단하게 말해서.

지구형 행성의 위성급 크기랄까?

혼자서 할 게 없어서 별들이나 보면서 멍때리는 동안.

자기가 태어난 행성을 여의주로 만들기 시작했나 봐.

그게 우리 발밑에 있는 이 년의 여의주이고,

이 년이 666의 괴물 내에서 최강의 요괴가 될 수 있는 이유지.

이제 알겠어?

이년이 왜 서열 두 자리들 중 상위 서열인지?”


즉. 행성에 혼자 있다 보니,

하도 할 것이 없다 보니까.

여의주를 키우기 시작하였고,

행성 자원을 모조리 긁어모와 성장시킨 여의주가 말도 안 되는 크기로 성장했다는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나락’은....

번뇌의 홍련의 여의주를 중심으로 한 행성이고요.

이 사실에 제가 기가 막히자. 홍련이 작게 웃는군요.


“요컨대. ‘나락’ 전체가 ‘나의 것’이기도 해.

이곳에 들어온 이상.

내 허락 없인 빠져나올 수가 없고,

설사 최강이라는 야누스라도....”


지이이이잉!!!


홍련의 미소에 주위를 둘러싼 지면이 가늘게 떨더니 곧 사방을 주술문자로 채워나갔습니다.


“이곳 전체가 나의 홈그라운드인걸?

행성급 여의주의 지원을 받는 나라면.

꽤 오랜 시간을 버틸 수가 있지.

그렇기에 나는 4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물을 담당하게 되었어.

그 누구도.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도록 말이야. 후후후훗.”


그렇기에.

달기는 칼리를 맡길 장소로 이곳을 택한 것이었습니다.

이 나락이란 행성 전체가 홍련의 몸이나 다름없는 이상.

그 누구라도 그녀를 이곳에서 상대하긴 힘들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자.

저는 새삼 저의 앞에 있는 번뇌의 홍련이란 괴물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괴물임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사기 아닌가요? 네에?

작품 최종 보스 같은 이들이 창고에 쌓여서 이렇게나 굴러다니 나참...

천 년 전 전쟁에서 이런 존재들을 모조리 상대했을 불멸자들을 생각하고는 저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딴 대로 새버렸네~.

아무튼. 나는 현재 네코란 녀석을 우리 666의 괴물들에 어울리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야~.

어때. 나의 여의주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지 않아? 후후후.”


“확실히...

같은 괴물인 이상 불가능은 아니겠지만..”


달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666의 괴물들과 엑스트라 괴물들의 큰 차이점을 네가 모르는 것은 아닐 텐데?”


“그래. ‘신념’ 말이지?

자신의 목숨을 버려서라도.

이루고 싶은 신념!

그것이 우리 666의 괴물들을 다른 엑스트라와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점이지.

그렇기에 우리 666의 괴물들이 ‘각성’이란 기술에 도달할 수 있는 거고 말이야.

그래서 나는 그 아이를 택했어.

지독한 정도의 집착!

그것을 좀 더 나아가게 해서.

우리 666의 괴물들과 비슷하게 할 수 있다면!

그 아이는....

으흐흐흣. 꽤나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겠지?”


“...그리고 내 오빠는 그 년한테 스토킹 당하고 말이지.

네가 무엇을 하든.

난 그다지 방해하고 싶진 않지만.

네가 잘 달래서 그 년이 내 오빠에게 집적거리지 않게 좀 해줘.

계속 그러면.

귀찮아서 내가 죽여버릴 것 같으니까 말이지.”


달기가 짜증 난다는 듯이 표정을 구기는군요.

확실히.

저라도 그런 스토커가 따라다닌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섭기 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스토커가 666의 괴물의 자리까지 오른다?

으아! 악몽이 따로 없네요!


“우후후후훗. 노력은 해 볼게.

다만 확신은 안 된다? 여우야?”


“흥. 난 분명 경고했어. 홍련.

수틀리면 그 년을 죽여버릴 거야.”


홍련과 달기는 잠시 서로를 노려보더니 곧 흥하고는 고개를 돌립니다.

으으. 666의 괴물들끼리 저러니,

곁에 보는 이로는 언제라도 폭탄이 터질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다행이라면. 달기와 홍련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는지.

이 장소를 떠날 때까지 잠잠했다는 거였습니다.


----------------------------------------------------


잠시 뒤.

저희 일행은 강가로 보이는 곳에서 배를 타고는 물줄기를 따라 그대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신기해라....”


황하가 연상되는 넓은 강은 물론이고,

강 아래로 수 많은 생물체들이 헤엄쳐가는 것이 보입니다.

4세계에서 이렇게나 물이 풍족한 곳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


“근데...

흔히 구할 수 있는 물을 굳이 이렇게 관리할 필요가 있나요?”


저의 질문에 하은은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고 싶긴 한데...

4세계가 워낙 탐식스러워서 말이지.”


“?”


“물의 분자 구조가 간단해서 그런지.

마법이나 주술로 보호되지 못한 물들은 4세계가 모조리 분해하고는 에너지를 뽑아가거든.

이 때문에 우리 4세계가 항상 물 부족으로 허덕이는 거고,

물이 없으면 당장 죽어 나갈 괴물들과 레지나 연합을 위해선 이렇게 관리하는 수밖에 없어.”


“헤에?”


과연 그렇게 된 거군요.

아무래도 이 점 때문에 4세계의 해산물 가격이 하늘로 치솟아버린 것 같습니다.


“물이 정말 깨끗해요!”


아쿠아마린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는 화사하게 웃어 보입니다.

물고기처럼 두 다리를 모와서 헤엄치는군요.

아쿠아마린은 분명...


“인어셨죠?”


“네에~!”


인어였던 존재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배의 속도를 따라올 정도로 빠르게 헤엄치고 있었군요.

근데...

여기서 수영해도 되나?


“아아. 그런 표정으로 봐도 괜찮아.

여긴 정화 주술이 계속 발동하는 곳이거든.

수영도 허가되어있으니.

마리도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도 돼.

다만...

배 속도를 따라올 자신은 있지?”


배 속도는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괴물이라면.

수영으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속도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곳에서 수영하고 싶은 마음은 쥐꼬리만큼도 없었습니다.


“아...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흐음... 그래....?”


제가 필사적으로 부정하자.

저의 곁으로 어느 사이에 달기가 다가와 있었습니다.


퍼억!


“윽!?”


제가 뭐라고 반응하기 전에.

달기는 아쿠아마린을 구경하고 있던 저를 배 바깥으로 밀었습니다!


“이 망할 여우!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라고!!!!!!!”


아! 마음속으로 외쳐야 하는데.

실수로 입으로 튀어나왔군요.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물속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이유는...


“푸헙! 푸헙! 푸헙!”


전 수영을 못 해요!!!!

둥둥 떠다니는 것이 전부인 맥주병이라고요!!

그 모습에 달기가 저를 빤히 바라봅니다.


“설마... 수영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


거기에 반박하고 싶지만.

제 입속으로 많은 물들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답해줄 수가 없네요!

아오! 저 망할 여우를 확!!!

그 생각도 잠시뿐이었습니다.

물 아래로 내려가는 저의 몸을 보며 저는 최선을 다해 발버둥 쳐보지만.

아쉽게도 효과가 있어 보이진 않네요.

아아...

저도 가슴이 크다면...

물 위로 뜰 수 있을 텐데...

저는 이런 덧없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여어~. 맥주병 일어났어?”


잠시 뒤. 제가 눈을 뜨자.

저를 놀리고 있는 달기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주술인지. 아니면 저를 건져 올렸는지.

어떤 방식으로든. 배 위로 올린 것이 틀림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무산소 호흡으로도 활동하는 4세계 괴물 특성상 죽지도 않는데.

너무 빠르게 포기하는걸?

좀 더 발버둥 쳐보지 그랬어?

그럼 물에 떴을지도 모르는데~.”


“다...닥쳐요!”


산소가 없자.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지만.

딱히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산소가 없어도 괜찮달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잖아요?

수영 못 한다는 사실을...

하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고요!


“나중에 1대1 수영 강습을 해줄까? 마리?”


그런 저를 보며 하은이 한 가지 제안을 해옵니다.

네....? 지금 하은이 뭐라고 했죠!?


“네에!?!?!?”


“혼자서 배우겠다면 말리지 않겠다만... 어때?”


“어....무...물론이에요!”


아아. 얼굴이 화끈해질 정도의 제안입니다.

그...그렇다면!

수영복을 입은 하은씨를 볼 수가 있는 건가요!?

가슴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두근거리네요!

뜨거운 해변과 푸른 바다. 그리고....


“자자. 망상은 그만해.

이제 도착했으니까 말이야.”


그러한 저의 상상은 꼬리로 얼굴을 툭툭 치는 달기에 의해 깨졌습니다.

진짜...

이 망할 여우 년이?

상상은 하게 해줄 수가 있잖아요! 상상은!

저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배에서 내려왔습니다.

음....? 뭐랄까 이곳은....


“평범한 시골 같네요?”


인공적인 건축물이 하나도 없는 들판이랄까요?

그러한 들판에서 나무 그루 몇 개가 있는 것이 전부고,

저 멀리에 작은 마을이 보입니다.

일반적인 인간들의 시골이라면 전봇대라도 있을 것이지만...


“싫다 싫어.

전파도 안 터지는 이 마을은...”


달기가 손목에 있는 스마트폰을 보고는 한숨을 쉬는 것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곳은...

4세계에서 꽤나 낙후된 곳 같군요?


“4세계라면 모두 발전된 곳인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여긴 일부로 개발을 안 한 거야.

여기 살고있는 분이 예전의 삶을 너무나 좋아하는지라...”


“게임기도 없고, TV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여긴 지옥이야! 지옥!”


하은의 말에 맞장구친 달기가 아주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살아온 시간이 현존하는 구미호들 중 가장 기니까.

어쩔 수가 없지. 달기야.”


“으으으으.”


특히 달기가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는군요.

뭐랄까...

단지 그 이유라고만 하기에는 너무 싫어하는 듯한... 응?


“오! 드디어 왔구나!”


콰앙!!!


마을 앞에서 황금빛 기류가 반짝이더니,

곧 저희들의 앞에 번개처럼 도착했습니다.

황금빛 털이 인상적인 9개의 꼬리가 좌우로 신나게 흔들리고 있네요?

음.... 저의 허리춤에도 오지 않을 만큼.

작은 소녀입니다.

아까 전의 네코처럼 이곳에 사는 노네임이 보낸 괴물이 틀림없습니다.

아아...!

귀여운 구미호 소녀네요!

안아도 괜찮으려나?


“......?”


하지만 소녀를 바라보는 하은과 달기의 눈이 조금 이상합니다.

뭘까요? 저 눈빛은...?


“오랜만...”


“너는 왜 수백 년간 연락도 없이 이제야 오느냐!

망할 녀석아!”


그리고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9개의 꼬리로 하은의 머리를 때리는 소녀입니다.

네에에에에!?

지금 저 소녀가 무슨 짓을 한 거죠!?

666의 괴물을 공격하다니!?

하지만 하은은 곱게 맞아줍니다.

....꼬리가 부드러워서 그런가?


“그리고 달기!

너는 4세계에 있는데도!

왜 엄마를 만나러 이렇게 오지 않는 거냐!? 응!?”


“...미안해. 엄마.”


“........네?”


그 순간. 저는 저를 둘러싼 세상이 그대로 얼어붙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

제가 무슨 말을 들은 거죠....?

아니! 애초에!

달기가 저렇게 고분고분하게 대답한다고요?

분명 무언가 이상이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무리 봐도 눈앞의 소녀는.

작은 꼬마에 불과한....


“안녕하세요. 하은님과 달기님의 어머니인.

노네임 타마모님이신가요?”


“그래. 그것이 본녀이다. 너는?”


“서열 404위 설원의 아쿠아마린에요!”


“..........”


그 순간. 저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아... 그랬죠.

여긴 4세계입니다.

우리 괴물들에겐 노화가 없고.

경우에 따라선.

괴물로 변이될 때.

전투에 적합하도록 회춘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눈앞의 소녀는 하은과 달기의 어머니이자..

저의 시어머니가 될...

,..뒷말은 취소할게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일기라지만 이건 아닌 것 같네요.

아무튼!

노네임 서열의 괴물. 타마모인 것 같네요!


“반갑다네. 새로운 666의 괴물이여.

내가 바로 구미호의 현 수장이리라.

하은과 달기의 어미 되는 자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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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제 513화 소돔의 공성전. +1 23.03.05 26 2 17쪽
512 제 512화 진월검향 무쌍. +1 23.03.05 20 2 13쪽
511 제 511화 1vs30000. +1 23.03.05 23 2 13쪽
510 제 510화 마지막에 남은 영웅. +1 23.03.05 30 2 15쪽
509 제 509화 가브리엘의 강림. +1 23.03.05 20 2 16쪽
508 제 508화 마지막 행복. +1 23.03.05 22 2 15쪽
507 제 507화 거짓된 영웅들의 결정. +1 23.03.05 29 2 14쪽
506 제 506화 이별준비. +1 23.03.05 21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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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 제 504화 영웅들의 휴가. 그러나... +1 23.03.05 19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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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제 501화 세상을 지켜내다. +1 23.03.05 1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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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제 497화 거짓된 영웅들의 패배. 그러나... +1 23.03.05 17 2 16쪽
496 제 496화 종말 vs 괴물 +1 23.03.05 17 2 29쪽
495 제 495화 침공해오는 종말. +1 23.03.05 19 2 17쪽
494 제 494화 괴물과 영웅의 동맹. +1 23.03.05 13 2 23쪽
493 제 493화 7번째 666의 괴물. +1 23.03.05 9 2 15쪽
492 제 492화 현자의 최후. 그러나... +1 23.03.05 12 2 14쪽
491 제 491화 진실을 숨기는 자. +1 23.03.05 10 2 14쪽
490 제 490화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 +1 23.03.05 10 1 28쪽
489 제 489화 진실 vs 거짓. +1 23.03.05 1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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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 제 487화 오래된 원한. +1 23.03.05 9 2 17쪽
486 제 486화 진화의 괴물에 맞서다! +1 23.03.05 10 2 18쪽
485 제 485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현자 위슬러. +1 23.03.05 11 2 17쪽
484 제 484화 낙인. +1 23.03.05 9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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