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560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3.05 22:03
조회
13
추천
2
글자
23쪽

제 494화 괴물과 영웅의 동맹.

DUMMY

천 년 전 전쟁 이후.

신성 제국은 빛의 주신의 부관 프레이야에 의해 만들어져.

4세계 괴물들에게 고통받은 빈민들을 받아들여 영토를 확장해나갔다.

그와 동시에 천 년 전 전쟁에서 나온 다른 세계의 유물들을 수집하여,

그것을 무기로 사용했고,

그 덕분에 그 어느 국가보다 강력한 국력을 자랑하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신성제국의 중앙 성.

그곳은 그 어느 곳보다 프레이야 여신을 호위하는 병사들이 엄중하게 경계를 서고 있었다.

그러나...


“뭐. 우리가 나서면.

이렇게 되는 거지.”


힐 하는 마왕은 쓰러져 있는 병사 손에 있던 총을 발로 밟으며 중얼거렸다.

그의 주위에 있는 병사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제압되어 지면에 나뒹굴고 있었고,

몇 개의 화기나 마법이 반짝이긴 했으나.

그것은 하찮은 발버둥에 불과했다.

순식간에 사그라드는 불빛들을 보며,

검귀는 중얼거렸다.


“666의 괴물과도 싸웠는데.

이 정도는...”


7명의 거짓된 영웅들과,

서열 1자리 내의 666의 괴물 하나.

그것을 일반적인 병사들이 막는다?

어림없는 소리였다.

거짓된 영웅 혼자서도 이 성을 함락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자자. 너무 오만하지 말아요.

프레이야 여신이 어떤 함정을 준비해뒀을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쿡쿡쿡!”


“...그 인간들은 괜찮은 거야? 조커?”


기만의 조커에 의해 벽과 일체화된 인간들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이자.

조커는 어깨를 으쓱였다.


“죽이지는 않았어요.

이곳의 벽만 부순다면.

살려서 꺼낼 수는 있을 거랍니다.

이쪽도 불멸자들과 불가침 상태인 만큼.

살생은 자제해야 한다고요?”


다행히 죽은 이가 없이 제압이 끝나자.

마법소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666의 괴물의 성격상.

모조리 죽여도 이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아! 빛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으로 가볼까요?”


기만의 조커의 말에 거짓된 영웅들은 자신들을 이끄는 듯한 감각을 받았다.


“우리를 부르고 있네.”


“이 소동에서 들키지 않는다면.

그게 더 놀라울 것 같다만.”


월검향의 투덜거림에 거짓된 영웅들은 발을 내디뎠다.

마침내...

시간이 된 것이었다.

통로를 걸어가던 중. 그들 앞으로 거대한 문이 보이자.

그들은 혹시 모를 함정을 대비해 소환사의 소환물로 문을 열었고,

그러자 그 너머에는...


“...오셨군요. 나의 영웅들이여.”


프레이야 여신이 거짓된 영웅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넓디넓은 공터와 같은 곳에 우두커니 서 있었고,

거짓된 영웅들을 향해 미소짓고 있었다.


“일단. 들어오실까요?”


딱!


프레이야 여신이 손을 튕기는 순간.

거짓된 영웅들의 몸은 어느 사이엔가 그곳으로 이동해 있었다.

그리고...


쿠웅!!!!!


문이 스스로 닫히더니,

그대로 모습을 감추었다.

기만의 조커는 그 모습에 이런 이런이라고 중얼거렸다.


“퇴로를 차단한다라~.

저희는 그저 이야기하려고 왔을 뿐인데.

너무 노골적이지 않나요?”


“외부인인 666의 괴물은 닥쳐요!

전 사악하기 짝이 없는 악성의 괴물과 나눌 대화는 없어요.”


프레이야의 거친 말에 기만의 조커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조용히 두 손을 들었다.

앞으로의 상황을 구경하겠다는 젝스쳐였다.

그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 거짓된 영웅들은 프레이야에게 다가갔다.


“너의 세뇌에서 벗어난 후.

우리는 여기까지 오면서 네가 해둔 일들을 봤어...”


거짓된 영웅들이 기만의 조커와 길을 떠나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프레이야를 따르는 성기사들이 4세계 괴물을 찾는다는 명목하에 마을을 불태우고 그곳에 내부에 있는 이들을 모조리 죽이는 것을 보았다.

좀 더 지나선.

과도한. 아니 어처구니없다고 할 수준의 세금으로 더 이상 버티지 못하여 떠나는 피난민들을 붙잡아서 그들 상대로 종교재판을 여는 것까지 보았다.

666의 괴물들이 벌인 참극과도 같은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프레이야의 지시들을...

거짓된 영웅들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거짓된 영웅들이 눈앞에 있는 이들은 구할 수 있었지만.

그들의 눈앞에 있지 않기에,

죽어 나가는 이들은 더 많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거짓된 영웅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체 왜 그런 거야?”


“어떤 것을 말이죠?”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프레이야의 모습에 소환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네가 해온 것들 전부.”


그 물음에...

프레이야는 지긋이 거짓된 영웅들을 바라보더니,

곧 결단을 내린 듯이 눈을 깜박였다.


“구원이에요.”


프레이야는 그 말과 함께 천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모든 이들의 구원이죠.

저는 오직 그것만을 향해 지금까지 달려왔어요.

앞으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요.

여러분들이 보아온 것들은...

대의에 필요한 희생이에요.

그분들의 희생이 있어야만.

제가 이룰 수 있는 일이 있거든요.”


“희생이라고요!?”


마법소녀의 성난 외침에 프레이야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가를 닦았다.


“네. 슬프지만 희생이에요.

저의 주인님이 요구하신 경험치를 채우기 위한...

제물이지요.”


프레이야는 두 팔을 활짝 펼쳤다.


“저는 빛의 주신 켈렌트님에 의해 창조되었어요.

필멸자들의 학살을 위해 만들어진 천족이 아닌.

행정 운영을 위해서 2세계 신족들을 모방해서 만들어졌지요.

저에게 부여된 임무는 간단해요.

필멸자들을 보살피고, 그리고 사랑해라.

빛의 주신이 필멸자들을 받아들이기로 한 후.

만들어진 최상위 종족이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저는 그렇게 주신의 부관으로서 지금까지 일해왔어요.

많은 행성과,

그곳에 있는 생명들이 고통 속에서 사라져가는 모습들을 말이죠.

상상이 가요?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고통 속에서 사라져가는 모습이?

제가 본 것에 비하면.

이번 4세계 괴물들의 침공은 하찮은 점에 지나지 않을 정도예요.

필멸자들은 고통 속에서 태어나.

그리고 고통 속에서 죽어가겠지요.

전...

그러한 고통을 막고자 노력했고,

그런 저를 향해 주인님이 손을 뻗어주셨죠.”


무언가를 안는 시늉을 하며 프레이야는 눈을 좁혔다.


“모든 것들의 구원을 말이죠.”


한 점의 거짓이 없는.

순수한 사랑이었다.

성녀와도 같은 고귀한 의도에 거짓된 영웅들은 압도당하는 것을 느꼈다.

진짜다.

눈앞의 여신은 오직 자신이 바라는 구원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어째서....?

거짓된 영웅들의 머릿속에 의문이 생겨났다.


“장난질은 막아볼까요?”


딱!


기만의 조커가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거짓된 영웅들의 머릿속을 채우던 상념이 한순간에 지워졌다.

그 모습에 프레이야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주둥이 놀리면서 수작 부리는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그제야 거짓된 영웅들은 프레이야가 자신들에게 무언가 간섭하려는 것을 깨달았다.


“저는 그저 거짓된 영웅들을 설득하려고 했을 뿐.

제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그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뭐가 문제죠?”


“본인의 감정마저 덮어버리니 문제라는 거죠. 프레이야.”


기만의 조커와 프레이야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이 순간만큼은 든든한 아군이라고 거짓된 영웅들은 생각하며,

영웅왕이 한 발자국 내디뎠다.


“그 이상의 장난질은 지켜보지 않겠다. 프레이야.

우리들을 배신한 너를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

네 입으로 우리에 대한 진실을 듣기 위해서다.”


“진실이라...

이를테면. 여러분들의 고향이나 진짜 정체 말이죠?”


프레이야는 엷은 웃음을 지으며 등을 돌렸다.


“그래. 궁금하시겠죠.

더 이상 666의 괴물과는 싸우지 않고,

저에게서 도망쳤으니.

본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 자신의 삶을 즐기고 싶은 거겠지요.

진실을 그렇게 알고 싶다면....”


프레이야는 벽면에 손을 올렸다.


“알려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숨겨져 있었던 책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그것과 함께 게임기라든지 컴퓨터라든지 2세계의 물건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 모습에 거짓된 영웅들은 의문이 담긴 시선으로 프레이야를 보았다.


“모르는 것이 나았겠지만...

어쩔 수가 없겠네요.

진실을 드릴 테니. 잘 받아요.”


프레이야는 책 중 몇 개를 집어 거짓된 영웅들 앞으로 내던졌다.

그러자 책들은 통통 튀면서 거짓된 영웅들에게 날아가더니 일부는 중간에 멈추었다.

대도서관이 제일 먼저 다가가 책 중 하나를 집었다.


“...만화책?”


그림과 글로 이루어진.

쉽게 볼 수 있는 만화책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나?”


그녀와 똑같은 모습을 한 인물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대도서관이 굳어버렸다.

월검향은 자신 앞에 있는 잡지를 보았다.

그것은 게임에 대한 소개로....


“살인귀군.”


게임 내 캐릭터인 살인귀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힐 하는 마왕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상황에 급히 책을 들자.

그것은 글로만 이루어진 소설책이었다.


“.........”


소환되기 전 그의 기억과 완전히 일치한 글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여신 프레이야는 계속해서 물건을 꺼내 거짓된 영웅들에게 보란 듯이 던져주었다.

어떤 것은 피규어.

어떤 것은 TV에서의 장면이 있는 사진.

어떤 것은 거짓된 영웅 중 하나의 얼굴이 그려진 캐릭터 상품.

그들과 관련된 물건들이 나올수록.

거짓된 영웅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심지어 영웅왕마저 자신이 있는 것을 보고는 손을 떨고 있었다.


“이제 만족해요? 이거 여러분들의 정체에요.

그리고 이곳이 여러분들의 고향이죠.

여러분들의 기억은 모두 가짜.

제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해요.”


“................”


거짓된 영웅들 사이로 차가운 냉기가 스쳐 지나갔다.

검귀는 허망하다는 듯이 주저앉았으며,

마법소녀는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고 있었다.

그러한 거짓된 영웅들을 보며 프레이야는 입을 열었다.


“저는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필멸자들을 보며,

괴로워했어요.

그때 저의 마음을 달래준 것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필멸자들이 만들어낸 거죠.

그래요. 대중문화란 거 말이죠.

필멸자들의 상상력은 대단하더라고요.

글로서, 그림으로서, 혹은 그 이상의 것들로서.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즐기지요.

저도 그랬어요.

필멸자들이 만들어낸 이것들을 보고 매료됐으니까요.

그리고 생각했지요.

아... 이런 멋진 존재들과...

함께하고 싶다...

.....바보 같지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그러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거든요.

처음에는 골렘으로 몇 번 만들었지만..

끔찍했죠.

제가 원하는 결과물이 아니었어요.

수많은 실패 속.

저도 절망하여 포기할 때쯤.

주인님이 다가왔어요.

그리고 저에게 한 가지 술식을 주었죠.

제가 원하는 영웅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적을 말이죠.

하지만 쉽지 않았어요.

많은 실패를 했고,

심지어는 소환한 거짓된 영웅들이 저에게 즉각 이빨을 드러낸 적도 있으니까요.

계속 기억을 지워나가며 술식을 조정했죠.

주인님의 설계도의 빈 곳을 채워...

거기에 필요한 경험치들을 수집해갔죠.

원래라면 수 천 년이 지나야 완성할 일이었지만.

마침 4세계 괴물들의 침공이 시작되더라고요.

아무리 많은 영혼들이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사건이 말이죠.

괴물들에게 쫓겨가면서 저는 여러분들을 만들기 위해 주신들을 찾아갔고,

절망에 빠져있던 주신들은 저에게 힘을 주었죠.

정말 이 점은 다행이라니까요?

불멸자들의 도움으로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 덕에 저는 시간에 맞춰 여러분들을 소환하는 데에 성공했어요.

처음에는 약했기 때문에,

일부로 레지나 연합을 유인해둬서 그들의 시체로 강화하는 일에 성공했죠.

상상이 가요?

제가 만든 영웅들이!

한날 거짓에 불과한 인형들이!

666의 괴물을 처음 쓰러뜨렸을 때의 모습이?

정말 그때는 가슴이 뛰다 못해 터질뻔했다니까요?

천 년 전 전쟁이 일어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후후훗.”


프레이야는 말을 마치고 거짓된 영웅들을 둘러보았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었던 기억들은.

모두 필멸자가 만들어낸 허상이에요.

그렇기에 전혀 다른 법칙이 문제없이 이곳에 사용할 수가 있었죠.

이를테면. 존재하지 않는 주신의 존재라든가 말이죠.

저는 주인님 덕에 필멸자들의 군체의식에 접근해서.

여러분들에 대한 필멸자들의 사념과,

주인님의 힘을 합쳐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냈어요.

즉....

여러분들의 고향은...”


프레이야는 두 팔을 벌렸다.


“바로 저예요.

제가 여러분들의 어머니이고,

제가 여러분들의 근원이고,

그리고 제가 여러분들의 창조주예요.”


그녀의 폭탄선언에 거짓된 영웅들은 말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지금까지 믿고 온 모든 것들은....


“여러분들의 진실은 그것뿐.

그 외는 모두 ‘거짓’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거짓된 영웅들’이죠.”


거짓이었다.

그것은 무거운 돌처럼 거짓된 영웅들의 마음속을 헤집었고,

그들로 하여금 의지를 잃게 했다.


“그러니 거짓된 영웅들.

저에게 다시 오세요.

저와 함께 세상을 구해요.

여러분들의 존재 의미는 그것뿐이에요.”


“..........”


타인에 불과한 월검향마저 할 말을 잃고,

절망하는 거짓된 영웅들을 보았다.

이들과 함께하면서 즐거웠던 월검향이었다.

그런데 자신마저 이렇게 괴로울 정도인데.

당사자인 거짓된 영웅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렇기에 월검향은 이 장면을 눈에 새겨두었다.


“정말이지. 쓰레기 같은 여신이군요.

잔혹해라. 쿡쿡쿡!”


“더 이상 저를 방해하지 말고 죽어요. 괴물.”


프레이야는 비꼬는 기만의 조커를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손을 휘둘렸다.

그러자 방 한가득 채운 빛이 기만의 조커에게 날아갔다!


“응!? 이게 무슨.....!?”


[시스템 메시지 : 여신의 일격.(99999999999999999999999999...........피해)]


오류라고 할 수 있는 수치가 거짓된 영웅들 앞에 스쳐 지나가고,

기만의 조커의 몸이 빛에 관통되어 소멸해갔다.

그러자 편안한 표정을 지은 프레이야는 따뜻한 눈빛으로 거짓된 영웅들을 보았다.


“봤죠? 이제 666의 괴물도 현재의 저에겐 상대가 되지 않아요.

그러니 진실을 받아들여요. 거짓된 영웅들.

저와 함께 구원하는 것이에요.”


“.....아니야.”


“진실을 부정하는 건가요? 힐 하는 마왕?”


거짓된 영웅들 중 단 한 사람.

힐 하는 마왕이 지면에서 일어났다.


“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야.

다른 진실을 찾은 것뿐이지.”


힐 하는 마왕은 방패와 망치를 손에 집은 채 말을 이었다.


“난 말이야...

원래는 자살하려고 했어.

내가 있었던 곳은.

좀비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 넘치는 멸망해가는 세상이었거든?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집안에 갇혀 내가 했던 게임만 하는 것이었지.

전력이 끊기고...

목을 매기 직전이 나의 기억이야.

뭐. 이것이 네가 말한 대로 거짓된 기억이니 그렇다고 쳐.

근데 말이지....”


힐 하는 마왕의 눈썹이 찡그려졌다.


“광기의 삼서에게 매우 재미있는 것을 들었어.

그 녀석은 미친 녀석이고 잔혹한 데다가,

엿같은 적이었지만...

죽기 직전에 내 사정을 말하니.

이렇게 말하더라.

‘죽는다고 나아지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그때는 먼 개소리냐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나에게 딱 좋은 충고네.”


그는 프레이야를 향해 망치를 겨루었다.


“우리의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그래....

그것은 좋다 이거야.

그럼 적어도 우리가 만난 666의 괴물들은 거짓이 아닐 거 아니야?

우린 그 망할 666의 괴물들과 싸워서.

그리고 승리하여 이 자리에 서 있어.

우리는 가짜일지 몰라도.

우리가 살려낸 생명들은!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이들은 결코 가짜가 아니겠지!”


그 말에 거짓된 영웅들의 눈동자에 생기가 깃들었다.


“말해라! 프레이야!

네가 말하는 구원이 정확히 무엇이지?

내가 지금까지 본 것이 맞다면.

절대 좋은 형태의 구원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어!”


“힐 하는 마왕.....”


프레이야는 전의를 되찾아가는 거짓된 영웅들 모습에 당황해했다.

그러나 곧 하나둘 무기를 겨루기 시작한 거짓된 영웅들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ㅈㅁ이죠.”


“....뭐?”


자세히 안 들렸기에,

힐 하는 마왕은 되물었다.


“삶이란 고통이에요.

살아간다는 것은 형벌이며,

매 순간 필멸자들은 고통을 받고.

마지막까지 발버둥 치다가 죽어가요.

그렇다면.

아예 태어나지 않는다면.

필멸자들이 고통받는 일은 없겠지요.

그렇기에...

저는 구원하려는 것이에요.

모든 고통을 해소할 유일한 방법...

‘종말’을 말이죠.”


프레이야는 프레이야의 검을 소환하며 말을 이었다.


“모든 필멸자들의 생명이 사라진다면.

더 이상 아파할 이유가 없어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요.

생명이란 죄악 중의 죄악.

태어나는 것 자체가 최악의 형벌에요.

그 고리를 끊어버리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세상을 멸망시키려고요. 거짓된 영웅”


“우리가 그렇게 둘 것 같아!? 프레이야!!!!”


“아뇨. 그렇게 될 것이에요.”


지면 아래로 밝은 마법진이 반짝이더니,

프레이야의 책장이 무언가에 빨려 들어가 거대한 구멍을 이루었다.

검은 구멍.

그곳에서 느껴지는 수 많은 기척에 거짓된 영웅들은 눈을 크게 떴다.

저 구멍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에 있는 존재들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여러분들이 이곳에 도착함에 따라.

이제 곧 주인님이 이곳에 도착할 것이에요.

여러분들이 바로 종말의 마지막 열쇠.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곳과 연결된 길이 만들어지죠.

그러니 눈 크게 뜨고 보세요!

나의 주인님이 만들 세상의 구원을!!!!”


그리고는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에 거짓된 영웅들은 섬뜩한 것을 느꼈다.

눈앞의 여신은 미쳤다.

고통을 없애겠다고.

모든 필멸자들을 죽여?

666의 괴물들만큼 정신 나간 사고방식이었다.

승산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거짓된 영웅들은 무기를 들었다.

상대가 누구든.

그들은 싸울 것이다.

비록 그들의 육체는 거짓투성이라도.

그들의 정신만큼은 진짜이기 때문이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그 순간이었다.

불길한 웃음소리가 주위를 채웠다.

그러자 거짓된 영웅들과 프레이야 여신은 깜짝 놀라 목소리가 들린 곳을 보았다.


[시스템 메시지 : 기만의 조커 죽음 → 생존으로 변경.]


“뭐라고!?”


프레이야 여신과 거짓된 영웅들이 동시에 놀라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어둠이 모여들어 그들이 알고 있는 보랏빛 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만의 조커가 죽음을 되돌려 살아 돌아온 것이었다.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모든 이들은 그 괴물을 멍하니 보았다.


“정말이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목적이 그거라고요? 아하하하하하하핫!!!!!

정말이지. 배가 아파서 다시 죽을 지경이군요!

이봐요. 프레이야. 귀가 있으면 똑똑히 들어요.”


가면 속의 붉은 눈동자가 섬뜩하게 일그러졌다.


“세상의 멸망은!

이 세상에 더 이상 즐길 거리가 남지 않았을 때!

우리 4세계 괴물들이 해야만 하는 일이지!!!

어디서 기어 나왔는지 알 수 없는 것들에게 힘을 받은 당신이 할 일이 아니에요!

우리가 즐겨야 하는 것을!!!

감히 빼앗으려고 해!?!!!

알 수 없는 잡것들이!?!?!?!

웃기지 말아요!

서열 8위 기만의 조커!!!

당신을 죽이고!

당신이 멸망시키려는 세상을 보란 듯이 지켜드리죠! 프레이야!!!

당신의 일그러진 표정이 날 즐겁게 하기를! 키득키득키득!”


“하! 죽는 것은 네 쪽일 거다! 괴물!”


프레이야와 기만의 조커가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어느 쪽도 응원하기 싫은 적은 처음이네.”


일반적인 필멸자들 입장에선.

4세계 괴물들이나.

프레이야 여신이 주인이라 부르는 것들이나.

둘 다 최악이었다.

그나마 차악이라면...


“이번만큼은 돕겠어. 666의 괴물.”


“도움을 감사히 받지요!”


지금은 세상을 지키려고 하는 666의 괴물을 돕는 길이었다.

기만의 조커 곁으로 거짓된 영웅들이 서자.

프레이야는 입술을 깨물었다.


“여러분들을 믿었는데...!!!”


“우리도 마찬가지야!

우리들의 믿음을 먼저 배신한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야! 프레이야!”


“저희는 세상을 지키겠어요!”


“우리는 영웅들이라고?”


“언제나 그랬듯이!”


“보란 듯이 지켜 내주마.”


창조물이 창조주에게 무기를 겨룬 상황에,

프레이야는 열 받은 듯이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좋아.

이렇게 됐으니 이제 상관없겠죠.

여러분들을 모조리 죽이겠어요!”


그 순간. 거짓된 영웅들은 무언가 끊어지는 듯한 감각을 받았고,

상황을 눈치챈 대도서관이 외쳤다.


“프레이야의 검과의 연결이 끊어짐.

이제 죽으면 완전한 죽음임!

절대 죽지 말 것!”


“결국, 이렇게 되는 거군.”


그동안 666의 괴물과 싸우는 데에 큰 힘이 되어준 부활이 사라졌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여신과 척을 친 이상.

그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모두 죽지 마.”


“걱정하지 마.”


아직 기세가 죽지 않는 거짓된 영웅들을 보며 프레이야는 눈썹을 찡그렸다.


“여러분들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하!

이 힘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보죠!”


파아아아아아아아앗!!!!!


프레이야 주위로 힘이 요동치더니 곧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거기서 나오는 압박감에 거짓된 영웅들은 몸이 밀려 나가는 것을 느꼈고,

기만의 조커 또한 그 힘에 놀라서 붉은 눈동자가 동요로 흔들렸다.


“이 힘은....?”


“주인님은 필멸자들의 사념에서 여러분들을 만들어낸 방법뿐만 아니라.

그 사념을 제 몸에 사용방법을 저에게 알려주셨죠.

느껴져요?

먼 과거부터 고통 속에서 죽어간.

모든 필멸자들의 사념들이 제 몸에 모이는 것이?

설사 666의 괴물들이라도!

한날 벌레처럼 밟아 버리는 힘이라고요!!!!

주인님에게 선택받은 저의 권능에 포기하세요!!!!”


빛과 어둠.

마나와 생명.

혼돈과 파괴.

시간과 공간 속성이라는.

모든 세계의 속성이 여신의 몸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천 개의 태양이 폭발하는 듯이 눈부셨으며.

순수한 속성이기에 한없이 깨끗했다.

각 속성은 서로가 끌어당겨 뭉치기 시작했으며...


“어라?”


프레이야 여신의 눈이 커졌다.

자신에게 모이던 힘이 갑자기 빠져나가 따로 모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게 무슨....!?”


8개의 속성들 중.

새로운 속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의 색상은 녹색.

플로라가 다루는 조화 속성이었고,

그 변화에 프레이야는 경악했다.


“조화 속성?

이게 어째서 나타난 거지?”


[너란 존재가.

나의 힘을 멋대로 사용하려고 그런 거지.

어리석은 여신이여.]


모여든 속성들 사이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프레이야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뭐야...?!

이게 뭐냐고....!!!!!!!!!!!”


속성들이 한순간에 검게 물들여지고,

악성의 타락이 그곳에서부터 주위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하나의 형체를 이루었다.


“마....맙소사....”


속성은 각자가 날개가 되었으며,

시간 속성과 공간 속성이 하나로 합쳐져 조화와 쌍을 이루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여신의 눈앞에 흔들리자.

여신은 그대로 돌이 된 듯이 굳어버렸고,

기만의 조커조차 가면 속에서 붉은 눈동자를 크게 떴다.


“네메....시스님...?”


모든 괴물들의 왕이자.

666의 괴물 서열 1위 탐식의 네메시스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작가의말

이렇게 해서 네메시스와 거짓된 영웅들이 잠시 만나게 된 거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13 제 513화 소돔의 공성전. +1 23.03.05 26 2 17쪽
512 제 512화 진월검향 무쌍. +1 23.03.05 20 2 13쪽
511 제 511화 1vs30000. +1 23.03.05 23 2 13쪽
510 제 510화 마지막에 남은 영웅. +1 23.03.05 30 2 15쪽
509 제 509화 가브리엘의 강림. +1 23.03.05 20 2 16쪽
508 제 508화 마지막 행복. +1 23.03.05 22 2 15쪽
507 제 507화 거짓된 영웅들의 결정. +1 23.03.05 29 2 14쪽
506 제 506화 이별준비. +1 23.03.05 21 2 16쪽
505 제 505화 다가오는 이별. +1 23.03.05 19 2 12쪽
504 제 504화 영웅들의 휴가. 그러나... +1 23.03.05 19 2 17쪽
503 제 503화 일상 속의 불안감. +1 23.03.05 39 2 12쪽
502 제 502화 네메시스에 대한 단서 +1 23.03.05 20 2 14쪽
501 제 501화 세상을 지켜내다. +1 23.03.05 15 2 14쪽
500 제 500화 하나가 된 괴물과영웅들의 힘. +1 23.03.05 20 2 28쪽
499 제 499화 법칙 붕괴 +1 23.03.05 27 2 16쪽
498 제 498화 현자의 덫 +1 23.03.05 19 2 14쪽
497 제 497화 거짓된 영웅들의 패배. 그러나... +1 23.03.05 17 2 16쪽
496 제 496화 종말 vs 괴물 +1 23.03.05 17 2 29쪽
495 제 495화 침공해오는 종말. +1 23.03.05 19 2 17쪽
» 제 494화 괴물과 영웅의 동맹. +1 23.03.05 14 2 23쪽
493 제 493화 7번째 666의 괴물. +1 23.03.05 9 2 15쪽
492 제 492화 현자의 최후. 그러나... +1 23.03.05 13 2 14쪽
491 제 491화 진실을 숨기는 자. +1 23.03.05 10 2 14쪽
490 제 490화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 +1 23.03.05 11 1 28쪽
489 제 489화 진실 vs 거짓. +1 23.03.05 16 2 17쪽
488 제 488화 상상도 못할 적들이 나타났다! +1 23.03.05 8 2 20쪽
487 제 487화 오래된 원한. +1 23.03.05 10 2 17쪽
486 제 486화 진화의 괴물에 맞서다! +1 23.03.05 11 2 18쪽
485 제 485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현자 위슬러. +1 23.03.05 11 2 17쪽
484 제 484화 낙인. +1 23.03.05 10 2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