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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02 07:39
연재수 :
6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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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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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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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제 306화 용의 여왕의 골칫거리

DUMMY

황금의 실과 각종 보석으로 장식되어있는 문이라기보단 예술품으로 보이는 방문 앞.

그곳 앞에서 건강한 갈색 피부가 인상적인 소년이 서있었다.

그 소년은 다름이 아니라. 실버드래곤 일족의 로드인 ‘실버’로.

그는 3세계 마나의 주신 이세리아의 부관이었다. 그는 오늘도 평소의 일상처럼 집사복을 입은 모습으로 용의 여왕을 깨우러 온 상태였다.


“용의 여왕님. 일어나계신가요?”


“......”


똑! 똑! 똑!


콰아앙!!


몇 번의 두드림.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실버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거침없이 방문을 걷어찼고 이에 방문의 경첩이 떨어져나가 그대로 넘어졌다.

그리고 그의 눈에 보인 것은.... 몸을 이불로 돌돌 만 체. 2세계에서 얻어온 TV를 신청하고 있는 마나의 주신인 모습.

그 모습에 실버는 깊게 숨을 들이키더니 곧 방이 흔들릴 정도로 외쳤다.


“또!!! 필멸자들의 드라마 신청하면서 놀고 있었습니까!!!!!!! 용의 여왕님!!!!!!!!!!!!!!!!!!!!!!!!!!!!”


“으아아악! 실버! 귀아파아아아앗!!!”


잠시 뒤. 실버는 가기 싫다는 용의 여왕의 귀를 잡고는 방 안에서 끄집어냈고 이에 이세리아는 비명 비슷한 소리를 내며 소년에게 질질 끌려나왔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그녀가 주신으로서 업무를 보는 궁전으로 마나의 주신 이세리아의 이름에 어울리게 화려하게 치장되어있었다. 하지만 이세리아는 그 건축물을 보고는 깊게 한숨 쉬며 들어가기 싫다는 듯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오늘도 드래곤 로드들의 잔소리들을 들어야 하잖아...”


“왕위계승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으니까요.”


실비의 대답에 이세리아는 멍한 눈동자로 죽어가는 듯이 중얼거렸다.


“....벌써 몇 달째. 비트레이파와 벨라스트라즈파의 잔소리가 전부 나에게 오니까. 그렇지....”


용의 분류는 레드드래곤, 블루드래곤, 그린드래곤, 골드드래곤, 실버드래곤, 블랙드래곤, 화이트드래곤으로 총 7종류였으며,

그녀의 부관은 실버는 정치적 중립인 실버드래곤 일족의 로드였다. 그 외 6종류의 드래곤 로드들이 첫째로서 다시 돌아온 벨라를 지지하는 파와 둘째지만,

그녀보다 오랜동안 드래곤 캐슬에서 입지를 다진 비트레이를 각각 지지하고 있었고 용의 여왕은 그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있었다. 아마 이 궁전 안으로 들어가면....


“용의 여왕님! 그 결정을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역시나!!!!!!!!!!”


그녀가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들리는 외침들에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6명의 드래곤 로드들과 그들이 이끄는 드래곤들이 서로 말싸움을 하던 중.

그녀가 오자마자 전부 엎드린 채로 저러고들 있다. 이래서야...


‘몇 백 년쯤 지나야. 결론이 나오려나...’


그때까지 가기 전에 용의 여왕의 피가 말라비틀어질 것 같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8시간 후.

용의 여왕은 휘청거리면서 궁전에서 빠져나오더니 식당으로 향하였고 그녀의 곁에는 그녀의 부관인 실버가 바싹 붙여 따라왔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러다가 말라죽을 것 같아.”


그것은 농담이 아니다. 용의 여왕은 진심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저 놈의 로드들은 업무 시간 내내. 힘이 넘치는지. 목청껏 자신의 의견을 표하였고 한 치의 타협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그 놈의 드래곤들의 똥고집이 뭔지... 3세계 마나의 최상위 종족인 드래곤들은 현명하고 강력하기 짝이 없는 종족이었지만,

자신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는 한 치의 타협을 하지 않는 종속들이었다. 이 때문에 이전에 빛의 주신 켈렌트에게 친한 이에게 죽임을 예언 받은 그녀였기 때문에 이세리아는 ‘혹시?’라고 생각했다.


“회의하다가 과로로 죽든가, 아니면 화병에 죽을 것 같아...”


그럼 켈렌트의 예언이 적중하겠지. 하지만 그걸 들은 실버는 그녀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걸로 불멸자인 주신이 죽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데요. 용의 여왕님...”


그리고는 그녀를 위해 준비해둔 시원한 음료를 마법으로 꺼내는 실버였다.

이에 그녀는 그가 주는 음료를 마시고는 살 것 같은 미소를 지었다.


“하아~. 나에게도 휴가가 필요해~. 무슨 좋은 방법이...”


“파괴의 주신 제우스님처럼 타락할 생각이면 바로 목숨 걸고 말리겠습니다. 용의 여왕님.”


부관인 헤라에게 모든 일을 맡기고 여러 세계를 돌아다니는 제우스를 떠올린 실버는 이세리아가 그 일을 저지를 것 같은 상상을 하자.

몸을 부르륵! 떨더니 바로 용의 여왕을 막아섰고 이에 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난 제우스랑 달리 주신으로서 일은 제대로 하고 있잖아!!! 지금까지 몇 개의 우주가 소멸하고 만들어지길 반복했는데....!!! 

나도 휴가로 어디로든 여행을 해보고 싶단 말이야!!!!”


“제가 알기로는 파괴의 주신 제우스님 다음으로 뺀질거리며 놀러 다니는 주신이 바로 용의 여왕님인데 말이죠....”


그의 딴죽에 이세리아는 볼을 크게 불리더니 ‘흥!’ 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렸고,

이에 실버는 ‘어련하시겠어~’.라며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후우! 말장난은 이 정도만 하죠. 여왕님.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점심식사시간인데... 나는 일해야 해?”


“.....1세계의 드림랜드에서 막대한 에너지 반응이 확인되었습니다. 위성 하나는 붕괴시킬 정도의 에너지라고....

아마도... 네메시스님께서...”


울상인 이세리아의 반응을 아랗고 하지 않고 보고하는 실버였다. 그의 보고를 들은 그녀의 발걸음이 멈추어진다.


“...아아! 그거?”


“알고 있으셨습니까? 저희 드래곤 캐슬에서 감지 된지는 얼마 안 되었는데...”


“제우스에게 얼마 전에 들었어.”


“네? 하지만 그 분은 현재... 1세계에 있는 것으로..”


이세리아는 그렇게 말하더니 자신의 가슴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고 그 모습에 실버는 깜짝 놀라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돌리고는 헛기침했다. 그녀는 그곳에서 작은 기기를 꺼내더니 실버의 앞에 내보였다.


“짜잔☆!”


“또 2세계의 기계입니까...”


2세계의 현대문명 정도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물건인 휴대폰 하나. 하지만 실버는 마법이 전문이자.

기계에는 문외한인 종족인 드래곤인 탓인지. 그녀의 손에 있는 기계를 보며 식겁한 표정을 지었다.


“헤에? 왜 그래? 실버? 이게 얼마나 편리한데? 주신들끼리 서로 연락하도록 만들어진 건데...”


“전 ‘천 년 전 전쟁’ 때. 2세계 측이 내보인 전쟁기계들을 본 이후. 기계만 보면 알레르기가 생긴단 말입니다!”


휴대폰을 보며 진심으로 겁에 질린 듯한 실버의 모습. 그는 천 년 전 전쟁에 직접 참가한 존재로서 2세계 전선이 비록 한순간이라지만, 4세계 괴물들을 밀어내는 것을 똑똑히 본 존재였다.

철로 이루어진 몸체와 불을 내뿜는 무기로 이루어진 2세계 기계의 군세. 보급이 떨어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4세계 괴물들을 상대로 가장 잘 싸운 병력들이었다.

실제로 2세계 전선에 666의 괴물들 중 400명 가까이가 발이 묶여있을 정도였다. 그런 그들의 전쟁 속에서...

실버는 불꽃에 타들어가는 시체들과 하나의 생명이 너무나 쉽게 짓밟히는 것을 똑똑히 보아왔기 때문에 실버는 2세계의 기계라는 것은 딱 질색이었다.


“도구란 사용하기 나름이야. 그렇게 무서워 할 필요는 없는데...

아무튼! 그때 에너지 파장은 666의 괴물들 중 13위 괴물. 퀸이 자신의 자행성을 부순 과정에서 생긴 에너지파장이래.”


“....?”


이에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한 실버였지만, 곧 용의 여왕이 1세계로 넘어와 있는 4세계 괴물들과 해당 사건을 설명하자.

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대놓고 4세계의 무력도발행위이군요.”


“그럴 수도, 혹은 아닐 수도.”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휴대폰을 다시 가슴 사이에 집어놓고는 앞에 걸어 나갔고 그 뒤를 실버가 쫄랑쫄랑 쫓아갔다.


“...무슨 말이죠?”


“666의 괴물들과 네메시스의 관계는 우리들과 같이 주신과 최상위종족 같은 관계가 아니야. 666의 괴물들은 네메시스의 명령이 없어도 자기 생각에 따라. 마음대로 행동하지. 요컨대... 말이 666의 괴물들이지.

그들 하나하나가 개인이나 다름없어. 그러니 꼭 이번 사건이 네메시스가 계획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지.”


“이번 사건이 4세계 측의 고의적인 사건이 아니라도...

1세계에 있는 괴물들을 그대로 두기에는 너무나 위험하지 않을까요? 여왕님?”


“맞아. 위험하지... 그런데?”


“...네?”


“우리가.. 4세계 괴물들을 상대로 뭘 할 수 있지?”


“......”


겉으로 보기에는 퀸이 일으킨 사건은 개인의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도발이라고 하들...

다른 ‘세계’ 입장에선 별다른 제제방법이 없었다. 끽 해야 할 수 있는 것은... 경제제제정도 뿐.

하지만 그런 것들 했다간 4세계 괴물들을 자극하는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1세계가 불태워져도... 저희는 구경만 하신다는 건가요... 여왕님?”


“....그걸로 평화가 유지될 수 있다면.”


그녀의 말에 실버는 고개를 채로 입술을 깨문다. 그런 그의 모습에 이세리아는 다가가 그의 머리를 잡고 품속으로 끌어들이더니 안았다.


“걱정하지 마. 실버드래곤 일족의 로드여. 4세계 괴물들의 왕인 네메시스는... 절대로 그러지는 않을 거야.”


“그는 세상을 한 번 멸망시킬 뻔했던 최악의 괴물입니다. 그걸 확신 하시기에는....!!”


“네메시스는 반드시 믿을 수 있어.”


“.....? 어째서....!!”


그의 물음에 이세리아는 실버에게서 살짝 떨어지더니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넌 천 년 전 전쟁의 마지막 날에... 플로라와 네메시스의 전투를 보지 못하였지?”


“부끄러운 말이지만... 그렇습니다.”


세상의 운명을 결정짓던 최후의 날. 4세계 침상에 있던 플로라는 전장의 중심지로 나타나. 네메시스를 향해 ‘도전’한 날이었다. 그것은 역사적인 날. 그러나 실버드래곤 일족의 로드인 실버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다름이 아니라... 서열 666위 대영웅 고블린킹이 과거의 원한 탓인지.

실버를 집요하게 노렸고 그 결과 그에게 중태의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었다.


“그 날.... 플로라는 자신을 가로막는 모든 666의 괴물들을 돌파하였고 그리고 마침내 네메시스를 향해 그들의 서열 의식인 ‘도전’을 했어. 그리고.... 결국 네메시스의 손에 죽고 말았지...”


이세리아는 안타까운 듯이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멍하니 누군가를 떠올렸다.


“...플로라는 바로 죽지 않았어. 자신을 죽여 가는 ‘검은 피’탓인지. 아니면 그녀의 특이 속성인 ‘조화’ 탓인지 몰라도.

육체가 파편화가 되어 서서히 사라져갔거든. 그때... 플로라는 자신을 향해 울고 있던 네메시스를 향해 약속을 했어.”


[안 돼!!! 안 돼!!!! 내가 무슨 짓을...! 플로라! 플로라!!!!!!]


당장이라도 귓속에 울려퍼질 것 같은 그때의 외침. 용의 여왕은 그때의 그 외침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네메시스의 뺨을 향해 피범벅이 된 손을 내뻗는 플로라의 모습도...

용의 여왕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그때 천 년 전 전쟁의 마지막 날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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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깨어...났구나...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검은 피로 가득 찬 드림랜드의 대지, 켈렌트의 기습에 의한 중상을 완전히 회복한 것도 아닌 몸 상태로 플로라는 네메시스를 향해 ‘도전’을 하였다. 그것도 단독으로 앞을 막는 666의 괴물들의 방해를 뚫으면서까지... 게다가 그녀의 무기는 ‘조화’를 소비해 만들어낸 급조된 무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에 맞서는 네메시스는... 드림랜드 전역에 퍼진 검은 피를 흡수하면서 파괴되더라도 무한히 재생하다 못해 오히려 몸체를 불리고 있었고 그의 육체는 오직 ‘조화’ 속성을 이용한 공격만 먹혀들었기 때문에 플로라는 전투 중 쉬지도 못하고 조화속성을 소비해야만 했다. 그야말로 플로라로서는 최악의 악조건을 상대로 네메시스를 상대한 셈. 당시의 네메시스는 결코 죽지 않았으며, 플로라에게 상처 입는 것보다도 재생이 빨랐다. 그런데도... 플로라는 스스로가 이길 수 없음을 아는데도 네메시스를 막아섰었다.


“플로라....!! 플로라...!! 괜찮을 거야!! 벤누! 인삼! 그 누구라도 좋다! 회복관련 능력을 가진 이는 당장 여기로 와서....!!! 플로라를!!!!!”


“....알잖아... 네메시스.. 내 몸 상태는 내가 잘 알아... 난... 이제 살 수 없어.”


그녀는 그러한 악조건에서 네메시스를 상대하면서도 검은 피가 핏줄마냥 감싼 네메시스의 날개들을 하나하나 정화시켜나갔고 이에 따라 처음에는 단순 짐승에 불과했던 네메시스의 형상도 서서히 반인반수로 변해가더니 인간 형태로 돌아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그의 조화의 날개를 향해 야수 형태의 팔을 휘둘려 정화하던 중... 플로라는 네메시스의 반격을 받았고

그 결과... 그녀의 심장을 그대로 찢겨나가다 못해 등 뒤로 네메시스의 팔이 꿰뚫을 정도의 중상을 받았다. 네메시스가 제정신을 차린 것은 그 이후. 네메시스는 깨어난 직후. 펼쳐진 눈앞의 장면에 그 어떤 순간보다 경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아...!!!! 아아아아아아!!!!!!!!!!!!!■■■■■■■■■■■■■■■■■!!!!!!!!!!!!!!!!!!!!!!!!!!”


처음에는 비명에 가까웠지만 끝에 이르어서는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 외침은 플로라의 중상에 경악한 666의 괴물들이 있는 땅까지 크게 흔들릴 정도였고 그의 날개들은 아름다운 찬란한 빛을 잃고 깜박이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당신이 무사해서....”


“더는 말하지 마! 플로라! 분명 어떤 방법이....!!!!”


네메시스는 생명의 날개에 있는 ‘생명’까지 끌어들여 플로라를 치료하려고 했지만 생명의 빛은 그녀를 스쳐지나가 허공으로 흩어진다. 이에 네메시스의 두 눈이 동요로 떨렸다.


“어째서... 어째서 날 막은 거야... 저들을... 그렇게나 지키고 싶은 거야...? 너를 버려가면서 아.....! 아.....!!”


“나...난.....”


말을 잃는 듯이.... 네메시스는 플로라의 안은 채로 절규인지 신음성인지 알 수 없는 소리만 내뱉을 수밖에 없었고 그런 네메시스를 보며 플로라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난 괜찮아... 그러니 그렇게 슬퍼하지 마.... 네메시스...아니. 남편... 마지막으로 부탁을 해도 될까?..”


그러면서 입가에서 피를 토해내는 그녀의 모습. 이에 네메시스는 말없이 슬퍼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플로라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내 욕심이지만... 4세계... 아니... 최대한 많은 이들을.... 부탁해... 모두가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세계로... 적어도... 차별이 없는 세상으로.... 더는... 우리가 함께하면서 보아온 피해자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부탁해...”


“알았어! 알았어!!! 그러니까.... 가지마... 같이.... 같이...!!”


그렇게 외치는 네메시스지만, 플로라에게선 더 이상 대답이 없었다. 그것은 4세계 괴물들의 왕으로서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었다. 그가 지금껏 밞아온 수많은 생물체들의 생명처럼... 플로라의 생명이... 완전히 꺼진 것이었다. 그걸 깨닫자. 네메시스는 어쩔 줄 모르는 아이의 모습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더니 곧 이를 드러낸 체. 하늘을 향했다.


[■■■■■■■■■■■■■■■■■■■■■■■■■■■■■■■■■■■■■■■■■■■■■■■■■■■■■■■■■■■■■■■■■■■■■■■■■■■■■■■■■■■■■■■■■■■■■■■■■■■■■■■■■■□□□□□□□□□□□□□□□□□□□□□□□□□□□□□□□□□□□□□□□□□□□□□□□□□□□□□□□□□□!!!!!!!!!!!!!!!!!!!!!!!!!!!!!!!!!!!!!!!!!!!!!!!!!!!!!!!!!!!!]


드림랜드 전체를 채우는 괴물들의 왕의 외침. 그것은 천 년 전 전쟁의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동시에 666의 괴물들 중 서열 2위 플로라의 죽음을 비통해하는 한 괴물의 구슬픈 울음이었다. 그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울음소리에 불과했지만, 그것을 들은 모두가 놀랍게도 그 뜻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너의 마음은 난 잘 모르겠어... ...하지만. 정말로 이것이. 네가 원한 것이라면... 나는....’


파편화되어 서서히 사라져가는 플로라를 구슬프게 지켜보는 네메시스에게서 두 번째 외침이 드림랜드 전역으로 울려퍼진다.


‘너의 꿈을... 반드시 지킬게..... 사랑해.....사랑해.....사랑해.....!!’


----------------------------------------------------


“......”


그때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들은 실버가 입을 다물었다. 플로라를 잃은 당시에 네메시스가 그런 약속을 한 이상...

네메시스는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겠지. 아니. 지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에 실버는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세리아는 미소 지었다.


“네메시스님은.... 오히려 세상을 지키려고 하겠군요... 플로라가 지키고자 했던... 모든 것들을 지키기 위해...”


“응... 그러니 그가 왕인 이상은 4세계는 문제없을 거야. 그런데...”


“....그런데?”


“지금 내 골치를 썩이고 있는 왕위계승 문제를 해결할 좋은 해법이 지금 떠올랐어! 모든 드래곤 로드를 설득시킬!!! 좋은 방법이!!!”


“.......”


‘또 이놈의 여왕님은 무슨 사고를 치시려는 걸까요?’


이에 실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점심시간이 끝난 후. 궁전으로 그녀와 함께 돌아왔다. 모든 드래곤 로드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엎드리며 ‘통촉...’이라는 말을 꺼내려는 순간.

이세리아는 주신으로서의 속성을 개방하여 그 말을 막았고 이에 바싹 엎드린 7명의 드래곤 로드들을 보며 이세리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히익?!!!!!!”


엎드린 이후. 그녀를 흘깃! 본 레드드래곤 일족의 로드가 그것을 확인하더니 기겁했다. 그의 외침에 다른 드래곤 로드들도 그녀의 미소를 확인하였고 그들도 마찬가지인 표정으로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들이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용의 여왕이 저런 미소를 지을 때면.... 항상 매우 골치 아픈 일들이 일어났다!!!

그것도 한 번도 빠짐없이! 이에 조용히 몸을 떠는 7명의 드래곤 로드들의 모습.

마나의 주신인 이세리아는 그들의 모습에, 기분 좋은 듯이 팔짱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외쳤다.


“모두들!!! 내가 빛의 주신 켈렌트와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에게 보낼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 1세계로 갈 준비를 해!!!!”


“......지난번처럼 몰래 다녀오는 것이 아닌... 1세계의 정식방문입니까?”


“응! 응!!”


“...그런데 모두라면... 혹시....? 가는 인원은 저희 로드들 전부?”


‘혹시?’라고 중얼거린 실버드래곤 일족의 로드인 실버의 물음에 이세리아는 오른손으로 바닥을 가리키더니 외쳤다.


“아니...! 우리는 이제부터! 우리가 서있는 드래곤 캐슬. 이곳 전체를 1세계로 이동준비를 한다!!!!!

4세계 괴물들의 왕! 네메시스를 만나러!!!!!!”


“에?.......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화려하기 짝이 없는 그녀의 궁전이라지만, 용의 여왕의 궁전이 차지하고 있는 땅은 드래곤 캐슬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만큼 드래곤 캐슬은 매우 거대한 곳으로서 이 드래곤 캐슬에 거주하고 있는 드래곤들의 숫자는...

5천만이 넘어가는 인구(용구)였다. 현재 이세리아의 말은 그것을 통째로 1세계로 가져가겠다는 말이었다. 이에 모든 로드들이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하더니,

정치적으로 비트레이파와 벨라스트라즈파를 떠나서. 심지어 정치적 중립인 실버조차도 다른 로드들과 입을 맞추어 동시에 외쳤다.


“용의 여왕님! 그 결정을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 날. 드래곤 캐슬이 한바탕 뒤집어지기 시작하였고 그날부터 정확히 3일 후.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 앞으로 드래곤 캐슬에서 발송된 서류와 편지가 발송되었다. 이에 벨라작스가 고개를 갸우뚱하여 편지를 열어보니...


[나 곧 1세계 드림랜드로 놀려갈게~. 3세계 마나의 주신 이세리아가.]


“...........”


그 편지를 본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는 경악해서 턱이 빠졌다고 먼 미래에까지 전해져오고 있다고 한다....


작가의말

이제 다음 편부터는 네메시스의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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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제 337화 마나의 의미. +1 22.03.23 23 3 21쪽
337 제 336화 수면 위로 올라오는 악. +1 22.03.10 32 3 24쪽
336 제 335화 악마들을 따르는 자들. +1 22.03.10 23 3 28쪽
335 제 334화 서리하는 엘프 +1 22.03.10 26 3 37쪽
334 제 333화 네메시스의 자식들. +1 22.03.10 30 2 29쪽
333 제 332화 용의 위로. +2 22.02.25 38 3 20쪽
332 제 331화 고통받는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2.25 40 3 26쪽
331 제 330화 네메시스의 준비. +1 22.02.25 32 2 32쪽
330 제 329화 세계수의 영역에 드리워진 그림자. +1 22.02.25 28 2 13쪽
329 제 328화 말리고스의 증오. +1 22.02.24 31 3 31쪽
328 제 327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8 +1 22.02.15 32 2 34쪽
327 제 326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7 +1 22.02.15 25 3 27쪽
326 제 325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6 +1 22.02.15 29 2 32쪽
325 제 324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5 +2 22.02.10 28 3 14쪽
324 제 323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4 +1 22.02.10 26 3 17쪽
323 제 322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3 +1 22.02.10 27 3 36쪽
322 제 321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2 +1 22.02.10 29 3 22쪽
321 제 320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1 +1 22.02.03 41 3 34쪽
320 제 319화 모든 세계를 비추는 녹색의 광채. +1 22.02.03 27 2 40쪽
319 제 318화 괴물은 어둠 속에서 기다린다. +1 22.02.03 29 2 20쪽
318 제 317화 살인귀와 천사의 문답. +2 22.01.27 39 3 28쪽
317 제 316화 허당의 괴물. +1 22.01.27 31 3 22쪽
316 제 315화 플로라의 그림자3 +1 22.01.26 30 3 20쪽
315 제 314화 플로라의 그림자2 +2 22.01.19 35 4 18쪽
314 제 313화 플로라의 그림자1 +2 22.01.14 34 2 24쪽
313 제 312화 네메시스가 걱정하는 것 +1 22.01.14 33 3 23쪽
312 제 311화 구조. +1 22.01.14 30 2 17쪽
311 제 310화 생존자 수색 +1 22.01.14 31 3 23쪽
310 제 309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3 +2 22.01.11 33 3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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