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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십이지신: 신들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Paz
작품등록일 :
2020.05.11 11:35
최근연재일 :
2020.06.05 06:4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9
추천수 :
305
글자수 :
170,317

작성
20.06.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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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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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세가지 물질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24화. 세 가지 물질


용을 없애겠다는 그 말.


그건 자신(子神)의 선전포고였다.


하지만 현재 용은 힘에서 밀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덤덤했다.


“허허 그렇소이까. 하지만 그대의 눈 속에는 아직 나에 대한 살기가 느껴지진 않는구려.”


그러자 자신(子神)은 단도를 부여잡고 빠르게 용의 몸 정면을 향해 뛰어갔다.


“네 놈을 내가 처단할지 못할지는 지켜보면 될 것 아니냐!”


용은 달려오는 자신(子神)의 머리를 향해 장검을 휘둘렀다.


검의 길이에서 나오는 장점을 활용한 것이었다.


“무기가 단도라 그런지, 그대의 수식은 너무 단순하오. 생각조차 할 필요 없구려!”


하지만 자신(子神)은 그대로 아래로 구르며 용의 장검을 피해냈다.


그리고 누운 자세로 용의 허벅지를 단검으로 푹 찔렀다.


“아악!!!”


그의 고통에 찬 외침은 마치 천지를 흔드는 듯 했다.


바지가 점점 붉은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용은 혹시 모를 추가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재빨리 자신(子神)을 향해 장검을 내리찍었다.


자신(子神)은 쥐의 신에 걸맞게 너무나 영리하고 민첩했다.


허벅지를 찌르자마자 모든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장검을 피해 용 뒤로 달려 나갔다.


그 모습에 용은 흡족한 듯 웃었다.


“허허... 그대는 역시 영민하구려!”


허벅지에 부상을 입은 용은 뒤돌아 자신(子神)을 마주보며 말했다.


“내 그대에게 희소식을 하나 알려주겠소.”


갑작스레 희소식을 알려준다는 뜬금없는 용의 말에 석재는 헛웃음이 나왔다.


“난데없이 무슨 말이냐?”


“실은 저번에 알게 된 건데, 그대의 단검은 신기한 능력을 갖고 있었소이다.”


“신기한 능력이라고?”


“그렇소. 그대가 알지 모르겠으나, 그대의 단검에 상처를 입으면 재생술이 통하지 않더이다.”


그는 재생술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봐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일종의 응급 처치라고 할 수 있소. 웬만한 부상은 재생술로 즉시 회복이 가능 하외다. 치료는 본인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말이오...”


용은 잠시 뜸을 들인 후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허허, 하지만 그대의 검에 입은 부상은 이게 통하지 않으니, 자연 치유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구려...”


자신(子神)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걸 적인 나에게 알려주는 이유가 뭔가?”


용은 턱에 손을 괴며, 말했다.


“다시 만났을 때 이야기해주고 싶었소이다. 그대는 서방세계의 신들을 멸할 사람이니 말이오. 일종의 동지애라고 할까...”


그러자 자신(子神)은 기가 차는 듯이 맞받아쳤다.


“동지? 너 같은 것과 동지라고?”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자신(子神)은 높이 뛰어올라 단검으로 용을 찍어버리려 했다.


용은 부상을 당한 몸이어서 다소 버겁게 이를 뒤로 물러나며 피했고, 그의 단검은 바닥을 찍었다.


“허허 많이 성급해지셨구려...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소이다.”


그의 말에 자신(子神)은 단검을 뽑아 들며 이야기 했다.


“그래, 좋다. 그럼 어디 한 번 계속 이야기 해봐. 내 들어줄 테니.”


“허허 이 이야기는 반드시 그대에게 도움이 될 거외다.”


“그래 무슨 이야기냐?”


“이 재생술이란 것은 사실 서방세계의 신에게 유래되었다고 전해지오. 즉 서방세계의 신들은 대부분 재생술을 사용할 것이외다.”


“서방세계의 신들이?”


“허허 그렇소. 그러므로 그대의 검은 서방세계의 신을 처치하는데 굉장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거요.”


자신(子神)은 그의 말을 듣고는 단검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그런 것을 내게 말해준다 해도 너의 죄가 없어지진 않아.”


용은 지긋하게 눈을 감고 마침내 결심한 듯 말했다.


“허허 그렇소이까. 무슨 죄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그렇다면 온 힘을 다해 그대를 저지시킬 수밖에 없겠구려.”


“으아아아앗!”


용은 한 차례 기합을 넣으며 몸에 내재된 신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주변에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치고, 밤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

한껏 힘을 끌어올린 용의 여의주가 별안간 반짝였다.


이것은 전기가 뿜어져 나온다는 신호였다.


자신(子神)은 몸을 피하기 위해 재빨리 옆으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여의주에서 전기가 뿜어져 나오지 않았다.


“그대는 너무 영민하구려... 하지만 그 점이 약점일 수도 있지요.”


자신(子神)이 채 땅에 착지하기 전에,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파천광뢰(派天廣雷).”


용의 기술은 그야말로 장관을 자아냈다.


하늘이 깨지는 듯 일렁이다가 자신(子神)을 향해 굵고 커다란 벼락이 떨어졌다.


자신(子神)은 몸이 떠 있는 상태에서 가까스로 몸의 방향을 틀어 번개를 피해냈다.


그는 무사히 공격을 잘 피해서 땅에 착지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땅에 꽂힌 벼락은 잔잔한 호수에 물 한 방울이 떨어지듯 주변으로 전기가 튀어나갔다.


자신(子神)은 막 착지한 바람에 2차 공격을 대비할 틈이 없었다.


사방팔방으로 튀어나가는 전기로 인해 그대로 몸에 관통당하고 말았다.


“크헉! 이런!”


자신(子神)은 무릎을 꿇고 엎드려 피를 토해냈다.


그는 마치 숙명처럼 다시 한 번 번개로 인해 내상을 입게 되었다.


기를 한껏 끌어올린 용은 자신(子神)에게 빠른 속도로 다가섰다.


하지만 그는 내상이 깊어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나 보구려. 허허, 내가 받은 상처를 그대로 돌려주겠소.”


용은 내상을 입은 자신(子神)의 왼쪽 허벅지를 아무런 저항 없이 장검으로 찔렀다.


쑤욱 깊이 박혀 들어간 장검으로 인해 허벅지가 끊어지는 듯 처절한 고통을 느꼈다.


“으헉!!”


그의 다리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자신(子神)은 그저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원통했다.


“허허 내가 당한 고통을 똑같이 느껴보니 어떻소이까. 고통을 직접 겪어봐야 남의 고통도 이해할 수 있는 것 아니겠소. 이제 저번의 빚인 옆구리 차례요.”


용은 피가 흥건히 묻은 검을 들어 자신(子神)의 옆구리를 향해 찔러왔다.


하지만 쨍 하는 소리와 함께 용의 공격이 막혔다.


자신(子神)은 무릎을 꿇은 채 양손으로 단검을 받치며 온 힘을 다해 장검을 받아냈다.


용은 그의 사력을 다하는 모습에 뒤로 잠시 물러섰다.


그리고 안타깝다는 듯 동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아직 움직일 힘이 남았구려. 상태도 좋지 않은데 이만 날 죽이는 건 포기하시는 게 어떻소만.”


“......”


“나 또한 아직은 그대를 죽이고 싶지는 않소. 그만 돌아가도 되겠소이까?”


자신(子神)은 이를 바득 갈며 말을 맞받아쳤다.


“네 녀석은 무고한 사람을 학살하는 중죄를 저질렀다. 십이지신의 통솔자로서 절대 묵과할 수 없다! 내 몸이 모두 부서진다 하더라도 너를 막아설 것이다.”


“허허 학살이라니... 무슨 학살 말이오.”


“네 녀석이 십이지신을 신봉한다는 이유만으로 두두리 마을 사람들을 몰살시키지 않았더냐!!”


용은 고개를 갸웃했다.


“허허 내 목적은 신들을 없애는 것에 있소. 월척을 앞에 두고 그런 잔챙이들을 학살할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소이다!”


“잔챙이라고 했느냐? 희생당한 사람들을 그런 말로 모욕하지 마라!”


“어찌되었건, 나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을 범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소이다.”


자신(子神)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거짓말...... 네 녀석은 정말 거짓투성이구나! 뻔히 증인이 있는데도 오리발 내밀다니! 네 녀석은 어차피 그러고도 남을 놈이 아니더냐...”


“설령 거짓이라 한들, 그대의 힘으로 나를 막아설 수 있겠소이까.”


“네 녀석 반드시 죽이겠다...”


석재는 분노에 비참함이 더해졌다.


“내 기필코 반드시... 너를 죽이겠다.”


그의 눈이 점점 날카로워졌고, 검은 눈동자가 붉게 변해가며 떨렸다.


“네 녀석을 반드시 이 자리에서 죽이고 말겠다!!!”


그의 살기가 절정에 치닫자 자신(子神)의 외형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

사방이 나무판자로 둘러싸인 어느 방 안.


누군가 문을 슬그머니 열고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유리였다.


그 방의 한쪽 벽면에는 책장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서적이 가득 꽂혀 있었다.


“수상해, 역시 수상해. 여기 심상치 않은걸~”


책장은 마치 구획이라도 있는 듯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유리는 일단 각 부분에서 책 하나씩을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음 일단, 연구 자료는 날짜별로 정리를 할 테니 맨 마지막에 있으려나?”


그녀는 책장 마지막에 꽂혀있는 책들을 구역별로 한권씩 뽑아 들었다.


“이건 불의 씨앗에 관한 거구나, 음 이건 독인가?, 이건 또 뭐지?”


제목을 읽은 유리는 그 책장에 꽂힌 서적들이 연구 자료가 맞다는 확신을 가졌다.


“헤~ 이런 지하에 연구 자료들이 가득 숨겨져 있었을 줄이야. 이렇게 찾아낸 건 정말 행운인데?”


그녀는 갑자기 턱에 손을 괴며 무언가 골똘히 생각했다.


“음 그러고 보니 세 구역이넹. 뭔가 어디서 본거 같은데?”


생각하던 그녀는 마침내 생각이 났는지, 품에서 석재가 건네준 서찰을 꺼냈다.


그리고 이를 다시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


“새로 발견한 화학 약품은 총 세 가지라... 맞아! 그래서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었구나? 히히 난 정말 똑똑하다니까!”


그리고 그녀는 다른 쪽 벽면에 놓인 책상으로 향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위에 서찰 하나가 놓여 있었다.


“에엥? 이건 또 무슨 서찰이지?”


새로운 발견에 신이 난 유리는 깡충깡충 뛰며 서찰을 집어 들었다.


넘치는 탐구욕에 신이 난 유리는 책상 위에 있던 서찰을 펼쳐들었다.


그것은 누군가 쓰다 만 서찰이었다.


하지만 누가 쓰던 것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석재에게서 받은 서찰과 필체가 동일했기 때문이었다.


그 서찰을 읽자마자 석재에게 준 서찰에 이어지는 내용이란 것을 깨달았다.


『아마 저희가 발명한 세 가지 화학 약품이 무엇인지 궁금하실 것 같아 다시 서찰을 씁니다.


혹시라도 그것에 관심이 있으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 (중략) ······


그 세 가지 약품은 바로 이것입니다.


한번 불이 붙으면 절대 꺼지지 않는 기름.


그리고 환각상태에 빠지게 하는 독,


마지막으로 하나는 아직 인증이 되지 않은 알 수 없는 물질입니다.


저희가 함께 연구하고 싶은 것은 마지막 물질입니다.


······ (중략) ······


그 마지막 물질은 한 남자아이가 저희 마을에 가져 온 것으로, 출처가 불분명합니다.


한 선인(仙人)이 그 남자아이에게 전해주었다고 하더군요.


분명 동방세계에 큰 도움이 될 물질이라고 하셨답니다.


저희도 두두리 나무를 알기 전이었다면 믿지 않았을 겁니다만...


······ (중략) ······


하지만 아무리 봐도 어떤 효과가 있는 물질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흔치않은 비취색을 띄는 것으로 보아 예사롭지 않은 물질로 추측됩니다만, 그 효능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할 따름입니다.


부디 지난 과거는 잊고, 저희의 연구를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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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사라진 정의 20.05.25 34 8 11쪽
17 뜻밖의 만남 20.05.23 41 10 12쪽
16 신력 활용법 20.05.22 38 8 12쪽
15 오해와 진실 +1 20.05.21 38 7 11쪽
14 의문의 남자 20.05.20 38 6 12쪽
13 동방의 전설 +2 20.05.19 56 6 12쪽
12 운명의 도박 20.05.18 54 6 11쪽
11 나무의 비밀 20.05.17 52 6 11쪽
10 두두리 마을 20.05.16 59 8 12쪽
9 초월한 우정 20.05.15 58 8 13쪽
8 깊은 절망 20.05.14 66 9 13쪽
7 평화의 무게 20.05.13 78 8 13쪽
6 진정한 평화 20.05.13 119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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