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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공장 님의 서재입니다.

격동의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창작공장
작품등록일 :
2021.11.22 10:37
최근연재일 :
2022.03.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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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8,619

작성
21.12.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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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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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격동의 시대 시즌1 - 20화

DUMMY

“제주?”


강철수는 최정혁의 반문에 고개를 끄덕이고 오른쪽 손바닥을 펴 보였다.


“10월에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마저 결렬되고 한반도의 문제가 유엔으로 이관되었습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를 알고 계시지요.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 막혔다는 겁니다.”

“의준, 그럼 어떻게 하려 하는 것이지? 그것이 제주에 가겠다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거야?”


최정혁이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질문했다. 김인국은 차분한 얼굴로 강철수를 응시했다. 차분한 얼굴과 눈빛에 담긴 것은 신뢰였다.


“몽양 선생님을 필두로 한 건준위, 즉 인민위원회는 해체되었지만 정신은 남아 있습니다. 제주도 인민회는 통일 민주 독립에 대한 의지도 크고 아직 결속력도 강합니다. 지난 삼일절 기념대회를 잊을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강철수가 짓씹듯이 말을 뱉었다.


“하지만 그날 후로 미군정은 아직까지도 제주도의 인민들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붉은 섬으로, 제주 인민들을 빨갱이라 칭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일이 왜 시작되었습니까? 친일, 친미 경찰들이 행인들을 피살했기 때문 아닙니까?”




1947년 3월 1일, 제주북국민학교.


“3·1 정신으로 통일 독립을 이룩하자!”

“와아아!”

“이룩하자!”

“통일!”

“독립!”


같은 날에 서울에서는 좌익 진영이 서울 남산공원에서 주최를 하였고, 우익 진영은 서울운동장에서 삼일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제주는 좌우익 이념을 가르지 않고 오로지 하나의 행사로 삼일절을 맞았다.

평화로운 집회가 끝나고 사람들은 해산하기 시작했다.


“진아 아방, 폭싹 속았수다(진아 아빠, 매우 수고했습니다).”

“게메예. 욱이 어멍도 폭싹 속았수다(그러게요. 욱이 엄마도 매우 수고했습니다).”


다그닥, 다그닥!


“악!”

“진아!”


남자의 옆에 서 있던 아이가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채였다. 아이가 나동그라졌음에도 기마병찰들은 그냥 지나갔다.


다그닥, 다그닥.


“아이구! 진아! 괜찮으니?”

“아방, 아파요···.”


무릎이 피투성이가 된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진아 아방이라 불린 남자가 화를 내며 멀어지는 기마병찰들에게 돌을 던졌다. 그럼에도 기마병찰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휘익!


“사람을 치고 그냥 가면 어떡합니까!”

“무슨 일이고?”

“아니, 글쎄 애를 치고 그냥···.”

“뭐? 이 죽일 놈들! 이 두린아이(어린아이)를!”


휙, 휙!


돌을 던지며 항의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자 경찰들은 행인들에게 총을 겨눴다. 발포는 순식간이었다. 일제 치하에서도, 해방된 조국에서도 경찰이었던 이들이었다.


철컥!

탕, 탕탕!


“꺄아악!”

“으악!”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혼비백산하며 도망쳤으나 발포는 멈추지 않았다. 총소리에 질겁한 아이들이 웅크린 채 울음을 터뜨리자, 어른들이 아이들을 들쳐 업고 달음박질쳤다.


철컥!

탕, 탕!


“악!”

“애기야!”

“으아앙, 아방!”

“으악!”


탕탕!


여섯 명이 절명하고, 여덟 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군정이 총으로 쏴 죽인 민간인 여섯 명에는 열다섯 살의 학생과 젖먹이 어린아이를 안은 여인도 있었다. 그야말로 무차별적인 발사였다.



이야기를 마친 강철수는 핏줄이 불거지도록 주먹을 꽉 쥐었다.


“그들의 총상은 전부 등 뒤에서 발견됐습니다. 사상자가 열넷이나 나왔습니다. 기마경찰들이 도망가는 군중들을 과잉 진압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군정은 발포 책임자 처벌은커녕 그것이 정당방위라 우겼습니다.”

“왜, 왜 이 일이 서울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거지? 학생연맹 회장이었던 나도 처음 듣는 이야기야. 거기다 남로당이라 하면···.”


몇 년간 박헌영의 수족으로 살았던 최정혁이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주먹 쥔 손을 덜덜 떨었다.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 이들이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주의 상황을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묵과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몽양 선생님의 말씀처럼 떠올리기 괴로운 일은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방증 아닙니까.”

“그래서 의준 자네가 제주에 가겠다는 거지? 나도, 나도 가겠네.”

“나도 가겠네.”

“나도.”


학생연맹의 간부였던 이들이 차례대로 의사를 밝혔다. 강철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현재 제주도는 남로당의 휘하에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몽양 선생님은 중도였기 때문에 살해당하셨습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이제는 그 방법을 써야 할 때입니다.”

“의준.”


내내 침묵을 고수하던 김인국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강철수가 김인국을 바라보자 김인국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너무 무모하고, 위험한 방법이야.”

“하지만 제주의 인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우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곳 서울에도 너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많다.”

“하지만 이곳에는 선생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들에게는 아무도 없습니다. 제주의 인민들을 구명해야 합니다. 이념의 수단으로 이용당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이념이 아닙니다. 살상일 뿐입니다. 이것이 제가 제주로 가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


“드디어 도착했군. 생각보다도 더 오래 걸렸네.”


강철수와 최정혁이 물에 빠진 생쥐 모습으로 제주도에 발을 디뎠다.


“어쩔 수 없이 우회해 들어왔으니까요. 얼른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계획은 있는 거지?”

“오면서 이야기한 그대로입니다.”


쏴아. 철썩, 철썩.


1월의 겨울 바다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부르르 몸을 떤 최정혁이 젖은 옷들을 바다에 내던지고, 새로운 옷을 꺼내 입었다. 이미 환복을 마친 강철수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멀리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곧 다시 경비들이 올 겁니다. 갑시다.”


평범한 행인들로 분한 둘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네가 뀐 방귀냐? 나 몰래 뭐라도 먹었어? 나는 뱃가죽이 등에 붙을 것 같은데 네놈은 뭐 그리 태연한 얼굴이야.”

“유난 떤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으니까요.”

“고지식한 놈.”


최정혁이 일부러 과장해서 가벼운 언행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피비린내.’


물가에 가까울수록 심한 악취가 피어올랐다. 드문드문 찢긴 옷가지가 보였다. 강철수와 최정혁이 바닷가에 옷을 버리게 만든 이유였다.


‘이제는 매장하는 것도 아니고 바다에 버리나 보군.’


“지금 동지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거지?”

“예. 이곳에서 세 시간 정도 걸어가면 나옵니다.”


강철수와 최정혁이 제주도에 도착하기 얼마 전, 학생연맹의 간부들은 서북청년단을 가장해 미리 들어와 있었다. 둘은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이봐요!”


휙!


강철수는 반사적으로 몸을 낮췄다. 최정혁이 강철수의 앞을 막아섰다. 조금 떨어진 바위 뒤쪽에서 안타까울 정도로 걸걸하게 쉰 목소리가 이어졌다.


“거기 누구요? 그곳에는 들어가면 안 돼요! 큰일이 난다고!”


다급한 외침이었으나 그에 반해 소리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겁에 잔뜩 질린 듯했다.


“얼른! 얼른 이쪽으로 와요!”

“거기 누구야!!”


탕, 탕!


신경질적인 외침 직후에 바로 총소리가 이어졌다. 횃불을 들고 있는 사내들이 떼를 지어 다가왔다. 그때 어둠 속에서 손 몇 개가 튀어나왔다.


“!”

“-!!”

“쉿!”


타다닥!

타닥!


“뭐야, 아무것도 없네. 분명히 뭔가 들렸는데!”

”총알 아깝게. 파도 소리겠지, 멍청아. 냅다 총부터 갈기지 말라니까?”

“이렇게 해서라도 빨갱이 놈들 하나라도 더 죽여야지!”

“그건 맞지만···. 총알이 이제 거의 떨어졌다고.”


지척에서 가만히 듣고 있을 수는 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강철수는 금방이라도 튀어 나갈 것처럼 몸을 떠는 최정혁을 단단히 붙잡았다.


‘참아야 됩니다.’


강철수의 입모양을 읽은 최정혁이 가까스로 분노를 다잡았다. 그들이 숨은 곳은 바위처럼 보이는 동굴이었다.


“저쪽으로 가 보자.”

“좋아. 이 빨갱이 새끼들. 한 놈이라도 살려 둘 수 없지.”


인기척이 완전히 멀어지자 뒤에서 참았던 숨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명백한 공포였다. 강철수는 고개를 내민 채 밖을 살피는 최정혁을 두고 뒤를 돌아 물었다. 좁은 동굴이었기에 몸을 돌리기조차 어려웠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이 위험한 곳에 있었습니까?”


동굴 안쪽에서부터 지린내가 나기 시작했지만 강철수는 내색하지 않았다. 가장 나이 많은 여자가 몇 번 입술을 달싹이다 겨우 입을 열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강철수와 최정혁에게 말을 걸고, 그들을 끌어당긴 노파였다.


“우리는···.”


아들을 잃은 어미, 남편을 잃은 아내, 아비를 잃은 자식이 동굴 속에서 질식할 것 같은 표정으로 숨을 죽였다.


“시체를 주우러 왔소.”


*


툭.

철퍽.


강철수와 돌길을 따라 등에 들쳐 매고 온 시신을 여인들이 미리 파 두었던 구덩이에 내려두었다. 어느새 동이 트고 있었다. 서청단과 경찰들을 피하기 위해 한참을 돌아온 탓에 한겨울임에도 둘은 온몸이 땀범벅이었다.


“다른 분들은 찾을 수가 없는 겁니까?”

“누군지 알아볼 수만 있으면 다행이지.”


노파가 혀를 끌끌 찼다. 시신들의 상태는 언뜻 봐도 끔찍했다. 모진 고문들이 남긴 흔적이었다.


“괴롭게 갔구만, 자네···.”


강철수가 보기에도 시신의 상태는 시취가 옷에 배어 사라지지 않는데도 신경 쓸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는 거지?’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노파는 묵념을 끝내고 맨손으로 흙을 긁어모았다. 강철수는 노파의 옆에서 깨진 장독대 뚜껑을 이용해 꽝꽝 언 흙을 팠다.


“집에 이렇게 영장하는 것보다 차라리 화장하는 것이 낫지 않습니까?”


노파가 금세 언 손을 호호 불며 고개를 저었다.


“저놈들이 귀신같이 찾아와. 밥 지을 때도 연기가 나잖아? 그때도 쳐들어와서 쑥대밭을 만들고 가. 말이 검문이지, 그냥 난동이랑 다를 바 없어. 전부 깨부수고, 때리고···. 그리고 바닷물에 뿐 시신은 잘 안 타.”

“··· 그럼 지금도 위험한 일 아닙니까? 왜 위험한 일을 자초하십니까?”

“위험하지. 시신을 수습하다 걸리면 공산자 가족이라고 죽여. 그래도,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모른 척할 수 있겠나. 자네도 그래서 우리를 도와준 것 아니야? 장례는 못 치러 줘도 물속에 두지는 말아야지···.”


강철수는 노파의 말에 정곡을 찔렸다. 외면할 수가 없었다. 실상은 전해 들은 것보다 참혹했다. 강철수가 어깨에 힘을 줘 흙을 파내고, 파낸 흙을 다시 뿌리기를 반복했다.


끼익.


노파가 집 문을 흘깃 바라보았다. 남편의 시신을 발견하고 오열하다 혼절한 아내를 최정혁이 눕히고 나온 참이었다.


“공산주의니, 자유주의니 나는 잘 모르겠어. 그것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들을 죽이는 건지···. 그런 게 없었을 때도 모두 잘만 살았지 않나.”


시신 위로 흙이 점차 쌓여 보이지 않았다. 아무 표정 없이 기계처럼 땅을 파는 강철수를 멀끄러미 보던 최정혁이 손을 보탰다.


“마을에 남은 사람들이 없어. 귀신 마을도 이것보다는 생기 넘칠 테지.”


계속 제일 뒤에서 일행들을 따라오다가 어느 순간 먼저 사라졌던 소녀가 강철수와 최정혁에게 열심히 손짓했다.


휙, 휙!


“저게 무슨 뜻입니까?”

“물 뎁혀 놨으니 씻으라는 것 맞냐, 소영아?”


끄덕, 끄덕.

타닥.


소영이라 불린 소녀가 종종걸음으로 도망치듯이 멀어졌다.


“저 애는 지 아방이 그렇게 되고 말을 할 줄 모르게 되었소. 눈앞에서 죽는 걸 봤는데, 시신은 찾지도 못했지.”


노파는 장독대 중에 제일 멀쩡한 것들을 가져와 시신을 묻은 자리 위에 올리고, 낙엽으로 한바탕 뒤집은 흙을 가렸다. 강철수는 노파의 중얼거림에 자리에 못 박힌 듯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사람 죽여 만든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면, 그 세상엔 누가 사는 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81 붉은단풍
    작성일
    21.12.21 22:01
    No. 1

    걍답답하네 고구마만 잔뜩..그냥 이념만쫓는 철수 답답하네

    찬성: 8 | 반대: 1

  • 작성자
    Lv.87 푸른솔내음
    작성일
    21.12.25 16:06
    No. 2

    안 읽고 쭉 스킵해도 상관 없는 파트가 많군요.
    옛적이면 진작에 끌려가서 사상검증 받았을듯.
    하고자 하는 뜻을 모르겠습니다.
    북괴를 옹호하는건지 1부는 다 늙어서 후회하는 파트
    2부는 환생이나 전생해서 이어가는 이야기
    그런게 아니라면 빨갱이 선전물에 가까운 글

    찬성: 6 | 반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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