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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창작공장
작품등록일 :
2021.11.22 10:37
최근연재일 :
2022.03.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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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12.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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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격동의 시대 시즌1 - 17화

DUMMY

그것은 경고이자 포효였다. 그 누구보다 조용한 포효.

강철수는 학생연맹을 적으로 돌릴 생각은 없었지만 끌려다닐 생각도 없었다.


‘이 자리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 근민당, 선생님, 몽양 선생님을 우습게 보게 해서는 안 돼.’


종내에 최정혁이 먼저 눈을 피했다.


“크흠. 그래, 김의준. 하지만 지금 당장은 조금 어려워. 우리의 전력이 모였을 때···.”

“그때가 언제입니까?”


강철수는 현재 학생연맹이 처한 상황을 알았다.


‘끈 떨어진 연.’


박헌영에게 이용당하고 박헌영이 월북하자 버려진 사람들. 하지만 강철수는 이 연을 다시 띄우는 법을 알았다. 그렇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부득불 찾아온 것이었다.


“두 분께서는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하십니다. 그리고, 꼭 ‘전부’가 모인 때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지금도 ‘전력’이 아닙니까.”


최정혁을 비롯한 학생들의 표정이 당혹으로 바뀌었다. 최정혁이 난처한 얼굴로 꺼낸 말은 끝맺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인원으로는···.”


강철수는 고개를 젓고 이제 자신에게 각목을 겨누지 않는 청년들을 바라보았다. 열정이 가득한 아주 앳된 얼굴에서부터 청년이라기엔 풍파를 보낸 눈빛을 지닌 이까지 전부 강철수를 보고 있었다.


“아니요. 지금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부탁일 뿐입니다. 강요가 아닙니다. 원하시는 분들만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저는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강철수는 어느새 적의보다는 호기심이 더 커진 눈빛을 가진 얼굴들을 찬찬히 눈에 새겼다.

때늦게 무릎이 따끔거렸다.


*


“왔구나.”

“네, 다녀왔습니다.”


별 다를 바 없는 인사였다. 김인국은 집에서와 똑같은 모습으로 강철수를 반겼다. 대신 그의 옆에는 벽난로가 아닌 몽양이 있었다. 강철수의 등 뒤로 일곱의 청년이 함께 방 안으로 들어섰다.

학생연맹의 남은 간부들은 전부 강철수를 따라왔다. 좁지 않은 크기였으나 장정 열이 들어서자 금세 꽉 찼다.


탁.


문이 닫히고 강철수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들을 돕고자 온 이들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군요.”


흘긋 돌아본 최정혁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남로당에서 근민당까지 핵심 인물이 된 김인국과 존재 자체로 많은 이들에게 위협이 되는 몽양이 한 공간에서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있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강철수라니.


‘강철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것이지?’


최정혁의 눈이 또 한 번 커졌다. 여운형과 김인국, 그들의 앞에 있는 것은 술이었다. 소소한 술상까지 있었다.


‘그리고 이 냄새는···.’


최정혁의 옆에 서 있던 강철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여운형과 김인국이 앉아 있던 책상에는 빈 나무 잔이 하나 남아 있었다. 강철수는 잔 가득 청주를 따랐다.


“부탁한 것이 때맞춰 잘 도착해 다행입니다.”

“그래. 의준이 너도 잘 맞춰 왔구나.”

“김 선생과 의준 군을 기다리던 참이었네.”


강철수는 연기가 솟아나는 향 위에서, 다시 어깨 위로 잔을 높이 쳐들고 읊조렸다. 분명한 속삭임이었다.


“먼저 간 동지들을 위하여.”


김인국과 여운형도 미리 채워 두었던 잔을 들고 염원했다.


“동지들을 위하여.”


최정혁과 청년들 역시 눈을 감은 채 진정으로 바랐다. 방 안의 모두가 전부 다른 이를 위해 소원했으나 결국 같은 이름이었다.


“··· 동지들을 위하여.”


*


저녁이 되어 강철수는 아이들 여럿과 마당에 나왔다. 강철수는 튼튼한 밧줄과 매끈한 나무판자를 이용해 그네를 만들었다.


“자, 떨어지지 않도록 줄을 잘 잡아라!”

“네!”


휘익.


“형, 저도 얼른 타고 싶어요.”


차례를 기다리던 아이가 신나게 그네를 타는 친구를 보고 강철수에게 말했다. 강철수는 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순서가 정해지지 않았니. 모든 일에는 올바른 순서가 제일 중요한 법이다.”

“네···.”

“차례는 꼭 돌아온단다.”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의 눈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그네에 앉아 있던 아이의 친구가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형, 더 높이요!”

“이런. 지금보다 더 높이?”


아이가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강철수가 웃으며 팔에 힘을 주었다.

강철수는 나무에 묶어 둔 그네의 줄을 잡고, 순서를 지켜 앉는 아이들을 몇 번씩이나 높게 올려 주었다.

신난 표정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기쁜 듯한 강철수를 번갈아 본 최정혁이 한숨을 쉬었다.


“이제 한 번씩 태워 주었으니, 순서를 지켜 타면 된다.”

“네!”

“예!”


강철수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최정혁에게 다가갔다.


저벅, 저벅.


강철수는 최정혁의 옆에 서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강철수가 자리를 비웠음에도 아이들은 순서를 지키며 차례를 기다렸다. 아이들은 차오르는 설렘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새치기를 하거나 앞 순서인 아이를 보채지 않았다.


“모두 해방 전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입니다.”


기워입지 않은 옷과 발에 맞는 신발. 강철수가 이야기한 바와는 많은 점이 일치하지 않았다. 해방 전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었다면 여태 목숨을 부지하는 것조차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이 이념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더 많은 이들의 목숨을 위해서. 그런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적? 그게 과연 기적인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목숨을 파는 일이 과연 기적인가.’


강철수는 이를 악무는 최정혁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강철수는 일부러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강철수는 최정혁과 함께 고아원을 다니며 아이들을 구휼하기 위해 애썼던 시절을 떠올렸다.

최정혁이라면, 아니. 최정혁도 그때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강철수가 아는 그는 항상 약자를 위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강철수가 판단하기에 최정혁은 가장 이 이념에 적합한 사람이었다.


“보기 좋지 않습니까?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 웃음소리가요.”


최정혁은 강철수의 물음에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듣는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소리가 최정혁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뒷짐을 지고 손에 피가 통하지 않을 만큼 주먹을 꾹 쥐어야 티를 내지 않을 수 있었다.


“저는 이곳이 우리의 이념을 제일 잘 이루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만들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꿈꾸었던 그날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너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내 손으로 심판하고자 했다. 우리를 배신하고, 감히 미국 놈들과 손을 잡은 너를 단죄하려 했지. 네가 그렇게 떠난 그날 이후로 우리가 어떻게 됐는지 아느냐? 모른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 회장.”


최정혁이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네가 강철수든, 네 말대로 김의준이든 너는 나를 이제 그렇게 부를 자격이 없다. 그렇게 불러서도 안 되지.”


강철수는 자신의 근처에서 걸음을 물리는 최정혁을 응시했다. 푸른색의 잔디가 바스락 소리를 내며 짓이겨졌다. 최정혁이 다시 말을 이었다.


“고문에 죽고, 살아남은 동지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남은 거라고는 이 일곱이 전부다. 나는 아직도 너를 믿지 못하겠다. 하지만···”


강철수는 최정혁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타다다닥!

휘익!


마지막까지 줄을 기다린 아이가 작은 발을 있는 힘껏 굴러 땅을 박차고 있었다. 누구보다 높이, 누구보다 힘있게.


“그분들이 너를 믿는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네 말대로 나는 네가 아니라 선생님들을 믿을 생각이다. 또다시 목숨을 걸어서 이 이념을 이룰 수만 있다면 백 번도 죽을 수 있다.”

“··· 천 번을.”


강철수가 천천히 손바닥을 폈다. 그네의 밧줄 자국이 아직도 빨갛게 남아 있었다. 여전히 마찰의 열감이 존재했다. 강철수는 살이 쓸린 자국을 보며 입을 열었다.


“천 번을 죽을 생각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지킬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바스락.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 잔디를 밟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 모두 알고 있던 것이었지만 내내 모른 척하던 인기척. 강철수에게는 익숙한 김인국과 여운형의 기운이었다. 끝이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서서히 멀어졌다.

최정혁은 숨을 참다가 그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숨을 내뱉었다. 숨을 몰아쉬던 최정혁이 강철수를 흘깃 보고 입을 열었다.


“후. 죽는 줄 알았네. 강철, 아니. 김의준. 그, 왜.”

“왜 그러십니까?”

“··· 무릎은 괜찮나?”

“무릎이요? 갑자기?”

“그, 왜. 뭐야. ··· 가시가 꽤 아플 텐데.”


죽일 듯이 노려보던 것은 언제고, 이런 사소한 안부를 묻는 최정혁이 몸서리치게 반가웠다. 그동안 채울 수 없었던 허함이 약간은 채워진 것도 같았다.


‘이런 일상을 그리워하고 있던 건가. 한심하군. 그렇지만···’


“하하.”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강철수는 오랜만에 진심으로 웃었다. 최정혁이 미친놈 보듯 그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


초여름이 되어 사람들의 옷차림 역시 간소해졌다. 이상할 정도로 무탈한 날들이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수습한 근민당 사무실에서 일을 보다가, 여운형과 김인국은 저녁이 되면 감쪽같이 사라졌다. 김인국과 여운형의 거처를 아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것이 그들의 지도자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끼익.


문 앞에 모여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던 아이들이 한달음에 달려 나갔다.


타다닥!


“할아버지!”

“그래. 다들 저녁은 먹었고?”

“네!”


아이들이 여운형에게 달려가 안겼다. 여운형이 허리를 숙여 아이들의 머리를 차근차근 쓰다듬어 주었다.


“다녀오셨습니까. 얘들아, 선생님을 그렇게 부르면 안 된대도.”

“형!”

“오빠!”


뒤늦게 안에서 나온 강철수가 아이들을 가볍게 나무랐다.


“그렇지만 할아버지가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된다고 했는걸!”

“그래, 의준 군. 내가 그렇게 부르라고 했다네.”

“맞지, 오빠! 우리 말이 맞지!”


귀여운 투정이 이어지고, 강철수의 얼굴에도 어쩔 수 없이 웃음이 나타났다. 여운형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제일 어린 아이를 안아 들었다.


“요놈들, 꽤 야무지구나. 의준을 웃게 만들다니. 다들 커서 한 인물 하겠어.”

“얼른 들어가서 재미있는 이야기 해 주세요!”

“그래, 그러자.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 줄까?”

“지난번에 이어서 이야기해 주신다고 한···.”


여운형의 옆, 뒤를 아이들이 따랐다. 몽양은 아이들에 보폭에 맞춰 걸음을 옮겼다. 여운형을 뒤따라왔던 김인국이 강철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종일 바빴겠어.”

“말씀드린 대로 회장과 함께 대청소를 한 번 했습니다. 물론 아이들도요.”

“그러고 보니 정혁이 안 보이는군.”

“학생연맹 동지들과 잠시 나가 있습니다. 금방 돌아올 겁니다. 사무실에는 별일 없었습니까?”


끄덕.


김인국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강철수가 담 밖을 보며 중얼거렸다.


“너무 없어서 이상할 정도가 아닙니까, 요즘은.”


갑자기 테러 시도조차 멎었다. 원래부터 그런 일은 없었다는 듯.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지만 우진학의 행방은 묘연했다. 강철수는 최정혁에게 비교적 얼굴이 덜 알려진 간부들과 힘을 합쳐 우진학을 찾아 달라 요청했다.


‘박헌영이 키우고 버린 박헌영의 가장 예리한 칼.’


“이제는 전부 계획한 때가 된 것이겠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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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8 alex77
    작성일
    21.12.22 20:48
    No. 1

    그시절 어중간하게 배운 지식인들이 공산주의 이론이 좋아죠 그저 꿈같은 이상이 공산주의죠 남과북이 갈라서고 처음에야 북이 남보다 경제력이 우선이였으나 어느듯 시간이 흐르고 남이 뛰어넘어버리니 처음에는 아닐거야 현실 부정하다가 자기들도 먹고살아야겠다 해서 사회주의가 태동하죠 그러고는 너도나도 돈이 눈에 보이니 어떻게든 돈 벌라고 설치다보니 쪽바리 친일파보다 더한 도둑놈들이 되어버림 불쌍한 병신들이죠 북한보면 친일파 다 청산하면 뭐함 지들은 친일파보다 더한 놈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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