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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공장 님의 서재입니다.

격동의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창작공장
작품등록일 :
2021.11.22 10:37
최근연재일 :
2022.03.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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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12.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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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격동의 시대 시즌1 - 26화

DUMMY

“조국? 조국을 어떻게 구한다는 말이여? 생긴 건 멀쩡하게 생겨 갖고 어려운 말을 하네.”


강철수의 오른편에 앉은 남자가 머리를 긁적였다. 강철수는 먼저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남자를 바라보았다. 애초부터 그를 향해 한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통해섭니다.”


순식간에 남자의 눈빛이 바뀌었다. 강철수는 태연히 그 눈빛을 맞받아쳤다.


*


“사람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통해서라고.”


강철수는 눈앞에서 으르렁대듯이 이야기하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허술해 보이던 모습은 전부 가짜였던 것처럼, 남자는 바로 강철수를 따로 불러냈다.

분명 눈에 띄는 사람은 없었으나 근처에서 희미하게 인기척이 느껴졌다. 웬만한 사람들은 알아챌 수 없을 만큼 교묘히 지운 인기척이었다.


‘세 명이군.’


“어떻게 그 말을 알고 있지?”

“이제는 암호를 바꾸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강철수와 남자는 남로당의 접선 암호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강철수가 꺼낸 것은 수많은 암호들 중에서도 특히 노출되지 않았던 암호였다.


척!


사내가 반입이 금지된 권총을 겨눴지만, 강철수는 오연히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


“말하지 않으면 죽이겠다. 여기서 총소리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알고 있습니다.”


강철수는 목전에서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남자의 눈을 쳐다보았다. 남자의 죽어 있던 눈빛이 어느새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 남자는 강철수가 파악한 인원들 중에서 제일 두드러지는 사상을 가진 사내, 지현성이었다.


“그저 뜻을 함께하러 왔을 뿐입니다. 내일 15일 아침, 일반 전보가 하나 도착할 겁니다.”

“전보?”

“제주도로 출병하라는 전보 말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강철수의 표정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


10월 19일 저녁, 김인국이 벽난로에 불을 피웠다. 강철수가 한 번도 피우지 않다가, 한참 만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이었다. 오늘따라 이상하리만치 한기가 느껴졌다.


타닥, 타닥.


김인국은 형편없이 구겨진 종이를 몇 번씩이나 들여다보았다. 급박한 상황에서 쓴 듯, 글자와 기호들이 어지럽게 적힌 보고서였다.

한참이 지나 누렇게 때가 탄 종이를 찢은 김인국이 벽난로 위에 뿌렸다. 금세 흔적도 없이 타오른 자리에 최정혁이 잘 마른 장작을 올려 불을 키웠다.


툭.

화악!


“동향이 자꾸 안 좋은 쪽으로 흐르고 있군.”

“내용이 좋지 않습니까?”


김인국은 말없이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전국에 있는 정보통들이 바닥에 몸을 바짝 낮춰야 할 만큼 상황은 좋지 못하게 흘러갔다. 간헐적으로 강철수의 소식을 받아왔지만, 요즘은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촤악.


답답함을 느낀 김인국이 커튼을 걷었다. 창밖에서 노골적으로 적의를 담은 시선이 느껴졌다. 최정혁이 모른 척 이를 악물며 티가 나지 않게 중얼거렸다.


“숨을 틀어막아 죽일 셈인가 봅니다.”


분통이 담긴 말이었다. 김인국의 얼굴에 시름이 한 겹 더 쌓였다.


‘이래서야···’


5월 10일 선거 전, 분단을 막기 위해 김구가 북한에 방문했던 이후 각 지도자들은 감시 대상에 올랐다. 김인국 역시 손발이 묶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다. 최근에는 미행까지 붙어 집 안에 은신해야 했다.

미행을 감출 생각도 없이, 대놓고 따라다니거나 오늘처럼 집 앞에서 진을 쳤다. 아이들이 겁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이들에게 집 밖을 나서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라.”

“네. 성훈에게 뒤를 따르도록 언질하겠습니다. 함께 다녀오십시오.”

“그래, 조심하고.”


김인국이 차림 그대로 방으로 향하는 것처럼 몸을 움직였다. 김인국과 측근들은 요새 들어 외출해야 할 일이 생길 때마다 근민당이 테러당했을 때 강철수가 알려 준 비밀 통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저벅, 저벅.


김인국은 좁은 통로를 건너며 생각에 잠겼다.


[遵(준), 여수, 軍(군), 勞(로), 出兵(출병), 제주]


찬찬히 보고서에 적혀 있던 단어들을 조합해 보았다. 강철수가 몇 개월 전부터 여수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무언가가 계속 손끝에 박힌 가시처럼 거슬렸다.


“여수의 군인들이 제주도로 출병 명령을 받았고, 그 안에는 남로당원들이 있다···.”


김인국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이것을 이리 급박하게 쓸 이유가 있었나?’


김인국의 눈이 어둠 속에서 커졌다. 깨달음 하나가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김인국은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중얼거렸다.


“··· 항명.”


*


그날, 10월 19일 밤.


탕! 탕!


산발적인 총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중년 부부는 대수롭지 않게 잠자리에 누워 귀를 막았다.


“염병할 총소리···”

“또 총질이군. 군인이든, 경찰이든 다 죽어 버리든 했으면 좋겠어. 하루가 멀다 하고 총질을 해대니, 살 수가 없네.”


그때, 총소리와 함께 나팔 소리가 시작됐다.


“염병할!”


부부는 더욱 세게 귀를 틀어막았다.


“배고파 죽겠는데 잠이라도 좀 자자! 잠이라도 좀!”


*


경찰과 군인의 총격전에는 신물이 나 있던 주민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번의 총 소리는 부대 내에서만 울려퍼진 소리였다.


"제주에 우리를 출격시키는 것은 동족상잔이다! 무기고, 무기고부터 확보해라!"


여수에 주둔 중이던 14연대 소속 군인들 중 일부는 남로당 출신 군인들이었다.

그들의 총부리에서는 불이 번뜩였다.

그들은 가장 먼저 무기고부터 점령했다.

몇 발의 총성이 울렸건만, 그때까지는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기에 무기고는 손쉽게 점령할 수 있었다.


"의준. 상황은 끝났다."


지현성이 연기를 내뿜는 총을 들고 다가왔다. 계획대로 무기고를 점령한 것이었다. 강철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은 지휘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미 장교들은 제주 출정을 위한 환송식에서 만취하여 잠들었기에 지휘부는 텅 비어 있었다.


지현성을 위시한 남로당 출신 군인들은 각각 장교 처단조, 무기고 점령조, 통신망 장악조 등등의 역할을 나누어 임무를 시작했고, 그들은 각자의 임무를 완수한 뒤, 한 곳에 모였다.


모두가 모인 것을 확인한 강철수는 주저하지 않고 비상 나팔을 울렸다.


뿌우우!


14연대에 비상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총소리에도 나오지 않던 병사들이 갑자기 들리는 비상 나팔 소리에 서둘러 연병장으로 달려 나왔다.


타다닥!


“무슨, 무슨 일이야!”

“전쟁? 전쟁이라도 난 건가!”

“다들 일어나!”


병사들이 모두 연병장으로 나왔을 때, 누군가 연단 위에서 크게 소리쳤다.


“애국 병사 여러분!”


강철수였다.

그는 연단 앞에 서서 멀리 퍼져나가는 나팔 소리만큼 맹렬하게 소리쳤다. 웅성거림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우리는 동족 살상의 제주도 출동을 결사반대합니다!"


강철수의 말에 허겁지겁 방탄모를 쓰고 총을 든 채 모여든 군인들의 이목이 그에게 향했다.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총부리를 같은 형제인 제주도민에게 겨루어야 합니까! 이것은 동족상잔의 일입니다! 우리가 왜 형제를 죽여야 합니까!”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목숨을 담보로 이야기해야 한다.’


“통일된 조국을 바라는 것이 제압당해야 하는 일입니까!”


강철수의 말은 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동요를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동족상잔과 제주도 출병을 결사 반대해야 합니다!”

“옳소! 옳은 말이다!”


그때 강철수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넸던 남자가 티가 나지 않도록 무리를 만들어 외쳤다. 강철수가 부탁하고, 계획한 움직임이었다.


“남북 통일! 통일 조선!”

“부패 경찰 타도!”

“출병 명령은 부당하다!”


아까와는 다른 혼란이 14연대를 휩쓸었다. 출병 명령을 꺼림직하게 생각하던 사람들은 강철수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으나 반대되는 사람들은 빨갱이라며 손가락질하고 고함쳤다.


“빨갱이다!”

“이놈들이 빨갱이들이다!”

“뭐 해! 다 죽여!”


슥, 강철수와 남자가 시선을 주고받았다.


척!

척!


지현성과 곳곳에서 티가 나지 않도록 진을 형성하고 있던 군인들이 장전된 총을 어깨 위에 올렸다. 숨 막히는 대치가 이뤄졌다.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고 해서 빨갱이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듣겠습니다.”


강철수의 고요한 목소리가 날 선 공기를 파고들었다.


“그런데, 그렇다면 말입니다.”


강철수가 일부러 오르지 않은 연단을 일별했다. 연단을 보자 반사적으로 몽양이 떠올랐다. 눈을 감던 순간마저 조국, 조선을 이야기하던 몽양이.


”죽이겠다고 말하는 당신들은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저벅.


초라한 연단에서 한 걸음 멀어지고, 대치하는 이들과 한 걸음 가까워졌다.


“살인귀?”


*


강철수의 손에는 최신식 M1 소총이 들려 있었다. 제주도 출병을 위해 지급된 무기였다.


“동포들을 죽이라고 무기를 지급하다니.”


혀를 찬 강철수가 아직 반납되지 않은 99식 소총 등 6000여 정에 가까운 병기들이 보관된 무기고 안을 둘러보았다. 탄약고를 점령하는 것부터 우선 순위에 둔 후 행동했기 때문에 밖의 상황은 이미 정리된 후였다.


“나도 이곳에는 처음 와 보는군.”


끼익.


강철수가 나무 상자를 하나 열며 지현성의 말에 대꾸했다.


“훨씬 전부터 이곳에 있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랬지.”

“하지만 이 14연대는 5월 14일 창설되지 않았습니까?”

“허.”


지현성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강철수는 태연히 남은 총기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는 거지? 이놈 진짜 무서운 놈이네. 뭐, 그전부터 이곳에서 동향을 살핀 것은 사실이다.”

“숨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뿐입니다.”


탁!


강철수가 살피던 상자의 뚜껑을 닫았다. 반납하지 않은 총들 역시 이상 없었다. 지현성이 내내 달싹이던 입을 열었다.


“그럼 나도 하나만 묻지.”

“무엇을 말입니까?”


입을 떼는 지현성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긴장감이 어려 있었다.


“··· 네가 정말 ‘그’ 김의준이 맞나?”

“이 나라에서, 이 이름을 쓰는 이가 저 하나뿐은 아닐 겁니다.”

“그 말이,”

“하지만 김인국의 아들인 김의준은 저 하나뿐이겠죠.”


지현성이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들었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설마설마했는데 네가 그 김의준이 맞았을 줄이야.”

“기대보다 못합니까?”


강철수가 총 하나를 들고 가벼이 질문했으나 지현성이 크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기대 이상이군. 몽양 선생께서 왜 김의준 너를 측근으로 두었는지 알겠어.”


지현성은 연단에 오르지 않고도 한순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끌던 강철수의 목소리와, 계획을 세울 때 담담하게 전술 배치를 논하던 강철수의 모습을 떠올렸다. 전술을 하루 이틀 익힌 솜씨가 아니었다. 훈련 때 보여 주었던 사격 솜씨도 마찬가지였다.


‘뭉쳐 있지 않되, 뭉쳐야 합니다. 제각기 있는 것처럼 떨어져 계십시오. 티가 나지 않도록 포위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쉬이 눈치 챌 수 없게요. 하지만 성패는 순간에 갈라야 합니다.’


강철수의 계획대로 대치는 순식간에 끝났다. 강철수는 다시 한 번 담담히 대답했다.


“그분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 살고 있습니다.”

“김인국 선생께서는 잘 지내고 계시나? 몽양께서 별세하시고 근민당을 이끌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멈칫한 강철수가 고개를 저었다. 여수에 오고 처음 며칠 이후에는 그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서울에서 군 내부로 진입 가능한 연락망이 시간이 지나며 전부 단절된 탓이었다.

하지만 강철수는 진실을 꺼내지 않았다. 아직 지현성이 가지고 있는 정확한 연락망을 파악하지 못했다.


‘분명 연락책을 숨기고 있을 텐데.’


“여수로 오고 나서부터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아무래도 그렇겠군.”


끼익.


강철수가 남은 상자들을 확인하자, 지현성 역시 무기들을 점검했다. 둘은 한참이 지나 무기고 밖으로 나왔다.


저벅, 저벅.

바스락.


강철수가 군화로 밟은 낙엽들이 가루가 되며 바스라졌다. 강철수는 멀리서 희미하게 시작되는 햇빛에 눈을 가늘게 떴다.


“무기들에는 이상이 없고, 제주도 출병을 막았으니 계획했던 목적은 이루었습니다.”

“이제 인민재판을 통해 부역자들을 처단할 차례야.”

“무고한 자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새 동이 트기 시작했다. 20일 아침이 된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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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49 라세이어
    작성일
    21.12.13 16:49
    No. 1

    잘 보고 있습니다. 다만 독자의 입장에서 한가지 충고드리자면, 전개가 다소 지루한 면이 있습니다. 제주도 문제가 지나고 6.25 끝나고 나서부터가 이 소설의 핵심이 될텐데, 조금 스킵을 하고서라도 그쪽을 보여주시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모든 행동을 하나하나 다 묘사하다간 80화나 되야 6.25가 터지겠어요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50 땅거북
    작성일
    21.12.20 05:01
    No. 2

    이런거 보면 김두한이나 서북청년단은 필요악이였을듯. 무슨 남로당이 군부에도 있고 제주에도 있고 없는 곳이 없네

    찬성: 4 | 반대: 6

  • 작성자
    Lv.81 폿트마리
    작성일
    21.12.20 09:47
    No. 3

    이 시대 소설을 보면 항상 짠하고 먹먹한 기분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65 쿠사나가
    작성일
    21.12.20 15:51
    No. 4

    강철수는 무림인입니까? 교묘히 감춘 인기척을 느끼다니 학생나부랭이가 많이 컷군요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66 op****
    작성일
    21.12.22 14:53
    No. 5

    북한사상찬양글을보고있군 ㅋㅋㅋㅋㅋ

    찬성: 4 | 반대: 3

  • 작성자
    Lv.53 찬탄
    작성일
    22.02.21 06:12
    No. 6

    서북청년단이 필요악은 개뿔 개네가 할줄 아는건 민간인학살뿐이었어요 대북한전에 힘이나 됐으면 몰라
    홍위병이나 나치친위대같은 놈들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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