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임제 님의 서재입니다.

음영잔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임제
작품등록일 :
2012.05.15 07:19
최근연재일 :
2012.05.13 07:04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022,393
추천수 :
7,844
글자수 :
212,785

작성
12.04.21 07:31
조회
25,804
추천
212
글자
15쪽

22

DUMMY

“며칠 다녀올 곳이 있다.”

종리연의 발뒤축에 얻어맞아 내동댕이쳐진, 힘없이 구겨진 몸을 일으키던 육전호는 종리연을 바라보았다.

“무슨……?”

육전호의 얼굴엔 의아함이 가득했으나 종리연은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법이 없었다.

흐트러진 머리와 의복을 정리하던 종리연이 그때까지도 땅바닥에 너부러진 채 자신을 바라보는 육전호를 향해 손을 휘저었다.

휙!

붉은 물체가 종리연의 손을 벗어나 자신에게로 빠르게 날아들었지만 가볍게 낚아챘다. 진홍색의 어린아이 주먹 크기만 한 도자기 병이었다.

“아픈 만큼 효과는 더 클 것이다.”

말을 마친 종리연이 어느새 공터를 벗어나 숲길을 내려가고 있었지만 육전호는 그저 바라만 볼 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종리연과 비무를 시작한 지가 오늘로서 아흐렛날이었다. 그동안은 늘 육전호가 먼저 숲을 벗어났으나 오늘은 종리연이 먼저 내려갔다. 며칠 다녀올 곳이 있다 했으니 그 기간 동안은 비무를 할 수 없다는 뜻일 터였다. 갑작스럽긴 했으나 사정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쉬운 쪽은 늘 자신이었지 종리연이 아니었다.

종리연이 주고 간 붉은 통을 열어 보았다. 노란 기름덩어리 같은 것이 가득 차 있었다. 고약한 냄새가 났지만 호랑이의 뼈와 기름 같은 귀한 재료를 써서 만든 금창약이었다.

종리연이 내려간 숲길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언제부터인가 종리연의 독문무공을 상대로 검을 겨누고 싶은 욕망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하지만 끝내 그녀가 자신의 독문무공을 펼치는 것은 보지 못했다. 강호에 떠도는 하류무공만으로도 자신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건지 아니면 부러 보타문의 무공을 보여주기 싫어 그런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허나 오늘, 반 시진 가량 검을 맞대었어도 자신이 입은 상처는 몇 군데에 불과했고 그녀도 어쩌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다. 그렇게 아홉 번의 비무는 각각의 모습으로 자신의 육체에 각인되어 있었다. 지워지지 않을 흉터로.


초저녁의 한산한 연무장을 지나 숙소로 돌아왔다.

종리연이 준 금창약을 새로 난 상처와 비교적 덜 아문 상처에 발랐다. 둔탁한 아픔이 느껴졌다. 아픈 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란 그녀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안에 있나?”

계응걸의 목소리가 들리는가싶더니 불쑥 방 안으로 들어섰다.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계응걸이 코를 킁킁거렸다.

“아이구, 이 금창약 냄새.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손속이 너무 거칠어. 가진 재산이라곤 맨몸뚱이 하나뿐인데…….”

계응걸이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육전호는 가급적이면 종리연과의 비무를 조원들에게 숨기고 싶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같이 누더기를 걸친 채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는 육전호를 보면 누구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계응걸과 조원들은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앞으로도 육전호가 먼저 얘기하기 전에는 캐묻지 않을 것 같았다.

“괜찮습니다. 상처 때문에 깨닫는 게 많습니다.”

“자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할 말 없지만…… 닷새나 엿새 쯤 후면 새로운 임무가 떨어질 거야. 그때까지는 어떻게 해서든지 정상적인 몸 상태로 만들어야 할 텐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하는 육전호를 보며 계응걸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그렇고, 좀 전에 자네와 천우를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네.”

“저와 천우형님을요?”

“그래. 경비단 이조의 조원 둘인데 자네와 교육대에 같이 있었다고 하더군.”

“아! 우태형님과 일구형님일 겁니다.”

“그래? 천우는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야. 아무튼 한 시진 후에 다시 온다고 했으니 앞으로 반 시진 후면 오겠지. 혹여 술을 마시더라도 사고 치지 말게.”

말을 마친 계응걸은 육전호의 어깨를 툭툭 치곤 방을 나갔다.

혼자 남은 육전호의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감돌았다. 정우태와 표일구가 이조로 배치되고 난 후부터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숙소에 있을 때마다 식사시간이면 어김없이 그들을 찾아보았으나 임무가 있었는지 도통 볼 수가 없었다. 잠시 교육대 시절을 회상하던 육전호는 곧 자리를 잡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운기조식을 취하며 종리연과의 아홉 번째 비무를 검토하던 육전호의 귀에 멀리서 두 사람이 두런거리는 소리가 잡혔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정우태와 표일구의 목소리였다. 경맥을 따라 주천하던 내력을 거두고는 가뿐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종리연이 준 금창약의 효과가 좋았나보다. 상처부위가 눈에 띠게 호전되어 있었다. 새로 꺼내온 깨끗한 무복을 걸쳤다.

“전호야, 형님이다.”

문밖에서 표일구의 장난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문을 열자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우태형님, 일구형님, 오랜만입니다.”

“우선 나가자, 가면서 얘기하자.”

표일구가 목례를 하는 육전호의 팔을 잡아끌었다.



육전호는 정우태, 표일구와 함께 낙양의 번화가를 걸었다. 하나둘 등불을 밝히기 시작한 거리는 인파로 넘쳐나고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과 간혹 부딪히기도 했지만 육전호는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 속을 걷고 있자니 새삼스레 자신이 살아 있다는 걸 느꼈다. 싫지 않은 느낌이었다.

“전호도 아직 식사 전이니 식사와 함께 술을 곁들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좋겠다.”

정우태의 제안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한 표일구.

“형님, 신체 건강한 무인 셋이 오랜만에 만났으니 당연히 홍등가를 찾아 회포도 풀고…….”

“홍등가를 가더라도 우선은 배도 채우고 그동안 밀린 얘기도 해야지 않겠느냐? 내말대로 하자.”

정우태의 뜻에 따라 세 사람은 낙양에서는 음식 맛으로 제일 유명하다는 옥소반점으로 향했다.

낙양대로의 한복판에 자리한 옥소반점은 거대한 삼층 누각과 몇 개의 후원이 붙어있는 큰 곳이었다. 수백 개의 등불로 건물 곳곳이 치장되어 마치 보석이 반짝이는 것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서 옵쇼.”

정우태가 앞장서서 계단을 오르자 어린 점소이가 일행을 반겼다. 수십 개의 크고 작은 탁자가 있었지만 빈자리가 없이 꽉 들어찬 일층을 가로질러 이층으로 올라갔다. 일층에 비해 조금 한산하긴 했지만 이층 역시 많은 손님들로 인해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안내를 맡은 눈치 빠른 점소이 덕분에 창가 쪽 자리를 차지하고 앉을 수 있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육전호의 물음에 정우태는 표일구를 슬쩍 바라봤다.

“성질 급한 누구 뒤치다꺼리 하느라 힘들었다.”

“아니 형님, 제가 무슨 사고를 쳤다고 그러십니까?”

표일구가 억울한 듯 인상을 구기자 정우태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그건 그렇고, 네 얼굴에 상처는 어떻게 된 것이냐?”

정우태의 갑작스런 물음에 육전호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의 상처를 더듬었다. 종리연이 남긴 흔적이었다.

“별 것 아닙니다. 비무를 하다가 조금 베었을 뿐입니다.”

“그래? 난 또…… 그래도 비무를 하면서 얼굴에 상처를 남긴 것은 조금 과한 것 같구나.”

정우태의 걱정 섞인 소리에 표일구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봉천우가 한 짓이지? 그 자식…….”

“아닙니다, 천우형님이 아닙니다.”

“내 자세히 살피지는 못했지만, 너희 조원들 중에 너와 비견될 실력은 가진 자는 못 본 것 같구나.”

“그게…….”

육전호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자 정우태가 육전호의 어깨를 두드렸다.

“내가 괜한 걸 물어 본 모양이로구나. 밝히기 곤란하다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 그나저나 임무는 할 만 하더냐? 이번에 너희 조원들 중에 사상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육전호 일행이 각자 임무 중에 겪었던 일들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는 사이, 주문했던 음식과 술이 탁자 위로 차려졌다. 육전호로서는 아주 오랜만에 맛보는 요리다운 요리였다.


달콤한 향기를 풍기던 몇 가지 음식들이 접시바닥을 드러낼 즈음 손님들로 들썩였던 옥소반점의 이층도 차츰 빈자리가 늘어났다.

세상의 술이란 술은 모두 마셔버릴 것처럼 큰소리를 치던 표일구가 탁자 위로 고개를 쳐 박은 것은 겨우 세 병의 여아홍(女兒紅)을 마시고난 후였다. 정우태는 그런 표일구를 일별하곤 비어있는 육전호의 잔에 술을 가득 따랐다.

“일구가 이렇게 먼저 취해 쓰러졌으니 오늘 홍등가는 아무래도 못갈 것 같구나.”

“하하하,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육전호와 정우태가 취해 쓰러진 표일구를 안주거리 삼아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비교적 한산하던 이층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십여 명의 무림인들이 올라와 떠들썩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부터였다.

무슨 일인가 싶어 새로 들어 온 무림인들을 바라보던 정우태의 안색이 눈에 띠게 굳어졌다. 그런 정우태의 모습에 궁금함이 생긴 육전호도 고개를 돌려 보았다. 십여 명의 무림인 가운데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풍운각의 부각주인 냉무상을 필두로 혁련기와 서문진철, 무당의 일광과 그의 사형제, 그리고 몇몇 여인과 함께 있는 서문영영이었다. 육전호도 얼굴을 굳힌 채 고개를 돌렸다.

말없이 한 잔의 술을 단숨에 마신 정우태가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곳에 더 있어봐야 좋을 일은 없을 듯하구나. 그만 일어서도록 하자.”

정우태의 침울한 목소리에 육전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태산파 출신인 냉무상 때문일 것이다. 태산파에 의해 정우태의 사문인 비룡방이 봉문을 당했으니 그의 심정도 이해가 되었다.

육전호도 서문영영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미 가슴이 차가워져 있었다. 표일구를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보시오, 혹시 육소협 아니시오?”

육전호가 정우태와 함께 표일구를 양쪽에서 부축하며 일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다가갈 때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문진철의 목소리였다. 못들은 척하고 내려가고 싶었지만 이미 멈춰버린 발길이었다.

“육소협. 나요, 서문진철이요.”

급히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미안한 기색으로 정우태를 바라보았다. 정우태의 고개가 희미하게 끄덕였다. 표일구를 넘겨주곤 돌아섰다. 무척이나 반가워하는 서문진철의 얼굴이 보였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포권을 취해 예를 차렸다.

“긴가민가했는데 육소협이 맞았군요. 나가던 길이었소?”

“네, 그렇습니다. 동행이 있어서…….”

“내, 나중에야 얘기를 들었소. 육소협의 경비단이 내 동생과 풍운각의 여러 무사들을 구원했다고 말이요. 늦었지만 내 고마운 마음을 부족하나마 석 잔의 술로 전하고 싶소. 이리 오시오.”

육전호는 서문진철에게 손목을 잡힌 채 서문영영 등이 앉아있는 탁자로 끌려가다시피 했다. 서문영영이 혁련기와 나란히 앉아있었다.

“오랜만이오.”

포권을 취하며 인사말을 건내는 혁련기에게 육전호도 포권을 취했다. 자신의 시선을 피해 잠시 고개를 돌렸던 서문영영이 목례를 했다. 흔들리는 눈망울이었다.

“다시 뵙는군요. 육소협.”

“네, 오랜만입니다.”

육전호는 인사를 하면서도 자신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담담하다고 느꼈다. 서문진철이 권하는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상석에 앉아있던 냉무상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보게, 서문소협, 내게는 소개도 안할 참인가?”

냉무상의 은근한 질책이 있자 서문진철이 곁으로 다가가 잠시 속삭였다. 듣고 있던 냉무상의 얼굴에 실망한 빛이 역력했다.

“그 일이라면 알고 있네. 남궁세가로 가는 관도에서 만난 적이 있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을 꺼낸 냉무상은 육전호가 자신에게 포권의 예를 취하자 고개를 까딱거리고는 곧 다른 이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냉무상의 태도에 마음이 불편해진 육전호가 발걸음을 돌리는 사이, 서문진철이 다가왔다.

“육소협, 육소협은 어찌 같은 사문의 문도를 보고도 그냥 가려 하시오? 일광과 세광형님을 모르시오?”

서문진철의 웃음기 섞인 말에 육전호는 뒤돌아보았다. 고개를 돌려 자신을 외면하고 있는 일광이 보였다. 일광의 옆자리에서 자신과 눈빛이 마주친 세광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목례를 해왔다.

굳이 무당의 배분을 놓고 따지자면 자신은 이들의 사숙뻘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을 무당의 문도로조차 인정을 안 하고, 자신 또한 애초에 무당에 대한 미련을 버렸기에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무심하게 고개를 숙여 응대를 한 육전호가 뒤돌아서 가자 지켜보던 서문진철이 당황한 표정을 한 채 다가왔다.

“미안하오, 육소협. 무슨 사정이 있는 모양인데 내가 눈치가 없이 나선 것 같소.”

“아닙니다. 그만 가봐야겠습니다.”

육전호는 점점 커져가는 불쾌감에 조금이라도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서문진철은 그럴 마음이 아닌 모양이었다. 서문진철의 목소리가 은근해졌다.

“육소협, 그건 그렇고…… 혹시 강소저의 근황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소?”

“네?”

서문진철의 물음에 육전호는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꼈다.

“아, 별다른 건 아니오, 단지 보름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도 없고 그래서…… 지난번에 금가장에서 강소저가 육소협을 동생 삼았다고 하던 게 생각이 나서 물어봤을 뿐이오.”

“죄송합니다. 저도 남궁세가를 떠난 이후로는 한 번도 뵙지를 못했습니다.”

“흠…… 그렇군요.”

서문진철의 목소리가 맥없이 들려왔다.

강소미 역시 서문진철과 같은 풍운각 소속이었다. 그런데 왜 강소미의 근황을 자신에게 묻는 것인가.

“봉천우라는…… 그 강소저의 사형되시는 분께서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글쎄요, 요새 며칠 제 개인적인 일 때문에 못 본 터라 뭐라 말씀드리기가 곤란하군요.”

“흐음…….”

육전호의 대답을 듣던 서문진철이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그런 서문진철의 눈동자 속에 언뜻 정염(情炎)의 불길이 보였다.

육전호는 서문진철이 어쩌면 강소미를 연모(戀慕)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이런 친절도 어쩌면 강소미 때문일 것이라 짐작되자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허파까지 시원해지는 차가운 공기를 들이 마시고 싶었다.

“일행이 기다리고 있어서 그만 가봐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목례를 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음영잔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감사드립니다 +90 12.05.15 20,664 24 -
35 34 +94 12.05.13 31,332 358 8쪽
34 33 +94 12.05.11 25,932 351 10쪽
33 32 +107 12.05.09 26,615 309 11쪽
32 31 +138 12.05.07 26,946 317 18쪽
31 30 +69 12.05.05 25,004 260 9쪽
30 29 +73 12.04.30 27,055 240 12쪽
29 28 +45 12.04.28 24,926 215 15쪽
28 27 +45 12.04.27 26,128 241 10쪽
27 26 +67 12.04.26 24,857 243 16쪽
26 25 +50 12.04.25 25,059 223 19쪽
25 24 +46 12.04.24 25,588 231 15쪽
24 23 +92 12.04.22 27,181 275 21쪽
» 22 +44 12.04.21 25,805 212 15쪽
22 21 +52 12.04.20 25,643 241 17쪽
21 20 +80 12.04.19 27,084 247 23쪽
20 19 +41 12.04.18 24,506 204 16쪽
19 18 +33 12.04.16 25,020 200 12쪽
18 17 +33 12.04.15 25,385 189 14쪽
17 16 +33 12.04.14 26,492 217 16쪽
16 15 +37 12.04.13 27,132 223 19쪽
15 14 +29 12.04.12 25,924 208 13쪽
14 13 +29 12.04.11 25,851 205 14쪽
13 12 +38 12.04.10 26,608 195 16쪽
12 11 +23 12.04.09 26,236 184 11쪽
11 10 +17 12.04.09 26,725 174 14쪽
10 9 +24 12.04.08 27,555 178 15쪽
9 8 +18 12.04.08 27,533 176 11쪽
8 7 +25 12.04.07 29,084 180 16쪽
7 6 +15 12.04.07 31,160 17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