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작가의 사상이 반영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심유성이라는 캐릭터를 저는 '불쌍하고 나약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자살까지 생각하는 아이가 어찌 불쌍하지 않을 수 있겠나요.
폭행당한 아이한테 그럴만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폭행당한거라니. 이건 그저 글쓴이가 가상으로 만들어낸 주인공의 주관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이렇습니다.
어떤 작품에 싸이코 패스 성향을 지닌 주인공이 등장한다고 합시다. 그 주인공은 살인이 즐겁고 남이 고통받음에 쾌감을 느낍니다. 작가는 이를 적나라하게 서술하겠지요.
조금 극단적인 방식으로 예를 들자면 이런 식입니다.
태산(가명)이 바닥에 쓰러진 여인의 심장을 칼로 도려내며 히죽 웃었다. 손끝을 타고 흐르는 피는 온천수보다 포근했고, 그 향은 와인보다 향긋하다.
"푸하하! 강간 이후에 심장을 도려내는 건 최고라니까!"
따끈한 심장을 손에 쥔 태산의 눈동자에 차갑고도 유쾌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사람을 죽이는 게 즐겁다. 오들오들 떨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여인의 순결을 탐하는 것은 지상 최고의 쾌락이다. 천국의 향락이 이보다 더 감미로울까.
자. 주인공의 사상이 반영된 글입니다. 그런데 이건 글쓴이가 쓴 글이고 카이아크만님의 논리대로라면 이 글을 쓴 작가의 사상이 바로 싸이코패스 적 성향을 가졌다는 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소설은 픽션입니다. 작가의 글에서 밝혔듯이 글쓴이인 저와 주인공 서준혁의 성향은 크게 다릅니다. 그런데 생각 좀 하고 씁시다, 라느니, 글에서 폭행을 행한 학생이나 다를바가 없다라는 말은 좀 듣기 불편한 말일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가해자들이 죽일 놈들이다' 대충 이렇습니다. 그런데 이건 제 의견이고 주인공 서준혁의 의견은 또 아닙니다. 이건 명확하게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에도 달아두겠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독자분들이 주인공과 글쓴이를 겹쳐보는 건 지나친 견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소설은 소설일 뿐이지 수필이 아닙니다. 특히 즐거움을 위한 장르소설들에는 잔혹한 주인공도 꽤 등장하죠. 등장인물들의 사상 하나하나를 어떻게 글쓴이의 개인적인 사상으로 치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현실과 소설을 혼동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대개 선정적이고 가학적인 영화에 '이 영화는 허구'라는 문구가 종종 들어갑니다. 저는 딱히 경고문을 쓰지 않아도 괜찮겠지 싶어 두었지만 심히 고민스럽네요.
글의 부족함에 대한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격적인 공격까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는지는 좀 회의감이 드네요.
날씨가 서늘해져 갑니다. 감기조심하시고 부디 장르소설을 보실 때는 그저 즐거움만 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움을 위해 읽는 소설인데 작가 사상까지 생각하시며 공격적인 언사를 댓글로 남기시는 건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한 말이 작가님에게 상처가 됐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베르테르효과 또는 증후군이라는 것 아실테죠? 괴테가 글을 쓰면서 많은 젋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살할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닐테죠. 아니겠죠.작가님이 쓰신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작가님은 그저 주인공을 묘사하기 위해 쓴 부분이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란게 똑똑하고 이성적이라고 생각되지만 어떤 면으론 비이성적이고 멍청합니다.
작가님이 민감한 내용에 대한 글을 쓰실때 주의했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네요. 제가 쓴 글이 작가님에게 상처가 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몇몇 불만 거지신 분들이 있어보이는데 그렇게 맘에 안드시면 안 읽으시면 됩니다 베르테르 효과고 뭐고 그 소설이 재미 없었으면 그렇게 많이 읽었겟습니까? 그리고 소설이 재밌어지려면 작가의 사상이 들어 갈 수밖에 없는데 애처럼 본인 입맛에 안 맞는다고 징징대면서 분위기 흐리지 마시고 하차하시죠
하지만, 이 소설은 결국 헌터물이 기반인 장르소설이고, 주인공은 독자가 감정이입해서 보는, 그래서 성격이나 가치관이 꽤나 중요한 요소가 되죠.
근데 이 주인공의 성격이 인간쓰레기에요. 그럼 볼까요?
심지어 설정상 쓰레기인것도 아니고, 사회에서도 보면 침뱉어버리고싶은 위선자네요. 작가는 명확한 기준에 의해서 표현하고자 하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어린 생각을 하는 고등학생 나부랭이 위선자를 감정이입해서 보고있다가 발견한다면 누구라도 불쾌하지 않을까요?
주인공이 감당못할 강자가 나타나서 사지를 결박하고 온몸의 뼈마디를 하나하나 조각냅니다.
발가벗겨 목줄을 채워 거리를 끌고다니고, 온갖 모욕을 줍니다.
주인공은 벗어나려는 노오력을 하지 않아서 그꼴을 당한거에요.
세상에는 불가항력이란 말이 존재해서도 안되겠네요.
개인의 생각을 생각하는것은 생각에 그치기때문에 타인이 관여하지 않습니다.
창작물에 가치와 사상을 부여하는것은 좋지만, 목적이 분명해야합니다.
재미가 목적이고, 그런글을 쓰는사람이 재미를위해 이런 요소를 넣는것 자체가 매우 심한 불쾌감을 주는겁니다. 겨우 캐릭터 하나가 하는 생각이 되는게 아닙니다.
모르죠, 저놈이 그저그런 조연이었다면 인정되었을지도.
전가의보도는 아무때나 빼 쓴다고 다 잘 드는게 아니에요.
기껏 잘 설정해 놓은 캐릭터가 근저부터 썩어빠진사고방식을 깔고있는 인간쓰레기가 되어버린다면, 지금껏 보아오고 이제 같은 시선으로 이야기를 지켜볼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할까도 생각 해 보세요. 꼭 필요한 대목도 전혀 아니고, 캐릭터일 뿐이라는것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해요.
아아, 주인공이 반대의 입장이었어도 주인공 잘못인가요? 갑자기 무림고수나 마법사가 와서 주인공 보고 기라고 하면 맞아죽든 말든 그냥 저항해야 하나요? 위선자도 이런 위선자가 없네요. 게다가 그게 자유라고 포장이라니... 뭐, 주인공의 성격이 작가의 성격은 아니겠지만 저런걸 자유라고 포장하는 작가가 좋은 작가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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