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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원의 빈둥거리는 곳

잘생기면 그깟 무공따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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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원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9
최근연재일 :
2023.06.16 11:00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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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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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수 :
196,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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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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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마지막 한 수

DUMMY

정대표가 경이사의 휠체어를 직접 밀며 말했다.


“몸은 좀... 어때?”


“보시는 대로.”


마치 시중드는 사람처럼 굽신대며 어질러진 테이블을 정리하는 정대표.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조금 정신이 없어서...”


“30분전에 저도 연락받고 이리로 바로 온 거예요.”

“뭐? 알고 있었어?”


“이 동네 짬밥 먹은 지가 얼만데, 쯧.”


“아니 그럼 나한테 먼저 연락을 줬어야지.”


정대표의 당연한 물음에 경이사가 째려보는 걸로 대신했다.


“지금 그게 중요해요? 연락받자마자 바로 법무팀이랑 로펌 연계해서 무술감독이랑 방송국으로 보내고 주요 매체들 입단속 시키느라 나도 정신없었다고요. 사무실에 있으면서도 미리 파악도 못해놓고, 하여간.”


“아, 그래서 내 전화를 안, 아니 못 받았구나. 역시 경이사!”


“어디까지 얘기중이셨죠?”


경이사가 직원들이 가져다 준 자료들을 살펴보며 묻자 정대표와 백은우가 서로가 먼저 말하라며 눈치싸움을 했다.


“대표님?”


“아, 그게... 일단 계약서상 비밀유지위반을 한 거니까 손해배상을......”


“손해배상?”


“응, 계산해보니까 최소 3조 정도 나오더라고, 그래서.”


탁!

서류를 보다말고 정대표를 똑바로 쳐다보는 경이사.


“그, 그래서 경이사도 법무팀을 무술감독한테 보낸 거 아냐?”

“어떻게 3조가 그리 쉽게 나와요?”

“대충 계산해보니까......”


정대표가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백은우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무슨 계산?”

“일단 영화 흥행에 악영향을 끼친 것과 함께 은우씨 이미지 하락에 따른...”


경이사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최강자씨 사진이 퍼진 후 흥행추이에요. 보이죠, 개봉 첫주 만큼 완만하게 올라가고 있는 거.”


“어... 그건......”


경이사가 이번엔 노트북 화면을 보여줬다.


“방금 방송나간 후 영화 예매사이트 기록이에요. 올 매진, 오늘은 물론이고 시간표 올라온 모든 시간대가.”


어벙해진 정대표와는 달리 백은우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그럼 나보러 극장에 가는 게 아니라......”


“지금부턴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최강자씨가 영화에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하러 가는 거죠.”


백은우는 경이사의 미소가 너무나도 얄미웠다.


“그럼 법무팀은 왜...?”


“그들이 뭘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응?”

“무술감독이나 방송국이 계속 핸들링하게 놔둘 순 없잖아요. 일단 계약서로 그들의 손과 입을 묶고 우리 계획대로 따라오게 만들어야죠. 이런 거 까지 설명해야 되요, 대표님?”


싸늘한 ‘대표님’이란 단어에 정대표가 무안한 듯 머리만 긁적거렸다.


“그럼 겁만 준다? 3조는 나도 아니다싶지만 얼마라도 받아내야지, 어쨌건 계약을 위반한 건 그쪽인데.”


“은우씨~”


갑자기 상냥해진 경이사의 목소리.


“소송 걸면 얼마나 걸릴까요?”

“그걸 알면 내가 변호사를 하지.”

“최소 1~2년은 걸리죠.”

“그렇게나 오래? 이렇게나 명확한 사건인데도?”

“그것도 1심만. 대법까지 가면 방송국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십년 걸릴 수도 있어요.”


“대한민국 좋은 나라인줄 알았더만 그것도 아니네.”


“게다가 무술감독이나 방송사한테 그만한 돈이 있을 거라 생각한 건 아니시겠죠?”


경이사가 휠체어를 굴려 백은우 앞까지 다가왔다.


“가뜩이나 최강자씨 등장으로 이미지 안 좋아지려고 하는데 소송을 그렇게나 오래 끌면 우리한테 좋을 게 있을까요, 없을까요?”


“그래, 뭐...... 경이사가 알아서 잘 대처해주겠지.”


뚫어지게 쳐다보는 경이사의 시선을 피해 백은우가 창밖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일단 폭로 건은 그렇게 마무리한다쳐도......, 사람들이 이제 다 알게 됐는데. 내가 액션을 한 게 아니라는 걸.”


“누가 들으면 헐리우드 스타들이 죄다 하늘을 난다고 생각하겠네. 걱정 뚝! 그건 무술감독이 과장되게 부풀린 걸로 퍼트리면 되요.”


“그게 먹힌다고 생각해?”


“제가 그 정도 능력도 없을 거라 생각해요?”


경이사의 윙크가 이번만큼 맘에 든 적이 있던가!


“단.”


“단?”


“다음 영화에선 어느 정도까진 액션 씬을 소화해 주셔야 겠죠?”


“어, 느 정도까지?”


“음... 최소한 주먹질 몇 번이나 발차기 정도? 솔직히 이번엔 날로 먹었잖아요. 서있기만 해도 힘들다고 그러면 건강에도 안 좋아요.”


백은우가 얼마 정도 내공을 깎아먹어야 그 정도 근력이 나올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당장 내일부터 트레이너 붙일 테니까 기본적인 운동부터 시작하세요. 오케이?”


백은우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제가 이 아픈 몸을 이끌고 온 이유를 설명 드리죠.”


“응?”

“뭐?”


놀란 토끼 눈이 된 두 남자를 향해 경이사가 두 손으로 밖을 가리켰다.


“언제까지 저 상태로 두실 건가요? 오늘 방송까지 나와서 내일, 아니 당장 지금부터 최강자씨를 보러 사람들이 더 몰려들 텐데.”


“그렇지, 역시 우리 경이사는 생각하는 차원 자체가 달라, 암!”


정대표가 쌍 엄지 척을 날리며 경이사 뒤에 붙었다.


“또 무슨 얘기를 하려고 분위기를 이렇게 잡지? 나 운동한다고 했잖아, 더 이상 뭘 더해. 일단 난 못 한다. 쟤도 뭘 시키든 안 할 거야. 아이고, 여기 일주일동안 잡혀있었더니 몸이 다 찌뿌둥해서리......”


백은우가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슈는 이슈로 덮어야죠.”


듣는 척도 안하고 밖으로 나가려는 백은우.


“오수빈이를 다음 영화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하려 합니다.”


쏜살같이 달려와 경이사 앞에 마주보고 앉은 백은우!


“다시 한 번, 뭐라고?”


“영화 마지막 쿠키에 수빈이를 넣었으니 어쩔 수 없잖아요. 이번에도 은우씨 뜻에 따르는 수밖엔.”


“그래, 잘 생각했다. 역시 우리 경이사가 앞을 볼 줄 알아요, 대단해!”


“하지만.”

“하지만 좀 제발! 하지 마.”


“이 건은 시나리오 수정도 있고 수빈이 입장도 있을 테니 지금 당장 터진 액션 대역 이슈를 덮을 수 있는 카드는 못되죠.”

“그럼?”


경이사의 입꼬리가 씨익하고 올라갔다.


“최강자씨도 다음 편에 출연합니다.”


순식간 적막에 휩싸인 사무실.

정대표가 잡고 있던 휠체어 손잡이에서 손을 뗀 후 아주 조심스럽게 두세 걸음 물러섰다.


“지금 뭐라고... 했지?”


“다음 편에 오수빈씨랑 같이 영화 출연합니다. 두편, 아니 세편 정도를 한꺼번에 찍어서 순차개봉할 거예요. 일단 첫편 마지막에 최강자씨가 딱 등장하면서 끝나면 다음 편들 흥행대박은 따놓은 당상이죠.”


“누구 맘대로?”


“전 절대로 할 마음이 없습니다!”


최강자가 백은우를 향해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일주일동안 병원에 누워있다 보니 상상력이 너무나 허황되게 커졌어.”


“일주일동안 오직 회사와 백은우씨를 위해 이 사태를 어찌 해결할까 몰두하다보니 최선의 선택이 나온 거죠.”


“그놈의 입은 왜 안 다쳤는지 모르겠군.”


“우리 강자씨가 포근하게 안아서 보호해준 거 못 봤어요?”


당장이라도 머리채를 붙잡고 싸울 듯이 으르렁거리는 두 사람.


“누구 맘대로 그딴 걸 결정하냐고!”


“백은우씨 맘대로.”


“뭐?”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려는 듯 경이사가 살짝 뜸을 드렸다.


“최강자씨는 어차피 백은우씨 말만 따르잖아요. 그러니 이 모든 건 백은우씨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달린 거죠.”


“그럼 됐네. 아까 말했잖아, 난 아무것도 안 할 거라고. 됐지?”


최대한 거만하게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는 백은우.

창으로 비친 햇살을 받으니 반짝 반짝 후광이 비치는 듯 하다.


“첫째, 오수빈의 출연.”

“그걸 무슨 선심 쓰듯이, 됐다고 봐.”


“둘째,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액션 대역 문제를 최강자씨가 짜잔~하고 등장해 덮는 거죠.”

“그런 얄팍한 수가 통할 거 같아?”


“왜 안 통해요? 최강자씨랑 같이 출연했던 스턴트맨들까지 다 나와서 백은우씨의 무술지도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구구절절이 설명할 텐데.”


경이사가 노트북을 끌어와 씬78.돌려차기.mp4 파일을 재생했다.

무술감독이 TV를 통해 공개한 장면과 비슷한 화면.

달라진 게 있다면 백은우가 직접 최강자한테 액션지도를 하는 모습이다.

백은우가 스턴트맨들 사이로 천천히 움직이며 동작을 알려주는 게 무척이나 자상해 보인다.

본인이 힘들어서 그렇다는 건 전혀 티가 나지 않는 영상.


“이것 말고도 많이 있죠. 우리 백은우님께서 제가 쓸데없는 곳에 꽂혀있다고 그렇게나 구박하시더니 이게 이렇게 쓰이네요.”


탐탁찮은 표정으로 턱만 매만지는 백은우.


“이거 한방이면 최강자씨한테 쏠린 시선이 곧바로 백은우씨한테로 다시 돌아올 거예요. 이보다 더 좋은 수 있음 말씀들 하시고.”


경이사가 돌아보자 정대표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단, 백은우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게 헛 박수로.


“그냥 이것만 공개하면?”


“앞뒤 설명 없이 이것만 봐선 은우씨가 뭘 하는지 누가 알겠어요. 그냥 지울까요?”

“아냐, 아냐. 하여간 성격은......”


삭제키에 놓인 경이사의 손을 백은우가 살포시 들어 떨어트려 놨다.


“근데 왜 갑자기 맘이 바뀌었지? 예전엔 같이 반대했잖아, 데뷔.”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는데, 제가 뭘 어쩌겠어요.”


경이사가 창밖을 내려다보며 복잡한 심경을 눈가에 떠올렸다.


“그리고 제 생명을 구해준 은인인데...... 다 이렇게 되라는 신의 계시인가 보죠.”


“쇼하네, 또.”


백은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생각해보고 내일까지 얘기해 줄게.”


“아뇨, 한 시간. 더 이상 못 기다려요.”


경이사의 매몰찬 대답에 백은우가 헛웃음을 흘리며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며칠 후.

경이사는 태어난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냈다.

최강자의 기자회견을 필두로 온갖 매체들과의 인터뷰들을 깁스한 채로 일일이 챙긴 것은 물론이고 홍보와 관련된 모든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해 단 하나의 실수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했다.

그렇게 액션 대역에 대한 이슈는 백은우의 탁월한 무술지도로 뒤바뀌어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최강자에 대한 이미지는 신비함을 넘어 성실함까지 갖춘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었다.

백은우라는 존재는 결코 넘볼 수 없는 산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존재가 있기에 경이사는 불타오를 수 있었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모두가 우러러보게 만들어 그 아무도 가질 수 없게 만드는 것.


경수진.

이 여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칠 준비가 되어있었다.

오직 최강자라는 한 남자만을 위해.





서울 모처 호텔 스위트룸.

지난한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온 최강자가 소파에 쓰러지듯 무너져 내렸다.

이건 체력도 내공도 아무 소용없는 일.

똑같은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그것도 며칠 동안 계속 반복하다보니 어떻게든 잠을 자도 자는 것이 아니요, 하루 종일 머리가 다 깨질 지경이었다.

게다가 그 억지스런 미소라니!

도대체 이런 것들을 그동안 어찌 감당했는지 새삼 백은우의 위대함에 저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이럴 때가 아니지!’


소파에 누워있던 최강자가 백은우를 떠올리자마자 바닥에 내려와 가부좌를 틀었다.

깊게 내뱉고 들이마시며 최대한으로 마음을 정화시켜보는 최강자.

백은우가 자신을 떠나보내며 말한 것을 떠올렸다.

그 누구에도 휘둘리지 말라고.

맞는 말이었다.

이백년 넘게 품고 있었던 다짐을 잊어서는 안됐다.

그러기 위해선 백은우 옆에 어떻게든 붙어있어야 했고.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는 마음 속 깊이 잠시 잊고 있었던 불꽃하나가 화르륵 피어났다.

부모의 원수.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시간을 끌 여유는 없어 보였다.

언제라도 백은우가 자신을 내칠 수도 있는 상황.

다음 영화 촬영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회란 생각이 들자

최강자가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불꽃을 활활 피웠다.


복수!






네글리제 차림의 오수빈이 화려하게 수놓아진 속옷과 화이트톤으로 깔끔한 속옷을 양손에 들곤 자신의 몸에 맞춰 이리저리 거울에 맞춰본다.

아무래도 맘에 들지 않는지 뚱한 표정으로 돌아 선 수빈.

방안 가득 속옷 세트가 담긴 박스들이 널브러져 있다.

게다가 침대와 소파까지 점령하고 있는 수백 가지 다양한 디자인의 속옷들.

웬만한 속옷가게는 명함도 못 내밀만큼 많은 속옷들이었지만 수빈은 맘에 드는 게 없는 지 이것저것 거울에 비쳐볼 뿐이다.


‘이건 너무 화려해서 좀 그렇지? 근데 이건 또 너무 없어 보이는데... 그래도 언제 만날지 모르는데......’


자꾸만 야해지는 생각에 오수빈이 몸을 비비꼬며 며칠 동안 계속 그랬듯 상상의 나래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국내 최고 리조트.

리조트 전체를 빌려서인지 개미소리하나 나지 않는 거실 한 가운데.

바닥에 반듯이 누워있던 백은우가 천천히 일어나 바로 앞에 놓인 거울에 얼굴을 비췄다.

이리저리 살피며 뭔가 맘에 안 든다는 표정의 백은우.

주먹을 쥐어보는데 팔뚝에 힘이 들어가는 게 보인다.


‘이 정도로 될까?’


백은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뛰어오르기를 하며 두 팔을 쭉쭉 뻗어봤다.


“헉, 헉... 그래도, 후우...... 죽을 거 같진 않네.”


비틀거리며 소파와 테이블을 짚으며 냉장고 앞으로 다가간 백은우가 시원한 물을 꺼냈다.


“휴우우...... 까다롭네, 까다로워.”


몸의 변화를 느끼며 백은우가 다시금 머릿속으로 계산을 시작했다.


‘20? 아니면 25. 6? 3할까지 올리는 건 무리겠지?’


각진 턱과 뒷목을 매만지며 생각에 빠져있던 백은우의 손 끝에 오돌토돌한 뭔가가 잡혔다.

짜증스런 찡그림과 함께 다시 거울 앞으로 걸어가 자세히 살펴본다.


‘이번 것만 잘 끝내면 더 이상 이딴 계산 따위 안하고 잘 살 수 있는데... 쯧!’


빼곡하게 숫자와 글자들이 적힌 종이에 숫자 17과 함께 몸의 변화를 기록하는 백은우.

하지만 테이블 밑, 깔끔하게 정리된 새끼발가락의 발톱이 틱! 하는 움직임과 함께 갈라지고 있는 걸 백은우는 눈치 채지 못했다.






“어, 그래... 이제 다 끝났어, 응...... 그거 물어보려고 전화했지, 자기 좋아하는 거 사가냐고. 응, 에클레르. 거기께 제일 맛있다며... 괜찮아, 피곤하긴. 어차피 가는 길에 조금 돌아가는 건데.... 그래요, 빨리 갈게. 오래간만에 애들이랑 같이 저녁 해야지...... 이번 일 다 끝나면 그때 가기로 했던 거기로 여행가자고... 학교? 빼면 되지... 괜찮아. 일주일 정도는... 어, 다 됐다. 자아, 출발합니다.”


정대표가 전화를 끊고는 컴퓨터에서 USB를 뽑아냈다.

컴퓨터를 끄기 전 화면 가득한 프로그램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정대표.

그중 <대표 사무실 CCTV 원본 모음.MP4>이 보이다 바로 사라진다.

USB를 안쪽 주머니에 넣으며 옷 위를 톡톡 두드린 정대표가 기분 좋은 휘파람을 불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윙크를 날렸다.


“이정도 보험은 가지고 있어야지. 안 그래, 정회장님?”


회장이란 단어에 신이라도 났는지 정대표가 경쾌하게 나가며 사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 1부를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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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한 수 23.06.16 35 0 15쪽
43 폭로 23.06.14 18 0 11쪽
42 보디가드를 보디가드 해줘야 하다니 23.06.13 22 0 10쪽
41 액션 천재와 대역 천재 5 23.06.12 32 0 10쪽
40 액션 천재와 대역 천재 4 23.06.10 22 0 10쪽
39 액션 천재와 대역 천재 3 23.06.09 23 0 10쪽
38 액션 천재와 대역 천재 2 23.06.08 22 0 9쪽
37 액션 천재와 대역 천재 23.06.07 27 0 9쪽
36 액션 영화를 찍는 아주 신박한 방법 2 23.06.06 20 0 10쪽
35 액션 영화를 찍는 아주 신박한 방법 23.06.05 19 0 9쪽
34 문제는 거기가 아니라고! 4 23.06.05 21 0 10쪽
33 문제는 거기가 아니라고! 3 23.06.04 20 0 9쪽
32 문제는 거기가 아니라고! 2 23.06.02 19 0 9쪽
31 문제는 거기가 아니라고! 23.06.01 30 0 10쪽
30 지옥의 문이 열린 날 23.05.31 36 0 10쪽
29 당신을 가지고 싶어요! 23.05.30 33 0 9쪽
28 드디어 만난 이상형! 3 23.05.29 28 0 10쪽
27 드디어 만난 이상형! 2 23.05.28 29 0 9쪽
26 드디어 만난 이상형! 23.05.27 40 1 9쪽
25 까라면 까야지. 우리가 무슨 힘이 있나 23.05.26 31 0 9쪽
24 내 얼굴이 뭐가 어쨌다고? 2 23.05.24 33 0 9쪽
23 내 얼굴이 뭐가 어쨌다고? 23.05.21 41 0 9쪽
22 살아갈 이유를 찾고 폭주하는 경이사 2 23.05.20 42 0 10쪽
21 살아갈 이유를 찾고 폭주하는 경이사 23.05.19 47 0 10쪽
20 ‘백은우’를 받아들일 단 한 가지 이유 23.05.18 54 0 10쪽
19 남자로 태어나서 한 입으로 두말을 하진 않겠지 23.05.17 55 0 9쪽
18 '백은우'를 죽여야할 수십가지 이유 2 23.05.17 61 0 10쪽
17 '백은우'를 죽여야할 수십가지 이유 23.05.16 78 0 9쪽
16 왜 하필 지금, 재수없이 네가 나타나는데! 23.05.16 77 0 10쪽
15 모든 문제는 그저 아랫도리에서 시작된 것 23.05.15 9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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