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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원의 빈둥거리는 곳

잘생기면 그깟 무공따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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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원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9
최근연재일 :
2023.06.16 11:00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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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3
추천수 :
40
글자수 :
196,466

작성
23.06.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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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액션 천재와 대역 천재 5

DUMMY

“아까도 기자회견을 하긴 했지만 모자른 부분이 있는 거 같으니 딱 세분만 더 받겠습니다. 네, 먼저 손드신 기자 분.”


지목된 여기자가 부르르 떨며 기쁨을 표한 뒤 곧바로 따다다 말을 이었다.


“차기작은 언제쯤 들어가시는지? 이번처럼 액션영화로 만드실 건가요? 피부가 너무 좋으신데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스캔들이 한 번도 안 나는 비결은, 아니 그것보다 좋아하는 이상형은? 그리고 저...... 오늘 제 의상은 어떠신가요?”


여기자가 뽐내듯 포즈를 취하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야유소리.

백은우가 손을 들어 장내를 진정시키곤 웃으며 말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오늘 가장 아름다운 한 분이란 말뿐이군요. 자 다음 분.”


여기자가 자지러지며 뒤로 넘어갔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멋진 액션 장면들 중에서도 5단 공중 돌려차기가 최고라는 평가입니다. 평소 몸 관리나 훈련은 어떻게 하시고 계십니까?”


“이번 영화를 위해 꾸준히 연습했는데 잘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 마지막 분은, 네 거기.”


백은우가 시간 없다며 재촉하는 경이사를 무시한 채 천천히 살펴보다 한 기자를 가리켰다.


“영화 마지막 쿠키장면이 요즘 최고 신인인 오수빈양을 백은우씨가 부축하며 나오는 걸로 끝났는데 그렇다면 다음 편에 같이 출연하시는 겁니까?”


백은우가 잔뜩 기대어린 시선으로 마이크를 들이밀고 있는 기자들을 천천히 돌아봤다.


“하하하, 그건......”


절대 말하지 말라고 손짓 발짓을 해대는 경이사.


“여러분이 어떻게 영화를 봐주셨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천만다행이라는 한숨과 함께 안도하는 경이사.


“원하십니까? 여러분, 보고 싶으세요?”


백은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터지는 환호성!


“원합니다! 원해요!”

“백은우! 오수빈! 백은우! 오수빈!”

“와아아아! 대박, 초대박!”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음 편 여주인공은 오수빈씨입니다!”


운동장이 떠나갈 정도로 울려 퍼지는 함성소리!


“지금 미쳤어욧!”

“안보여? 사람들이 이렇게 원하잖아.”


매의 눈이 된 경이사를 향해 백은우가 들뜬 관중들을 가리켰다.


“혼자 마음대로 수빈이를 데려다 쓰더니 이젠 뭐가 어째요? 절대 안 돼요, 갠!”


“촬영장에 데리고 온 건 우리 이사님인데 왜 나한테 그러실까?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안 보여? 이렇게 난리인데 혼자 또 고집부리겠다고?”


“확정인가요?”

“오수빈씨는 지금 어디계시죠?”

“촬영은 언제 시작입니까!”


폭발적으로 밀려드는 질문과 함께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들썩거리는 바리케이트와 보디가드들도 막기 힘든 상황!


“빨리 피하셔야겠습니다.”


최강자가 백은우를 몸으로 감싸며 말했다.


“피하긴,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여러분! 저도 사랑합니다! 세상에서 여러분들이 최고중의 최고입니다!”


최강자의 재촉에도 백은우가 아랑곳 하지 않고 머리 높이 손을 흔들며 감사인사를 전하자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더욱더 크게, 그 크기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백은우! 백은우! 백은우!! 백은우!!”


지이익.

바리케이트를 막고 있던 보디가드들의 몸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심각성을 눈치 챈 최강자가 백은우를 감싸 안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백은우.


“너무 위험합니다. 속도를 좀 더.”

“이게 어디서 명령이야. 저 사람들 안 보여?”


백은우가 최강자의 경고를 무시하곤 보디가드들이 막고 있는 사람들 쪽으로 걸어갔다.

텅!

순간 바리케이트들을 묶고 있던 끈이 끊어지며 몰려드는 사람들!


“와아! 백은우다!”

“은우씨 여기요!”


너무나도 순식간에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사람들!

백은우가 아차! 하는 사이, 누군가가 그의 옆구리를 움켜쥐곤 재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최강자!

한군데가 뚫리자 사람들이 여기저기 바리케이트를 뛰어넘어 달려들었지만 최강자는 그들보다 몇 배는 빨랐다.

여기저기 마구 뻗어져 나오는 사람들의 손을 피해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는 최강자.

보디가드들이 막고 있는 통로에 들어서자마자 백은우를 조심스럽게 내려놨다.

너무 놀라 창백하게 변한 백은우의 얼굴엔 당혹감과 두려움이 겹쳐 들어났다.


“이게... 지금 무슨... 일이야......”


“사람들이 너무 흥분해서, 잠시만요.”


최강자가 어리둥절해있는 백은우에게 설명을 하다 아차! 하는 표정과 함께 밖으로 뛰쳐나갔다.

통로를 막고 있는 보디가드들을 뛰어 넘어 쏜살같이 뻗어나가는 최강자.

밀집된 사람들 속을 잘도 빠져나가며 누군가를 급하게 찾았다.


“꺄악!”


수많은 사람들의 외침과 비명들 속에서도 똑똑히 박혀오는 한 목소리!

그렇게 사람들에 밀려 바리케이트가 무너지는 찰나,

최강자가 넘어져있던 경이사의 몸을 자신의 몸으로 그대로 감쌌다.

그럼에도 두 사람을 덮친 바리케이트를 모른 채 밟고 그대로 넘어가는 사람들, 사람들!


“괜찮으십니까?”


여기저기 긁힌 흔적이 뚜렷한 경이사가 힘겹게 눈을 뜨는가싶더니 그대로 혼절해버렸다.

사람들이 밟고 넘어가는 동안 경이사가 다치지 않게 두 팔로 굳건히 버티던 최강자는 아주 순간 뜸해진 틈을 타 몸을 일으켜 바리케이트를 치워버렸다.

그리곤 곧바로 경이사를 소중히 안고선 한손으론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레 받친 최강자.

주변을 돌아보지도 않고 곧장 직진으로 달려 나갔다.

최강자와 몸이 부딪치자 퉁! 퉁! 튕겨나가는 사람들.

통로를 막고 있던 보디가드들도 그의 기세에 눌려 옆으로 비켜섰다.

쌔앵하는 소리와 함께 통로 밖으로 나가는 최강자.


“야, 나 아직 여기 있거든! 어이, 강자야. 최강자!”


바닥에 널브러져있던 백은우가 최강자가 사라진 쪽을 향해 힘없이 외쳐봤다.





탕!

회의실에 모인 모두가 안절부절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기색이다.

오직 단 한사람,

테이블에 가득 깔려있는 온갖 기사들이 영 맘에 안 든다는 듯 손바닥으로 탕탕 내리치고만 있는 백은우만 빼고.


“보라고. 니들이 일을 얼마나 엉망으로 했는지를!”


백은우가 테이블 위로 종이뭉치를 날리자 주르륵 미끌어지며 한사람 앞에 정확히 멈춰 섰다.

왜 하필 나야, 란 표정으로 울상이 된 정대표.

내키지 않는 다는 손짓으로 한 장, 한 장을 천천히 넘겨본다.

흔들리고 흐릿하게 찍힌 사진들이었지만 이 회의실에 있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람.

긴 머리와 수염 깎은 모습을 보는 건 자신 말고 다들 처음이겠지만.



“읽어 봐.”

“응, 아니 네?”


백은우가 눈을 번뜩이며 정대표를 노려봤다.


“흠흠...... 그러니까 여기에 뭐라고 써 있냐면...... 어이구, 노안이 왔나. 글씨가 잘 안보이네...... 이건 영어야, 아랍어야. 윽! 알았어, 알았다고. 읽으면 되잖아!”


백은우가 던진 필기구들을 피하며 정대표가 최대한 건조한 목소리로 기사제목들을 읽었다.


“혼란 속에 등장한 영웅. 백은우를 능가하는 정체불명의 미남자. 홀연히 사라진 쾌남의 정체는. 미소년 목숨 바쳐 한 생명을 구하다. 에이, 미소년은 너무 했다. 아무리 서양 사람들 눈에 동양인이 어려보이긴 해도. 읏차!”


백은우가 집어던진 상의를 피하지 않고 잡아 가지런히 개어 테이블 위에 올린 정대표.


“왜 기사들을 못 막는 거지? 다들 그 정도밖에 안 돼, 엉!”


“그날 모인 기자들만 해도 수가 어마어마하고 또 다들 SNS로 퍼 나르기 바쁜데 우리가 어떻게, 무슨 수로......”

“그래도 사진들이 어둡고 희미하게 찍혀서 잘 못 알아 볼 거 같은데... 이건 잘 나왔네. 옆모습이긴 하지만. 아니다, 멀리서 찍어서 별로네, 별로.”


직원 중 하나가 감탄을 하다말고 백은우의 눈치를 보며 뒷말을 더 강조했다.


“지금 이러고 있는 시간에도 밖은 난리가 났을 거 아냐. 그러니까 빨리 대책을 세우자고!”

“근데......”


직원 하나가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손을 들었다.


“왜 이런 기사들을 다 내려야 하는 거죠? 저희랑 별 상관이, 읍!”


언제 달려왔는지 직원의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은 정대표.


“하. 하. 하. 일단 우리가 기획한 행사에서 발생한 사건이니 더 크게 번지지 않게 막아야죠, 당연한 걸 가지고.”


최대한 상냥한 표정으로 알랑거리는 정대표를 향해 백은우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저걸 대표라고, 쯧! 지금 사람들 관심이 어디로 쏠렸어? 다들 다 이놈 만 다루고 있잖아. 2천만, 40억불 돌파! 이런 기사는 하나도 없다고.”


백은우는 말을 하면서 점점 화가 차오르는지 얼굴색까지 변했다.


“한참 기세 좋게 나아갈 우리 영화는 어쩌고! 지금 내가 이깐 놈한테 질투 나서 이러는 거 같아? 내 기사, 아니 우리영화와 관련된 기사 한줄 없는 건 안보이지? 다음 편엔 수빈양과 같이 나올 거란 기사가!”


백은우의 닦달에 수긍이 가는지 고개만 끄덕이는 직원들.


“사진이나 기사들보다 급한 건 동영상들이에요. 화질은 다 나쁘지만 그럼에도 추천받아 인기급상승으로 올라가니 이건 벌써 조회 수가 억 단위네요.”


직원이 건네 준 태블릿으로 동영상들을 훑어보는 백은우의 미간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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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보디가드를 보디가드 해줘야 하다니 23.06.13 22 0 10쪽
» 액션 천재와 대역 천재 5 23.06.12 33 0 10쪽
40 액션 천재와 대역 천재 4 23.06.10 22 0 10쪽
39 액션 천재와 대역 천재 3 23.06.09 23 0 10쪽
38 액션 천재와 대역 천재 2 23.06.08 22 0 9쪽
37 액션 천재와 대역 천재 23.06.07 27 0 9쪽
36 액션 영화를 찍는 아주 신박한 방법 2 23.06.06 20 0 10쪽
35 액션 영화를 찍는 아주 신박한 방법 23.06.05 19 0 9쪽
34 문제는 거기가 아니라고! 4 23.06.05 21 0 10쪽
33 문제는 거기가 아니라고! 3 23.06.04 21 0 9쪽
32 문제는 거기가 아니라고! 2 23.06.02 20 0 9쪽
31 문제는 거기가 아니라고! 23.06.01 30 0 10쪽
30 지옥의 문이 열린 날 23.05.31 37 0 10쪽
29 당신을 가지고 싶어요! 23.05.30 33 0 9쪽
28 드디어 만난 이상형! 3 23.05.29 28 0 10쪽
27 드디어 만난 이상형! 2 23.05.28 29 0 9쪽
26 드디어 만난 이상형! 23.05.27 40 1 9쪽
25 까라면 까야지. 우리가 무슨 힘이 있나 23.05.26 31 0 9쪽
24 내 얼굴이 뭐가 어쨌다고? 2 23.05.24 33 0 9쪽
23 내 얼굴이 뭐가 어쨌다고? 23.05.21 41 0 9쪽
22 살아갈 이유를 찾고 폭주하는 경이사 2 23.05.20 42 0 10쪽
21 살아갈 이유를 찾고 폭주하는 경이사 23.05.19 47 0 10쪽
20 ‘백은우’를 받아들일 단 한 가지 이유 23.05.18 54 0 10쪽
19 남자로 태어나서 한 입으로 두말을 하진 않겠지 23.05.17 55 0 9쪽
18 '백은우'를 죽여야할 수십가지 이유 2 23.05.17 61 0 10쪽
17 '백은우'를 죽여야할 수십가지 이유 23.05.16 79 0 9쪽
16 왜 하필 지금, 재수없이 네가 나타나는데! 23.05.16 77 0 10쪽
15 모든 문제는 그저 아랫도리에서 시작된 것 23.05.15 9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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