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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군주 - 정조대왕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우리세상
작품등록일 :
2015.06.26 13:33
최근연재일 :
2015.07.09 18:04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31,748
추천수 :
671
글자수 :
30,221

작성
15.06.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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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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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7쪽

제1장 환생(5)

DUMMY

음력 6월 15일

심인, 또 다른 이름의 심연은 어의 강명길과 함께 경면주사를 갈아 연훈방을 처방하고 있었다.

“이제, 다 되었는가?”

“네, 영감.”

“이제 어찌하면 되는가?”

“내일부터 하루 한번 씩 끊는 물에서 나오는 김을 쐬면 됩니다.”

“그럼 그것은 내가 하겠네.”

“쉽지 않사옵니다. 물이 너무 끊어도 좋지 않고, 덜 끊으면 효능이 없사옵니다.

“알겠네. 함께 들어가세”

어의와 심연이 침전으로 향했다.

“전하, 어의 강명길 이옵니다.”

강명길은 심연과 함께 들어왔다.

심연이 물을 끊여 적당한 온도가 되자 강명길은 그것을 가져가 정조의 환부에 훈증을 했다.

심연은 정조의 환부 자체를 확인은 하지 못했으나, 훈증을 하는 것은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치료가 끝나고 심연이 나가자 어의는 즉시 청미래 덩굴, 토복령 뿌리 등을 빻아 만든 진액을 다시 환부에 발랐다. 수은 중독을 막기 위함이었다.

“전하, 소신이 생각이 모자라 그러하온데, 한 가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말해 보시게. 어의.”

“이미 전하의 종기 독이 빠져나간 상태이고, 지금은 단지 아물기 위한 흉터가 크게 남은 것 뿐이옵니다. 경면주사의 중독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약을 발라 가시면서까지 이리 하는 이유가 있으시옵니까?”

“과인이 말하지 않았소. 과인의 병세를 빌어 불충한 무리들이 있을 것이라고.”

“그러면 언제까지 이를 숨기시려고 하십니까?”

“닷새를 받을 것이오. 그 이후 차도가 좋아졌다고 내의원에 말하고, 종기의 열을 빼기 위한 처방을 올리라고 하시오. 혹, 약재에 인삼과 홍삼이 섞이거든 어의가 이를 올리지 말라고 하되, 어의의 말에 이의를 달고 반드시 올리려는 자가 있거든 적당하게 물러나도록 하시게.”

“알겠사옵니다. 전하의 분부대로 따르겠나이다.”

어의 강명길은 도통 모를 일이었다.


그날 저녁 정조는 심환지 대감을 찾았다.

“전하, 훈연방 치료를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 좀 어떠하시옵니까”

“아직 잘 모르겠소.”

“어서 옥체 보전하시옵소서.”

“대감, 대감에게 물어볼 것이 있소이다.”

“말씀하시옵소서.”

“대감은 과인의 명을 잘 받들고 있소?”

정조의 앞뒤 없는 다짜고짜 물음에 심환지는 다소 당황했다.

“소신은 전하의 신하이옵니다. 어찌 전하의 명을 거역하겠나이까?”

“대감, 정말이시오? 잘 생각해 보시오. 대감.”

한민권은 심환지 대감을 떠 보고 있는 것이었다.

“전하, 혹시 이번 밀지 건 때문에 그러하오십니까? 신 좌상 심환지 솔직히 말씀드리겠나이다. 이번 밀지에서 하명하신 건은 너무도 위험하옵니다. 지금까지 전하의 명에 따라 업을 진행해 왔으나, 지금이라도 명을 거둬 주시옵소서.”

‘밀지’

한민권은 ‘밀지’라는 말에 심환지에게 뭔가 시키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심환지는 ‘이번 밀지’라는 말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아 정조는 지속적으로 심환지에게 밀지를 내려 뭔가를 하도록 했던 것으로 한민권은 추정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한민권은 더욱 심하게 심환지 대감을 압박했다.

“좌상은 왜 위험하다고 생각하시오?”

“모든 것은 전하께서 생각하신 것이라 빈틈이 없겠으나 만에 하나 잘못되시기라도 하신다면........”

심환지 대감을 말을 잇지 못했다.

한민권은 심환지 대감이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 뒷말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왕이 잘못된다면, 그건 즉 죽음을 의미했다.

한민권은 심환지 대감이 돌아간 이후 혼자 곰곰이 추론했다.

‘정조는 수시로 심환지 대감에게 밀지를 내렸다. 이번 밀지의 경우 잘못되면 정조가 목숨을 잃는다. 그렇다면 밀지는 정조의 목숨을 건 밀지다. 정조의 목숨?! 혹시?“

한민권의 머리가 더욱 복잡해졌다.

‘아니야, 아닐거야. 설마. 설마. 설마.’

한민권은 속으로 ‘설마 설마’를 외치면서도 자꾸 그것 외에는 다른 대답이 없었다.

즉 정조의 밀지. 그건 바로 정조 스스로 독살되는 것이었다.

한민권은 다시 한번 정조의 교지나 명령, 심환지의 반대, 정조의 밀지, 심환지가 반대했던 일 것들이 대전회의에서 전부 통과된 사실들을 하나하나 놓고 되새겨 봤다.


‘정조가 내린 교지를 극렬히 반대한 심환지. 하지만 심환지의 반대는 결국 무산되고 모두 통과되고, 밀지가 있고, 밀지 - > 교지나 안건 상정 - > 심환지 반대 - > 안건 통과’

한민권은 이렇게 순환되는 구조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제기랄!”

한민권 자신도 모르게 욕이 튀어 나왔다.

그랬다. 정조는 중요한 안건이나 교지를 내릴 경우 미리 심환지에게 밀지를 보내어 그 내용을 심하게 반대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번 있었던 화완옹주의 사면도 마찬가지였다.

심환지는 정말로 심하게, 왕권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일 만큼 심하게 반대를 했다.

그렇게 심하게 반대를 하면 오히려 역풍이 생기고, 왕을 옹호하는 여론이 형성된다.

이른바 역풍전략으로 심환지에게 신하로서는 감히 하지 못할 행동을 하게 함으로서 아무리 명분이 있다고 해도 그 방법이 옳지 못했다는 여론이라는 역풍을 이끌어내어 정조는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던 것이다.

‘아. 아!’

한민권의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그렇다면 이번은 사건은 무엇인가. 한민권은 다시 이번 사건을 추정했다.


‘바로 정조는 오회연교의 교지를 내리기 전에 심환지에게 역시 밀지를 보냈을 것이다. 그 밀지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오회연교는 말 그대로 조정 중신들을 갈아엎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정조는 극단의 처방을 생각한다. 바로 스스로 독약을 마셔 누군가가 정조 자신을 독살하려는 음모, 즉 역모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론 정조는 역모를 만들려고 했을 뿐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역모의 모든 화살은 노론 벽파에 쏠리게 될 것이고, 이것을 계기로 노론 벽파에 쏠려 있던 조선의 일당 독재를 무너뜨릴려고 했던 것이다.’

한민권은 그렇게 추측했다. 그리고 계속 생각을 정리했다.

‘그런데 정조는 죽었다. 이는 어찌된 것인가?’

한민권은 정조 스스로의 꾀에 넘어가 지나치게 많은 독을 먹었다던가 아니면 이를 역으로 이용하려는 자들로 인해 실제 독살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결국 후자에 무게가 실리는군. 심환지 대감은 정조와는 동지라는 말인데....... 그런데, 왜 심환지 대감은 자신의 노론 벽파를 배신해 가면서 정조를 도와주는 것일까?’

한민권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보다 우선해야 것은 이런 정조의 생각을 역으로 이용하여 실제 정조를 독살하려는 자들이 있다면 누가, 어떤 방법으로 독살을 할 것인지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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