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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군주 - 정조대왕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우리세상
작품등록일 :
2015.06.26 13:33
최근연재일 :
2015.07.09 18:04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31,744
추천수 :
671
글자수 :
30,221

작성
15.06.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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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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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글자
5쪽

제1장 환생(4)

DUMMY

다음 날(음력 6월 13일) 심환지가 정조를 찾았다. 그리고 정조에게 주변을 모두 물려달라고 청했다.

“전하, 이제 준비가 거의 다 된 듯하옵니다.”

“?”

“그나저나 전하이 옥체가 더 상할까 염려되옵니다.”

한민권은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래도 그냥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리도 빨리 진행이 되었소이까?”

“아무래도 많이 급하셨던 것 같습니다. 얼마전 내리신 교지(오회연교)도 있거니와.....

한민권은 통 무슨 말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이제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전하, 어찌 그걸....., 지금까지 전하께서 하명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아, 미안하오. 과인이 그랬지요. 허허허.”

“여기 어제 모인 자들의 명단이옵니다.”

심환지가 어제 모인 사람의 명단을 내밀었다.

한자를 정확히 모르지만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있었다. 大妃, 李時秀. 한눈에 보더라도 노론 벽파들의 모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눈에 거슬리는 단어가 보였다. 바로 '대비'였다. 여기서 대비란 영조의 부인, 즉 정순왕후를 일켣었다.

한민권은 심환지가 물러가고 나자 어의 강명길을 불렀다.

“어의 얼마전 내가 무슨 교지라는 것을 내렸다고 하는데, 혹 아시오?”

“네, 전하 오회연교라는 것을 내리셨습니다.”

강명길은 오회연교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했다. 그제서야 한민권은 왜 노론 벽파가 자신을 독살하려는지 어렴풋이 알 듯 했다.

“한 가지 더 묻겠소. 과인과 심환지의 관계는 어떠했소?”

“좌상 대감은....”

강명길은 머뭇거렸다.

“괜찮습니다. 말씀해 보세요.”

정조 23년 3월 7일 정조의 유배 중인 고모 화완옹주(和緩翁主)를 석방하려고 했다. 하지만, 심환지는 이를 강력히 반대했고, 심환지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인정전 밖 섬돌 아래로 내려가 관을 벗고 견책을 청한다. 일종의 정조에 대한 시위를 한 것이다. 즉, 대통령의 명령에 국무총리가 대통령 앞에서 무릎을 꿇고 반대 시위를 한 것이다. 말이 아닌 이런 행동은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정조를 심환지를 벌하지 않았다. 또한 심환지는 ‘신은 죽으면 죽었지 그 명을 받들지 못하겠나이다’라는 말을 종종 사용했다.

설명을 마치고 어의가 나갔다.

한민권은 어의의 말을 듣고 계속해서 의문이 생겼다.

‘늙은이가 아무리 노론의 힘이 세다고 하더라도 저리도 막가파로 갈 수 있나? 좀 이상해.’

아무리 노론의 영수라도 하더라도 왕과 신하로서 지켜야할 도리가 있었다. 하지만 심환지는 종종 그 선을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조는 심환지를 벌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환지를 중히 여겼다.

물론 심환지가 노론의 영수이기 때문에 벌을 안 할 수도 있었지만 한민권이 생각하기에 그 기본 정도가 넘었다고 생각했다.

한민권은 다시 어의를 부르고, 승정원 일기와 일성록(日省錄)을 전부 갖고 오도록 시켰다.

일성록, 1760년부터 경술국치가 일어나는 1910년까지의 국정에 관한 사항을 기록한 것으로 소위 ‘왕의 일기’라고 불리운다. 일성록은 하루의 일을 그때그때 선택이나 첨삭 없이 기록하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 보다 더욱 정확하다고 할 수 있었다.

“과인이 눈이 침침하고, 어지러우니 어의가 과인이 원하는 것을 찾아 일어 주시게.”

한민권은 한자를 잘 읽지 못한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눈이 침침하다고 했다.

“하명 하옵소서 전하.”

“과인이 하고자 했던 것에 좌상이 반대했던 것들이 뭐가 있었는지 가장 최근의 일부터 찾아주시게나.”

어의는 승정원 일기와 일성록은 꼼꼼히 읽어가며 내용을 살폈다.

“전하, 가장 최근에는 오회연회의 교지에 대하여 반대하였고, 그 전에는 세자빈 간택을 반대하였고, 채제공(蔡濟恭) 대감의 장례를 사림장으로 거행하는 것에 반대하였고, 또 그전에는 화완옹주의 사면에 반대하였고,......”

강명길은 심환지의 반대 의견을 읽으면서도 본인이 민망스러웠다. 반대를 해도 너무 많이 반대를 했기 때문이었다. 한참 읽어 가는데 한민권이 말했다.

“그만! 그만하시오. 어의.”

강명길은 정조가 화가 난 것으로 생각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전하, 전하의 종기는 화병에 따른 것이옵니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것이 아니외다. 어의, 심환지 대감이 반대한 것들은 어찌 되었소?”

“어찌 되었다 하심은.......?”

“간압되었냐 말이외다.”

“예...전부 그러하옵니다. 전하.”

“!”

한민권의 눈빛이 흔들렸다.

“어의, 되었습니다. 그만 돌아가 보시오. 그리고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과인의 환우가 계속 위중하다고 해 두시오.”

어의가 나자가 한민권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심환지 대감이 반대했던 일들은 모두 대전 회의에서 통과되었다.

한민권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라고 느꼈다. 한민권은 아무래도 심환지 대감을 만나 속을 떠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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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1장 환생(10) +4 15.07.09 2,254 4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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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1장 환생(2) +3 15.06.26 2,711 5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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