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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군주 - 정조대왕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우리세상
작품등록일 :
2015.06.26 13:33
최근연재일 :
2015.07.09 18:04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31,746
추천수 :
671
글자수 :
30,221

작성
15.06.26 13:40
조회
2,902
추천
60
글자
5쪽

제1장 환생(1)

DUMMY

1800년 음력 6월 5일

“허어헉!”

“전하! 전하!”

“어의 뭐하고 계신가? 어서 전하를 진맥하시게!”

“혼절하신 듯 하옵니다.”

심환지(沈煥之)가 어의를 꾸짖었다.

“어찌 차도가 없으신가? 오히려 종기가 등까지 번지지 않으셨나?”

“송구하옵니다. 대감.”

정조를 죽은 듯이 잠들어 있었다. 음력 6월 2일 작은 종기가 어깨에 생겼다. 그런데 불과 3일만에 그 종기가 등까지 퍼진 것이었다. 정조는 가끔 고통을 못 이겨 눈을 떴다가 다시 즉시 감을 뿐이었다. 이미 궁궐에 많은 대소신료들은 정조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허어억억!”

“전하! 전하!”

정조의 비명소리에 대전 나인들과 상선이 들어왔다.

‘내가 살아 있는 것인가? 이는 또 무엇인가?’

한민권은 눈을 떴으나 말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여기는 어디고, 나에게 ’전하‘라고 말하는 저들은 또 누구인가?’

“허어억! 켁!”

한민권이 피를 토했다.

“전하! 어서 어의를 모시게 어서!”

상선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한민권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전하의 옥체는 어떠하신가요?”

한 참 진맥을 한 어의 강명길은 고개를 가로지었다.

“왜 그러신가요?”

"객혈을 하시고 옥체의 기운이 다시 바로 잡히셨네. 이상하이. 네 평생 이런 경우는 처음 보네.”

한민권은 그렇게 방에서 꼬박 이틀 동안 누워 있었다. 사실 이미 한참 전에 한민권은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나 한민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이상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누워 있는 동안 한민권은 한민권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이 방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조선의 왕이라는 것이었다.

한민권이 조선의 어떤 왕인지 아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머니라는 자가 내가 누워 있는 동안 와서 울고 갔다. 그리고 세자라는 소년이 왔다 갔다. 그리고 어떤 이는 와서 세자빈 간택 문제를 이야기 했다. 상선이라는 자는 세자빈의 간택 얘기를 한 자를 규장각 각신이라고 칭했다.

‘규장각’ 이 단어는 정조가 만든 일종의 연구기관이며 도서관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면 당연히 알 수 있는 이 단어.

‘아 나는 정조로 환생했구나’

한민권은 자신은 처음에 정조로 환생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 그리고 이틀이 지나도 자신의 상황에 변화가 없었고, 결코 지금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어떻하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

‘정조는 독살 당해서 죽는다는 독살설이 있던데. 혹시 그의 그 때가 다가 온 것은 아닌가?’

한민권의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다.

역사적으로 정조는 1800년 음력 6월 28일 사망한다.

음력 6월7일 어의 강명길이 침전에 들었다. 어의는 상선과 나인 모두를 물렸다.

“전하의 옥체를 봐야 하네. 모두 자리를 피하시게.”

상선과 나인이 물러나자 어의가 말했다.

“전하, 무슨 일이옵니까? 어이하여 일부러 이리 누워계시나이까? 소신은 알고 있사옵니다.”

어의 강명길은 정조의 몸이 거의 나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등에 종기는 그대로 있었으나 그 독은 거의 빠진 상태였다.

어의는 정조가 일부러 아픈 척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정조의 몸을 20년째 돌보아 온 그였으니 모르는 것이 오히려 이상했다.

“전하, 소신에게만 말씀하소서.”

어의 강명길, 역사적으로 그는 정조의 총애와 절대적인 신뢰를 받던 어의였다. 정조와 강명길의 각별한 관계는, 정조가 강명길과 공동으로 <제중신편>이라는 책을 공동 집필한 데서도 알 수 있다(정조 23년). 심지어 이런 정조의 강명길 편애를 보다 못한 정약용이 그의 치부를 고발했음에도, 정조는 그를 귀양 보내는 척하다 한 달 후 바로 어의로 복직시켰을 정도였다. 물론 역사적으로 정조가 죽은 후에 조정은 그 책임을 물어 강명길을 극형에 처하는데, 결국 고문을 받다가 사망하게 된다.

물론 이제 역사가 바뀌어 그의 운명이 역사대로 죽을지는 두고 볼 일이었다.

눈을 뜨고 주변만을 살피던 한민권이 어의의 말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민권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전하, 소신이 이미 주변을 물렸나이다.”

“어의, 과인의 병이 진정 나았소?”

“아직 등에 종기가 남아 있사오나 독기가 빠진 상태이고, 원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 병이 나아가는 것으로 보이나이다.”

한민권이 정조로 환생하면서 한민권의 기(氣)가 정조 몸의 독기를 배출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직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마시오.”

강명길은 정조의 말에 우려 깊은 얼굴로 바라봤다.

“너무 심려 마시오. 당분간일 뿐이니깐. 그냥 모르 척 하고 있으면 되오.”

강명길이 침전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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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2장 격동하는 조선 그리고 조선 통신사(2) +9 15.07.09 2,554 71 6쪽
12 제2장 격동하는 조선 그리고 조선 통신사 +2 15.07.09 2,120 45 4쪽
11 제1장 환생(10) +4 15.07.09 2,254 42 7쪽
10 제1장 환생(9) +1 15.07.09 1,977 4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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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1장 환생(5) +3 15.06.26 2,393 43 7쪽
5 제1장 환생(4) +1 15.06.26 2,382 4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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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1장 환생(2) +3 15.06.26 2,712 56 6쪽
» 제1장 환생(1) +2 15.06.26 2,903 6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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