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도시 무왕 연대기 12권
저 자 명 : 네르가시아
출 간 일 : 2016년 8월 24일
ISBN : 979-11-04-90938-2
글로벌 기업의 후계자 김태하.
탄탄대로를 걷던 그에게 거대한 음모가 덮쳐 온다!
『도시 무왕 연대기』
가장 믿고 있었던 친척의 배신,
그가 탄 비행기는 추락하고 만다.
혹한의 땅에서 기적같이 살아나
기연을 만나게 되는데…….
모든 것을 잃은 남자,
김태하의 화끈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네르가시아 장편소설 『도시 무왕 연대기』 제12권
1. 귀환
조선 남부 부산포 앞, 짐꾼들의 하역 작업이 한창이다.
천아성은 이곳에서 금번 행상을 마무리 짓고 배가 수리되는 기간인 한 달쯤 푹 쉬었다가 명화방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한편, 아성과 함께 부산포로 온 조방철의 손녀 조성희는 아성과 함께 울산포까지 갈 것을 제안했다.
울산으로 가는 길이 초행임을 감안한다면 조선 팔도 지리에 빠삭한 조성희의 동행은 쌍수를 들고 반길 일이었다.
아성은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여 부산포에서부터 울산포까지 가는 여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부산포에서 건어물과 육포 등을 챙겨서 여행길에 오른 두 사람은 말을 타고 관도를 이용해 울산까지 갈 작정이다.
다그닥 다그닥!
영남 지방의 관도를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채 3일도 지나지 않아 울산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성이 찾는 해북 상단과 마주하는 데 나흘이면 충분할 것이니 지금처럼 느긋하게 주변 경치를 구경하면서 가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남부 해안에서 동부 해안으로 접어드는 길목이라 할 수 있는 울산으로 가는 행상이 꽤 많았는데, 아성과 성희의 주변에도 봇짐을 멘 장돌뱅이와 나귀들이 즐비해 있었다.
남부의 해산물과 해외의 교역품을 직접 떼어다 영동 지방과 관서 지방, 멀리는 관북까지 옮겨서 행상하는 사람들이었다.
복색은 아주 가볍고 당나귀 위에 얹은 봇짐은 꽤 묵직했다. 며칠 못 씻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듯 조금은 남루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보부상들이 있기에 조선의 상권이 지금처럼 유지될 수 있는 것이며, 어렵사리 가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고즈넉하군요. 주변 환경도 아름답고요.”
“이런 맛에 행상을 한다고들 하죠. 장돌뱅이들이 과연 어떻게 그 먼 길을 걸어서 갈 수 있을까요? 그 모든 것이 조선 팔도 금수강산 때문 아니겠어요? 특히나 동해를 따라서 이어지는 절경이 예술이죠.”
“그래요, 아주 예술의 절정이군요.”
조선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은 아니지만 아성은 이곳이 아주 소중한 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영남 지방의 인심과 특유의 호탕함은 이런 풍류 덕분에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아성이다.
그렇게 얼마나 말을 몰았을까?
관도 중간에 몇 개의 주막이 운집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목차
1. 귀환
2. 심각한 사태
3. 사고뭉치 아들
4. 유격전
5. 활과 검
6. 흔들린 동맹
7. 의문의 지하실
8. 만만치 않은 폐관 수련
9. 불멸의 남자 카미엘
외전. 집을 잃은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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