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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김석진 :: 이인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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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이 있는 곳 - 인더북 -

글 쓴 이 : 김석진

작 품 명 :  이인세가 6권

출 간 일 :  2007년 10월 22일

(작품 설명)

『삼류무사』의 작가 김석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짜릿한 위트와 쾌감!!

                     『이인세가(二人世家)』

“건강 도인술로 내공을 돌리고 육합권법보다 못한 주먹질로

강호의 안녕을 지키려 나서는 천하제일가의 무상(無相)이라?”

가문의 비기, 황하육권은 약을 팔 때나 쓰는 편이 나을 듯했다.

그래서 필요했다.

극강하면서도 획기적이며 단 시간에 가능한 무엇!

그것은 기연(奇緣)!!

“기연에 임자가 어디 있어? 먼저 가서 얻으면 땡이지!”

(목차)

제1장. 위약(僞藥)

제2장. 초련(初戀)

제3장. 경매(競賣)

제4장. 응보(應報)

제5장. 대면(對面)

제6장. 혼란(混亂)

제7장. 평행(平行)

제8장. 의심(疑心)

제9장. 미로(迷路)

제10장. 낙화(落花)

(작품 소개)

은근슬쩍 위소정의 팔목을 잡으며 왕칠이 괴소를 흘렸다.

“놓으세요! 점잖은 체면에 이 무슨 망발이에요!”

“소정아, 내 말을 잠시…….”

이때 약방 앞에서 잠시의 소란이 일어 두 사람은 동작을 멈췄다.

“왜 이리 시끄러운 게야?”

왕칠이 투덜거리는 순간 위소정이 그의 손에서 벗어나 뒤로 물러섰다.

“어서 나가세요. 아니면 소리칠 거예요!”

“허허… 내겐 너밖에…….”

음흉한 미소를 흘리며 위소정에게 다가서려 몸을 돌린 왕칠이었는데 싸늘한 한마디가 벼락처럼 그의 등 뒤에 꽂혔다.

“아주 막장이 따로 없군.”

“음?”

고개를 돌린 왕칠의 눈이 왕방울만큼 커졌다.

“자, 자네 예소가 아닌가?”

“자네고 예소고 꺼져라.”

“허어∼ 이런 버르장머리없는 친구, 간만에 어른을 대했으면 인사부터 해야지!”

왕칠의 호통에 운예소가 비릿한 조소를 흘렸다.

“어른이라? 손녀뻘의 젊은 처자에게 헐떡거리는 짐승도 나이만 처먹으면 다 어른인가?”

발정난 수캐에게 어른이라고 부르는 취미 따윈 없어서, 하며 희미하게 웃은 운예소가 한 발자국 왕칠에게 다가섰다.

“딱 셋만 센다. 하나.”

“그래도 이 친구가!”

“둘.”

“존장에 대한 예의…….”

“세…….”

후다닥?

걸음아 날 살려라, 뛰쳐나가며 왕칠이 원독의 절규를 내뱉었다.

“네 이놈! 오늘은 날이 좋지 않아 그냥 가나 곧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바삐 실룩거리는 왕칠의 엉덩이를 무감정하게 바라보며 운예소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맞아, 곧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물결처럼 흔들리던 주렴이 잠잠해지자 당당하게 약방문을 쏘아보던 위소정이 제 어깨를 감싸 쥐며 쪼그려 앉았다.

“흑, 흐윽…….”

이럴 땐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 진정으로 그녀를 위로하려 했더라면 복날 개 잡듯 왕칠을 두드려 팼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 그건 운예소의 방식이 아니다. 또한 왕칠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못한다. 몇 대 얻어터져 봐야 자리보전하고 일어나면 또다시 독사처럼 고개를 쳐들 인간이 바로 왕칠이니까.

‘이번엔…….’

절대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밟아주겠다.

“잘 참아주었어, 소정.”

쪼그려 앉은 운예소가 어깨를 두드리자 위소정이 이를 악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지금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야?”

“음?”

“내게 말해주면 안 돼?”

“후후…….”

“안 되는 거야?”

소외감처럼 끔찍한 것은 없다. 그것을 잘 아는 운예소였기에 위소정의 투정을 웃음으로 받아주었다.

“나중에 느낄 재미를 뺏고 싶지 않아서.”

“에? 그게 무슨 말이야?”

“기다려 봐, 며칠 후부터 정말로 재미난 일이 벌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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