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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협 연결] 흑풍비객 3권 - 강호에 몰아치는 검은 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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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흑풍비객 3권

저 자 명 : 비수랑

출 간 일 : 2011년 4월 26일

이십여 년 전의 무무곡 대혈사.

그 아비규환에서 살아남은 단 한 명의 사내가

귀면(鬼面)을 쓰고 강호로 돌아왔다.

열두 개의 무림성물(武林聖物)을 노리는

간악한 부나비들의 욕망을 분쇄하며

무림의 폐부에 비수(匕首)를 꽂아라!

애증의 여울목에 뜨거운 칼을 담그고 시린 핏물을 씻어라.

기억의 산마루를 넘어 자애로운 세월은 또다시 찾아오리니.

강호에 몰아치는 검은 삭풍!

썩어빠진 무림에 드높은 의기를 세워라!

비수랑 新무협 판타지 소설 『흑풍비객』제3권

제1장 - 개자식아, 또 보자!

갑작스레 불어닥친 죽음의 악취에 촛불이 화들짝 놀라 요란스레 흔들렸다. 소스라치게 놀란 촛불은 나부꼈고, 촛불에 비친 그림자는 바람에 휘날리는 검은 연기처럼 요동쳤다. 그러나 기실 기방 안의 모든 사람과 기물들은 정물처럼 일순 굳어버린 정적이다.

그렇게 기방 안의 공기는 숨통을 옥죄며 잠시 잠깐 흘렀다.

자우는 교자상 위에 놓인 참수된 주검의 얼굴을 힐끗 노려봤다.

자우의 눈에 들어온 참수된 머리통은 낯익은 죽음이다.

자우의 눈동자는 흔들렸고, 벌어진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숨결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우의 음색엔 더 이상의 취기는 없었다.

“오전에 만났다가 웃으며 갈라섰던 사람을 저녁에 또 보게 되는군. 참수된 머리만……. 허허, 흐흐흐!”

허망하게 시작된 자우의 나지막한 웃음은 파안대소로 돌변하여 폭발했다.

“푸, 하하하!”

철호와 진이가 급히 자리를 털고 일어서 양쪽으로 갈라서자, 왼칼이 문지방을 성큼 넘어서곤 미닫이문을 조용히 닫았다. 그제야 요란하게 흔들리던 촛불의 불빛이 다소곳해졌다.

왼칼은 난장판이 되어버린 교자상 앞에 다가와 서서 핏물 묻은 패도의 칼끝을 자우의 눈 밑에 내밀었다.

—이봐, 친구. 준비는 되었겠지?

왼칼의 눈빛에 자우는 저만치 굴러간 술잔을 챙겨 앞에다 놓곤 술병의 모가지를 잡았다. 자신의 빈 잔에 술을 먼저 채운 자우는 술병의 주둥이를 왼칼이 내민 패도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왼칼아, 너도 한잔해라.”

그러곤 왼칼이 내민 패도의 칼날에다가 술을 부었다.

쭈르륵!

술병에서 쏟아진 술이 패도의 칼끝에 묻은 핏물을 씻어내며 기방 방바닥을 흥건하게 적셔놓았다.

왼칼은 입가에 쓰디쓴 미소를 베어 물곤 싸늘하게 언 눈빛으로 말했다.

—배신으로도 버릴 수 없는 우정이 있다면, 그건 내 가슴에 묻으마.

왼칼의 처연한 눈빛에 자우는 술잔을 들어 건배를 하듯 앞으로 쭉 내밀었다.

“취하고 싶다. 이런 날은 정말 취하고 싶어. 어이, 친구! 우리 거나하게 한번 마셔보자!”

왼칼은 눈빛으로 웃었다.

—마셔라. 술 한잔은 기꺼이 용서할 테니.

자우는 한잔의 술을 천천히 젖혀 들이켰다. 그러곤 거나하게 마시자는 말과는 달리 이번 술잔이 마지막 잔이었다는 듯

이 술잔을 휙 던져 버렸다.

자그마한 사기 술잔이 기방의 벽에 날아가 부딪치고 작은 소리로 아스러졌다.

쨍그랑!

자우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후 형님이 내 모가지를 가지고 오랬나?”

자우의 물음에 왼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다.

“그래? 그럼 나는 살 수 있는 건가?”

왼칼이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이도저도 아니면……?”

말끝을 슬며시 흐려놓으며 의아하게 왼칼을 노려보던 자우의 입이 돌연 사나워졌다.

“그럼 뭐야, 이 벙어리새끼야?”

왼칼이 오른손을 내밀었다.

—내놔라!

“뭘? 아! 사사은창?”

제1장 - 개자식아, 또 보자!

제2장 - 그저 거들 뿐

제3장 - 싫음 말고!

제4장 - 이제 손을 털까요?

제5장 - 일 할(割)의 믿음에

제6장 - 달빛 아래에서

제7장 - 몸은 좀 어떠세요?

제8장 - 바람이었으면

제9장 - 가져와라, 내 아버님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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