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실명무사 9권
저 자 명 : 김문형
출 간 일 : 2019년 11월 19일
ISBN : 979-11-04-92083-7
망자가 우글거리는 지하 감옥에서 깨어난
백면서생 무명(無名).
그런데, 자신의 이름과 과거가 기억나지 않는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망자 멸절 계획의 일원이 되는 무명.
망자 무리는 죽음의 기운을 풍기며
점차 중원을 잠식해 들어가는데……!
“나는 황궁에 남아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낼 것이오.”
중원 천하를 지키기 위한
무명의 싸움이 드디어 시작된다!
김문형 新무협 판타지 소설 『실명무사』 제9권
1장. 육룡채의 기사(奇事)
“내가 찾는 문신사는 육룡채에 있다.”
이강이 말하자 하오문 문주가 입가를 굳힌 채 침음하는 것이었다.
강호 사정에 어두운 정영이 궁금하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육룡채가 어디요?”
“후후후, 중원의 온갖 정보를 쥐고 있는 하오문 문주님께 여쭤보지 그러냐?”
“…육룡채는 강호에서 가장 악랄하고 비열한 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남자가 얼굴을 굳힌 채 설명했다.
“육룡채에 몸담은 자들은 강호의 법칙을 따르지 않지.”
“흑도 무리가 강호의 법칙이라니 우습군.”
정영이 코웃음을 쳤지만 뜻밖에도 남자는 진지한 기색을 지우지 않았다.
“흑도인과 하오문도 나름대로 따르는 법칙이 있다. 하지만 육룡채 놈들은 자기 안위만 챙길 뿐, 강호 일에는 신경도 쓰지 않지. 바로 이자처럼.”
남자가 검지를 들어 이강을 가리켰다.
이강이 킬킬거리며 말했다.
“강호 사대악인한테 뭘 바라는데?”
탁. 그가 술잔을 탁자 위에 세게 내려놓더니 무명과 정영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강호 사대악인에 꼽히는 이 몸도 육룡채 놈들한테는 대접받지 못할 거다. 거기는 각자 알아서 살아남는 곳이니까. 어떻게 할 테냐? 그래도 따라올 셈이냐?”
이강이 겁을 주었지만 무명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오. 그자가 고문사 중에서 그리 유명하면 난쟁이의 소식도 알고 있을지 모르겠군.”
“서생 놈, 역시 간덩이 하나는 부었다니까. 네년은?”
“나는 무명 일을 돕는 중이니 함께 갈 것이오.”
“크크크, 그동안 단단히 정분이 난 모양이군.”
“뭐라고?”
정영이 발끈해서 노려봤으나 이강은 그녀를 무시하며 하오문 문주에게 고개를 돌렸다.
“네놈도 가는 거냐?”
“방파를 배신한 자가 도망쳤는데 문주가 직접 가서 이유를 들어봐야지. 거기가 육룡채든 소림사든 간에.”
“두 군데 모두 악랄하기는 똑같은 곳이군.”
이강은 연신 킬킬대면서 몸을 일으키더니 누가 따라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몸짓으로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무명과 정영은 이강과 하오문 문주를 뒤따라서 기루 밖으로 나왔다.
목차
1장. 육룡채의 기사(奇事)
2장. 청면의 흉계
3장. 중원에 창궐하는 망자
4장. 쥐덫
5장. 태평루의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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