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실명무사 8권
저 자 명 : 김문형
출 간 일 : 2019년 10월 24일
ISBN : 979-11-04-92072-1
망자가 우글거리는 지하 감옥에서 깨어난
백면서생 무명(無名).
그런데, 자신의 이름과 과거가 기억나지 않는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망자 멸절 계획의 일원이 되는 무명.
망자 무리는 죽음의 기운을 풍기며
점차 중원을 잠식해 들어가는데……!
“나는 황궁에 남아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낼 것이오.”
중원 천하를 지키기 위한
무명의 싸움이 드디어 시작된다!
김문형 新무협 판타지 소설 『실명무사』 제8권
1장. 진동하는 피비린내
소행자의 말이 흥미로웠다.
무명은 몰래 바닥을 기어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귀를 기울였다.
“내가 황궁에 들어온 지 십칠 년이 된다고 했잖아? 그거 거짓말이야.”
“…….”
“실은 올해로 삼십칠 년이 돼. 오래도 있었지?”
무명은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할 뻔했다.
소행자의 말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소행자의 나이가 자신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거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다.
열 살 때 황궁에 들어왔다면 소행자의 나이는 스물일곱 정도이리라. 그가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것은 거세를 받은 동자환관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소행자는 무명이 계산한 것보다 이십 년 가까이 연상이었다.
그의 나이는 스물일곱이 아니라 마흔일곱,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몰랐다.
생각해 보니 사십 대 후반의 나이도 일리가 있었다.
벽공장을 자유자재로 출수하는 소행자.
내공이 증진되는 영약을 먹거나 절세 고수에게 일 갑자의 내공을 전수받는 등, 천재일우의 기연 없이 이십 대의 나이에 그만한 내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소행자의 나이가 사십 대 후반인 것은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아무리 동자 환관이라고 해도 소행자의 외모는 절대 사십
대 후반이 아니었다.
무명은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반로환동한 것인가?’
반로환동(反老還童)은 내공 수위가 절정의 경지를 넘으면 살결이 희어지고 주름살이 펴지며 다시 젊었을 때의 외모로 돌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반로환동은 우화등선해서 신선이 되는 단계의 중간쯤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생사의 굴레를 뛰어넘었다는 뜻이었다.
강호인은 누구나 반로환동의 경지를 꿈꾸며 무공을 수련한다. 하지만 반로환동을 했다는 강호인은 중원 천지에서 수십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했다. 아무나 신선이 되는 게 아니니 당연했다.
무명은 고개를 저었다.
‘반로환동은 아니다.’
반로환동한 고수라면 벽공장이 아니라 격공장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동전을 날리지 않고 십여 장을 떨어져서 손가락만 퉁겨도 상대를 점혈할 수 있으리라.
목차
1장. 진동하는 피비린내
2장. 두 개의 수수께끼
3장. 소림사로 가는 길
4장. 죽음의 협곡 관도
5장. 이 인(二人)의 강호 출행
6장. 하오문의 새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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