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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궁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쉬크한냐옹
작품등록일 :
2018.08.01 09:10
최근연재일 :
2018.08.01 09:2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44
추천수 :
1
글자수 :
50,091

작성
18.08.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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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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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7.

DUMMY

“쳇, 용이 나타나야 우리들 흥행 수입이 짭짤한데 말이야.” 흥행사들은 투덜거렸습니다. 흥행사들의 경우, 용이 계속 나타나야 군중들 사이에서 공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흥행사들은 호러 소설 및 호러 서커스들을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쳇, 이놈의 용이 안 나타나서, 우리들의 장사 사업이 다 망했잖아.” 장사꾼들도 투덜거렸습니다. 그동안 호신용품 - 특히 여성 호신용품 - 을 팔아서 엄청난 돈을 벌었거든요. 이미 늘어난 주문으로 인해서 외국에 수입까지 해온 상태였기 때문에 재고 처리가 문제였습니다.


한편 경찰들과 군인들과 기자들도 투덜거리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 용이 없으면 모처럼 생긴 일자리를 잃게 되거든요.


이렇게 해서, 사람들을 잡아먹는 용은, 기이하게도 왕국 사람들의 로망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왕국 사람들은 계속 기다렸습니다. 여성들을 잡아먹는 용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왕국에는 도무지 용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왕국 사람들은 서서히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어. 이놈의 용을 다시 소환하려면, 최후의 방법을 쓸 수밖에 없어!” 왕국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실로 비상 사태였습니다. 밤낮으로 왕국에 회의가 이어졌습니다. 해골 무늬가 새겨진, 밤하늘처럼 검은 대리석 대회의장에서, 왕국 사람들은, 한참동안 격렬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 회의와 토론이 어느 정도였냐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북하게 쌓인 벌꿀 술통과 과일 술통들이, 대회의장 바깥에, 더 큰 외벽을 형성하고, 그 달콤한 향기로 인근의 야생동물들을 다 불러 모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벌꿀 술과 과일 술은, 대회의장 내의 주요 음료수로서, 갖은 양념을 해서 구운 바비큐 및 꼬치구이 안주와 같이, 제공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술과 안주를 나르느라, 안단테와 다른 신부 인형들은, 전자 발찌를 차고 밤낮으로 일했습니다. 참고로 술과 안주를 무료로 제공한 사람이 바로, 이 나라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럼에도 아무튼 회의와 토론의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왕국에서는 지도자가 최고로 높은 직위이다. 동시에 지도자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 반면 왕국 시민들은 가진 것이 없다. 그러므로 용이 한 달 이내에 안 나타나면, 왕국 시민들은, 지도자를 공개 처형할 것이다!” 회의와 토론의 진행자가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술과 안주를 무료로 공급받았어요!” 누군가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대회의장에 기묘한 눈짓이 연신 이어지더니, 그 누군가는 질질 끌려갔습니다.

“다음에는 저런 자들의 고기를 안주로 써도 괜찮겠군. 아니면 술을 담가도 되고!” 회의와 토론의 진행자가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지도자도 저런 자들도 모두 다, 통구이로 만들어버립시다!” 대회의장의 사람들이 일제히 외쳤습니다.


한 달 이내에 용이 안 나타나면, 왕국의 지도자를 공개 처형한다는 이야기는 금방 유명해졌습니다. 그 이야기는 왕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퍼졌습니다. 서서히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왕국에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들은 기꺼이 외화 현금을 지불했습니다. 순전히 왕국의 지도자를, 공개 처형하는 광경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지도자 자체였습니다. 마치 지도자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예상했다는 태도였습니다. 사팔뜨기에 거구인 지도자는, 마음만 먹는다면 왕국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도자는, 왕국 시민들의 회의와 토론 결과를 유심히 듣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이내 지도자는, 결과에 고개를 끄덕이고, 순순히 감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지도자가 수감된 감옥의 창살들은, 마치 식충식물의 칼날 꽃잎이 촘촘히 벼려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꽃잎들에서부터 시작되어서 감옥 전체를 감싸는 방사형의 거미줄 문양과, 문양의 곳곳에 흐드러지게 박힌, 나무 열매 모양의 월장석 보석들이 눈길을 끕니다. 동시에 월장석 보석들에는, 수수께끼의 비밀스러운 고대 문자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지도자의 모습을, 멀리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두 존재가 있었습니다. 깊숙이 얼굴을 감싼 회청색의 후드를 입은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칸타빌레와 안단테였습니다.


“아버지에게는 100명의 부인과 150명의 자녀들이 있지. 그러나 아무도 오늘, 아버지를 보러 오지 않았어. 오직 너와 나를 빼고는.” 칸타빌레가 말했습니다.


“그것이 세상이지요.” 안단테가 말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지 않으면, 다들 위험한 곳에 오지 않아. 그래, 권력이란 그런 거야.” 칸타빌레가 말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것인가요?” 안단테가 물었습니다.


“에스키스가 필요해. 천 년 전, 용을 물리친 용사이지.” 칸타빌레가 말했습니다.


“천 년 전의 사람인데 가능하겠어요?” 안단테가 물었습니다.


“안단테, 네가 에스키스 역할을 해줬으면 해.” 칸타빌레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찌 저 같은 인형이... ...” 안단테가 말했습니다.


“안단테. 네가 있던 인형 가게, 그 가게의 진짜 정체를 혹시 알아?” 칸타빌레가 물었습니다.


“모릅니다. 다만 가게 뒤편에 약초의 오두막이 있었던 것이 기억날 뿐입니다.” 안단테가 말했습니다.


“그 약초의 오두막, 그곳이 바로 에스키스의 묘소야. 과거에는 그 오두막 자리에, 에스키스를 가뒀던 감옥이 있었어. 묘소 너머의 인형 가게는, 에스키스의 신체를 배양해서, 완벽한 신부 인형들을 만들어내지. 그 인형 가게는, 세계 각국에 에스키스의 복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는 곳.” 칸타빌레가 말했습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이지요?” 안단테가 말했습니다.


“이야기가 무지 복잡하다고 전에 말했지? 사실 나는, 매우 오래 전부터 이 일을 해 왔어. 이 왕국의 진짜, 현금 수익 원천은, 되살아난 에스키스들이야. 천 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어. 이 왕국의 지도자? 예정된 천 년이 되면 지도자는 스스로 감옥에 갇혀. 그리고 지도자가 있는 감옥 근처로, 되살아난 에스키스가 오도록 하는 거야. 나는 사람들을 사냥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에스키스를 유인하는 용. 나는 에스키스를, 달콤한 말로 꼬드기지. 그래서 나는 에스키스를, 죽음의 자리로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해.” 칸타빌레가 말했습니다.


“짐작은 가지만, 왜지요?” 안단테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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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7. (완결) 18.08.01 32 0 11쪽
14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6. 18.08.01 46 0 7쪽
13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5. 18.08.01 32 0 8쪽
12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4. 18.08.01 41 0 8쪽
11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3. 18.08.01 34 0 7쪽
10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2. 18.08.01 42 0 7쪽
9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1. 18.08.01 47 0 7쪽
8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8. 18.08.01 38 0 9쪽
»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7. 18.08.01 47 1 7쪽
6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6. 18.08.01 48 0 7쪽
5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5. 18.08.01 50 0 7쪽
4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4. 18.08.01 41 0 7쪽
3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3. 18.08.01 55 0 7쪽
2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2. 18.08.01 84 0 8쪽
1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1. 18.08.01 10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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